꼬물꼬물 일과 놀이사전
윤구병 지음, 이형진 그림 / 보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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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물꼬물'~   큼직한 크기의 페이지마다 한가득 담긴 열두 달의 우리네 풍경이 정말 '꼬물꼬물' 살아날 것만 같다. 더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1월엔 마른 가지위에 앉은 까치가 설맞이를 하는 동네풍경을 내려다보고 있는 것만 같다. 어느집에선 차례상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고 또 어느집 마당에선 널뛰기며 팽이치기며 윷놀이가 한바탕 벌어지고, 저 뒷동산에는 연날리는 아이들이 추운줄도 모른다.

2월엔 남쪽나라 제주도의 풍경이 반가운 돌하르방이며 해녀들의 모습이 야트막하게 쌓은듯 안쌓은듯한 돌담과 친근하게 다가온다.

3월엔 어느 시골의 장터풍경일까? 우시장이라도 선 것일까? 돼지며 오리며 닭들을 팔고 있는 시장의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한쪽에서는 금방이라도 펑~하고 터질 것같은 펑튀기 기계옆에 귀를 꼭막고 앉아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난다.

그렇게 4월, 5월, 6월....... 12월 열두 달의 우리네 삶의 정겨운 풍경을 담은 <이 달의 꼬물그림>이 숨은그림 찾기라도 하고픈 마음을 솟게 하는바람에, 초등생 딸아이와 독 깨뜨린 아이,게에게 물린 아이, 등목하는 아이, 물에 빠진 아이 등등 구석구석에서 숨은그림 찾기를 하며 깔깔대고 웃기도 하였다.

<이 달의 일과 놀이>코너에는 짧은 소개글(?)이 노래인듯 읊으며 음도 맞지 않지만 흥얼거려보기도 한다.

또, 달 별로 주제를 갖고 그린 <이 달의 세밀화>에서는 잊혀지고 사라진 우리의 살림살이며 도구들도 구경하고 흔히 볼 수 없는 탈이며 악기 등도 구경한다.

일, 놀이, 세밀화가 한데 어우러져 정감있고 신기하게 우리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점점 더 혼자놀기에 익숙해져가는 딸아이의 모습이 안쓰러워 틈만 나면 밖으로 내몰지만 정작 놀 아이들이 없어 이내 집으로 돌아오는 딸아이. <꼬물꼬물 일과 놀이사전>은 보는 것만으로도 부럽고 샘나는 우리의 사라져가는 풍경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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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공주는 공주가 아니다?! - 발도르프 선생님이 들려주는 진짜 독일 동화 이야기
이양호 지음, 박현태 그림 / 글숲산책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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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가 어디선가 부모들이 어린아이들에게 읽혀주는 널리 알려진 명작 가운데는 그 원작과 크게 다른 것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 또한 섬칫하고 끔찍한 부분이 있다는 글을 읽고 새삼 놀랍기도 하고 또 그 원작이 궁금하기도 하였었다.

이번 '백설공주는 공주가 아니다?!>라는 제목이 그래서인지 더욱 읽고픈 욕심을 나게 한 책이다.
설레임 백 배, 기대 이백 배로 가득찬 마음을 다독이며 펼쳐본 책에는 과연 본문의 어디에도 백설이니 공주니 하는 단정적인(?) 명사가 없이 '새 하얀 눈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1857년 그림형제의 독일 원전을 그대로 싣고 있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는 백설공주 이야기를 거듭거듭 강조함을 넘어 독일어와 영어의 원문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독일에서 심도 있게 공부한 저자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여 백설공주가 아닌 새 하얀 눈아이를 들려주고자 하지만 그 역시 이방인(?)으로서 혹시모를 실수나 오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정말 저자가 소개한 원문에는 백설이니 공주니 하는 구체적인 명사대신 그림형제가 글을 쓰던 당시 독일인들의 정서가 배어있을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었다. 게다가, 끔찍한 새왕비가 아닌 못돼 먹은 여자는 사냥꾼이 가져다준 간과 허파를 요리해서 먹어치웠다는 엽기적인 내용까지 담고 있었다.

우리의 전래동화가 역사적인 배경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오랜정서를 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림형제의 '새 하얀 눈아이'에도 독일 민족의 역사와 정서가 담겨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한때 논술과 책 읽기를 가르쳤다는 저자의 이력때문일까....... 다소 논술적으로 풀어내고 있는 내용이 거슬리기도 한 것이 사실이지만, 길지 않은 본문 이야기를 하나하나 속속들이 독일 민족의 정서로 풀어내고 있는 색다른 이야기에 저자의 목소리로 직접 듣고픈 마음이 자꾸 생겨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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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수학 원정대 1 - 수와 연산편
서지원 지음, 이화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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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그림이 선뜻 책장을 펼쳐들게 하지 않았다. 게다가 요즘 수학관련하여 적지 않은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탓에 벌써 여러 권 접해본터라 역시나 거기서 거기겠지..하는 마음에 그리 급할 것도 없었기때문이었다.

서울에 볼 일이 있어 오가며 봐야겠다 생각하며 챙겨갔는데 큰 기대않고 전철안에서 읽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 휘리릭휘리릭~ 책장이 잘도 넘어갔다.

주인공 건우의 이야기가 한창 인기를 끌었던(아직도 여전한지 모르겠지만...) 해리포터를 떠올리기도 하였지만, 아무튼 건우와 현수가 가상의 세계 '에덴'에서 펼치는 모험이 수학의 역사를 쉽고도 재미있게 들려준다.

이렇게 술술~ 수학의 원리를 이야기로 풀어내는 저자가 궁금해 찾아보니 딱히 수학을 전공하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미 수학에 관한 책을 비롯하여 요즘 한창 인기있는 도서를 여러 권 지은 한마디로 실력이 빵빵(?)한 작가임에 틀림이 없는 것같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아라비아 숫자가 생겨나기 이전의 인도에서의 수의 기원과 발전을 비롯하여 수에 얽힌 여러가지 이야기들과 원리들이 이야기 중간중간 <원리사냥>코너로 풀어내고 있는데 본문과 동떨어지지도 않고 오히려 본문에 깊이를 더해 풀어내고있다.

흔히들 수학을 연산이라고 생각한다. 나부터서도 딸아이에게 연산을 강조하니 말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문제풀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흥미이고 재미이고 관심이다.

책속의 건우와 현수 역시 우리에게는 가상의 이야기에 존재하는 주인공들이지만 두 아이가 수학의 근본이 되는 수의 기원과 발전 그리고 활용에 관한 모험은 더이상 수학=연산이 아님을 깨우쳐준다. 그리고, 수학은 한층 재미있는 학문임을 맛보게 한다.

내용에 비해 그림이 다소 약하게 느껴지는 감이 있지만, 그래도 수학 원정대의 모험은 흥미진진하기만 하다. 우선은 딸아이에게 강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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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조막손
선천성사지장애아부모회 지음, 고향옥 옮김, 노베 아키코 외 그림 / 우리교육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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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좋은 모습으로 두 손을 주머니에 푹 찔러넣은 모습의 삿짱이 퍽이나 귀엽다.  그러나, 유치원 제비꽃반에서 소꿉놀이를 하며 엄마 역할을 해보고픈 삿짱에게 아이들이 내던지는 한마디는 '손가락 없는 엄마가 어딨어!'

그 순간 마리한테 덤벼드는 삿짱의 모습은 더없이 사납기만 하다. 가방도 모자도 내팽개둔 채 달려가는 삿짱의 오른손엔 과연 손가락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삿짱에겐 자신의 다른 모습으로 인한 세상의 싸늘한 시선을 처음 느끼는 커다란 사건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과연 그런 삿짱을 엄마와 아빠는 어떻게 감싸주었을까........

노여움에 가득찬 삿짱에게 엄마는 처음엔 엄마 뱃속에 있던 작은 씨앗이었던 삿짱이 알 수 없는 상처로 손가락이 생겨나지 않았다고 하지만 삿짱이 이해하지 못하자 언제까지나 손은 똑같은 모습일 거라며 일말의 미련을 남기려하지 않는다. 그래도 삿짱의 손까지도 소중하단다.

그날 밤 목욕을 하다말고 거울앞에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는 삿짱의 모습이 정말 가슴 한 구석이 찌르르하게 느껴진다. 삿짱은 과연 엄마의 말을 이해하고 있을까......  며칠동안 유치원도 가지않고 혼자서 곰돌이 인형과 놀고 있는 삿짱의 모습이 아마도 속으로 꾹꾹 다독거리는 것만 같아서 더욱 짠하게 다가왔다.

동생이 태어나던 날 삿짱의 손을 잡고 집으로 걷던 아빠는 손가락이 없어도 엄마가 될 수 있냐는 삿짱의 질문에 누구보다 훌륭한 엄마가 될 수 있다며, 삿짱의 손에서 신기한 힘이 전해오는 것이 마법의 손이라고 한다.   그 한마디가 삿짱의 어두운 마음에 한줄기 빛이 되었던 것일까.......  어느새 삿짱은 예전의 모습으로, 밝은 표정을 되찾고 있었다.

자신만이 가진 마법의 손으로 더욱더 자신만만해진 삿짱이 누구보다 높이 올라가고 있다.

처음 삿짱의 이야기를 읽으며 다시 희망을 품고 더욱 활기차게 일상으로 돌아온 삿짱의 모습이 더없이 다행스러웠다. 다름을 특별함이라는 희망을 갖게한 아빠의 모습도 좋기만 하였다.

 한편으로는 다름을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특별함으로 포장하여야만 하는 현실이 갑갑하게 느껴졌다. 당장에는 아빠의 한마디로 특별한 희망을 품은 삿짱이 하늘을 날듯 가슴이 부풀겠지만 또 어느 순간엔 펑~하고 터질 것만 같은 일상이 언제든 다시 찾아올 수 있기에 말이다.

그래서일까? 처음엔 기쁘게 다가왔던 '마법의' 조막손이 한시적인 꿈으로만 느껴져 안타까움이 밀려온다. 또 삿짱 힘내~ 라고 마냥 응원하기에 현실은 생각처럼 품어주지 않기에 말이다.

그래도 '삿짱 마법을 믿어!'라고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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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타는 아이 어름삐리 우리나라 그림동화 6
신지은 글, 정지윤 그림 / 대교출판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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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름 삐리'. 그냥 글자만 보아서는 도무지 무슨 뜻인지 무엇을 말하는지 짐작조차 못할 낯설기만 한 단어이다.

표지 한가득 부채를 들고 외줄을 타는 아이의 모습이며 '줄 타는 아이'란 수식어가 그나마 무엇인가를 짐작케 하기는 하지만 색도 그림도 화려하기만 한 본문을 읽는동안에도 확실한 뜻을 알아채기에는 역부족이다.

줄을 타다 떨어져 피투성이가 된 어름 삐리를 어두컴컴한 구석에 있던 인형들이 데리고 사라지는 이야기조차 의문만 생겨나게 한다.

쾌지나 칭칭 나네~ 흥겨운 가락이 울려퍼지는듯 광대들의 신명나는 길놀이에 늘어앉은 구경꾼들의 모습이며 표정이 지나치게 만화적이다. 그림 가득 밝고도 화려한 색상이 처음에는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요란스러운 것같기도 하다.
우리의 전통 오방색과는 다른 어색함에 시선이 곧 피곤해지는 것 같다.

뒷장에 실린 도움말 그대로 줄타기의 초보자를 지칭하는 어름 삐리의 줄타기에 느끼는 두려움이 좀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본문을 보기전엔 표지의 부채를 들고 줄을 타고 있는 어름 삐리의 모습이 두려움보다는 하늘하늘 잘 타는 재주를 보여주는 것이라 짐작하였기에 말이다.
주인공 어름 삐리가 등장하는 부분에서는 어름 삐리의 내키지 않는 마음탓일까...... 색상이 전체적으로 차분해지는데 오히려 마음이며 시선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우리의 전통 놀이인 남사당놀이를 흥겨운 길놀이와 꼭두쇠의 고사제를 시작으로 광대들의 기기묘묘한 재주가 펼쳐지는가운데 어름 삐리의 낙마 사고 이후에 펼쳐지는 이야기는 다소 막연한 상상을 불러일으키려는 듯도하지만, 인형들의 어름 삐리 구출 사건(?)은 어쩌면 어름 삐리의 고단함을 피한 안식으로의 갈망은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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