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달 토끼 밥상 개똥이네 책방 2
맹물 지음, 구지현 그림 / 보리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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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받은 날이 외출했다 돌아오던 토요일 저녁이었는데, 책무게가 가볍디 가벼워 휘리릭~ 훑어보니 만화가 제법 많아 딸아이가 좋아할 것같은 예감이 단번에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열심히 끼고 보는 딸아이.

평소 이것저것 만들기를 좋아하는 딸아이도 곧잘 요리랍시고 만들어 놓고 우리 부부를 깜짝 놀래키고는 한다. 잔뜩 기대에 부풀어 눈감고 식탁에 앉아 있으면 짜잔~하고 내미는 딸아이의 두어 시간의 수고가 담긴 요리에 몹시 놀라는 우리 부부.
진땀을 흘리며 감탄을 해대지만 속으로는 '애걔.. 겨우?'하는 실망을 삼키고는 한다.^^;

하지만 겨우 초등생인 딸아이가 서툰 칼질을 해가며 어설프게 해낸 색이 변해버린 요리를 맛보다는 정성과 수고로 맛나게 먹어주고는 하였다.
평소 요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로서는 '딸아이는 왜 요리를 하고 싶은 걸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나와 또 다른 딸아이의 취향이려니 하고만다.

다음 날인 일요일엔 몹시도 피곤하여 슬쩍 지나가는 말로 딸아이에게 '어제 받은 책보고 요리좀 해줘~'라고 했더니 싫다는 말 한 마디 않고 냉장고며 부엌 여기저기서 갖가지 양념들을 꺼내고 남편에게 부탁해 밥도 짓는다.

한참을 기다리니 오호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솔솔~ 풍겨오고 제법 무언가를 만드는 것같아 궁금증과 함께 기대가 부풀어 올랐다.  잠시후 부르는 소리에 나가보니 옴마나~ 접시에 김밥이 떡~하니 차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남편도 어느새 다가와 함께 딸아이표 김밥을 정말 맛나게 함께 먹었다. 책속의 <꼬마김밥>을 만들었다는데, 레시피의 시금치며 동치미를 대신해 집에 있던 연근조림을 넣고 당근과 계란과 양념한 김치를 넣고 싼 딸아이표 꼬마김밥이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나와 남편의 놀라움과 기특함으로 연발하는 감탄에 기분이 우쭐해진 딸아이는 그날 저녁 계란찜과 김치잡채를 뚝딱~ 차려내었다. 물론, 불 다루는 것은 나의 몫이긴했지만 말이다.

초등생 딸아이도 쉽게 덤벼볼(?)만큼 쉽고 간단한 레시피와 재미난 그림까지 담겨있어 어느새 아이들에게 요리가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아마도 이 책의 저자 맹물이 아이들의 마음을 갖고 있는 큰언니여서가 아닐까싶다.
어린이를 위한 진짜 요리책이라는 생각에 기꺼이 추천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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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랑 온돌이랑 신기한 한옥 이야기 옛 물건으로 만나는 우리 문화 9
햇살과나무꾼 지음, 김주리 그림 / 해와나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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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하면 우리의 먹을 거리를 대표하듯 '한옥'하면 우리의 주거를 대표하는 양식일 것임을 짐작케한다. 하지만 요즘의 우리 아이들에게 한옥은 멀고먼 이야기속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김치'야 오랜시간이 흘렀어도 여전히 매일 챙겨먹을 수 있어 그렇게 새로울 것도 없지만, 이제는 체험과 같은 특별한 시간을 통해서만 볼 수 있고 그 속에서 생활해본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할 만큼 먼 과거속으로 묻혀가고 있는 것이 바로 '한옥'이 아닐까 싶다.

어릴적 시골 할머니댁을 떠올리면 초가지붕을 새로 엮느라 동네사람들이 지붕위로 올라가고 썩은 초가사이로 커다란 굼벵이가 떨어져 내려 소리를 지르며 끔찍해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고, 부엌으로 난 쪽문으로 맛난 것을 챙겨주시던 할머니의 따스하던 손길도 생각나고 툇마루에 걸터 앉아 따사로운 볕도 쪼이던 추억이 아직도 가슴 한 켠에 소중하기만 하다.

그러나 오래전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작은아버지댁이 되어버린 할머니댁은 이제 그 옛날 초가지붕도 흙으로 쌓은 담도 남아 있지 않고 번듯하게 새단장한 양옥집이 대신하고 있어 추억도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만 같다.

'한옥'을 대표하는 마루랑 온돌을 통해 알게된 과학적 원리도 신기하고 놀랍지만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을 이용한 조상들의 삶과 지혜가 더욱 가슴을 찌릿하게 다가왔다.

대갓집의 상징으로 알았던 솟을대문은 초헌을 타고 다니던 양반들이 머리를 자주 찧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만들기 시작하였던 것이 탄생(?)의 이유임을 알고 살짝 웃음이 나기도 하고, 도둑이 없던 제주도의 생활을 그대로 보여주는 정낭의 또다른 신호기 역할 또한 신기하였다.

지난 여름에 문학캠프때 들렀던 소설'토지'의 배경이었던 최참판댁을 소개해주던 해설사가 아이들탓을 하며 얼버무리던 '내외담'의 역할(?)도 제대로 알게 되어 사뭇 반가웠다. 아마도, 얼굴을 붉히며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하던 해설사는 소설'토지'속에서의 내외담의 역할만을 떠올렸던탓일지도 몰랐다.

이 책을 통해 '내외담'은 사랑채와 안채 사이에 가로 놓여 '문'이나 '담'의 역할을 하기보다는 운치있게 공간을 나누는 의미가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옥하면 본채인 건물만 달랑 떠올렸는데, 담과 울타리, 대문과 마당, 뒷마당, 곳간과 뒷간 등을 비롯하여 지붕과 마루, 방과 온돌, 굴뚝 등등까지 우리 조상들의 삶이 펼쳐지던 공간을 일컫는 것임을 비로소 알게 된다.

온돌하면 구들을 놓아 공기의 흐름으로 데워지는 원리만을 떠올렸으나 아랫목과 윗목을 골고루 데우기 위해 위치에 따라 구들의 두께도 달리하고, 방고래라는 고랑의 깊이도 달리하고, 개자리라는 특별한 고랑도 만들고 굴뚝의 높이도 달리하였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또, 지역에 따라 집의 구조도 달리하여 최대한 환경을 잘 이용하여 따뜻하고 시원한 집을 짓고 살았던 조상들의 지혜가 오늘날에는 똑같은 집을 짓고 오로지 에너지자원을 이용하여 냉난방장치에 의존하여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새삼 부끄럽게 하였다.

어느덧 조상들의 지혜로운 작품(?)으로만 기억되어가고 있는 '한옥'이야기가 소중한 우리의 것을 한층 안타깝게 한다.

김치처럼 한옥도 다시 살려낼 수는 진정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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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키가 작아, 그래서 뭐가 문제야? - 사춘기, 은밀한 고백 01
야엘 아쌍 지음, 박선주 옮김 / 해와나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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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사춘기 시절에 겪었던 '성장'이라는 것에 대한 고민과 갈등 그리고 좌절과 극복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이야기라기에 몹시도 궁금하였다.

나 역시 10대로 접어든 딸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며 무엇보다 '키'에 대한 관심과 고민이 제일 큰 부분이기도 하고 나나 남편이나 작은 키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키도 아니어서 딸아이는 과연 얼마나 클지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후천적인 영양상태에 따라 발육에 영향을 주기도 하지만 유전에 의한 성장도 무시 못하니 우리때와는 달리 평균신장이 큰 아이들사이에서 혹시라도 딸아이가 작은 키로 고민할까 마음속으로만 살짝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또래 아이보다 훨씬 작은 키에도 표정만큼은 행복한 표지 그림의 주인공. 예닐곱 살무렵부터 이미 보통 아이들과 다른 자신의 외모를 깨닫고 신체검사때면 으레 거의 자라지 않은 자신의 키로 인해 마음 한구석에 자라기 시작한 불안과 컴플렉스.

조금이라도 키를 키우고픈 간절함으로 의사선생님의 신비한 처방이 담긴 약도 먹어보고 키를 키워준다는 캠프에 가지 않으려고 혼자서 몰래 선을 그어가며 키도 체크해보지만 결국엔 캠프로 떠난다.

그밖에도 호르몬요법에도 관심을 보이지만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에 그만두고 얼마후에는 그 호르몬요법으로 죽어간 사람들까지 있다니 가슴이 철렁하기만 하였다.

정말 작가의 '키'에 대한 사실적인 이야기를 듣다보니 '도대체 키가 무엇이길래?'하는 의문이 밀려왔다. 주변에도 아이의 키가 작아 고민하기도 하고 성장촉진제를 맞아가며 아이의 키를 키워주고자 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일찌감치 아이의 키가 얼마나 자랄지 검사도 해보고 키가 큰다는 운동도 시키고 음식도 먹이고 결국에는 병원의 관리를 받기도 하며 아이의 작은 키를 극복하고자 하는 부모들.......

부모들의 애타는 마음도 마음이지만 이야기를 통해 아이의 괴로운 마음을 헤아려보게 한다. 어쩌면 옆에서 지켜보는 부모들보다 현실로 부딪쳐야 하는 아이들이 마음속으로 어떤 생각을 품고 고민하고 갈등하는지도 들여다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더욱 가슴을 찡하게 한다.

다행히 자신의 작은 키로 인한 컴플렉스에 빠지기 보다는 오히려 눈을 크게 뜨고 자신이 살아갈 세상을 스스로 열고 나온 주인공의 당당한 이야기에 세상을 살아감은 결코 키와 같은 외모에 의한 것이 아님을 확신하게 된다.

물론, 큰 키로 살아가는 운동선수나 모델 등과 같은 사람들도 있지만, 결코 그들이 운동선수나 모델이 되기 위해 키를 키웠다기보다는 키가 커서 운동선수나 모델이 되었으리라.

그래서인지 작가의 당당함이 묻어나오는 제목에 '그래, 작은 키가 문제될 것이 결코 아니지~'하는 맞장구가 절로 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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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 1 서바이벌 만화 과학상식 5
곰돌이 co. 지음, 한현동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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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의 하교를 기다리다 근처 도서관에서 가지고 간 이 책을 꺼내 읽다가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웃음 소리에 옆에 앉아있던 남학생이 빌려달라고 한다. 이제 겨우 몇 장을 본터라 미안하지만 안되겠다고 말하려니 어찌나 미안하던지.......

아무튼, 딸아이가 맨처음 만화라고 접한 것이 바로 이 <살아남기 시리즈>와 <마법천자문>이었으니 그야말로 몇 년째 애독자인셈이다. 두세 권을 빼놓고는 다 갖고 있어 아직도 수시로 빼내보는 딸아이는 볼 때마다 새로운지 키득거리기도 하고 재미있어 한다.

여섯 살무렵 보기 시작한 <살아남기 시리즈>는 단순한 재미를 주는 만화가 아니라 갖가지 유익한 정보와 상식을 담고 있어 중독성(?)이 다분히 있다. 아이들은 재미있어하고 또 엄마들은 아이들이 책속에서 알게된 정보와 상식들을 읊어댈 때마다 놀랍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니 이 책의 효과를 무시 못하는 것이다.

벌써 <살아남기 시리즈>의 스물한 번째 작품이니 그야말로 대단하다. 이번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는 겨울을 앞두고 독감예방접종이 한창인 요즘 어쩜 그리도 시의적절하게 딱! 맞춰 나왔는지...... 아무튼 출판사의 노력이 대단하다.

해가 갈수록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있어 고연령화에 따른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대책이 시급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에 대해서만은 안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은 그 원인조차 모르니 인류에게는 그 어떠한 것보다 시급한 문제중 하나이다.

감기보다 심한 증상쯤으로 알고 있는 독감은 감기와 전혀 다른 것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그나마 적절한 백신이 있어 예방이 가능하지만 혈액으로 전염되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는 평생 완치가 불가능한 무서운 바이러스이다.

또 모기로부터 옮는 황열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뎅기열의 경우는 아직 예방 백신이 없어 사망에 이르고, 광견병에 걸린 개나 고양이 등의 포유류에 의해 감염되는 공수병 바이러스, 닭, 오리 등과 야생 조류에게 감염된 급성 바이러스로 전염되는 조류 인플루엔자 등은 치사율이 높아 듣기만해도 무시무시하다.

한국을 대표하여 세계 오지 탐험에 참가하게 된 주인공 지오와 위생관념이라고는 전무한 현지인 소녀 피피 그리고 엉겹결에 탐험 캠프에 참가해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맡게된 의대생 케이가 좌충우돌하며 바이러스에 대한 상식과 예방 등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는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 여태껏 <살아남기 시리즈>의 인기를 변함없이 유지하리란 확신이 드는 작품이다.

딸아이는 벌써 2권을 애타게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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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사랑해 아이세움 감정 시리즈 5
허은미 지음, 이지은 그림, 하지현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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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의 얼굴을 살짝 붉힌 도령은 다름아닌 그 이름도 유명한 춘향전의 이도령~.
바로바로 제목과도 아주 관계가 깊은 '사랑'에 빠진 탓인지 이도령의 가슴에서 '두근두근'하는 심장소리가 들리는듯하다.

<아이세움의 감정시리즈>의 다섯 번째 권인 이 책 역시 앞서의 책들과 마찬가지로 그림도 내용도 마음에 꼭~ 드는 책이다. 때마침 사춘기를 앞두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을 겪게될 딸아이에게도 춘향을 향한 사랑으로 인해 행복해하기도 하고 식음을 전폐한 불쌍한 모습이 아직은 수긍이 안 되는 눈치이다.

사랑에 빠지면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사랑하면 표지의 이도령처럼 두근두근 좋기만 한 것이 아님을 '사랑이 뭐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으로 풀어내고 있다. 말이 막히고 숨 쉬기가 곤란하고 잠도 잘 못 하고 책도 잘 못 읽고.......

아마도, 어린 아이들은 이런 사랑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할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랑'이란 병(?)을 앓고 있는 이도령의 갖가지 표정은 그야말로 압권으로 웃음을 자아낸다. 쯧쯧.. 불쌍한 이도령~

그러나 사랑은 이런 남녀간의 사랑만 있는 것은 아님을, 부모님의 따스한 사랑도 있고 친구와의 즐거운 사랑도 있고 이웃과의 넓은 사랑 등등도 있음을 또한 빠뜨리지 않는다.

태초에 인간이 하나였으나 신의 노여움으로 남자와 여자로 나뉘어져 잃어버린 반쪽에 대한 그리움이 바로 '사랑'임을, 또 물속에 비친 자신을 사랑하다 죽음을 맞이한 신화의 나르키소스 등 사랑에 얽힌 이야기도 재미나다.

사랑과 함께 짝일 수밖에 없는 '미움'이라는 감정도 함께 들려준다. 사랑하는 마음을 통해 보면 관대하고 포용할 수 있고 너그럽지만 미워하는 마음으로는 온통 불만스러운 것 투성이일 수밖에 없는 묘한 사람의 마음.

진정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다른 누군가도 사랑할 수 있고, 고래뿐만 아니라 사람도 춤추게 하는 놀라운 힘!임을... 또 나눌수록 커지고 나타낼수록 점점 더 커져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 바로 사랑!임을 깨닫게 하는 이야기로 가득차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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