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의 하교를 기다리다 근처 도서관에서 가지고 간 이 책을 꺼내 읽다가 나도 모르게 새어나오는 웃음 소리에 옆에 앉아있던 남학생이 빌려달라고 한다. 이제 겨우 몇 장을 본터라 미안하지만 안되겠다고 말하려니 어찌나 미안하던지....... 아무튼, 딸아이가 맨처음 만화라고 접한 것이 바로 이 <살아남기 시리즈>와 <마법천자문>이었으니 그야말로 몇 년째 애독자인셈이다. 두세 권을 빼놓고는 다 갖고 있어 아직도 수시로 빼내보는 딸아이는 볼 때마다 새로운지 키득거리기도 하고 재미있어 한다. 여섯 살무렵 보기 시작한 <살아남기 시리즈>는 단순한 재미를 주는 만화가 아니라 갖가지 유익한 정보와 상식을 담고 있어 중독성(?)이 다분히 있다. 아이들은 재미있어하고 또 엄마들은 아이들이 책속에서 알게된 정보와 상식들을 읊어댈 때마다 놀랍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니 이 책의 효과를 무시 못하는 것이다. 벌써 <살아남기 시리즈>의 스물한 번째 작품이니 그야말로 대단하다. 이번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는 겨울을 앞두고 독감예방접종이 한창인 요즘 어쩜 그리도 시의적절하게 딱! 맞춰 나왔는지...... 아무튼 출판사의 노력이 대단하다. 해가 갈수록 의학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연장되고 있어 고연령화에 따른 사회복지시설을 비롯하여 여러가지 대책이 시급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에 대해서만은 안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은 그 원인조차 모르니 인류에게는 그 어떠한 것보다 시급한 문제중 하나이다. 감기보다 심한 증상쯤으로 알고 있는 독감은 감기와 전혀 다른 것으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질병으로 그나마 적절한 백신이 있어 예방이 가능하지만 혈액으로 전염되는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는 평생 완치가 불가능한 무서운 바이러스이다. 또 모기로부터 옮는 황열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지만, 뎅기열의 경우는 아직 예방 백신이 없어 사망에 이르고, 광견병에 걸린 개나 고양이 등의 포유류에 의해 감염되는 공수병 바이러스, 닭, 오리 등과 야생 조류에게 감염된 급성 바이러스로 전염되는 조류 인플루엔자 등은 치사율이 높아 듣기만해도 무시무시하다. 한국을 대표하여 세계 오지 탐험에 참가하게 된 주인공 지오와 위생관념이라고는 전무한 현지인 소녀 피피 그리고 엉겹결에 탐험 캠프에 참가해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맡게된 의대생 케이가 좌충우돌하며 바이러스에 대한 상식과 예방 등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는 '바이러스에서 살아남기'. 여태껏 <살아남기 시리즈>의 인기를 변함없이 유지하리란 확신이 드는 작품이다. 딸아이는 벌써 2권을 애타게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