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으로 보는 그림 세계지리 백과 한 권으로 보는 그림 백과
신현종.최선웅 지음, 김재일.홍성지 그림, 권동희 감수 / 진선아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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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컵이 항창인 요즘, 축구를 좋아하는 우리 집 아들에게 아주 좋은 선물인 책이 바로 “한 권으로 보는 그림 세계 지리 백과”였다. 초등학생에게도 어렵지 않게 설명되어 있다. 아들은 공부라기 보다는 자기가 관심을 갖게 되는 나라를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워 하는 책이다.

게다가 축구 경기가 시작되면서 만나게 되는 나라들에 관심이 많은 아들은 처음 나오는 세계 전도를 보며 각 나라의 위치를 찾아보면서 거시적인 세계 지리를 알게 되었다. 거시적인 세계 지리 공부가 끝이 나면 책 장을 넘겨 미시적인 지리 공부를 하는데 아이가 공부로 받아들이지 않음이 재미있는 책이다.

 

책 첫머리를 장식하는 [한눈에 살펴보는 세계지리]에 담겨 있는 내용은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면적이 큰 나라이고 이탈리아에 있는 바티칸이 면적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라는 것, 우리나라의 표준시는 어찌 되는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과 큰 강이 무엇인지 등등 아이와 어른 모두 흥미로워할 상식 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이후엔 7대륙으로 구분되어 각 대륙의 지도가 상세히 나와 있다. 이어 각 대륙에 있는 나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국기, 인구, 특징, 언어, 그 나라의 세계적인 인물 등이 흥미롭다.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부록편도 그 내용이 알차다. 옛 세계 지도 이야기에서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지구 환경 문제,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전쟁과 세계의 협력 관계는 물론 우리 아들처럼 많은 세계인들이 흥분하는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의 이야기들이 가득이다.

 

이 책은 거시적인 세계 지도로 커다란 세계의 모습을 보여주고 이어서 점점 범위를 좁혀 대륙으로, 나라로 세계를 바라보는 각도를 바꿔주고 있다. 그렇지만 어렵지 않다. 상세한 지도와 더불어 깜찍한 그림들로 보여주는 세계 여러 나라의 모습이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재미있기만 한 책이다. 게다가 참고서처럼 앉은 자리에서 한번 보고 책꽂이에 꽂아 놓는 책이 아니라 지금처럼 아시아 컵 등 국제적인 행사가 있으면, 보고 싶은 나라가 생기면 언제라도 책을 펴고 그 나라를 찾아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세계를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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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를 리뷰해주세요.
시간 여행자의 아내 1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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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을 하는 이는 어떤 기분일까를 고민하고도 전에 그를 기대려야 하는 그 여행자의 배우자의 입장을 바라보라는 듯 보이는 제목, 시간 여행자의 아내. 

그렇다면 시간 여행자의 아내는 어떠해야한다는거지? 갸웃거리는 시선으로 만나게 된 책이다. 그런데 책 첫느낌은 혼란스럽다. 예전 유명했던 영화 백투더 퓨처를 생각했는데. 시간대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게다가 읽기 전 앞서 나오는 날짜와 그 날짜에 해당하는 클리어와 헨리의 나이를 주의깊게 보지 않는다면 도데체 이해가 안될만큼 혼란스러웠던 것이 첫느낌이다.  

차차 익숙해지면서 아하, 이 시간대에서 헨리의 나이는 얼마이고 클리어의 나이는 얼마인가에 익숙해지면서 읽기가 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것이 시간여행이구나 알게되었고 말이다. 물론 백투더 퓨처가 과거든 미래든 그 시대에 공존하기 마련인 자아를 만나면 안된다는 규칙이 있었다면 이번엔 그렇지가 않다는 차이점도 있었다. 청소년기의 헨리가 헨리를 만나고 있는 이야기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가만 책을 읽다보니  이 책이 보여주고자 하는 시간여행을 하지만 끝없이 안타까운 클리어와 헨리의 사랑보단, 어린 헨리부터 나이가 지긋한 헨리까지 각각의 헨리들이 각각 다른 시간여행을 하고 있다는 점에 더 어지러웠다. 

아득한 사랑이라는 주제보다는 이렇게 자꾸만 생기고 만나게 되는 헨리들의 시간 여행이 서로 실타래처럼 얽히고 얽혀 자기 시간대로 못돌아간다면 어쩌나 싶기도 하고 말이다. 물론 시간 여행을 하는 헨리가 스스로의 존재를 걱정하고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난 개인적으로 자꾸만 다른 나이의 헨리가 클리어 앞에 나타나는 것이 굉장히 복잡하게만 다가왔다. 

각각 다른 나이의 헨리가 시간여행을 하면서 점점 자라나는 클리어를 만나고, 클리어 역시 다른 나이의 헨리를 만나는데, 이 둘이 정작 만나야 할 시간에 이들의 만남이 과연 신선하고 가슴 떨릴까 싶기도 하고 말이다. 

영화 개봉이 된다고 한던데, 과연 수 많은 나이의 헨리의 모습과 그 많은 헨리가 만나는 클리어의 모습, 그리고 사랑이 어떻게 꾸며질까 궁금하다. 책이 주었던 복잡함이 영화를 통해 지은이가 하고 싶은 시간 여행을 하는 헨리와 이를 끝없이 기다리는 클리어의 안타까운 사랑으로 바라보게 변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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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막고 밤을 달리다>를 리뷰해주세요.
귀를 막고 밤을 달리다
이시모치 아사미 지음, 김주영 옮김 / 씨네21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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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악의 소리에 귀를 닫고, 천사의 소리에도 귀를 닫고 오직 나만의 소리에 나를 정당하다고 믿게 하라. 그러면 내 마음의 모든 것이 고요하며 내 모든 것이 정당할 것이다. 그 것이 비록 살인일지라도. 이 책을 읽으면서 받은 느낌이다. 처음부터 살인을 하려는 나미키. 

그의 이야기를 듣자면 소심하고 나약한 인간의 고뇌가 보인다. 그리고 장고 끝의 악수처럼 그의 살인, 완전 범죄를 꿈꾸는 그의 고민스러움은 서둘러지지만 결코 서둘러지지 않는 그 무슨 망설임도 보였다. 

물론 첫번째 살인을 하기 전까지 말이다. 그러나 스스로 어쩔 수 없었다는, 정당방위에 의한 살인이라는 그의 살인의 시작은 또한 소심하다. 아카네의 죽음으로 지금까지 고민으로, 생각으로 완전한 살인을 꿈꾸던 그의 계획이 하룻밤에 이뤄내야할 과업이 되었지만, 지속적으로 내가 받게 되는 느낌은 참 소심한 사람의 살인계획이라는 것이다. 어쩜 그런 모습이 지금까지 보여졌던 살인범들의 단편적인 공통된 면이 아닐까 싶기도 하지만 말이다. 

귀를 막고 달린다, 맞다. 귀를 막고 살인을 정당화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나미키의 모습은 왠지 서글프다. 그는 아니라고 하겠지만 끝없이 살인을 계획하고 그 계획에 완벽함을 꿈꾸는 모습 모두가 말이다.  

그리고 손에 잡았지만 완전한 내것을 만들기 위해 뽑는 순간 그의 비명에 죽음을 당하게 된다는 알레우네의 전설. 어쩜 우리 가슴속에 있는 양심의 소리가 내지르는 비명이 바로 나미키에겐 죽음으로 치닫게 하는 소리가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제목이 나미키에게 주는 말이 참 기가막히게 정확하구나 싶다. 귀를 막고 너를 향해 달려라. 그러나 그러는 동안 너는 더더욱 허망함을 느끼게 되고 죽음으로 치닫게 될거라는. 

하지만 솔직히 이 소설을 읽으면서, 살인과 섹스의 묘사가 달갑지 않았음이 사실이다. 아이에게 떳떳하게 내 놓고 읽기에는 뭔가 찜찜한 책이라 그다지 다른 이에게 권하게 되는 책은 아님이 솔직한 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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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빛>을 리뷰해주세요.
검은 빛 매드 픽션 클럽
미우라 시온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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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빛을 뜻하는 光, 그러나 내 손에 놓인 책의 표제는 검은 빛. 어찌 밝음을 뜻한다는 글자로 인지된 것이 번역을 하면서 어둠의 빛, 검은 빛이 되었을까. 작은 의문으로 시작된 책읽기. 

일본 소설 특유의 자극적인 묘사에 우선 긴장하게 되었음이 첫 느낌이다. 작은 섬, 모든 섬 주민이 먼 친척쯤 되는. 그 속에서 항상 폭력에 시달려 멍투성이 다스쿠가 비굴한 미소를 지으면 노모유키는 이를 경멸하듯 바라본다. 그러나 그런 사촌 형 노모유키의 작은 관심을, 따듯한 미소를 기다리듯 줄기차게 그의 그림자처럼 쫓는 다스쿠. 물론 섬 주민 모두는 다스쿠의 멍에, 그의 아버지의 폭력성에 혀를 차지만 결국은 섬의 평화로움을 가장하며 침묵으로 외면하면서 시작되는 검은 빛. 아마 이 섬사람들의 다스쿠를 향한 동정심과 공동의 죄가 되어버린 폭력에 대한 무언의 침묵이 검은 빛이 되어 다스쿠의 가슴에 하얀 태양처럼 비춰지겠지.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는 노모유키와 미카의 성애 묘사에 침을 꿀꺽 넘기게 하면서 어찌 이렇게 다른 문화를 보여줄까 싶어 책 보기가 잠시 부끄러워지기도 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둘이 아니 다스쿠를 포함한 셋이 자연의 폭력 스나미를 만나는 첫번째 장치가 되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스나미로 이어지는 사건이 보다 빨리 나오지 않았다면 나는 아마도 책을 조금 저급한 로맨스 소설로 치부하는 실수를 했을 것이다.  

그렇게 스나미가 나오면서 이야기는 서서히 빨라지기 시작하고 이들이 훌쩍 뛰어넘는 세월을 두고 변하는 모습이 뒤로 이어지는 성인이 된 이들의 잠재된 폭력성과 맞물려 독자들을 빨아들인다. 

정직하고 성실한 가장을 앞세우는 노모유키와 아직도 진정한 따뜻함에 목말라하는 다스쿠의 지독한 몸부림, 그리고 미모를 앞세워 누군가를 자기 대신 폭력을 휘두르게 만드는 마력의 소유자 미카까지, 셋은 자연 폭력과 더불어 인간 군상들의 폭력까지 세월과 더불어 성장하는 모습으로 독자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물론 그 속엔 그들의 폭력에 휘청거리지만 결코 그런 모습조차 보이지 않으려는 가여운 주변 인물들도 나온다. 

 그랬기에 읽는 내낸 일본 소설에서만 느껴지는 특유의 섬세한 묘사와 더불어 글의 단단한 짜임새. 사건의 얽힘과 그 빠르기 모두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물론 지독한 애정의 묘사는 그리 달갑지 않았음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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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를 일등으로>를 리뷰해주세요.
꼴찌를 일등으로 - 野神 김성근
김성근 지음, 박태옥 말꾸밈 / 자음과모음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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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야구를 잘 모른다. 그래선지 김성근이란 이름도 솔직히 낯설다. 하지만 남편은 야구광이다. 남편에게 물어보니 아주 열정적으로 이야기한다. 가끔 침까지 튀기면서 그의 야구실력을, 혹은 야구 감독으로써, 한 인간으로써 그가 얼마나 멋지고 열정적인 야구감독인지를. 

그렇게 기초 지식을 남편에게서 챙긴 후 꼴찌를 일등으로를 만났다. 빨간 유니폼의 웃는 모습을 한 야신 김성근감독을. 

일본에서 태어나선지 처음엔 일본 야구의 역사(?)를 구경할 수 있었다. 야구공을 꿰매고 관중석에 들어간 야구공은 돌려줘야 하고... 지금과 다른 어려웠던 야구 환경말이다. 물론 일본에서 한국인이 야구를 한다는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고 이에 야구에 대한 열정만으로 매달렸던 그의 끝없는 노력도 눈부셨다.  

재일교포학생야구단을 만들어 냈던 최태환 코치가 한집한집 찾아가며 선수들과 그의 부모들을 설득했던 야구를 향한 열정도 눈에 띈다. 또한 예전의 일을 회고하듯 되돌아보면서 그 때의 기억을 벗삼아 현재도 선수들에게 방망이 위에 올라가는 벌을 준다든지, 장비 관련 벌금을 많이 만들어 놓으면서 스스로 야구를 선수들의 그들의 장비를 분신처럼 아끼고 다루게 하는 모습도 또한 새롭다. 아마도 마운드에서 뿐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야구를 떼어놓지 못하는 그만의 야구에 대한사랑의 표현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 외에도 야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감독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예전 우리의 못살았던 역사도 함께 보여지고 우리나라 야구의 역사를 하나하나 다큐멘터리처럼 보여지는 듯 싶다. 그러면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저자의 깊은 회고 속에 또한번  야구에 대한 열정을 붙태우는 감독의 정열이 엿보인다.  

야구에 대한 열정만으로 많은 일들을 겪었던 김성근 감독이, 한 사람으로써 살아온 이야기지만 이 책은 가만 읽다보니, 야구를 벗삼아 삶을 얼마나 열정적으로 살아야하는지도 배울 수 있는 좋은 책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김성근 감독을 좋아하고, 우리나라의 야구가 어떻게 지금에 이르렇는지 궁금한 사람들이 읽어보면 그 재미가 배가 되는 책이겠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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