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그림책은 색이 밝아서 좋다. 그리고 호기심 가득한 우리 아이 맘을 알고 그 호기심을 채워줘서 좋다. 궁금쟁이 우리 아이가 만난 [젖소]는 정말 소를 좋아하는 아이에게 딱이었다. 연하늘색, 호기심어린 시선을 가진 잠자리로 표지를 꾸민 이 책은 그 내용부터 흥미롭다.

 

젖소의 무늬가 모두 다르다는 것부터 아이는 손뼉치며 좋아했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된 기쁨에서 오는 환호일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젖소가 먹는 것, 젖소가 되새김질 하는 것 등을 보여주는데, 되새김이란 어려운 말에 고개를 갸우뚱할 아이를 위해 먹었던 것을 여러 번 삼키고 뱉는다고 설명해주고 있음이 눈에 들어왔다. 아이를 위해 만들어진 책이란 느낌이 바로 왔다고 할까.

 

그렇게 이 책은 젖소의 생활(?)부터 젖소가 우리에게 어떤 쓰임이 있는지 잘 알려준다. 물론 인도에서 소를 중시한다는 사실까지 알려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검은 테두리가 없는 산뜻한 그림도 좋고, 여러 가지 아이 눈높이에 맞춰 젖소를 아이에게 잘 설명하고 있는 책이다. 정말 재미있게 젖소에 대한 아이의 궁금증을 엄마와 함께 알아보기에 좋은 책이었다. 물론 유아들에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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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고 여름이 되면 까치나 참새 등 새들을 보다 많이 만나게 된다. 아이와 가끔 새들의 모습을 보고 이 새는 뭐고 저 새는 뭐고 하며 새의 이름을 알려주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새의 이름만 말했지 새의 모습을 아이와 함께 생각했던 기억이 없다. 그러던 참에 새의 부리를 만났다.

 

부리라고 새의 단 한 부분만 담아 놓은 책이다. 부리, 우리의 입과 같은 곳. 아이는 새의 부리에 대해 얼마나 알까. 우리 꼬맹이는 입이라 말했다. 처음에는 말이다. 그러다 부리, 부리, 부리, 하다보니 어느 새 부리를 알게 되었다. 신가한 새의 부리.

모양도 그 쓰임새도 가지가지다. 넓적한 부리에서 가늘고 얇은 부리, 갈고리처럼 생긴 부리, 그리고 펠리컨처럼 주머니같은 부리. 아이는 다양한 새들을 만나고 그들의 부리를 보면서 마냥 신기해했다.

 

그림도 아이 눈높이에 맞춰 새를 의인화시키기도 했고, 또 색감도 빩아서 좋았다. 처음 새가 이빨이 없다는 신비로운 사실을 알려주는데. 여기부터 아이는 마음을 빼앗겼다. 마냥 좋다고 빨리빨리 뒷이야기로 넘아가라고 재촉할 정도다.

 

물론 한번 읽기로 그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이야기는 여러 번 반복이 기본인 우리 네 살 꼬맹이다. 그래 부리 이야기는 마냥 하루 종일 보고 또 보고했다. 그래도 아이는 신기한가보다. 어쩜 궁금쟁이 우리아이의 호기심을 잘 채워주는 새의 부리이야기이기에 그럴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 아이에게 자연의 신비로운 부분을 알려주기에 충분했던 새의 부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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