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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사랑이었네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9년 7월
평점 :
한비야. 참 유명한 사람이다. 그러나 나는 그녀를 모른다.
세인들을 통해 유명한 책을 쓴 사람 정도로 알고 있다고 할까. 아님 어깨너머로 들은 이야기로 자기만의 세계가 확실한 사람이라고 할까. 그녀를 만나기 전, 우리 남편처럼 자아가 강하기 때문에 주위에 사람이 없을거란 선입견과 대상 없는 시기를 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참에 그녀가 자기를 고백한 글이 있어 만났다. 처음엔 조금 자기 만족적인 그녀의 표현에 살짝 당황했다. 이름부터 자기의 삶에 이르기까지 모두모두 조금 호들갑스러운 표현들.
하지만 곧 이어 그래 이게 그녀의 모습 그대로이고, 맞아. 바로 그래서 그녀를 사랑하는 거고, 그녀도 이런 사랑을 받을 충분한 자격이 있는 거 맞지. 참 행복한 사람이네. 하며 고개를 끄덕여 그녀를 만나기에 익숙해져갔다.
산을 좋아한다지만 지독할 만큼 좋아하고, 자기를 지독하게 좋아하고, 또 많은 오지를 다녀도 그 곳에 배고픔을 느끼고. 결단력도 있고. 그러면서 한편 나처럼 노후도 걱정하는 평범함도 있고. 그래서 낯설지 않았고 그래서 책을 읽었음에도 함께 그녀의 사랑 느끼기에 동참하기 쉬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산을 좋하는 그녀의 모습 중 해외 출장 후 곧바로 산으로 향한다는 거. 혼자사는 친구에게 느꼈던 부러움 중 하나가 산이든 어디든 맘껏 가는 모습이었는데. 어쩜 한비야씨도 내 부러움을 자극하는지. 그러면서 와~ 시차 적응을 산에서 한다니 얼마나 멋지냐 가슴뛰게 부럽고 따라하고 싶었던 모습이다.
아마 이런 모습. 열정적인 모습을 지녔기에 그녀를 사랑하게 되나보다. 그리고 그녀도 이런 내 사랑을 느끼는 구나... 그렇게 우린 동감하게 되는구나 하면서 즐겁고 가볍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