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연인도 되지마라>를 리뷰해주세요.
누구의 연인도 되지 마라 - 김현진의 B급 연애 탈출기
김현진 지음, 전지영 그림 / 레드박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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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시들이 유행에 민감하게 변화됨에 따라 직설적인 시어들에 개탄했던 적이 있다. 은유적이고 부드러운 시어들이 사라지고 감정을 거름 없이 그대로 드러내는 시어들의 난무함이 주는 가벼움이 시집에서 점점 멀어지게 했다. 좀 심하게 말하면 그냥 문자로 주고받아도 되는 말들을 시라고 적었다는 그렇게 말하게 되는 것들... 

B급 연애 탈출기라는 서브 타이틀이 먼저 눈에 들어왔던 이 책도 시집을 들고 혀를 찼던 그 때와 느낌이 비슷하다. 읽기를 끝내고 싶다는 맘이 먼저 들었다고 할까.  독설적인 에세이를 많이 썼다는 저자의 약력이 생소하긴 한데 그 냉소적인 시선으로 적어내는 사회의 이야기가 그다지 편하지만은 않다. 글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그냥 중고생들의 상소리 섞어 내뱉는 잡담처럼 귀에 거슬리니 많은 고민을 하고 썼을 작가에게 미안한 맘마저 들었다.  

물론 이 글이 담아내고 있는 사회 부조리에 대한 고발은 신선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작가가 말하는 B급연애에 그다지관심을 갖지않아 선지 혹은 그 불합지한 사회적 편견을 보고 싶지 않아선지 이태원 걸도, 영계킬러의 이야기도 키스만 하고.. 등도 모두 유아들의 칭얼거림처럼 좀 읽기 귀찮아지게 만든다.  

불륜에 불륜을 낳고 시청자들의 시선을 억지로억지로 끌어가는 미니시리즈처럼, 그런 단막극의 흥미로운 주제에 적당한 이야기들의 모임이지만, 글쎄 정말 친구들과 더불어 혹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읽어내리기엔 그 글이 아니 그 내용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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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를 리뷰해주세요.
바로 이 몸에서, 이 생에서 - 티베트에서 보낸 평범한 삶, 그 낯설고도 특별한 일 년
쑨수윈 지음, 이순주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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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 낯선 그들. 어지러운 정치사도 있도 어려운 환경을 묵묵히 이겨내는 삶. 그 삶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각은 불교의 업을 향해 있다. 그러면서 그 업을 이기고 그들의 운명에 순응하는 단조로움도 색다르다.

그들이 바라보는 영혼의 움직임은 윤회로 이어진다. 그리고 조장이라는 낯선 새들에게 보시하듯 던져지는 그들의 죽음 이후의 모습은 낯설움이 만드는 무지를 보여주지만 가만 다시 생각해보면 이들이 가진 삶의 모습에 또한번 보여지는 지혜로운 순응이기도 하다. 아마 이 글을 쓴 쑨수원도 이들이 가진 자연에 지혜롭게 적응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춰 다큐멘터리를 이끌었으리라. 그래서 잔잔한 티베트의 소개에 가만 가만 젖어들기도 한다.

그러면서 가끔 어지럽고 생각의 실타래가 엉킨듯 나를 괴롭히는 삶의 내재에 혼란스러워하던 내게 이들의 모습이 차분히 다가오는지 모르겠다. 조금은 정적이지만 그 정적인 모습이 편안하기도 하다.

물론 얼굴도 모르고 사주에 의지해 이뤄지는 결혼, 숙명이라면 자신의 아내를 다른 형제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말 등, 쑨수원이 흥분했던 몇몇의 경우를 보면서, 정말 다른 철학이 삶을 지배하는 경우가 있구나 하면서 티베트 사람들 뿐 아니라 믿음을 가진 모든 이들의 '믿음'이 주는 그 힘의 지배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 것도 사실이다. 고원지대인 티베트 사람들이 준비하는 겨울을 보면서 숨이 차오르는 산소결핍을 느껴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들의 순박함이, 무당을 찾아 그들의 죽은 영혼을 눈물 없이 달래는 그들의 소박한 사랑이 따사롭기 그지없었다.

바로 이몸에서 이 생에서 모든 것을 소진하고 다시 내세를 꿈꾸는 이들. 불교적 믿음에 업을 지고 살기도 하고 그 업을 없애기 위해 또다시 이 생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티베트인들의 모습. 그 어떤 정치적인 복잡함보다 이들의 믿음과 일상이 담겨 있는 글이기에 나레이터의 잔잔한 목소리가 담긴 다큐멘터리의 일부를 만나는 것처럼 평화롭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티베트를 담아냈던 다큐멘터리가 어떤 과정을 통해 저렇게 완성도 있게 보여졌는지 뒷이야기를 통해 만나게 되니 그 만남의 새로움도 읽기 좋았던 책이다. 가만 티베트인들의 모습을 보고있자니 우리내 어렸을 때 정화수 한그릇에 모든 것들을 정성들여 빌었던 어머니의 때묻지 않고 소박한 정성스런 사랑의 모습이 비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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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영어 팝니다 처음어린이 3
서석영 지음, M.제아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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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아이에게, 그리고 엄마에게도 그리 착한 녀석은 아니다.
항상 쫓기듯 공부를 달고 살라 말하게 하기도, 그리고 그 잔소리에 스트레스를 불러오기도 한다. 그러면서 아이는 지수처럼 외워도 안외워지는 단어에 고민하고 가끔은 안돼. 하는 좌절감을 보이기도 한다. 생활이 아닌 공부로 만난 영어는 그렇다. 착하지 않다.
그런데 이번엔 착한 영어를 파는 학원을 만났다. 영어마을도 가고 영어 학원을 쇼핑하는 지수 엄마의 바람처럼 지수가 영어를 착하게 만나는.
신이 난다. 안경을 쓰면 영어가 보이고 귀마개를 하면 영어가 술술 들리고 마스크를 쓰면 영어가 술술 나온다는.
상상이지만 정말 착한 영어를 파는 가게를 만나는 순간 꿈속처럼 행복해졌다. 우리 아이에게 이런 가게에서 파는 마스크랑 귀마개랑 안경을 사 주고 싶다는 바람과 함께. 
어찌보면 이 책은 지금 우리 현실 속 아이의 모습과 부모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지않나싶다. 어려운 단어와 영어와 싸우고 있는. 그러면서도 왜 공부를 하야하는지를 일층 할머니를 통해 담아내고 있다. 한글을 몰라 많은 어려움을 겪는 것과 더불어 지금도 늦지 않았다면 한글을 공부하시는 모습으로 말이다. 물론 마지막엔 우리 나라에서 쓰고 있는 영어의 오류와 더불어 재미있는 그들만의 표현으로 영어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물론 이 책이 영어책은 아니다. 착한 영어를 앞세우고 있지만 더 크게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 아이들이 왜 공부를 하여야 하는지까지 함께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리고 배움에는 늦음이 없다는 깨달음과 함께 말이다. 착한 영어를 만나고 싶은 맘으로 아이와 유쾌하게 읽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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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담 빠담, 파리>를 리뷰해주세요.
빠담 빠담, 파리
양나연 지음 / 시아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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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파리가 뜨나? 한간엔 파리 여행 관련 책이 많이 나온듯한 기분이다. 
모두 직접적인 여행 정보를 안내하는 안내서라기 보다는 에세이 형식의 여행서들인데.
그 내용에 있어 별다른 차별성은 보이지 않는다. 다만 글을 쓴 사람이 누구이며, 작가에게 다가간 파리가 어땠는지의 차이가 있다고 할까. 
이번에 만난 빠담빠담 파리도 비슷한 형식을 취하고 있다. 다만 지은이가 개그작가라선지 글이 발랄하고 재미있음이 좀 다르다고 할까. 어쩜 내 느낌일 수 있지만 말이다. 여행책이라기 보단 파리에서 파리를 알리는 가이드로 살아가는 지은이의 행복한 맘이 담겨 있는 것에 더 무게가 느껴진다. 
그래도 가이드이기에 파리를 소개하는 데에는 분명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오르세 미술관은 첫 여행에서 보았던 느낌을 중심으로 조금은 간단히, 그리고 이어서 본격적인 가이드 수업을 받으면서 가장 처음 알리고 싶었던, 혹은 파리하면 누구나 꼭 가야하는 필수 코스인 루브르 박물관은 보조 가이드의 입장에서 각각 소개하는데 그 소개법이 여행을 가는 이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음이 눈에 띈다. 
물론 여행을 하면 꼭 남기에 되는 흔적인 사진은 그 구도가 멋짐이 사실이고, 가끔 보여주는 지은이의 에피소드는 읽는 이에게 유쾌함을 주는 장점이 있다. 
더우기 잠깐씩 짚어주듯 들려주는 파리의 여행 상식,  비어 있는 한국 학생의 집을 잠시 빌려라 와 같은, 등은 여행을 앞두고 준비에 우왕좌왕하는 이에게 너무나 감사한 이야기이다. 
소개해준 홈페이지 주소도 유용하고 말이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잠시 머리가 가벼워져 즐거웠다. 
작가 따라 무작정 파리로 달려가 가이드 하겠다고 맘도 먹어 볼까 싶은 유혹도 생기고 말이다. 빠담빠담 파리를 읽으면서 좌충우돌 파리를 집에서 볼 수 있었음에, 많은 기쁨을 얻었음에 대 만족을 했다는 말은 꼭 하고 싶다. 머릿속에 파리를 넣고 여행을 한다면 파리가 더더욱 가깝게 느껴지겠지. 하지만 홀로 파리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면에서 본다면, 그런 것에는 많은 것이 아쉬워지는 책인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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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저스 8 - 스캔디아 전쟁
존 플래너건 지음, 박중서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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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책이다. 그 기다림만큼 또다시 몰두하게 되는 이야기가 반가웠다.

이번엔 전쟁신이 정말 숨막힌다. 궁수가 없는 스캔디아인들에게 윌과 이반린의 지혜를 모아 궁수 부대를 만들고

이들을 훈련시키며, 전쟁에서 빛이 나는 활약을 하는 장면도 그렇고, 공주의 신분이 발각되지만,

이를 지혜롭게 활용하는 이반린의 당당함도 멋지다.

물론 홀트의 지략은 한수 건너 두수를 바라보게 되어 읽는 이를 신나게 한다.

시작부터 흥미로웠다. 앞서 이반린이 슬라고를 쫓아가기에 어찌 될까 궁금했는데 다행히 무사했다.

게다가 슬라고의 반역이라는 커다란 정보까지 얻어오는 쾌거를 거두기까지 하고 이를 계기로 슬라고의

술수에서 벗어나게 되고 바다의 사나이 스캔디아인들이 보다 이로운 위치에서 전쟁을 이끌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고 많은 군사들과 궁수부대를 앞세운 테무자이를 거뜬하게 이길 정도란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각자의 각도를 맞추고 이를 이용해 활 시위를 당기고,... 전혀 예상치 못한 전략에 당황하기도 잠시

이들은 윌의 위치를 파악하고 총 공격을 감행하고... 숨막히는 이들의 접전 속에서 이반린이 테무자이에게

죽음을 당하기 직전 윌의 단검이 이를 구하고, 또 윌의 위기엔 홀트의 장궁이 구세주가 되기도 하고...

1초의 오차도 없이 읽는 이를 긴장하게 하는 레인저스. 그래도 숨막히는 전투에 잔뜩 긴장한 독자들의 마음을 아는지

이번 8권 말미는 전쟁의 승리와 더불어 아랄루엔의 평화로운 축제의 분위기로 끝을 맺고 있다.

그래서 다소 아쉽기도 하다. 그래선지 아쉬워할 독자들을 위해서일까. 마지막에 레인저스 홀트와 윌의

모습을 보여줄 것임을 암시하듯 둘이 아랄루엔에서의 안주를 거부하고 떠난다.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9권에 등장할 새로운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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