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국 부자들>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미국의 한국 부자들 - The Good Rich
송승우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고3 수험생들은 명문대 합격생들이 쓴 대입 수험기를, 고시 준비생들은 [ 다시 태어난다 해도 이 길을 ] 같은 고시 합격기를 수시로 반복해서 읽으면서, 과거에 자신과 같은 역경을 똑같이 겪었고 그것을 극복하고 마침내 고시나 대입에 합격한 선배들의 경험담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참고 견디며 합격에의 각오를 다지곤 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재테크와 자기 계발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재테크와 자기 계발의 최종적인 목표인 ‘자아성취’와 ‘경제적인 성공’을 앞서 성취한 부자들의 성공담을 즐겨 읽곤 합니다.

마땅한 학력이나 전문 기술 하나없이 빈털터리 맨손으로 거친 사회에 뛰어들어 온갖 어려움과 역경을 딛고 일어나 마침내 자수성가하여 경제적 여유와 함께 사회적인 인정과 존경, 영향력까지 거머쥔 부자들의 성공담은 자신도 비슷한 처지에서 출발하였고, 우리와는 풍토와 여건이 다른 미국이나 유럽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일처럼 여겨지기에, 성공한 유명한 사업가나 기업가, 투자자의 자서전이나 전기에 못지않게, 혹은 그 이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으며 상당한 판매고를 올리는 종류의 책들입니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 부자사전 ] 의 원전인 [ 한국의 부자들 ][ 한국의 젊은 부자들 ] 은 이러한 분야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재테크에 처음 입문하는 이들에게 여전히 맨 처음에 추천되는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성공작으로 유명합니다.

이번에 출간된 [ 미국의 한국 부자들 ] 은 비록 출판사와 저자는 다르지만 제목에서부터 앞의 두 베스트셀러의 맥락을 그대로 따름으로써 이 책이 지향하는 바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제목처럼 이 책은 미국에서 성공한 10명의 재미교포 부자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IT 전문가와 인터넷 보안업체 대표, 부동산 그룹 대표, 식재료 업체 대표에서부터 로펌 대표와 에스테틱과 기능성 건강식품 회사 대표, 학원 그룹 대표와 세계적인 대기업의 중역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쳐 단신으로 미국에 건너와 맨손으로 성공 신화를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들의 성공담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들의 성공 신화에는 공통되는 점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한국과는 달리 직업의 귀천이 없고 어느 분야에서건 전문가로 인정받으면 그에 걸맞는 사회적인 대접을 받는 미국 사회의 특성에 부합하여 청소나 경리, 배달 같은 사회의 밑바닥에서부터 헌신과 열심, 노력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윗사람과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았고, 그것이 토대가 되어 마침내 자신의 회사를 창업하였으며, 회사의 보스가 된 이후에는 회사나 거래처의 직원들을 자신의 동생이나 조카처럼 친근하게 대하며 회사가 거둔 이익을 아낌없이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한국에서는 청소나 배달, 심부름 같은 잡일을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그 성실함을 인정해 회사의 중요한 일을 맡기거나 5년 만에 이사나 중역으로 급속 승진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솔직히 현실에서는 정직원으로 채용되기도 힘들지요. 학력이나 경력 등을 따지면서 말이지요. 바로 이러한 점이 미국이 세계 최대의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근원적인 힘이라고 생각됩니다.

회사의 기둥과도 같은 핵심적인 위치에 있는 사람이 이제는 직접 자신의 사업을 해보겠다고 사표를 낼 때, 기존 사무실과 직원을 그대로 사용하도록 해주거나, 자리가 잡힐 때까지 아무런 조건없이 기존의 월급을 그대로 지급해 주거나, 자신의 회사에 들어온 일감을 돌려주는 등의 배려를 해주는 포용력있는 보스가 거의 없다는 점도 큰 차이점입니다. 한국에서는 부하 직원이 독립을 하겠다고 하면 배신자나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뒷소문을 안좋게 내는 것이 일상적이죠. 이 책에 등장하는 부자들이 처음 자기 사업을 하겠다고 보스에게 말했을 때 그들이 보여주었던 놀랄만큼 감동적인 배려들에서 드러나는 창업과 자수성가를 국가적인 미덕으로 여기고 존경하는 미국의 프론티어 정신의 전통은 진정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인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지위나 학력, 사회적인 위치 같은 것을 머릿 속에서 깨끗하게 지워버리고 사회의 밑바닥 일이나 허드렛일 일 지라도 열심히만 한다면 상대적으로 게으르고 나태한 흑인이나 히스패닉계, 중국이나 동남아계에 비해 천성적으로 부지런하고 성실한 한민족인 만큼 윗사람의 눈에 띌 확률이 그만큼 높으므로, 최대의 장벽인 영어만 부단한 노력으로 극복하면 학력과 계층의 벽이 의외로 높고 견고한 한국에서보다 오히려 성공할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매세지가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가르침입니다.

기부와 나눔의 문화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한결같이 한국의 모교나 동포들, 교포 사회나 지역 사회를 위해 많은 금액들을 기부하거나 중요한 정보나 자료들을 한국의 관련 기관에 수시로 보내주는 등 자신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데에 열심인데, 이런 점에서도 사회 환원이나 기부는 커녕 탈세와 주가 조작, 가족 상습 등의 불법적인 행태로 한결같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불신을 사서 ‘악덕 재벌’이나 ‘졸부’의 이미지를 아직까지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의 재벌과 부자들의 행태와 확연하게 대비를 이룹니다. 

[ 한국의 부자들 ] 이 성실한 창업이나 투자를 통한 자수성가보다 부동산 투자를 통한 부의 축적 쪽에 지나치게 치우쳐져 있는 것처럼, 어린 시절부터 미국에의 꿈을 지녔었다는 저자의 이 책에서도 몇 가지 단점이 두드러집니다.

그중 가장 거슬리는 부분은 미국에서 대입 시험인 SAT를 전문적으로 대비하는 학원을 차리고 시험 통과 요령이나 기술에 집중을 두어 교습함으로써 마치 한국의 과열된 입시 열풍을 그대로 미국의 교포 사회에 옮겨놓고, 거기에다가 학원생들의 대부분이 미국인이 아닌 한국인이라는 입시 학원 그룹 대표의 예는 한국 사회의 지양해야할 나쁜 점을 미국에 그대로 가져가 그곳의 한국 교포들에게 퍼트리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대중 식당이나 바를 미국에 그대로 가져가 가장 한국적인 아이템으로 성공을 거둔 분의 이야기와 극단적인 대조를 이룹니다.

부동산 그룹 대표의 이야기에서는 한국에서 해병대 출신이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좋으나, 미국인 직원들에게까지 머리를 짧게 깎고 유니폼을 입고 해병대식의 구호를 외치게 하는 등 미국인들의 일반적인 관습이나 사고와는 정반대이고 한국에서도 지양해야 할 악습으로 여겨지고 있는 방식을 강요하는 것이 두드러져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부자의 목적이 ‘자유롭고 여유있는 인생’이라는 근본적인 통찰과는 정반대로 부의 축적 자체가 목적의 전부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특정 종교에 관한 언급이 많은 점도 그 종교가 현재 한국에서 받고있는 눈총에 비추어 약간 거부감이 들기도 하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나치게 결과론적인 면에만 치우쳐 미국에서 성공한 도미 교포들의 성공 비결을 치밀하게 분석하여 성공을 위한 공통 분모와 중점을 두어야 할 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해내지 못하고 개별적인 사례들의 나열에만 그친다는 점에서 ‘부자론’의 원조격인 토마스 J. 스탠리와 윌리엄 D. 댄코의 [ 이웃집 백만장자 ] 에 비해 결정적으로 과학성과 보편성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불과 260쪽 분량에 본문 2도 인쇄인 책의 가격이 15,000원이라는 점도, 같은 시기에 나온 저자가 외국인이어서 판권료와 번역료를 지불하고 같은 본문 2도 컬러에 총 450쪽에 달하는 [ 위험한 경영학 ]의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재테크 서적들에 공통된 과도하게 높이 책정된 책 가격에 대한 불만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만듭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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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필수 지식>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부동산 필수 지식 - 알면 벌고, 모르면 잃는 미래 부동산 재테크를 위한 필수 지식 완벽 가이드
장박원 지음 / 행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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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현재 우리나라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그리고 격렬한 논쟁 꺼리가 되고 있는 경제 관련 이슈는 단연 부동산 문제일 것입니다. 실질적으로 주택 담보 채권의 부실이 시발점이었던 2008년의 금융 대공황의 여파로 국내 경기도 급격하게 침체되었고, 동시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부동산 가격 역시 가파른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수 십년 간 절대적인 진리처럼 숭상받아 온 ‘부동산 불패론’은 ‘부동산 버블 붕괴론’에 밀려 ‘업자들의 궤변’으로 치부되고 있으며, 현실적으로도 막대한 미분양 아파트 물량들이 곳곳에서 시한폭탄처럼 도사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부동산 경기 침체는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불안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해방 이후 IMF 때를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로 떨어져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불패를 자랑해 온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이지만, 지나치게 과도한 쏠림 현상과 급격한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이제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정상적인 직장인의 월급으로는 사실상 구입이 불가능한 선까지 올라갔던 것이, 2008년 미국발 금융 공황의 충격으로 급격하게 거품이 빠지면서 빠른 속도로 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그 와중에 상당한 재산상의 손실을 입는 경우도 주위에서 흔하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부동산은 주식, 채권과 함께 여전히 재테크의 세 축 중의 하나이고,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문적인 지식이 없이도 안정적인 고수익이 가능한 투자 대상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지금처럼 집값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는 시기는 역설적으로 투자 적기라고도 할 수 있는 상황이고, 무주택자의 입장에서는 미분양 아파트나 보금자리 주택, 시프트 등의 구입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만성적인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사두기만 하면 무조건 오르던 이제까지와는 달리, 이제부터는 곳곳에서 쏟아지는 막대한 분양 물량으로 인해 공급 초과 상태가 되면서 부동산의 입지와 특성에 따라 구입 후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막대한 손해마저 볼 수 있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시장 법칙’에 지배받는 상황이 된 만큼, 앞으로는 부동산 투자나 구입에 있어서도 주식이나 채권에 못지않은 공부와 조사, 연구가 필수적이게 되었습니다.

시중의 부동산 관련 서적들은 대부분 재개발이나 재건축, 신도시나 뉴타운 분양, 혹은 경매 등의 특수한 분야에 관한 책들이고, 정작 부동산 전반에 걸친 기본적인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책은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부동산 공화국’으로써는 이해하기 힘들게도 말입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 부동산 필수 지식 ] 은 바로 이러한 부동산 전반에 걸친 기본적인 지식들을 쉽고 체계적으로 요약, 정리해 놓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일방적인 강의나 살명식이 아니라 ‘행복 부동산’ 사장인 김미경 여사를 주인공으로 하여 주변의 다양한 방면에 관심을 가진 여러 고객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등장하여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형식의 ‘시트콤’처럼 내용을 구성함으로써, 읽기에 재미있으면서 보다 사실적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자 장점입니다.

전체는 모두 4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는데, 첫 번째 장에서는 부동산 재테크의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원칙들을, 두 번째 장에서는 보금자리 주택의 청약과 신도시 아파트 분양에 관한 지식들을, 세 번째 장에서는 재건축과 재개발, 신도시와 뉴타운들에 대한 정보들을, 네 번째 장에서는 전세와 임대, 시프트와 상가 권리금 등에 대한 제반 지식들을 이야기 해 줍니다.

이중 특히 중점적으로 다뤄진 것은 보금자리 주택과 시프트 등의 청약에 관한 부분과 재건축, 재개발의 매커니즘에 관한 부분들인데, 부동산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초보자들의 수준에 맞춰 평이하면서도 핵심적인 사항들을 중심으로 간결하게 다이제스트해 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볼 때 저자가 매일 경제 신문사의 부동산 전문 기자인 만큼 부동산 버블의 위험성이나 주택 담보 대출 부실로 인한 대규모 부동산 붕괴 위험, PF 사업의 부실로 인한 대규모 개발 사업들의 중지나 부도 같은 부정적인 요소들은 거의 언급하지 않고, 성장 위주의 경제 기조를 토대로 조만간 부동산 경기가 되살아 날 것이라는 예측을 전제로 삼고 있어서 현재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이 안고있는 거대한 위험 요인들을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있으며,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폄하하고 이명박 정부의 성장 위주 정책을 은근히 지지하는 뉘앙스를 풍기는 등 아무래도 부동산 업계 쪽의 시각에 치우쳐져 있는 점들이 거슬리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특히 현재 지방을 중심으로 거의 버블 붕괴와 연쇄 도산 직전의 폭탄처럼 되어 있는 미분양 시장에 대한 경고나 언급은 거의 없고, 앞으로도 쉽게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강남 3구와 그에 인접한 신도시, 뉴타운에의 투자만을 권하고 있는 점은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의 장기적인 전망을 거시적으로 보지않고, 특정 지역에의 자본 집중만을 유도하는 것이 역력하여 심정적인 반감이 드는 것을 피할 수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재건축, 재개발, 뉴타운 지구들에서 단합하여 집값을 폭등시켜 온 주범들인 부동산 업자들을 선의에 성실하고 노력하는 재테크의 정보원처럼 미화시켜 놓은 점도 상당한 인식상의 괴리를 느끼게 하고요.

하지만 이제까지의 타성에 젖어 부동산은 사두기만 하면 무조건 오른다는 사고를 지닌 분들이 아니라 실제로 자신이 거주할 집을 구하거나 적극적인 재태크의 수단으로 원룸이나 상가 임대 등을 계획하고 계신 분, 재개발이나 재건축을 앞두고 있거나 구입을 염두에 둔 분들이라면 기장 기본적으로 필요한 필수 정보들을 잘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이 책의 효용 가치는 적지 않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책 뒤 쪽에는 별책 형식으로 대한민국 부동산 미래 지도와 부동산 필수 용어집이 붙어있습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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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원숭이
이사카 고타로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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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활발하게 작품들이 번역, 출간되고 있는 일본의 대중 문학 작가들 - 물론 여기에는 무라카미 하루키나 무라카미 류 같은 순문학쪽에 가까운(?) 작가들과 특정 장르만 전문인 작가는 포함되지 않겠죠 - 중에서 꾸준하게 발표하는 신작들이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의 완성도를 균일하게 유지하는 작가로는 히가시노 게이고, 이사카 코타로, 요시다 슈이치, 미야베 미유키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이사카 코타로인데, 특정 장르에만 치우치지 않는 소재의 다양성이라든가 소설적인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다채로운 문장력 등에서 볼 때 개인적으로는 천재성이 엿보이는 작가라고까지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한동안 ‘명랑한 갱~’ 시리즈나 [ 피쉬 스토리 ] 같은 오락성이 강한 작품들로 다소 실망감을 주었던 이사카 코타로가 그런 비판을 의식한 듯 2008년에 내놓은 [ 골든 슬럼버 ] 에서는 총리 암살이라는 스케일이 크면서도 현실적인 소재와 정부에 의한 국민의 사생활 감시라는 묵직한 주제를 느닷없이 총리 암살범으로 몰려 쫓기게 되는 주인공의 긴박한 도주와 음모를 꾸민 집단을 추적하는 과정을 치밀하면서도 다이내믹하게 그려냄으로써 야마모토 슈고로상과 함께 일본의 이름난 문학상들보다도 오히려 국내 독자들에게는 더 신뢰감을 주고 있는 ‘제5회 서점대상’을 수상(이사카 코타로는 1회 때부터 수상할 때까지 5년 동안 연속으로 매년 서점 대상 후보에 올랐다가 마침내 수상했으니 그 의의가 더 크다고 하겠습니다)함으로써 그의 팬들에게 ‘역시~’라는 찬탄과 함께 새삼 신뢰감을 복원시켜주었습니다.

(며칠 전에 영화로 만들어져 국내 개봉된 [ 골든 슬럼버 ]를 보았는데, 원작을 비교적 충실하게 옮겼으므로 기본적인 재미 자체는 충분하지만, 제작비 때문인지 소설 속의 중요한 장치이자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감시 장치를 생략함으로써 음모의 복잡성과 날카로운 주제 의식이 흐려진 아쉬움이 있습니다).

[ 골든 슬럼버 ] 이후 그의 신작을 기대하고 있던 팬들에게는 반갑게도 이사카 코타로가 올해 초에 발표한 신작인 [ SOS 원숭이 ] 가 일본에서 발매된 지 불과 6개월 여 만에 국내에서도 출간되어 국내에서도 그의 위상이 이전에 비해 많이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설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 해변의 카프카 ] 처럼 두 명의 서로 다른 주인공을 화자로 한 두 개의 이야기가 교대로 교차되면서 전개되어 나갑니다.

‘내 이야기’로 표시되는 첫 번째 이야기는 엔도 지로라는 청년을 화자로 하여, 대형 가전 마트에서 에어콘 판매 사원으로 일하면서 이탈리아 유학 시절에 어깨너머로 배운 엑소시즘으로 ‘악마 퇴치’를 한다는 그의 소문을 듣고 찾아 온, 어린 이절 이웃에 살던 친한 누나의 히키코모리가 된 아들 마사토를 만나 그가 하는 기이한 이야기를 듣는 것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원숭이 이야기’로 표시되는 두 번째 이야기는 시스템 개발 회사의 품질 관리 전문가로 인과성을 중시하는 극도로 이지적인 성격의 중년 회사원인 이가라시 마코토가 화자로, 300억 엔의 손실을 낸 증권 회사의 오발주 사건의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사건들이 차례로 펼쳐집니다.

주로 사적인 일상을 무대로 전개되는 첫 번째 이야기와 그와는 정반대로 공적인 회사와 업무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두 번째 이야기는 서로 교차되어 전개되면서, 중간중간에 서로 겹쳐지는 장소인 편의점을 중심으로 특정한 사건과 인물들이 공통적으로 등장하여 연관성을 암시하고, 거기에 공통적으로 [ 서유기 ] 와 그 주인공인 손오공이 등장하면서 환타지적인 성격도 띠어갑니다.

두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며 서서히 접근하다가 ‘이가라시 마코토 이야기’로 표시되는 새로운 챕터에서 마침내 두 이야기의 화자가 공통되는 무대인 편의점에서 서로 조우하여 이야기를 나누게 되면서, 비로소 두 이야기 사이의 연관성이 밝혀지는가 싶지만, 여기에서 이야기는 전혀 뜻밖의 국면으로 전환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첫 번째 이야기에서 문제의 중심이었던 히키코모리 청년인 마사토가 예언(?)한 6개월 뒤의 이야기로, 6개월 후 지로가 이가라시 마코토를 만나 예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 보니 세부적인 부분에서는 다른 점들도 적지 않았지만 큰 줄기는 거의 일치한 것으로 밝혀집니다. 지로와 이가라시 마코토는 예언에 마지막으로 등장했던 장면인 집을 찾아가게 되고, 거기에서 손오공으로 추측되는 존재가 모든 사건의 진상을 보여주고, 그 사건들의 해결을 두 사람과 그동안 함께 등장했던 인물들에게 맡기게 됩니다.  

 


이사카 코타로 특유의 독특한 ‘이사카 코타로 월드’의 설정에 익숙한 그의 팬이라고 하더라도 느닷없이 옛 이야기 속의 존재인 손오공이 등장하는 부분에서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을 텐데, 사실 이 작품은 만화가인 이가라시 다이스케와의 공동 기획으로 시작된 작품으로, 실제 발생했던 증권사의 오발주 사건에서 착안하여 ‘손오공’과 ‘엑소시스트’라는 전혀 접점이 없는 두 가지 소재만을 공유하면서 소설과 만화를 동시에 창작하기로 한 작업의 결과물이라고 합니다.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만화판은 [ SARU ] 라는 제목으로 2010년 2월에 출간되었는데, 이사카 코타로의 소설 속의 인물들이 그대로 등장한다고 합니다).

만화가와의 공동 기획이라는 특성상 ‘손오공’과 ‘엑소시스트’라는 소재를 무조건적으로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전체적인 이야기의 설정과 전개에는 다소 간의 무리가 엿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환타지적인 요소들 때문에 작가가 말하고 싶은 ‘누군가가 SOS 신호를 보낼 때 서로 손을 내밀어 도와주는 사회’라는 주제마저 흐려진 감도 있고요.

하지만 까다로운 조건을 특유의 재치있는 상상력으로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능력은 역시 이사카 코타로라는 찬탄이 흘러나올 만큼 탁월하고, 후반부의 구성 상의 반전은 탁월하게 참신한 소설적 구성 능력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이 작품이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해 온 작품에 가깝다’고 말하였지만, 이사카 코타로의 팬으로써는 까다로운 조건에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상태에서 [ 골든 슬럼버 ] 나 [ 종말의 바보 ], [ 사신 치마 ], [ 마왕 ] 같이 사회와 인간에 대한 깊이있는 관심과 강한 주제 의식이 참신하고 개성적인 방식으로 멋지게 결합된 이사카 코타로적인 작품을 다시 한 번 보여주기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멋진 표지 디자인은 이사카 코타로의 작품들 중에서 단연 최고라는 칭찬을 빼뜨릴 수 없네요.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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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인자들의 섬 ] 을 영화화한 [ 셔터 아일랜드 ] 가 호평을 받은 덕분에

데니스 루헤인의 국내에서의 인기도가 탄력을 받아서인지

그의 2008년 작품인 [ 운명의 날 The Given Day ] 이  

'최신작'이라는 띠지를 달고 출간되었습니다.

 

이 작품 이후 새로운 작품이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최신작'이라는 말은 출간된 지 2년이 지난 책에는 조금 어울리지는 않지요?

 

지금까지 출간된 데니스 루헤인의 작품들은

모두 황금가지의 밀리언셀러 클럽 시리즈로 발간되었는데,

이번 작품은 특이하게도 같은 시리즈가 아닌 일반 단행본으로 발간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데니스 루헤인의 국내 번역본으로는 최초로 하드커버로 발간되었고,

가격도 권 당 13,000원씩으로 책정되었습니다.

 

기존 밀리언셀러 클럽 시리즈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하드커버에 500쪽이 넘는 두께인 만큼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는 요즘 책값 상승세에서는 오히려 저렴하다고까지 느껴집니다.

 

이번에도 역시 작가의 고향인 보스턴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현재가 아닌 19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스턴 경찰 파업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이 보스턴 경찰 파업은 보스턴 노동 운동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 걸쳐  

커다란 영향을 미친 사건이라고 하는데,

치밀하고 철저한 리서치를 토대로 하여 역사 소설에 가까운 무게감을 준다고 합니다.

 

미국에서는 이미 상당한 호평을 받았고,

현재 샘 레이미 감독에 의해 영화화가 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퍼트리샤 콘웰스카페타 시리즈 14탄인  

[ 약탈자 Predator ] 도 막 출간되었습니다.

 

새로운 합본 판형으로 바뀐 뒤로는 3번째 책인데,

기존 노블하우스 발행본들은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합본 개정판으로 재발간되고 있죠.
 

지금까지 출간된 스카페타 시리즈 전체입니다  


 

플로리다의 국립 법의학 아카데미에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 스카페타가

이번에는 연쇄살인마의 사건들 간의 연계성과 관련하여

연쇄살인마들의 정신 세계에 빨려 들어간다고 합니다.

 

시리즈가 14권을 넘어서게 되자 아마존에서도 찬반 양론이 분분하고 혹평도 적지않은 모양인데,

그리도 팬이라면 나오자마자 구입하고 또 금새 다음 권이 나와주기를 바라게 될 뿐이죠.

 
스카페타 시리즈는 미국에서는 현재 시리즈 17권까지가 발간되었고,

올해 11월에 시리즈 18권째가 되는 [ Port Mortuary ] 가 발간될 예정으로

현재 아마존 등에서 프리오더를 받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안젤리나 졸리가 스카페타 역할에 캐스팅되었다는

법의관 영화판의 제작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궁금하네요.


스카페타 시리즈와 쌍벽을 이루는 링컨 라임 시리즈

시리즈 제8탄[ 브로큰 윈도 ] 가 출간되었습니다.

 

스카페타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노블하우스에서 처음 시작된 링컨 라임 시리즈 역시

[ 콜드문 ] 때부터 단권으로 합본되어 출간되면서

기존 발간분들도 차례로 합본 단행본으로 재발간되기 시작해서

현재는 전 시리즈가 합본 단행본으로 재발간이 완료된 상태입니다. 


 

[ 브로큰 윈도 ] 는 미국에서는 2008년에 발표된 작품으로

광범위한 인간 데이터 베이스를 내 집처럼 드나들며 마음대로 신분을 위장하는

'용의자 522'와의 대결을 그리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링컨 라임 시리즈 제9탄인 [ The Burning Wire ]

올해 6월 초에 발표되었습니다.


 

그동안 발간된 링컨 라임 시리즈를 모아서 찍어봤습니다.


링컨 라임 시리즈와 함께 제프리 디버가 최근에 새로 시작한 시리즈가

바로 [ 콜드문 ] 에 나왔던 행동분석학(동작학) 전문가인 캐트린 댄서를 주인공으로 한

'캐트린 댄서 시리즈'입니다.

 

디버는 링컨 라임 시리즈와 댄서 시리즈를

해마다 교대로 번갈아가면서 한 편씩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시리즈 첫 편으로 나온 작품이 바로 이 [ 잠자는 인형 ] 입니다.

 

링컨 라임 시리즈를 내온 노블-랜덤하우스가 아니라

추리-스릴러 소설을 전문으로 출간하고 있는 비채를 통해 나온 점도 눈길을 끕니다.

 

댄서 시리즈는 올해 2월에 시리즈 2탄인  

[ 노변의 십자가 Roadside Crosses ] 가 발표되었습니다.

이 작품도 비채에서 계속해서 번역해서 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리고 우마 서먼과 워너 브러더스가 이 작품의 영화화 판권을 구입했다고 하니,

어쩌면 가까운 시일 내에 우마 서먼의 캐트린 댄서를  

스크린을 통해 만나게 될 지 모르겠네요. 

 
20여년 동안 스카페타 시리즈에만 집중하고 있는 콘웰 여사와는 달리

디버는 링컨 라임 시리즈 이외에도 독립적인 작품들을 여럿 발표했지요.

 

그중 국내에는 [ 소녀의 죽음 ] (비채)과  

[ 남겨진 자들 ](시작)만이 출간되었을 뿐이었는데,

지난 4월에 랜덤하우스를 통해 [ 블루노웨어 ] 가 출간되었습니다.

 

[ 소녀의 죽음 ] 이 링컨 라임 시리즈가 시작되기 전에 발표된 비교적 초기 작품인데 비해

이 작품은 [ 곤충소년 ] 과 [ 돌원숭이 ] 사이에 발표된 중기 작품이지요.

 

내용은 특이하게도 실리콘 벨리를 무대로 컴퓨터 해킹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이진수 조합으로 구성한 목차가 무척 눈길을 끕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구입한 책들의 두께를 비교해 볼 수 있는 사진을 한 컷 올리겠습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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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일본 추리 소설 애호가들이 빠른 출간을 애태우며 기다리는 시리즈가 있습니다.
바로 요코미조 세이시의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이지요.
 
작년 12월 초에 시리즈 6탄인 [ 밤 산책 ] 이 출간되었을 때 올렸던 포스팅에서
다음 출간 작품은 [ 여왕벌 ] 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던 적이 있는데,
바로 그 [ 여왕벌 ] 이 시리즈 7탄으로 7월 중순에 출간되었습니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기존에 출간되었던 책들의 모습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hajin817/60098589202
 
[ 여왕벌 ] 은 1951년 6월부터 이듬 해 5월까지
고단샤의 잡지 < 킹 >에 연재되었던 작품인데,
 
역시 같은 잡지에 연재했던 [ 이누가미 일족 ] 의 연재가 끝난 후에
곧바로 이어서 연재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폐쇄된 공간과 짧은 시간 안에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되었던
기존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전형적인 플롯과는 달리
이즈의 월금도에서 시작해 슈젠지를 거쳐 도쿄까지 무대를 이동한 후
다시 월금도로 돌아와 19년 전의 사건을 해결하는 공간과 시간의 확장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영상으로 옮겨진 작품으로
영화로 2번, TV 드라마로 5번이나 옮겨졌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읽고 있는 시리즈가
바로 아리스가와 아리스학생 아리스 시리즈입니다.
 
그중에서도 학생 아리스 시리즈 1편인 [ 월광 게임 ] 보다
2편인 [ 외딴섬 퍼즐 ] 을 훨씬 더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아리마 마리아의 존재 때문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주인공 아리스와 추리 소설 연구회의 홍일점인 마리아의
풋풋하면서도 순수한 연애 감정이 지켜보는 이의 눈길까지도 따스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 월광 게임 ] 이 2007년 12월에, 
[ 외딴섬 퍼즐 ] 이 2008년 5월에 출간된 후
시리즈 3편인 [ 쌍두의 악마 ] 의 소식이 오랫동안 없어서 아쉬웠는데,
마침내 6월 말에 국내판이 발간되었습니다.   


 
[ 외딴섬 퍼즐 ] 이 1989년 출간되었고,
[ 쌍두의 악마 ] 는 3년 뒤인 1992년에 출간되었지만,
내용상으로는 [ 외딴섬 퍼즐 ] 의 불과 3개월 후의 시간을 배경으로 하여,
 
전편인 가시키지마섬에서의 연쇄 살인으로 인해 충격을 받은 마리아가
대학을 휴학한 뒤 혼자 떠난 여행길에 예술가들이 모여사는 고립된 마을에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다시 한 번 살인 사건에 휘말려들게 되고,
 
마리아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소식이 끊긴 마리아를 데려오기 위해
시코쿠의 산 속 마을까지 간 추리 소설 연구회(EMC) 맴버들이
 
폭우로 인해 예술가 마을로 통하는 유일한 길인 다리가 끊어지는 바람에
마리아와 에가미 선배는 고립된 예술가 마을에 남겨지고,
아리스와 나머지 두 선배는 맞은 편 마을에 남아 서로 떨어지게 된 상태에서
이 마을에서도 역시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서로 분리되고 고립된 두 개의 마을에서 각각 벌어진 살인 사건을 토대로
에가미 - 마리아와 아리스 - 모치즈키, 오다 그룹이 각각 추리를 하게되는
독특한 구조가 이번 작품의 특징입니다.

복잡한 무대와 플롯, 늘어난 등장 인물들 때문에
이번 작품은 1, 2 두 권으로 나뉘어 발매되었는데,
 
솔직히 추리 소설적인 미스테리 풀기는 전작보다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다양한 등장 인물과 상황 전개는 세 편 중 가장 재미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책 뒤에 실려있는 야구치 마사야의 문고판 해설도 무척이나 재미있고요.

작가는 이 학생 아리스 시리즈를 모두 5편으로 계획했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현재 4편인 [ 여왕국의 성 ] 까지가 출간되었고,
EMC 맴버들을 각각 주인공으로 한 단편들이 몇 편 잡지를 통해 발매된 바 있습니다.
 
이미 5편 전체의 기본 플롯과 내용은 일찌감치 모두 짜놓았다는 작가의 말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4편인 [ 여왕국의 성 ] 은 무려 15년 만인 2007년에야 발간되었고,
시리즈 5번째이자 마지막 완결편은 현재까지도 소식이 없습니다.
 
[ 쌍두의 악마 ] 가 인기가 있어 판매가 꽤 된 까닭에
[ 여왕국의 성 ] 은 아마도 내년 초 정도면 국내판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마리아 대신 탐정인 에가미 선배가 실종된다고 하니
과연 어떻게 사건을 만들고 풀어나갈 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우리나라 장르 문학 출판에서 늘 그렇듯이 유명한 작품들 중에서
오랫동안 절판된 까닭에 새로 들어온 장르 문학의 신입 팬들을 애타게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리 히로시[ 모든 것이 F가 된다 ] 도 그런 책 중 한 권입니다.
 
작가의 대표 시리즈인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의 첫 작품이자
제1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한 신본격 미스테리의 대표적인 작품인 이 소설은
오랫동안 모든 서점에서 품절 상태로 있었는데,
 
지난 달에 갑자기 오픈 마켓의 특가 세일 코너에 올라온 것을 보고
얼른 주문을 넣었습니다.
 
이튿 날 도착한 책을 보니 책의 인쇄 부분에는 2005년의 1쇄 인쇄라고 되어있지만,
상태는 누가 보아도 새로 찍어낸 책으로 여길 만큼 깨끗한 새책이었습니다. 

  
   


같은 오픈 마켓 특가 도서로 현재 올려져 있는 책들 중에
오리하라 이치[ 도착의 론도 ]
가노 료이치[ 제물의 야회 ] 도 있으니
일본 미스테리 소설의 팬이라면 한 번 쯤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올해 7월에는 역시 오랫동안 절판 상태였던 
다카무라 가오루의 [ 마크스의 산 ]
덴도 아라타의 [ 영원의 아이 ]
각각 손안의책과 북스피어를 통해 재출간되어
장르 문학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는데,
 
각각 2권씩으로 나뉘어 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권의 두께가 무더운 여름에 들고다니면서 읽기에는 조금 두터운 까닭에
주변분들은 대부분 날씨가 좀 선선해지면 읽겠다고 보류하고 계시더군요.  
 

개인적으로 [ 마크스의 산 ]최양일 감독의 영화로 먼저 접한 작품인데,
하드보일드한 형사물을 좋아하는 관계로 원작도 상당히 기대됩니다.
 
이외에도 이와사카 쓰마오의 [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 같이
일본 미스테리 매니아들이 기다려 온 여러 유명한 작품들도
더운 여름을 맞아 속속 출간되고 있습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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