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의 일본 추리 소설 애호가들이 빠른 출간을 애태우며 기다리는 시리즈가 있습니다.
바로 요코미조 세이시의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이지요.
 
작년 12월 초에 시리즈 6탄인 [ 밤 산책 ] 이 출간되었을 때 올렸던 포스팅에서
다음 출간 작품은 [ 여왕벌 ] 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던 적이 있는데,
바로 그 [ 여왕벌 ] 이 시리즈 7탄으로 7월 중순에 출간되었습니다.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기존에 출간되었던 책들의 모습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naver.com/hajin817/60098589202
 
[ 여왕벌 ] 은 1951년 6월부터 이듬 해 5월까지
고단샤의 잡지 < 킹 >에 연재되었던 작품인데,
 
역시 같은 잡지에 연재했던 [ 이누가미 일족 ] 의 연재가 끝난 후에
곧바로 이어서 연재한 작품입니다.
 
이 작품은 폐쇄된 공간과 짧은 시간 안에 사건이 발생하고 해결되었던
기존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의 전형적인 플롯과는 달리
이즈의 월금도에서 시작해 슈젠지를 거쳐 도쿄까지 무대를 이동한 후
다시 월금도로 돌아와 19년 전의 사건을 해결하는 공간과 시간의 확장을 보여줍니다.
 
이 작품은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중 가장 많이 영상으로 옮겨진 작품으로
영화로 2번, TV 드라마로 5번이나 옮겨졌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 재미있게 읽고 있는 시리즈가
바로 아리스가와 아리스학생 아리스 시리즈입니다.
 
그중에서도 학생 아리스 시리즈 1편인 [ 월광 게임 ] 보다
2편인 [ 외딴섬 퍼즐 ] 을 훨씬 더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아리마 마리아의 존재 때문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주인공 아리스와 추리 소설 연구회의 홍일점인 마리아의
풋풋하면서도 순수한 연애 감정이 지켜보는 이의 눈길까지도 따스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입니다.
 
[ 월광 게임 ] 이 2007년 12월에, 
[ 외딴섬 퍼즐 ] 이 2008년 5월에 출간된 후
시리즈 3편인 [ 쌍두의 악마 ] 의 소식이 오랫동안 없어서 아쉬웠는데,
마침내 6월 말에 국내판이 발간되었습니다.   


 
[ 외딴섬 퍼즐 ] 이 1989년 출간되었고,
[ 쌍두의 악마 ] 는 3년 뒤인 1992년에 출간되었지만,
내용상으로는 [ 외딴섬 퍼즐 ] 의 불과 3개월 후의 시간을 배경으로 하여,
 
전편인 가시키지마섬에서의 연쇄 살인으로 인해 충격을 받은 마리아가
대학을 휴학한 뒤 혼자 떠난 여행길에 예술가들이 모여사는 고립된 마을에 들어갔다가
그곳에서 다시 한 번 살인 사건에 휘말려들게 되고,
 
마리아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소식이 끊긴 마리아를 데려오기 위해
시코쿠의 산 속 마을까지 간 추리 소설 연구회(EMC) 맴버들이
 
폭우로 인해 예술가 마을로 통하는 유일한 길인 다리가 끊어지는 바람에
마리아와 에가미 선배는 고립된 예술가 마을에 남겨지고,
아리스와 나머지 두 선배는 맞은 편 마을에 남아 서로 떨어지게 된 상태에서
이 마을에서도 역시 살인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서로 분리되고 고립된 두 개의 마을에서 각각 벌어진 살인 사건을 토대로
에가미 - 마리아와 아리스 - 모치즈키, 오다 그룹이 각각 추리를 하게되는
독특한 구조가 이번 작품의 특징입니다.

복잡한 무대와 플롯, 늘어난 등장 인물들 때문에
이번 작품은 1, 2 두 권으로 나뉘어 발매되었는데,
 
솔직히 추리 소설적인 미스테리 풀기는 전작보다 조금 약하다는 느낌이 들지만,
다양한 등장 인물과 상황 전개는 세 편 중 가장 재미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책 뒤에 실려있는 야구치 마사야의 문고판 해설도 무척이나 재미있고요.

작가는 이 학생 아리스 시리즈를 모두 5편으로 계획했다고 하는데,
일본에서는 현재 4편인 [ 여왕국의 성 ] 까지가 출간되었고,
EMC 맴버들을 각각 주인공으로 한 단편들이 몇 편 잡지를 통해 발매된 바 있습니다.
 
이미 5편 전체의 기본 플롯과 내용은 일찌감치 모두 짜놓았다는 작가의 말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4편인 [ 여왕국의 성 ] 은 무려 15년 만인 2007년에야 발간되었고,
시리즈 5번째이자 마지막 완결편은 현재까지도 소식이 없습니다.
 
[ 쌍두의 악마 ] 가 인기가 있어 판매가 꽤 된 까닭에
[ 여왕국의 성 ] 은 아마도 내년 초 정도면 국내판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에는 마리아 대신 탐정인 에가미 선배가 실종된다고 하니
과연 어떻게 사건을 만들고 풀어나갈 지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우리나라 장르 문학 출판에서 늘 그렇듯이 유명한 작품들 중에서
오랫동안 절판된 까닭에 새로 들어온 장르 문학의 신입 팬들을 애타게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리 히로시[ 모든 것이 F가 된다 ] 도 그런 책 중 한 권입니다.
 
작가의 대표 시리즈인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의 첫 작품이자
제1회 메피스토상을 수상한 신본격 미스테리의 대표적인 작품인 이 소설은
오랫동안 모든 서점에서 품절 상태로 있었는데,
 
지난 달에 갑자기 오픈 마켓의 특가 세일 코너에 올라온 것을 보고
얼른 주문을 넣었습니다.
 
이튿 날 도착한 책을 보니 책의 인쇄 부분에는 2005년의 1쇄 인쇄라고 되어있지만,
상태는 누가 보아도 새로 찍어낸 책으로 여길 만큼 깨끗한 새책이었습니다. 

  
   


같은 오픈 마켓 특가 도서로 현재 올려져 있는 책들 중에
오리하라 이치[ 도착의 론도 ]
가노 료이치[ 제물의 야회 ] 도 있으니
일본 미스테리 소설의 팬이라면 한 번 쯤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올해 7월에는 역시 오랫동안 절판 상태였던 
다카무라 가오루의 [ 마크스의 산 ]
덴도 아라타의 [ 영원의 아이 ]
각각 손안의책과 북스피어를 통해 재출간되어
장르 문학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는데,
 
각각 2권씩으로 나뉘어 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각 권의 두께가 무더운 여름에 들고다니면서 읽기에는 조금 두터운 까닭에
주변분들은 대부분 날씨가 좀 선선해지면 읽겠다고 보류하고 계시더군요.  
 

개인적으로 [ 마크스의 산 ]최양일 감독의 영화로 먼저 접한 작품인데,
하드보일드한 형사물을 좋아하는 관계로 원작도 상당히 기대됩니다.
 
이외에도 이와사카 쓰마오의 [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 같이
일본 미스테리 매니아들이 기다려 온 여러 유명한 작품들도
더운 여름을 맞아 속속 출간되고 있습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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