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속마음 - 직장인은 절대 모르는 연봉협상, 승진, 해고, 구조조정에 얽힌 비밀
정광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흔히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을 특정한 신분에 머무르는 것은 학창 시절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일반인들의 인생에서 가장 긴 시간을 점유하는 것은 학생 시절의 두 배 이상이라는 긴 세월을 차지하는 직장 생활입니다. 자본주의의 원리에 의하면 학생 생활은 바로 이 직장 생활에 필요한 능력을 연마하기 위한 학습기에 불과한 것이지요.

하지만 유치원에서 대학원까지의 학교 생활 전체를 합한 것보다도 훨씬 더 긴 시간을, 그리고 사실상 인생의 가장 핵심적인 시간의 대부분을 온전히 회사에 바치면서도 회사와 직장인 간의 관계는 대부분 애증(애정보다는 증오 쪽에 더 가까운) 혹은 무거운 굴레라고만 느끼는 것이 솔직한 현실일 것입니다. 그만큼 직장은 학교와는 달리 노동력과 시간을 바치고 그 댓가로 월급을 받는 고용 계약 관계 혹은 지배와 피지배 관계, 심하게는 착취와 피착취의 관계로까지 여겨지고 있는 것이 현대인들의 내제된 비극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일 것입니다.

 

학교와는 달리 직장은 이처럼 애착보다는 억압이나 굴레라고 느껴지는 경우가 월등하게 높기 때문에 자연히 직장인들과 회사의 관계는 이상적인 관계와는 상당히 거리가 멀 정도로 피상적인 유대 관계이거나 비자발적인 계약 관계에 머물거나 때로는 심하게 왜곡되어 있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입니다. 인생의 2/3를 차지하는 긴 시간 동안의 일관된 관계라기에는 지나치게 어둡고 비관적인 것이 현재 산업 사회에서의 직장과 그 직원의 관계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느낌은 산업화와 정보화가 갈수록 고도로 진화하고, 회사와 직원의 고용 계약 관계가 지속적이기보다 단절적이고 상시 계약식으로 바뀜으로써 더욱 강해져 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IMF를 촉발점으로 하여 결코 회사가 직원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위기와 불신 의식이 넓게 퍼져나가 깊이 자리잡았습니다.

 

몇 년 단위로 상급 학교로의 시험과 진학이라는 허들이 놓여있는 학교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기간이 긴 데 비해 전직이나 퇴직이 드문 탓에 치열한 입시 경쟁을 거쳐 일단 입사가 되고나면 그 뒤로는 긴장감이 급격하게 떨어져서 직장생활을 꽤 오래한 연배일 수록 의외로 회사라는 조직에 대해 막연한 환상을 갖고있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일상화되기가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직장인들일 수록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이나 <회사가 당신을 채용하지 않는 44가지 이유> 같은 책들을 읽게되면 깜짝 놀라거나 그럴 리가 없다고 강하게 부정하면서도 내심 당황하곤 합니다. 회사 역시 하나의 세상의 조직일 뿐인데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학교를 다닌 것처럼 너무나 당연한 듯이 무의식적으로 회사 생활을 하다보니, 사회에서는 당연한 상식이나 처세훈들을 간과하거나 무시하곤 합니다. 회사의 존재 자체를 지나치게 당연시하고, 긴장감이 없어진 것이겠지요. 고용-노무 관계가 갈수록 미국식의 계약제로 바뀌어 가고있는 현실에서 회사가 얼마나 오래 나를 머무르게 할 것인지, 내가 회사에 머무를 수 있는 시간과 그 전제는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타성에 젖어 무의식 중에 방심하며 다니는 것은 승진은 물론 회사에서의 존속마저 위태롭게 만드는 것이 2000년대 이후 급격하게 변화된 우리 직장 생활의 모습입니다.

 

&장 법률사무소의 공인노무사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정광일이 쓴 <회사의 속 마음>은 이처럼 회사와 직장의 관계가 급격하게 긴장감이 높아지고 때로는 첨예하기 대립되기 쉬운 현대 직장 생활에서 직장인이 회사에 대해 가져야 할 자세와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 노력해야 될 부분, 그리고 회사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퇴사를 강요당할 때 알아두어야 할 법률 지식 등 현대 직장인들이 회사와의 관계에서 곰씹고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모두 7개 장으로 되어있는 책의 1장에서는 직장인들이 잘못 생각하거나 평소에 소홀히하거나 간과하기 쉬운 학력이나 전문 자격증에 대한 환상, 강선 관리와 배려, 리스트 관리 등을 이야기해 줍니다. 2장에서는 직장 생활의 가장 큰 난관인 상사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나가는 것이 현명한가를, 3장과 4장에서는 회사가 구조 조정이라는 칼을 빼들고 그 피해자가 되었을 때의 법률적 조언과 현명한 대처 방법을 상세하게 조언해줍니다. 5장에서는 이직을 하게 되었을 때 체크해야될 사항들과 네트워크나 헤드헌터를 활용하는 법, 연병 협상과 인사팀과의 관계 등을 매우 실질적이고 상세하게 들려주며, 6장에서는 직장인들이 늘 고민하는 산재 처리나 실업 급여, 휴가, 투 잡, 이메일, 사생활 등에 대한 문제들을 자세하게 알려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1% 프로 직장인이 되어 회사가 붙잡는 인재가 되기 위해 길러야 될 자질과 소양들을 11개 항목에 걸쳐 상세하게 코치해줍니다.

 

사실 인생에서 차지하는 시간이 매우 긴 데 비해 규제나 통제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만큼 직장 생활은 생계를 잇기 위해 마지못해 계속하는 비자발적인 노동의 성격이 강합니다. 하지만 사회가 갈수록 복잡하고 정밀해지는 상황에서 고용 관계도 지속적이고 안정된 관계에서 단절적이고 계약적인 관계로 바뀌고 있고, 단위 시간 당 노동 강도도 급격하게 높아진 만큼 이제는 직장인들도 이전과는 다른 관점과 자세로 직장 생활을 해야 합니다. 업무 능력을 높이는 것도 필수적이지만, 그에 못지않게 회사 내외부에서의 관계들도 효율적으로 잘 운용해 나가야 승진이나 이직에 유리하게끔 되었습니다. 이처럼 변화된 현대의 직장 생활에서 이 책은 직장과 직원의 관계, 직장인으로써의 개인의 문제점들을 돌아보고 자세를 되잡게 만들며, 프로 직장인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방법들을 멘토링해주고 있습니다.

 

haji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경제/경영>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세계적인 MBA 와튼스쿨에서 가장 비싼 강의의 주인공,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가 자신의 강의 내용을 책으로 냈다. 입학 시 주어지는 포인트를 걸고 수업을 경매하는 와튼의 독특한 시스템 안에서 13년 연속 최고 인기 강의의 명예를 차지한 전설의 명강의다. 이 강의는 원하는 것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철저한 방법론들이 소개되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가 출간한 유일한 경영소설. 기업체와 경영대학원, 컨설팅업체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공저자들이 소설 형식을 빌어 풀어낸 본격 경영전략서다. 글로벌 경제 위기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사업기회 분석에서 인적자원 관리까지, 수많은 크고 작은 전략적 선택을 해야 한다. 이 책은 신기술 사업화의 컨설팅 과정을 그린 소설로, 각종 사업기회 분석, 부서 간 이해관계, 제품 개발, 하청, 시너지, 제조 공정, 기업 인수, 가치사슬 등 기업 활동 전반을 다루고 있다.  

 

 

 

  

 

 

50여 년의 세월을 금융계에 몸담아온 금융전문가의 입장에서 돈의 탄생과 함께 시작된 금융범죄의 역사를 분석한다. 150년형을 구형받은 버나드 메이도프, 피라미드 사기의 창조자 찰스 폰지, 정부기관을 사칭해 에펠탑을 판 빅토르 루스티히, 회계 부정 및 기업범죄의 대명사인 엔론사태 등 세계경제를 뒤흔든 10대 금융범죄를 통해 화이트칼라의 범죄자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지, 피해자들은 왜 그들에게 속아 넘어갔는지, 예방책은 없는 것인지 살펴본다 

 

 

 

 

 

 

 

 

 

인류의 삶을 바꾼 위대한 IT 천재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 컴퓨터와 인터넷,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가? 오늘날 IT 기술은 우리의 삶 구석구석을 지배한다. 그렇다면 이 모든 것을 가능케 한 사람들은 누구일까? 최초의 반도체, 최초의 웹브라우저, 최초의 IC, 최초의 PC, 최초의 버그까지 혁신적 기술, 창조적 발상, 불굴의 의지와 열정으로 역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IT 영웅들을 만난다 

 

 

 

 

 

 

 

 

대기업에서 근무한 저자의 실무 경험과 이미 작성했던 보고서를 통해 『쉽게 쓰는 보고서의 비밀』을 차분하게 풀어놓는 책이다. 보고서를 작성하는 의도와 분석 방법 그리고 어떤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고 그 내용을 어떻게 검증할 것인지 이미지나 파워포인트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친절하게 설명해 놓았다. 또한 보고서 작성의 구체적인 사례와 실감나는 설명은 누구나 쉽게 보고서 작성 방법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haji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장르 소설 애호가들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는 출판사 중의 하나가 북스피어입니다.



미야베 미유키 시리즈를 비롯하여

밴 다인의 파일로 벤스 시리즈,

마쓰모토 세이초와 로제 젤라즈니의 작품들 등

추리와 SF 소설 애호가들을 위한 충실한 작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는 귀중한 출판사죠.



북스피어가 작년 1월에 새롭게 런칭한 것이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인데,



150쪽 전후 분량의 중편 소설과 에세이를

얇고 길쭉한 문고본 형태 디자인에 단백한 해설을 달아서

장르 소설 입문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시도한 것이

이 시리즈의 기획 의도라고 합니다.
 

 

작년 1월 말 경에 시리즈의 준비호 형태로

첫 번째 책인 로저 젤라즈니< 집행인의 귀향 >이 출간되었는데,



본격적인 출간에 앞선 준비호 형태의 파일럿 북이라는 의미로

000 으로 번호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 8개월이 지난 올해 9월 말에

마침내 본격적으로 시리즈가 발간되기 시작했습니다.



1차로 발간된 책은 모두 3권으로

각각 001, 002, 003으로 번호가 붙어 있습니다.

(어째 <사이보그 009> 시리즈 같네요 ).
 

 

시리즈의 본격적인 첫 번째 책이 되는 001번은

< 위대한 탐정 소설 >이 차지했습니다.



저자는 예술평론가인 윌러드 헌팅턴 라이트인데,

사실 이 이름보다는 탐정 소설가인 S.S. 밴 다인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죠.



이 책은 윌러드가 다양한 국적의 유명 작가들의 단편들을 선별하여

1927년에 발간된 <위대한 탐정 소설>이라는 앤솔리지집의 서문으로 씌여진 글로써

추리 소설의 역사에 대한 개괄적이고 폭넓은 지식을 안겨주는 글입니다.



총 110쪽 중에서

북스피어 발행인의 이례적으로 긴 24쪽 분량의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의 출간에 붙이는 글과

번역자 후기, 편집부 후기 등을 빼고나면



본문은 70쪽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에 알찬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시리즈 번호 002인 두 번째 책은

레이먼드 챈들러< 심플 아트 오브 머더 >입니다.



레이먼드 챈들러라는 이름 만으로도

일찌감치 열광하실 열렬팬들이 무척 많으실텐데,



이 책은 챈들러가 쓴 두 편의 글을 담고 있습니다.



챈들러가 동서고금의 추리 소설 대가들에게

촌철살인의 날카로운 비판들을 날리는 30쪽 분량의 에세이인

< 심플 아트 오브 머더 >가 메인이고,



80쪽 분량의 중편 소설인 < 스페니쉬 블러드 >는 덤 격이지만,

챈들러의 팬들에게는 그의 중편도 보석과도 같겠죠.  
 

 

3번째 책인 003의 저자는 뜻밖에도 일본인입니다.



책의 제목은 < 나오키의 대중 문학 강좌 >인데,

저자인 나오키 산주고는 일본 소설 애독자라면 이름이 익을

일본에서 대중 문학에 주어지는 최고의 문학상인 '나오키상'

바로 그 나오키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인 나오키상의 명성이나 지명도에 비해

정작 나오키 산주고의 저작은 국내에는 이 책이 뜻밖에도 첫 소개인데,

이 책은 나오키가 당시의 작가들의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대중 문학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간된 3권의 책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에스프레소 노벨라 시리즈는

본격적인 저술집이나 장편 위주의 우리 출판 시장에서

놓치고 빠뜨린 주옥같은 중요한 중편과 단편들을

부담없는 분량과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있지만,



현실적으로 권 당 3,800원~4,800원의 낮은 가격으로

수지타산을 어떻게 맞출 지가 상당히 걱정되기도 합니다.



아무쪼록 이 시리즈가 계속해서 발간되고 많이 판매되어

장르 문학의 지평을 넓히고 평탄하게 만다는 초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무척이나 큽니다.



haji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달러제국의 몰락]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달러 제국의 몰락 - 70년간 세계경제를 지배한 달러의 탄생과 추락
배리 아이켄그린 지음, 김태훈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2008년 전세계를 뒤흔들었던 금융대공황 이후 표면화된 가장 큰 이슈는 세계 최강국인 미국의 경제력에 대한 불신이고, 그것이 단적으로 드러난 것이 미국 달러에 대한 불신입니다. 2008년의 금융공황이 과거의 대공황들과 근본적으로 구분되는 차이점은 과거의 공황이 생산 과잉과 소비 시장의 과포화로 인한 순수한 수요와 공급 사이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것인데 반해, 2008년 금융공황은 실질적인 생산과 소비 분야가 아닌, 실물 경제와는 유리된 금융 분야에서 고립적으로 발생하고 확산된 것이라는 점입니다.

 

2008년의 금융 공황을 일으킨 근본적인 요인은 21세기에 들어와 월스트리트의 주식과 금융을 수학적, 통계학적 수치에만 근거해 계량적 방식으로 분석하고 거기에서 나타나는 특정한 패턴을 투자의 지침으로 삼는 소위 '퀀트'라고 불리는 존재들이 월스트리트의 주식과 금융계에 들어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태동되었다는 것이 현재 일반화된 통설입니다. 실제로 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경제 주체들은 아예 상정하지 않고, 단지 숫자와 패턴으로만 경제를 바라보는 퀀트들에게 경제란 게임이고 도박일 뿐이었고, 그런 만큼 그들에게 경제란 언제든 조작할 수 있고 은폐할 수 있는 복잡한 수치일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명백한 불량 채권들을 온갖 방법으로 재포장하여 우량 채권인 양 내놓은 파생상품이라는 장부상의 조작이 결국은 연쇄 붕괴됨으로써 거대한 금융 공황을 일으킨 것입니다.

 

이렇게 되자 세계 경제계는 미국 경제의 펀드 멘탈에 근본적인 의혹의 눈길을 보내게 되고, 미국 경제 전체가 그러한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장부상의 조작들로 가득차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 경제를 상징하는 달러에 대해서도 똑같은 의심의 시선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극도로 부패하고 부실한 미국 경제에 토대를 둔 달러가 현재와 같은 지위나 환률을 계속해서 누리는 것이 타당하냐는 의문은 달러가 세계의 유일한 기축 통화로 계속해서 사용되어도 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전세계 경제계에 던져주었습니다.

 

배리 아이켄그린<달러 제국의 몰락>은 바로 이러한 현재 세계 유일의 기축 통화로써의 지위를 독점적으로 누리고 있는 달러에 대한 심도높은 고찰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이 책은 먼저 기축 통화의 역사를 고찰함으로써 기축 통화가 그 국가의 경제력과 어떠한 관계가 있느냐를 근본적으로 짚어갑니다. 달러 이전에 세계 경제의 기축 통화였던 파운트화의 흥망성쇠를 통해 기축 통화가 되기 위한 조건을 영국 경제가 어떻게 완성해 나갔고, 그 자리를 달러가 어떻게 대체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상세하고 심도높은 고찰은 기축 통화와 무역, 환차손과 환어음 등의 상관 관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해 줌으로써 기축 통화가 단순히 경제력이 강하거나 경제의 규모가 크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축 통화를 자국 통화로 가진 국가가 얻는 막대한 프리미엄이 어떻게 발생하고 유지되며, 그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이 전제되어야 하는가를 여러 관점에서 고찰함으로써 현재 미국이 향유하고 있는 엄청난 소비가 기축 통화국의 프리미엄을 통해 얼마나 상쇄되고 있는지도 보여줍니다.

 

달러가 기축 통화가 된 이후에 달러 체계가 인플레이션과 환률 절하 등으로 크게 요동칠 때마다 달러를 세계 무역의 기축 통화로 받아들인 유럽 국가들이 어떤 희생을 치루었고, 미국이 달러의 금 태환을 거부하면서 달러의 불안정함이 어떻게 달러를 대체할 기축 화폐로 유로화를 출범시키는 근거가 되었는 지를, 상세한 유로화의 출범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복잡한 역학 관계들을 통해 자세하게 보여줍니다.

 

이 책은 현재 일반적으로 예상되고 있는 것처럼 달러가 금방이나 가까운 장래에 기축 통화로써의 지위를 잃을 것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기축 통화는 단지 그 국가의 경제력이 강하고 힘이 세다는 이유로 자동적으로 되는 것은 아니며, 무엇보다도 달러를 대체할 새로운 기축 통화가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달러가 금방 몰락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달러가 현재 누리고 있는 기축 통화로써의 절대적인 지위는 조만간 크게 흔들리고, 이어서 세계의 기축 통화 자리를 놓고 달러가 유로와 위안화와 경쟁을 벌여야 할 것임과 IMF의 특별 인출권이나 인도의 루피와 브라질의 해이라 같이이 소수이지만 국제 무역에서 영향력있는 화폐들이 새로운 대안들로 등장하는 것이 시간문제일 뿐임을 분명히 합니다.

 

엘렌 H.브라운<달러>가 달러화에 대한 총론이라고 하면, 이 책은 현재 경제계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고 논쟁의 주제가 되고 있는 달러화의 문제를 가장 잘 정리하고 깊이있게 분석한 보완서라고 할 수 있는 책입니다.

 

haji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격은 없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가격은 없다 - 당신이 속고 있는 가격의 비밀
윌리엄 파운드스톤 지음, 최정규.하승아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최근 가격에 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출시된 책들 중에서 굵직굵직한 책만 하더라도 에두아르도 포터의 <모든 것의 가격>, 엘렌 러펠의 <완벽한 가격>, 고든 레어드의 <가격 파괴의 저주>, 자그모한 라주과 존 장의 <스마트 프라이싱> 5~6권을 금방 꼽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가격이라는 테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고 심각하게 고민하는 것은 바로 가격이 판매와 마케팅의 핵심적인 사안이 되었을 만큼 경제가 가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가격이라는 테제가 경제의 가장 첨예한 요소르 대두되는 상황은 전세계적으로 경기가 하강 국면을 지나 심각한 침체기 혹은 공황에 준하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를 의미합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경기가 나쁘지 않을 때는 품질 혹은 최소한 가격 대비 성능이 선택과 구입의 첫 번째 요소일 것입니다. 호경기일 경우는 가격은 구입에 별 문제가 안되는 것은 당연할 테고요. 하지만 과거와 같은 제조자 우위의 시장도 아닌, 상품이 넘쳐나는 구입자 우위의 소비 사회에서 소비자들이 상품의 품질보다 가격을 먼저 따지거나 가격이 구입에서 가장 우선되는 판단 기준이라는 이야기는 그만큼 경기가 불안하거나 불황이라는 상황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것이지요. 기업 역시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기술 혁신이나 신제품 혹은 기존 제품의 개량에 촛점을 맞추지, 가격을 가장 먼저 검토해야 할 요소로 삼지는 않을 것입니다. 가격은 기업의 이익과 가장 직결되는 부분이니까요.

 

올해의 이러한 가격 관련 책들의 연이은 출판 러시는 2~3년 전에 불었던 가격 논쟁과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프리> 등 당시에 출간되었던 책들은 대부분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공간과 시장에서는 가격 책정의 기준이 기존의 오프라인 시장과는 다른 기준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장한 것인데 반해, 최근의 가격 논쟁은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단순한 판매가와 소비자가 논쟁으로 후퇴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윌리엄 파운드스톤<가격은 없다>는 현재 소비 시장에서 상품에 메겨진 가격들이 다분히 불합리하거나 과다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책정한 가격이 사실은 소비자들을 속이고 있다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이러한 가격을 둘러싼 속임수를 폭로하는 것은 현재 경제계의 가격에 거품이 많다는 것이고, 그런 거품을 걷어내야 하는 상황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불황이 임박했거나 이미 불황기에 접어들었다는 반증이지요.

 

파운드스톤은 일상 생활에서 제조사 혹은 판매사에 의해 가격이 조작되거나 소비자들이 가격을 착각하거나 기만당하는 사례들을 매우 풍부한 예들을 들어 소개하고 분석합니다. 파운드스톤이 냉정하고 엄밀하게 분석한 적정 가격과 실제로 상품에 붙어있는 가격 사이의 간극을 조장하는 것이 바로 소비자들의 잘못된 경제적 판단인데, 이 잘못된 판단이 내려지거나 조장되는 원인을 파악하고 설명하는 것이 바로 최근 경제학에서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행동 경제학입니다.

 

현대 경제학에서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행동 경제학은 자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점인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불일치가 어디에서 비롯되고, 그 결과인 잉여이익이 누구에게로 돌아가는 가를 규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도 강력한 경제학적 이론과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에 의해 조장되는 이러한 조작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부당한 이익을 폭로함으로써 현명한 소비자의 권리와 이익을 옹호하고 있는 것입니다.

 

hajin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