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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 MIT 경제학자들이 밝혀낸 빈곤의 비밀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이순희 옮김 / 생각연구소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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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

 

원제인 <Poor Economics>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뜻으로, 요즘 유행하는 단정적인 문장으로 새로 단 번역본의 책 제목이 상당히 논쟁적이죠?

사실 어지간히 박애주의적이고 경제 정의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이더라도, 과연 가난하다는 한 가지 이유만으로 더 합리적인 사고를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기 마련이죠. 그리고 어느 정도 사회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실제 사회에서 접하게 되는 현실의 모습은 앞의 명제와는 오히려 정반대에 가깝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느끼셨을 확률이 더 높을 테고, 대부분은 이런 명제에 이 아닌 거짓이라는 판정 쪽으로 많이 기울어지실 것입니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이상적인 사회나 아주 오래 전의 농경 사회가 아니라, 현재와 같이 자본의 획득과 축적이 개인의 사회적 신분과 가치를 대변하는 고도 자본주의 산업화 사회에서는 가난하다는 것은 합리적인 것과는 정반대의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쉽습니다. 18세기에서 20세기 초반까지의 고전적인 노동 가치설이 통용되던 초기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가난은 근면하지 않기 떄문에 주어진 결과물이고, 그런 선택을 하는 것은 절대로 이성적이거나 논리적,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상식이었습니다. 20세기 중반 이후의 자본주의는 과거와 같은 노동가치설이 아니라 잉여가치설 또는 자본가치설에 의해 자본이 스스로 가치를 증식해 나가는 구조로 진화하였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근면한 노동만으로는 일정 수준 이상의 부를 축적하기 힘들고, 부의 증식의 기본 형태가 투자나 재테크같은 합리적인 증식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고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합리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면 결코 가난할 리는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나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사실들도 가난과 합리적이라는 명제는 동의어보다는 반대말에 더 가까운 것이 솔직한 현실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의 경제나 돈에 대한 관념이나 실태는 합리적인 축적이나 소비와는 거리가 먼, 충동적이고 쾌락주의적인 측면이 매우 강한 것을 흔하게 목격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MIT의 저명한 경제학자들이자 MIT의 빈곤퇴치 연구소를 설립해 운용하고 있는 아비지트 배너지와 에스테르 뒤플로 두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하고자 하는 주장은 무엇일까요?

저자들은 제3세계의 빈민국가와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한 엄밀한 리서치와 비교 조사의 결과를 토대로 차근차근 논리를 펼쳐나갑니다.

 

3세계나 빈민국의 가난한 사람들은 노동은 커녕 기본적인 체력을 유지하기에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열량만을 섭취하고 있으며, 그러한 영양의 불균형과 질병이 노동에 필요한 의욕과 체력을 결정적으로 꺾는다고 말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구 전체에 걸쳐 극심하게 양극화된 영양 과다와 빈곤의 불균형을 균형으로 맞취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원조와 같은 거시적인 방법 이외에 결핍된 필수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한 영양제 공급과 같은 구체적인 방법론도 효과적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문제는 가난한 사람들이 의식주에 필요한 절대적인 수준이 충족된 이후의 잉여 자본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얼마되지 않는 잉여 자본을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사치품이나 허례허식에 탕진함으로써 예금이나 자산을 축적하지 못하고, 그 결과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함을 지적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은 자녀를 낳는 다산의 문제도 빈곤의 악순환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교육의 부재를 더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방법으로 가난한 사람들이 지닌 적은 잉여 자본이나 자산을 낭비성 지출로부터 막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선택인 넛지에 의한 선택이 필요하고, 그러한 선택을 위해 필요한 것은 역시 근본적으로 교육이라고 말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보험이나 소액금융, 자본의 운용 등의 방법론이나 정부의 정책적인 방향 제시도 역시 언급되지만 사실 이런 것들은 부차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과 5~60년 전에는 이 책에서 언급되고 있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국가들과 아무런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더 가난했으며, 현재도 이들 대부분의 국가들보다 자원이 훨씬 부족한 대한민국이 심지어는 유래 드문 내란이라는 폐허를 딛고 불과 반세기 만에 세계 굴지의 경제 대국으로 우쭉 설 수 있었던 것은 다름아닌 교육 덕분이었음은 굳이 말할 필요조차 없는 명백한 사실입니다. 우리 민족 특유의 열정적인 교육열의 결과가 합리적인 사고와 노력, 그리고 자본과 기술의 축적의 근본적인 토대가 되었기에 현재와 같은 기적적인 경제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것이지요.

 

사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 책의 논지는 우리에게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야 말로 지구촌의 극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가장 명백하고 확실한 본보기이고, 그 비결도 분명하게 밝혀져 있으니까요. 이제는 우리가 그 경험을 아직 가난한 국가들에게 나누어줄 때입니다. 이런 책이 우리나라가 아니라 최선진국인 미국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바로 아직 우리가 나아갈 길이 멀다는 증거라고나 할까요?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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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21 10: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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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레이븐 : 에드거 앨런 포의 그림자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마이클 코넬리 엮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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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했던 역사상의 유명 인사들이 픽션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색다른 히어로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나 영화들이 최근들어 유행처럼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살인 사건을 조사하는 탐정으로 활동하는 제드 러벤펠드의 <살인의 해부>와 어린 소년 시절의 에드거 앨런 포가 살인 사건의 비밀을 쥔 존재로 등장하는 앤드루 테일러의 <아메리칸 보이>를 비롯하여 곧 개봉할 <에이브라함 링컨 뱀파이어 헌터>는 대통령이 되기 전 젊은 시절에 링컨이 뱀파이어 사냥꾼으로 활동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창작까지도 헐리우드에서 블록버스터급 액션 영화로 제작되었을 정도이니까요.

 

이달 초에 개봉한 존 쿠삭 주연의 영화 <더 레이븐>도 애드가 앨런 포가 연쇄 살인 사건을 쫓는 탐정으로 활약한다는 내용으로 담고 있습니다. <다빈치 코드> 이후 붐을 이뤘던 <단테 클럽> 류의 히스토리 팩션인 이 영화는 팩션 붐이 지나간 지도 한참이 된 지금의 관점에서 보기에는 신선함이나 기발함도 부족하고 영화적인 완성도나 재미도 그저그런 범작 수준이지만, 애드거 앨런 포가 쓴 소설 속의 사건들을 고스란히 모방한 범죄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그 범인이 포의 열렬한 팬이라는 착상은 다분히 흥미로왔습니다. 영화 속에는 포의 추리 소설 4편이 고스란히 살인의 원형으로 등장하고, 포의 대표작인 <까마귀(레이븐)> 2편의 시가 중요하게 낭송됩니다.

 

 

애드거 앨런 포의 작품들을 모아놓은 작품 선집인 <애드거 앨런 포의 그림자 더 레이븐 In the Shadow of the Master>는 다분히 영화 <더 레이븐>의 개봉에 맞춰 기획, 출간된 느낌이 짙은 책입니다. 이 책에는 포의 대표적인 단편과 중편 소설 15편과 장편 <낸터킷의 아서 고든 핌 이야기>의 발췌까지 16편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국내에는 기존에 포의 유일한 전집이 <우울과 몽상>이라는 제목으로 발간되어 있지만, 이 책은 국내 번역 도서들 중에서도 손꼽힐 만큼 번역이 문제가 많아 포의 팬들 사이에서는 악명이 높았는데, 새로 출간된 책을 <우울과 몽상>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보니 두 책의 문장이 구조와 내용이 너무 다른 경우가 많아 원어와 일일이 대조해 보지 않고는 제대로 된 판별이 어려울 정도이지만, 이번 책의 번역 쪽이 좀 더 쉽게 읽히는 느낌입니다.

 

 

이 책의 장점은 단순히 포의 대표작들을 모아놓았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 미스터리 작가 협회의 회원들이 이 책의 구성과 편집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는 사실입니다.

 

미국 미스터리 작가 협회는 1945년에 뉴욕에서 조작되었는데, 추리 소설계의 대표적인 상인 에드거상을 1954년부터 선정해 수여하고 있을 만큼 미국에서는 최고의 권위를 지니고 있는 협회입니다.

 

이번 책은 2003년과 2004년에 미국 미스터리 작가 협회의 회장을 맡았던 마이클 코넬리가 에드거 앨런 포의 탄생 200주년을 맞아 현존하는 미국 최고의 추리와 미스테리 작가 20명에게 포에 관한 글을 부탁해, 포의 수록된 작품들마다에 포의 작품이 자신의 사람을 어떻게 바꾸어 놓고 자신의 작품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진솔하게 밝힌 헌사들을 각 작품들의 뒤에 수록한 점이 가장 돋보이고 주목됩니다. 포의 작품들에 헌서를 쓴 작가들은 마이클 코넬리를 비롯하여 스티븐 킹, 제프리 디버, 넬슨 드밀, 테스 게리첸 등 명실상부하게 현대 미국의 추리와 미스터리 소설계를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는 거장들인데, 이들이 말하는 포와 자신의 인상과 작품과의 이야기는 솔직히 포의 본편보다도 더 이 책을 구입하고 읽을 목적과 이유가 될 정도입니다.

책 앞에 실려있는 에드거 앨런 포와 삽화가, 에드거상 수상 미스터리 작가들에 대한 소개와 마이클 코넬리의 인사말도 눈길을 끌고요.

 

책 자체도 매우 공들여 만들어졌는데, 붉은색 하드커버도 고급스럽지만, 검은숲사의 엘러리 퀸 콜렉션처럼 각 페이지의 위와 아래, 옆을 모두 검회색으로 칠해서, 옆에서 보면 책의 위와 아래, 옆면이 모두 검회색으로 보이도록 디자인되어 있는 점이 특히 돋보입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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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존 몰딘과 조너선 테퍼는 이 책을 통해서 선진국으로 불리는 상당수 국가의 부채 슈퍼사이클의 종말을 예언하고 있다. 자꾸만 부채를 늘려 끝없이 소비와 '부'를 누리던 황금기가 끝났다는 것이다. 지나친 재정 적자로 허덕이는 미국의 문제부터, 그리스와 스페인 사태의 원인, 그리고 우리가 아직 잘 모르는 호주의 주택 거품 문제까지 전 세계에 걸친 경제 위기를 상세한 참고자료와 함께 설명하고 있다.

 

 

 

 

 

 

 

 

 

 

 

 

 

경제학 이론이 처음 등장한 순간부터 그 이론이 경제학자들의 착각과 금융업자들의 탐욕으로 인해 왜곡되고 변모해가는 긴 과정을 현실감 있고 세밀하게 다룬 책이다. 저자인 이브 스미스는 자유시장의 바탕이 되는 이론을 비판한 뒤, 그런 세계관이 어떻게 정부 정책을 주도했는지 탐구한다. 이 탐구의 한 방식으로 경제학에 대한 ‘역사적 관점’을 제안한다.









중고 총 : 1권

 

 

 

 

 

 

 

 

 

 

역외 비즈니스를 벌이는 무대인 조세 피난처들은 지금 글로벌 경제의 중핵을 이루고 있다. 지배 엘리트 계급과 범죄자에게 환상적인 도피처이자 거대 금융 이권 세력의 더할 나위 없는 친구였던 조세 피난처는 글로벌 금융 위기의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 책은 조세 피난처를 중심으로 역외 체제의 지난 100년을 되짚어 보면서 이 체제가 전 세계에 걸쳐 끼친 해악을 드러낸다. 이는 곧 현대 금융 자본의 드러나지 않은 100년이었다.









중고 총 : 3권

 

 

 

 

 

 

 

 

 

 

 

 

기업에서 숫자와 데이터로 모든 것을 움직이려는 사람들을 우리는 ‘빈 카운터스’(Bean Counters)라 부른다. 자동차 업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던 글로벌 자동차제국 GM이 토요타에 추월당하고, 파산보호신청을 하기에 이른 것도 바로 이 빈 카운터스 때문이었다. 이 책은 위기의 GM을 구하기 위해 미국 최고의 자동차 전문가, 밥 루츠가 10년 동안 GM에서 벌여야 했던 숫자놀음꾼과의 치열한 전투를 담은 생생한 기록이다.

 

 

 

 

 

 

 

 

 

 

 

 

 

 

안철수와 같은 서울대 80학번으로 동세대를 살아온 전기 작가 이경식이 탁월한 통찰력과 예리한 분석으로 인간 안철수의 감춰졌던 본모습과 세계관을 읽어낸 책이다. 저자는 안철수의 삶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그 모든 과정을 관통하는 뚜렷한 소신과 원칙이 보인다고 말한다. 이 책은 안철수가 꿈꾸는 세상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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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7 10:0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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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면 48
미우치 스즈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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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가면 > 48권6월 11일에 발간되었습니다.

 

47권이 작년 11월 중반에 나온 것을 생각하면

6개월 만의 발간이지만,

이정도 속도만 되어도 솔직히 감지덕지죠?

 

지난 호에 이어 이번 호도 부제가 '해후하는 영혼 2'로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맺어진 마야와 마스미의 이야기가

이번 호에도 중심이 되어 계속 이어집니다.

 

결국 마스미가 마야에 대한 시오리의 모함을 알아차리고

시오리에게 파혼 통보를 하는데,

 

다이토 프로덕션보다 훨씬 더 큰 재계의 천황가의 압력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는 대부분의 시련이 마야에게 집중되었고

그걸 마스미가 뒤에서 막아주는 형식이었는데,

처음으로 마스미와 다이토 프로덕션에 위기 상황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홍천녀 스토리는 이번에도 역시 지지부진한데,

눈이 잘 보이지 않는 마유미가 초인적인 특훈을 거친 후

마침내 시어터 X에서 마야와 조우하는 장면 까지가 이번 호의 전개입니다.

 

 

< 바쿠만 > 17권은 5월 17일에 발간되었습니다.

 

부제는 '단발 승부와 1화 완결'인데,

지난 호에서 시작된 원로 작가들에 대한 콘티 제공의 배후가

역시나 나나미네 토오루의 막후 공작에 의한 것이고,

 

아시로기를 비롯한 점프와 작가들에게 원한이 있는 나나미네가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대자본을 투입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대규모 콘티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며

그것을 토대로 자신이 직접 단편을 그리게 되는데,

 

편집부를 무시하고 만화 창작 행위를 단순공장화하는

나나미네 식의 만화 그리기에 대해

후쿠다파의 모든 맴버들이 전력을 기울여서 맞서게 되고

 

특히 아시로기 콤비가

'1화 완결이 아닌 1화 완결'이라는

새로운 형식을 터득하여 시도하는 내용이 그려집니다.

 

이번 호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사사키 편집장이 점프를 떠나게 되면서

카와구치 타로와의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는 대목이

타로의 어시스턴트였던 아즈마 선생의 회고와 함께

모리타카에게 세대를 뛰어넘어 전해지는 대목이 가장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이번 호의 표지에는 미호와 카야가 메인이지만,

실제로 본편에는 이 둘이 거의 나오지 않는 점이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입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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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다크니스 -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3-2 판타스틱 픽션 블루 Blue 3
캐미 가르시아.마거릿 스톨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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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문명의 여명기였던 18~19세기를 지나고 과학 문명의 전성기인 20세기를 지나서 21세기로 넘어오면서 이상한 현상이 생겼습니다. 눈에 보이던 19세기식 레트로풍 기기가 눈에 익은 세대들에게 20세기 초중반의 기계 문명은 익숙한 것이고, 1960년대 우주개발 붐 이후 불었던 사이버풍까지는 충분히 적응이 가능했지만, 20세기의 마지막 15년 사이에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사이버 붐에는 적응을 못하는 문제가 발생했던 것입니다. 과학 문명의 토대가 전기에서 전자로 넘어가면서 눈에 보이는 부품이 아니라 눈으로는 구분이 안되는 초집적회로와 사이버 스페이스라는 가상 공간으로 토대가 옮겨지면서,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형태있는 과학에만 익순한 세대들에게 눈에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가상의 과학은 현실감이 떨어지거나 아예 없게된 것이지요.

 

거기에서 한 걸은 더 나아가 21세기에 접어들면서는 첨단 과학의 대부분의 분야들이 일반적인 상식인은 물론이고 상당한 수준의 과학적 지식을 지닌 전문가나 과학자라고 하더라도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의 최첨단 과학에서는 문외한이나 다름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진 것입니다. 과학자나 전문가들마저 이러니 일반인들은 더 말할 것도 없죠. 이미 21세기의 최첨단 과학은 일반인들에게는 이해도 사용도 불가능한 초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선 것입니다.

 

그렇게 되자 재미있게도 일반인들 사이에서 전시대의 낡은 유산인 마법과 환타지의 붐이 일어났습니다. 단순하게는 첨단 과학이 고도로 발전하자 그 속도를 따라잡기는 불가능해진 일반인들이 과학의 이해를 아예 포기하고 과학 이외의 분야로 눈을 돌린 것이고, 좀 더 깊이 파고들자면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 자체가 불가능한 초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선 첨단 과학의 세계가 오히려 마법이나 환타지의 세계와 비슷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비과학적인 마법이나 환타지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환타지가 주는 오락성이 첨단 과학을 쫓아가야한다는 부담감으로부터의 도피처로 기능한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아주 단순하게 너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최첨단 과학을 헐떡거리며 쫓아가는 것보다 아예 과학과는 정반대의 세계로 도피해 버린 것일 수도 있지요.

 

아무튼 가상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초과학의 시대가 마법과 환타지의 세계와 기묘하게 연결점을 확보하고 높은 인기를 얻으며 화려하게 부활한 것이 20세기의 마지막 10년과 21세기의 첫 10년의 공통적인 문화 현상이었는데, 그 진원지는 환타지 문학 분야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환타지 문학 붐을 불러 일으켰던 <해리 포터><트와일라잇> 연작들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 작품들만큼 대중적인 인기는 높지 않지만 환타지 문학의 르네상스에 힘입어 완성도와 재미, 그리고 철학성까지 갖춘 수작 환타지들도 적지않게 발간되었는데, <뷰티풀 크리쳐스> 시리즈도 당당하게 그 대열에 합류할 만한 작품입니다.

 

 

 

 

<뷰티풀 크리쳐스 그린브라이어의 연인>캐미 가르시아마거릿 스톨 두 여성 작가의 공동 집필로 탄생했다는 점이 특징인데, 두 사람의 데뷔작으로 2009년에 출간된 이 첫 작품은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고, 제레미 아이언스와 엠마 톰슨 주연으로 2013년 개봉 예정으로 영화화까지 결정되는 대성공을 거둡니다.

두 작가는 원래 이 작품을 총 4부작으로 구상했는데, 이는 완전히 새로운 가상의 세계를 구축하고, 그 세계를 점차적으로 확장시켜 나간다는 환타지 문학의 철칙을 감안한다면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4부작은 원래 1년에 한 편씩 발표될 예정이었는데, 약속대로 2010년에 2편인 <뷰티풀 다크니스 열일곱 개의 달>이 발간되었고, 이번에 국내판도 출간되었습니다.

 

1<뷰티풀 크리쳐스>에서는 미국 남부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그곳에서의 탈출만을 꿈꾸는 소년 이선이 어느 날 새로 전학 온 어둡고 불길해 보이는 소녀 리나에게 운명적인 끌림을 느끼고 그녀를 적극적으로 보호하다가 그녀가 발휘하는 신비로운 힘과 주술사 가문인 그녀의 집과 친척들을 둘러싸고 있는 초현실적인 현상들에 놀라지만, 마침내 알게된 리나의 저주받은 운명을 자신의 힘으로 풀어주겠다고 마음먹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온 몸을 던지고 마침내 연인이 되는 내용까지가 그려집니다.

 

2권에서는 서로 마음을 허락하고 연인이 된 듯한 이선과 리나였지만, 자신에게 걸린 주술사 집안의 오랜 저주로 인해 선의 길을 걸을 것인지 악의 길을 걸을 것인지를 곧 결정해야 하고, 어느쪽이든 자신의 선택의 결과로 인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것을 걱정한 리나가 모든 것으로부터 달아나는 길을 선택합니다. 리나를 사랑하는 이선은 역시 초자연적인 힘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과 함께 그녀를 쫓아 리나가 생각하는 장벽이 있는 곳을 향해 떠나게 되고, 죽은 리나의 삼촌과 자신의 엄마가 자신과 리나처럼 맺어질 수 없는 사이였음을 알게됩니다. 엄마로부터 받은 아크라이트의 불빛과 지도를 통해 마침내 리나를 찾아내지만, 그곳에서 리나를 구하기 위해 주술 세계의 악마와 싸우게 되고, 예상치 않았던 존재의 도움을 받아 뜻밖의 사실들을 알게 됩니다.

 

2편에서는 1편보다 훨씬 본격적으로 초자연과 주술의 세계가 펼쳐지고, 이선과 리나의 선대로부터 이어진 운명의 연결고리들이 밝혀집니다. 여전히 리나에게는 선과 악 중 한 길을 택해야 할 숙명이 남아있지만, 이선의 존재와 사랑으로 인해 그 방법은 좀 더 많은 선택의 길이 존재함도 밝혀집니다.

1부에 비해 보다 본격적이고 스케일 큰 환타지 세계가 펼쳐지면서 성장 소설로써의 깊이와 폭 역시 급격하게 깊고 넓어지는데, 물론 앞으로 3부와 4부가 남아있는 만큼 이선과 리나의 사랑이 순조롭게 맺어지기는 커녕 두 어린 연인의 앞날에는 더 큰 시련이 닥칠 것이 충분히 예견됩니다. 더 많이, 본격적으로 밝혀질 비밀들과 더 많은 친구와 조력자들의 도움도 역시 예견되고요...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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