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3 만화중국고전 25
채지충 글, 그림 / 대현출판사 / 1997년 8월
평점 :
절판


손오공 일행은 여전히 여러 요괴들과 장애물을 극복하면서 목적지로 향하고 있다.
다양한 요괴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줄글로는 어마무시한 요괴들이 채지충의 만화에서는 앙증맞게 등장한다.
손오공 일행은 조력자들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나기도 한다.

역시 서유기의 배경에서 갑자기 현대의 배경을 대입하는 유머가 재밌다.
서유기의 원글을 만화로 잘 살렸다.

문학적으로 뭔가 말할 거리나 은유를 찾지 못해서 달리 할 말이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유기 2 만화중국고전 24
채지충 글, 그림 / 대현출판사 / 1997년 8월
평점 :
절판


손오공은 하늘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다. 옥황상제는 석가여래불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부처는 손오공을 제압한다. 손오공은 500년 동안 바위 밑에 깔려있는 벌을 받다가, <삼장대승불경>을 얻기 위해 인도로 향하는 현장(삼장)법사의 제자가 된다. 용마, 저팔계, 사오정이 차례로 합류하고, 금각/은각대왕, 황포요괴, 호력대선 등의 요괴를 만나 싸운다.

2권에서는 모든 멤버가 모였다.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이렇게 네 명(?)인 줄 알았는데, 용마까지 더해 5명이다. (결코 용마의 비중이 작지 않다!)
특별한 내용은 없다. 인도로 향하는 길에서 각종 적들을 만나고 위기에 처할 때도 있지만 그들과 싸워 이긴다. 혼세마왕과는 달리 낯익지 않은 적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2권의 <휴게실>에서는 돼지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1권에 이어서 채지충의 유머가 돋보인다. 도대체 대취협에서는 왜 그렇게 재미없었던 걸까.
괜찮았다고 생각하는 만화 9컷을 사진으로 첨부한다.

남은 2권은 여유롭게 읽어볼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유기 1 만화중국고전 23
채지충 글, 그림 / 대현출판사 / 1997년 8월
평점 :
절판


대취협의 실망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채지충의 서유기를 집어 들었다.
재미로 이미 검증된 서유기가 채지충의 만화로 재구성되었다. 은근히 이어지는 4컷 만화로 갖가지 유머로 독자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현시대의 문화나 기술, 상황을 만화 속에 대입하거나 등장인물들을 갑자기 배우로 설정하는 유머가 내 스타일이다.
줄글로는 서유기의 스토리를 간략하게 보여주거나 <휴게실>이라는 토막글로 서유기와 원숭이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원숭이에 대한 정보는 심심풀이로 알려주는 건가.)

만족스럽게 읽었다. 총 4권 중 1권에서는 손오공이 탄생하고 스승을 통해 도술을 배우고 근두운과 여의봉을 얻고 온 세상을 뒤집어놓는다. 현재 중년 세대는 <날아라 슈퍼보드>로, 청년 세대는 <마법천자문>, 그리고 모든 세대를 통틀어서 <드래곤볼>로 익숙한 서유기 내용이다.
손오공이 삼장법사, 저팔계, 사오정과 함께한다는 이야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할 것 같다.

서문에서 서유기에 대한 새로운 지식도 얻을 수 있었다.
서유기의 저자 오승은이 명나라 중기 사회의 부패상에 대한 불만과 불평을 해학적으로 풀어낸 결과물이 바로 이것이다. 그저 재미를 위한 소설인 줄 알았는데...

나머지 3권도 즐겁게 읽고, 재미난 부분은 사진으로 공유하도록 하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범히 살고 싶어 열심히 살고 있다 (핑크 에디션)
최대호 지음, 최고은 그림 / 넥서스BOOKS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친구에게 작년 생일 선물로 받은 책.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선물을 해준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솔직히 책 내용을 훑어보고 조금 실망하긴 했지만... (책만 받은 건 아니고 노트와 세트로 선물 받았다.)

미루고 미루다가 올해 1월에 한 번 읽어볼까 했지만, 조금 읽다가 중단했다. 당시의 나로서는 읽어봤자 그다지 와닿지도 않고 도움이 되지도 않을 거라는 판단에, 취업에 성공하고 힘들 때 읽어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취업하고 2달이 지난 지금, 이 책을 다 읽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날 위로해 주진 못했다. 첫 직장살이와 자취에 외로움과 고달픔을 느끼면서 위로와 안도감을 필요로 했지만, 음... 목표 달성 실패라고 하는 게 맞겠다.
이런 종류의 책들을 볼 때마다 느끼지만, 진짜 위로를 받는 사람은 극소수일 것 같다. 수박 겉핥기 식의 위로와 당연한 조언이 때로는 깨어남의 뿅망치나 부드러운 존슨즈 베이비 로션이 될 수 있겠지만, 대다수의 경우에는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이다.)

나 역시도 책 속의 글귀에서 한 번 울컥하긴 했다.
출근 준비는 했지만 출근하기 싫은 아침, 시간이 조금 남아서 글을 읽다가 내 마음을 툭 건드리는 문장을 만났다. 괜히 울컥했다.

˝나는 왜 응원하는 큰 소리에는
힘을 내지 못했으면서
나를 비난하는 작은 소리에 주저앉고 아파했을까?˝

이 문장 외에도 나름 생각해 볼 만한 글이 조금 있었다. 사진으로 첨부한다.

마음이 마냥 편하지만은 않은 지금 읽어서 그나마 공감하고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만약 멀쩡하고 위풍당당했던 취준생 시절에 읽었더라면, 더 짠 평가를 했을 것이다.
딱히 추천하지는 않는다. 이런 글은 인스타그램이나 각종 커뮤니티에도 워낙 많으니... 특별하다고 할 수는 없다. 경우에 따라서 위로가 될 수는 있지만, 이 정도의 글은 인터넷 서칭을 조금만 해도 찾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숙적 2
엔도 슈사쿠 지음, 조양욱 옮김 / 포북(for book)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스포 있습니다★★

타지에서의 날들은 고달프다. 유키나가와 기요마사 둘 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며, 히데요시의 정복욕을 실현하고 있다. 승승장구도 잠시, 명의 참전과 추운 날씨, 조선의 반격으로 일본군은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한다. 미쓰나리의 제안으로 유키나가는 히데요시의 죽음을 앞당길 계획을 세우게 되고, 본국으로 돌아와 아내 이토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다. 유키나가가 명의 심유경과 강화회담을 통해 전쟁 소강상태를 지연하기 위해 애쓰는 한편, 기요마사는 유키나가에 꿍꿍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훼방을 놓는다.

소극적인 면종복배를 해오던 유키나가가 적극적으로 변하는 계기가 생긴다. 오랜 친구 미쓰나리의 제안으로 약재상 출신인 유키나가가 히데요시의 죽음을 앞당기기로 한다. (시바 료타로의 <세키가하라 전투>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미쓰나리의 모습이다.)
유키나가는 본인의 외교 능력을 발휘하여 강화회담을 질질 끌면서 시간을 버는 한편, 아내 이토는 갖가지 방안을 강구하며 히데요시의 죽음을 기도한다. 미쓰나리 역시 히데요시에게 들어가는 정보를 선별하면서 유키나가를 돕는다.
원래는 유키나가 혼자서 히데요시의 죽음을 기도하려고 했지만, 아내 이토에게 속내를 털어놓으면서 자신감을 얻고 대담해진다. 이 모습을 보면서 부부에 대한 작은 이상형이 생겼달까.

˝서방님의 남자다움은 우콘 님의 남자다움과 형태가 다르옵니다. 서방님의 남자다움은 겉으로 본심을 드러내지 않사옵니다. 몸을 낮추면서도 마음으로는 결코 머리를 숙이지 않는다는 점이옵니다.˝
˝그것이 이날까지 나의 면종복배의 생존법이었다.˝
˝면종복배 또한 훌륭한 생존법이라고 이토는 믿사옵니다. 그렇게 믿지 않았더라면 서방님께 시집오지도 않았을 것이옵니다.˝ (81p)

결국 히데요시의 죽음으로 전쟁은 끝나고 일본군은 귀국한다. 전쟁의 참혹함과 인생의 무상함을 체험한 유키나가는 세상에 미련이 없어진다. 하지만 세상은 그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큰 빚을 지고 있던 친구 미쓰나리가 거병하면서 유키나가는 운명에 순응하면서 결국 세키가하라 전투에 참전하게 된다.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패하고 도망가다가 포기하고, 기리시탄이기 때문에 자결하지 않는 모습까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전에는 딱히 생각해 보지 못했지만, 이번 독서를 통해 가토 기요마사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부하로써 기요마사는 너무도 탐나는 물건이다. 이렇게 충성스러울 수가 없다. 히데요시가 본인을 홀대해도 원망 없이 주인을 생각하며, 배반할 생각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는다. 물론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동군에 서서 싸우면서 도요토미 가문의 멸망을 앞당겼지만, 미쓰나리와 유키나가와의 반목을 생각하면 이해 못 할 것도 아니다.

˝확실히 이에야스 님에게는 야망이 없다고 단정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에야스보다 도요토미 가문으로서 당장 더 위태로운 내부의 적이 미쓰나리다. 그 사내가 만일 동군에 이긴다면 겉으로는 히데노리 님을 떠받들겠지만, 실권은 모조리 자신이 장악하고 천하의 최고 권력자로 행세할 것이 분명하다. 나는 동군에 가담하여 그 뒤 만약 이에야스가 전횡을 부린다면 후쿠시마 마사노리 등과 손잡고 히데노리 님을 지킬 것이다.˝

2권에서는 확실히 유키나가와 이토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다. 그의 고뇌와 변화를 따라가며 읽다 보면, 아이러니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이때까지 임진왜란을 바라보던 시점의 반대편에서 상황을 바라볼 수 있다. 애국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불쾌할까? 아니면 시야의 확장을 경험하게 될까? 유키나가에게 일말의 동정심을 느끼게 될까?

만족스러운 독서였다. 고니시 유키나가에게 점점 감정을 이입하면서 이야기를 따라가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조선 입장에서도 마냥 적국의 장수라고 증오하기 힘든 복잡한 인물이다. 고니시 유키나가가 일본으로 돌아온 후의 행보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얻고 싶다.
아쉬운 점이라면 일본 인명에 대한 오타가 좀 있다는 것과 세키가하라 전투에 대한 설명이 굉장히 스피디하다는 것이다. 나야 내 기억 속에 잠들어있던 세키가하라 전투의 흐름을 일깨우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지만, 일본 전국시대에 대한 배경지식이 없다면 이해하기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