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의 편지
조현아 지음 / 손봄북스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총평: 적당히 감성적이고 깔끔하고 대중적인 청춘 드라마. 인기의 비결인가?
(재미-중, 난도-하)

2018년에 약 2개월간 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만화.
네이버 웹툰 역사상 최초로 별점 9.99점으로 완결 난 웹툰이라고 한다.
2019년 5월에 단행본으로 출간되었고, 2025년 10월에 리커버 양장본으로 재간되었다.
‘2021년 부천의 책‘으로 선정되고, 2025년에는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졌다.
2026년 9월 16일부터는 뮤지컬로도 상연한다고 한다.

제목 『연의 편지』에서 ‘연‘은 ‘정호연‘의 3번째 글자를 뜻하는 걸로 보인다.

(줄거리) 왕따 당하는 학생을 위해 목소리를 냈다가, 되려 왕따를 당하게 된 중학생 3학년 ‘이소리‘.
그 일을 계기로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과거의 기억으로 새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던 참에, 책상 아래에 붙어있는 의문의 편지를 발견한다.
그 편지에는 학교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다음 편지의 위치가 적혀있다.
편지를 따라가던 소리는 동급생 ‘박동순‘ 알게 되고, 편지에 얽힌 사연을 알게 되는데...

(소재) 소량의 판타지를 섞은, 중학생 3학년의 청춘 드라마.
이야기의 시작과 서브 소재는 학교 폭력이다.
메인 줄기는 이야기 중반부터 시작되는 모험과 오래된 인연과 우정이다.

(전체적으로) 내가 이렇게 이야기의 소재를 정리할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작품이다.
충분히 잘 만든 만화로, 흠잡을만한 부분은 없다.
단순하고 정형적인 플롯과 학창 시절의 공감대 덕분에, 어느 연령대가 읽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차분하고 따뜻한 색감과 풋풋한 미형의 그림체는 이야기 분위기와 찰떡이다.
건전한 여성향 작품으로, 다수의 대중이 무난히 몰입하여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여성 독자들이 훨씬 많을 듯.)
굳이 아쉬운 소리를 해보자면, 엄청 독창적이거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있는 건 아니라는 것 정도...?

(인기가 이렇게 많다고?) 책을 다 읽고 리뷰를 작성하면서 인터넷 서칭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인기가 엄청나다.
일본에서도 단행본이 간행되고, 지금도 꾸준히 2차 창작이 이루어지고 있다니.
적당히 감성적이고, 깔끔하고, 공감할 수 있고, 읽기도 쉬운 작품이라서 그런 걸까?
음... 이 정도의 인기와 흥행은 다소 당황스럽지만, 아무튼 충분히 좋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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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찾아서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총평: 성석제 특유의 말맛으로 서사적 아쉬움을 충분히 만회한다.
(재미-중, 난도-하)

해학의 소설가 ‘성석제‘의 첫 장편소설이다.
1996년에 웅진에서 출간되었고, 2011년과 2014년에 문학동네에서 재간되었다.
작가는 연세대학교 법학을 전공한 후, 20대 중반에 시인으로 등단했다.
30대 초중반에는 소설가로 등단했고, 2010년대 중반까지 왕성하게 활동했다.
대표작으로는 『투명인간』,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등이 있다.

(줄거리) 나 ‘장원두‘는 초등학교 동창 ‘박재천‘의 연락으로, 과거 본인의 고향을 평정한 인물 ‘마사오‘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된다.
그렇게 그는 그의 고향으로 향하게 된다.
장원두의 시점에서 떠올리는 추억들과 기억들, 마사오의 장례식 전후로 맞닥뜨리게 되는 사람들과 사건들을 자유롭게 풀어낸다. (마사오가 힘을 잃은 이후, 지역의 권력이 어디에서 어떻게 흘러가는지 등...)

(말맛) 역시 성석제 특유의 말맛이 있다.
문장을 장황하고 길게 쓰면서도 리듬과 호흡을 유지한다.
지역 사투리와 정겨운 묘사 덕분에 구수한 향도 난다.
거기에 허풍과 과장으로 조미료를 친다.
흐름만 타면 재밌게 술술 읽어갈 수 있다.
한국 소설을 많이 읽은 건 아니지만, 성석제 작가 특유의 문체는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마사오) 작중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는 ‘마사오‘.
지역민들에게 경외심과 두려움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신화의 주인공이자 지역의 ˝왕˝.
그의 이름을 전 대통령 ‘박정희‘의 일본식 이름 ‘다카키 마사오‘에서 차용한 것 같다. (자칭 세계 대통령 ‘유신조‘라는 등장인물까지 있다.)
소설을 읽어보면 알 수 있는데, 그를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내용은 없다.
그저 ‘마사오‘라는 이름에서 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강인한 이미지를 사용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어쩌면 ‘작은 시골 동네의 전설적인 존재 마사오‘를 통해, ‘대한민국 제5~9대 대통령 박정희‘를 축소해서 표현하고 싶었던 걸까?

(『위풍당당』과의 공통점) 일전에 성석제 작가의 2012년 장편소설 『위풍당당』을 읽은 적이 있다.
그 소설에서도 건달 및 깡패가 등장하는데, 이 소설 『왕을 찾아서』에서도 그렇다.
성석제 작가는 무법과 주먹의 세계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또 다른 공통점이 있는데, 소설의 결말에 힘이 없다.
기세 좋게 성석제 특유의 야부리로 독자의 마음을 털다가, 막판에 돼서야 수습하기 어려운지, ‘얼렁뚱땅 그랬더래요~‘라는 식으로 마무리한다.
그렇게 다소 허탈한 기분으로 책을 덮게 된다.
중간중간 재밌었고 기억에 남는 장면과 전반적인 분위기만 남을 뿐이다.

(전체적으로) 가독성으로는 흠잡을 일 없는 작가라서, 이야기 자체는 술술 잘 넘어간다.
의식의 흐름으로 흘러가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우스꽝스럽고 재밌는 표현에 웃음이 피식피식 나기도 한다.
다만 책을 덮은 시점에서, 소설 내용적으로는 남는 게 많지 않다.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의식도 잘 모르겠다.
마사오를 중심으로 한, 가상의 작은 한 동네에서의 주먹 권력 역사를 읽어보는 것으로 보는 게 적당하겠다.
그래도 책 읽는 순간순간 재밌었으니까, 그걸로 만족한다. (힘 빠지는 피날레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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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2 만화중국고전 55
채지충 글, 그림 / 대현출판사 / 1997년 8월
평점 :
절판


총평: 뭐? 독수리가 120살까지 산다고? 지랄도 유분수.
(재미-하, 난도-하)

『동물원 1』 출간 이후, 2년 만에 발간된 2권.
그 어떤 것도 개선되지 않았다.

책 전반부에서 찾은 오류만 해도 다음과 같다. (Gemini와 팩트체크함.)
(뱀에게는) 가슴뼈가 없기 때문에 거꾸로 뒤집어 들고 흔들면 척추뼈가 나가 척수에 심한 손상을 받고 죽는다.
전혀 근거 없는 속설이다.
(방울뱀의) 꼬리는 단단한 피부로 이루어진 각질륜으로, 대략 1년에 3륜씩 자라기 때문에 이것을 보고 나이는 알 수 있다.
방울뱀의 딸랑이는 탈피 횟수에 따라 생성되는데, 성체의 경우 1년에 1번 이하로 탈피한다.
(방울뱀의) 눈과 코 사이의 오목한 부분은 동물계에서 유일무이한 감각기관으로 적외선의 방사능을 감지할 수 있다.
다른 뱀들, 남미의 흡혈박쥐도 가능하다. / 적외선 ‘방사능‘ 감지가 아니라 ‘복사열‘ 감지이다.
방울뱀도 모든 파충류와 마찬가지로 햇빛에서 에너지를 섭취하기 때문에 그다지 많은 먹이가 필요 없다.
햇빛을 통해 체온 조절을 할 뿐이다.
부엉이는 70살, 학은 90살, 매는 160살, 독수리는 120살, 까마귀는 100살까지 살 수 있다.
부엉이 20~30년, 학 20~40년, 매 15~20년, 독수리 20~40년, 까마귀 10~20년.

심각하기 그지없다.
후반부는 그나마 오류가 덜한 것 같은데, 일일이 팩트체크하면서 읽진 않았다.
아무리 비전문가라고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낭설과 속설로 가득한 책을 쓰면 어떡하나?
요즘 시대에 이 책을 읽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마는, 1980년대 지식이라고 하더라도, 이건 아니지..

일전에 『소학』과 『대취협 2』를 비판하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적어도 해롭진 않았다.

채지충의 <만화 중국 고전> 시리즈의 마지막을 이런 식으로 마무리하다니, 최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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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 1 만화중국고전 54
채지충 글, 그림 / 대현출판사 / 1997년 8월
평점 :
절판


총평: 거짓과 오류로 점철된 동물 정보와 1차원식 노잼 만화의 환장 콜라보.
(유익-악, 난도-하)

대만의 만화가 채지충의 <만화 중국 고전> 54번째 도서.
제목 『동물원』처럼 동물에 대한 지식으로 가득하다.
‘① 특정 동물에 대한 설명 ② 채지충의 3~4컷 만화‘ 구조가 반복된다.

(NO 유익) 일단 ①부터 설명해 보자면, 거짓이 너무 많다.
처음에는 채지충이 직접 동물 삽화와 더불어 정보글도 작성한 줄 알았는데, ‘바다표범‘ 파트에서 천연기념물 제331호를 언급하길래, 어쩌면 번역 출간시 추가된 내용일수도 있다고 추측할 수 있었다.
얼룩말, 코뿔소, 기린은 이미지로 대체.
여우는 위험하면 죽은 척한다 → 주머니쥐의 케이스
어미 이리는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수컷이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 무리 전체의 공동 육아
흰꼬리사슴은 세상에서 제일 작은 사슴이다 → 푸두(Pudu)
낙타의 위는 3개인데, 2번째 위에 물을 저장한다 → 특정 위에 물을 저장하지 않는다
토끼는 물을 마시지 않아도 괜찮다 → 잘못된 속설
심각할 정도로 오류가 많다. 이런 식의 가짜 정보글은 나도 적을 수 있다.
책의 집필 시기 및 번역 출간 시기를 고려하더라도, 이건 좀 심하다.

(NO 재미) ② 채지충의 만화는 밋밋하기 그지 없다.
시시하기 짝이 없는 1차원적인 개그는 단 한번도 내 마음을 건드리지 못했다.
초등학교 저학년한테까지만 먹힐 유머를 시종일관 남발한다.

(결론) 읽지 마라. 해롭다.
그래도 난 2권까지 읽어보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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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심리 법칙 - 효율적으로 일하고 유연하게 관계 맺고 싶은 당신을 위한 45가지 이야기, 2025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강호걸 지음 / 오아시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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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평: 회사 생활을 반추하면서, 간결하고 가볍게 심리학 이론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유용성-중하, 난도-하)

저자는 고려대학교에서 심리학 학사, 동 대학원에서 문화 및 사회심리학 석사 학위를 수료한 이후,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다른 저작으로는 『레토르트 심리학』이 있다.

(간단 소개) ‘PY‘라는 기업에 취업하여 회사 생활을 하는 주인공 ‘최도진‘.
그가 맞닥뜨리는 일상과 상황에 알맞은 심리학 이론 및 해결책을 제시한다.
저연차 직원부터 점차 승진하여 고연차 관리직이 되기까지의 긴 타임라인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을 총체적으로 다룬다.
부제 「효율적으로 일하고 유연하게 관계 맺고 싶은 당신을 위한 45가지 이야기」에 충실한 내용이다.
총 45가지의 케이스를 보여주는데, 반복되는 서술 구조를 간략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만화) ① 최도진의 회사 이야기
(줄글) ① 상황 설명 및 관련 예시 ② 이론 및 개념 설명 ③ 관련 심리 실험 소개 ④ 조언 및 해결책 제시

(총평) 앉은 자리에서 얕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대중심리 서적이다.
밈과 유행어를 적절히 섞은 귀엽고 가벼운 만화에 더해, 특정 상황과 연관된 심리학 이론, 사례와 해결책을 간략히 제시하는 정도의 책이다.
개인적으로 메모하면서까지 기억하고 싶은 내용은 없다.
(굳이 꼽자면, 칭찬을 많이 하자?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 근데 상급자에게 하는 건 꺼려지긴 한다.)
나에게는 딱히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어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회사 생활이 버겁거나 삐걱거리는 독자라면, 가볍게 일독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나에게는) 사회 초년생을 위한 책의 초반부는 지금의 내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기에, 한 줄로 정리해 봤다.
첫인상은 언제나 중요하며, 항시 긍정적인 태도로, 잦은 만남 및 대화를 통해 인간관계를 형성하자.
(초두 효과, 자기충족적 예언, 단순 노출 효과, 자기 노출)

(흥미로운 파트) ‘변동 비율 강화‘ 파트는 독특하게 다가와서 흥미로웠다.
특정 행동에 대한 보상을 일률적으로 지급하는 것보다, 변화하는 비율에 따라 간헐적으로 지급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예시로는 경마, 도박, 복권, 확률형 아이템, 인형 뽑기 등이 있다.)
그러하기에 저자는 이 방법을 실생활에서 써먹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실생활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지는 모르겠다.
- 타 팀 직원의 단순 업무 도움 요청을 도와준 대가에 따라, 간헐적으로 물질적인 보상이 있다? 그렇다고 더 잘 도와주고 싶을 것 같진 않은데... 차라리 칭찬이 더 효과적일 것 같다. (사소한 칭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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