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오덕렬 지음 / 풍백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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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독서량 완전 바닥.

아주 한참만의 책읽기라 조금은 덜 무겁고

조금은 캐주얼한 아이로 선택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힐링이 필요할 대 수필 한 편

출처 입력

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힐링이 필요할 때 수필 한 편
저자
오덕렬
출판
풍백미디어
발매
2020.10.25.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 든 이 책이

너무 많은 방언과 고어로 독서의 속도를 내지 못했다.

어휘력이 부족한 날 탓하기보다는

괜시레 본문 속에 방언이 너무 많다며

애먼 작가만 나무랗다.

영남에서 나고 자란 탓에 나의 가족들도, 나도

사투리가 낯설지 않다.

하지만 사투리를 싫어한 탓에 유년시절에도

별로 쓰지 않던 사투리를 나는

이제서야 재밌고 신기해서 일부러 사용하기도 한다.

직장이든 동호회든 동향의 사람을 만나면

우리들만 알아들을 수 있는 우리들만의 언어로

이야기하며 웃곤 한다.

방언은 그 지방 환경에 적응하거나 녹아든 ,

살아남은 언어 유산이다.

이러한 언어유산의 수혜를 받은 내가

유년시절을 지방에서 보낸 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본문 속 낯선 방언들, 나의 고향과는

다른 지역(호남)의 방언들이라 나는

더더욱 낯선 단어들을 하나 하나 검색하면서

마치 새로운 외국어를 배우는 것 같기만 했다.

그리고 수필이라는 장르를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수필이라는 엣세(Essais)는 프랑스가 종주국이며,

한국에서는 이관희 작가에 의해

'창작문예수필'이라 명명되었다.

이런 창작수필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은유했다.

발효의 과정을 거치는 동동주로,

달의 자전으로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찼다가

다시 그믐달로 기우는 달로,

예측불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축구공으로,

사람들을 개성있게 꾸며주는 미용사로 정의한다.

그만큼, 수필은 말과 생각의 변용의 과정을 거쳐서

탄생하는 창작물이다,

시나 소설과 달리 조금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문학으로 등한시 되었던 수필.

모름지기 창작수필작가라면 지금보다

더 수준있는 수필다운 수필을 작업해달라는

저자님의 당부에 나따위는

수필 한 편 도전도 말아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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