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지 않는 간판들 - 오래된 한글 간판으로 읽는 도시
장혜영 지음 / 지콜론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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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저자의 이름과 같은 배의 이름을

발견하고(물론 혜영과 비슷한 발음의

해영)을 발견하고 행복했다고 한다.

나도 참 흔하디 흔한 이름

"지현"을 발견하면 참 반갑다.

요즘에야 간판도 하나의 예술이라

높이 평가하며 건물의 외관을

고려하고, 작명하듯이 공을들이는 경우가

많지만 예전에는 간판이름 짓는 게

오늘날과 달랐다.

가령, 예를들면

누가 장사를 하는지?

지선인지? 희선 아니면 지현, 언경인지?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나 포부 담기

믿음, 소망, 사랑은 물론이고

행복까지도~~

주인의 소원이나 바람 담기.

세상에서 '제일' 맛있거나

'소문난', '대성' 등의 소원을 담고 있다.

이미 알고 있는 기억하기 쉬운

우리에게 익숙한 지명,

아파트 이름, 학교, 극장의 이름 넣기.

마치 현고대 닭발, 홍대 떡볶이 처럼

업종과 관련 된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왼발오른발' 가게 이름이라며

발과 관련 된 신발가게

(흠, 나는 풋 마사지 샵을 떠올렸지만)

깎을래? 볶을래?는 누가 봐도

헤어샵 이름인것처럼.

우리가 매일 지나치고 만나게 되는 간판들.

그 간판에는 그 도시의 나이테가

들어있다. 역사가 숨 쉬고 있다.

추억이 들어있다.

그 도시의 추억뿐 아니라

그 도시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추억까지 고스란히 담고 있다.

컴퓨터 보급이 대중화 되던 시대에는

'컴퓨터'란 말이

88 올림픽이 개최되든 그 즈음에는

'88', '올림픽', '호돌이'등 과 같은 말이~~

오래된 간판에는 흔적을 남긴다.

작게는 가게의 역사를

넓게는 지역의 일대기를.

가게를 알리는 표지판 기능을 넘어서서

사회를 읽을 수 있는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

거대한 도시에 비하면

너무나 작은 간판이지만

도시를 이루고 그 도시의 깊이를

말해주는 문화유산이 된다.

그렇다면 요즘에는 어떤말이

간판에 많이 들어갈까?

코로나19 때문에 울고 힘든

요즘 같은 때, 어떤 단어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역사와 추억을 함께 할 수 있을까?

"힐링" & "레트로"

이 두 단어는 몇년간 우리의

트렌드였고 희망이였고

행복이였다.

물리적인 공감뿐만 아니라

정서적 공감으로 우리를

시간여행자로 만들어 주는

사라지지 않는 간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고맙다. 간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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