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그리고 보통의 이야기를 적는
멋진 두 사람이 참으로 부럽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했던가?
나는 박형진 작가 부부님에게 완패~ㅠㅠ)
나의 유년을 참 많이도 생각나게 했다.
당시 우리집에는 큰 개를 좋아하는 아빠덕분에
흰 진돌이와 일곤 사냥개 사이에서 태어난
남매 둘을 입양했다.
그 둘은 내가 초등학교 입학때부터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신 고3때까지 함께 했다.
감자(오빠)와 수니(동생)는 금서
나의 키를 훌쩍 넘어서 내가 업혀도 될 정도였다.
하교길 반갑다고 펄쩍 앞발을 들어
내 어깨에 내려 놓으면 나는 영락없이
주저 앉곤 했는데..
그렇게 나를 빅허그 해주던 아이들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상하리만치 무서워한다.
그건 아마도 대학때 키우던 반려견들을
하늘나라로 보내면서 그 충격이
너무나 컸기때문이다.
해치(재피니즈 스피치), 또치(포메리안),
눈치(요커셔), 깜치(변견)
각기 종이 다른 아이들과 동거했던
나의 자취방은 그야말로 개판이였다.
교통사고로 피부병으로, 장염으로
하나, 둘씩 떠나보낼때의
그 충격은 정말...말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
요즘 다시 반려견을 입양해볼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함부로 결정 할
문제가 아니다.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무한한 애정과 부단한 노력,
그리고 경제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대학시절 나의 한 달 용돈은 20만원인데
동물병원 한 번 방문할 때마다
3~5만원씩 지출이 생기니..
당시에도 힘에 부쳤던 생각이 난다.ㅠ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반려견과의 공생을
고러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