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허그 - 멍멍이 야옹이 너 그리고 나의 상상 일상 단상
박형진 지음 / 더블:엔 / 2020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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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읽은 서른 아홉권의 책 중에서

가장 마음이 따뜻해지고

가장 쉽게 읽히어지는 책을

꼽으라면 난 당연히 이 책이다.

눈치 빠른 빠꼼이들은 이미 책제목에서

딱 눈치 챌법한 그런 제목.

그냥 허그도 아니고 "빅허그"란다.

아주 크게 안아주는 물리적인 의미만을

말하는것이 아니니라 본다.

사람 반. 개 반으로 살아가는

저자의 양평 보금자리.

지금 생각해보니 내 꿈도 "화가"였던거 같다.

유년시절 엄마에게 조금만 더 귀찮게

조르고했다면 어쩜 나도 지금 어디선가

캔버스에 붓을 들고 그림작업을 하고 있지 않을까?

(물론 난 지금 붓을 들고 있다.

다만 캔버스가 아니라 사람의 얼굴에

붓질을 하고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진짜 붓을 들었던 선생님 한 분도

우리 학교에서 네일에다 그림을 그리신다.ㅎㅎ

정말 인생사는 모르는 것이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일상 속에서도,

눈을 크게 뜨고 귀를 기울이면

반짝반짝 보석같은

것들을 찾을 수 있다.

빅허그 中에서

일상을 그리고 보통의 이야기를 적는

멋진 두 사람이 참으로 부럽다.

(부러우면 지는거다 했던가?

나는 박형진 작가 부부님에게 완패~ㅠㅠ)

나의 유년을 참 많이도 생각나게 했다.

당시 우리집에는 큰 개를 좋아하는 아빠덕분에

흰 진돌이와 일곤 사냥개 사이에서 태어난

남매 둘을 입양했다.

그 둘은 내가 초등학교 입학때부터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신 고3때까지 함께 했다.

감자(오빠)와 수니(동생)는 금서

나의 키를 훌쩍 넘어서 내가 업혀도 될 정도였다.

하교길 반갑다고 펄쩍 앞발을 들어

내 어깨에 내려 놓으면 나는 영락없이

주저 앉곤 했는데..

그렇게 나를 빅허그 해주던 아이들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이상하리만치 무서워한다.

그건 아마도 대학때 키우던 반려견들을

하늘나라로 보내면서 그 충격이

너무나 컸기때문이다.

해치(재피니즈 스피치), 또치(포메리안),

눈치(요커셔), 깜치(변견)

각기 종이 다른 아이들과 동거했던

나의 자취방은 그야말로 개판이였다.

교통사고로 피부병으로, 장염으로

하나, 둘씩 떠나보낼때의

그 충격은 정말...말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

요즘 다시 반려견을 입양해볼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함부로 결정 할

문제가 아니다.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무한한 애정과 부단한 노력,

그리고 경제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대학시절 나의 한 달 용돈은 20만원인데

동물병원 한 번 방문할 때마다

3~5만원씩 지출이 생기니..

당시에도 힘에 부쳤던 생각이 난다.ㅠㅠ)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반려견과의 공생을

고러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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