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로 이름쓰기
김소향 지음 / 매직하우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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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아니,

누구나 경험이 있는 벌칙게임

"엉덩이로 이름쓰기"

우리는 이 벌칙을 받으면,

벌칙 받은 이는 부끄러움을 온 몸을 비비꼬지만,

그를 바라보는 이들은 한마음으로 박장대소하는

"엉덩이로 이름쓰기"

참, 재밌는 책 제목에 누구나 한 번쯔

읽고 싶어하는 김소향 작가님의 시.

우리몸의 구석 구석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는 기관 하나 하나를

꿰뚫어 보고 있는 발칙한 상상의 시.

그렇다고 절대로 허무맹랑하리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의하적 지식과 인문학적 사실이 뒷받침하는

시의 감성에 이성적 사고가 함께

엿보이는 시들이다.

본문속을 보면 작가님이 말하는

문장 문장 마다 마침표(.)로 끝나는

문장이 하나도 없다.

나는 유난히 마침표를 많이 사용한다.

문자나 톡을 보낼 때 마침표를

많이 사용하는 나의 문장버릇_글버릇에

상대방은 난감해한다.

다소 냉정하다고~

(하지만 나의 마침표는 정없는 냉정함이 아니라

한 문장을 마무리하는 정리하는 그런 의미인데~ㅎㅎ)

입과 입술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입은 다소 딱딱한듯 하나,

입술은 더할나위 없이 말랑말랑 하다.

요즘 뷰티 트레드는 "안티 에이징"

그 트렌드에 원망은 언제나 주름살의 몫.

하지만 조물주는 우리에게 말한다.

작가 김소향님은 이렇게 말한다.

"주름살을 드러내면, 어루만져줘라.

너를 닮은 이다. 너의 거울이다."

나이듦에 서로의 주름도 어여삐 여길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고 싶다.

작가님이 말하는 우리 신체의 이야기 중

나는 "턱" _명상하는 턱에 가장 시선이 간다.

오직 인간만이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길 수 있다고 한다.

아래로 향하면, 죽어라 일해야하는

개미의 작은 눈동자와 마주해야 하고~

위로 향하면, 힘껏 날개짓해야하는

새의 큰 눈동자와 마주해야 하고~

오늘도 나는 명상한다.

교감의 환희를 느끼고 일기를 적을 수 있는

조용한 명상_턱을 괴고 명상한다.

부귀, 재능, 가족, 연인 모두~

적당한 거리를 두어야 아름다움을.

우리를 일으키는 건 언제나

단단함 보다는 말랑함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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