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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잉어 [CARPE] (그랑 라루스 요리백과, 강현정, 김미선)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5740069&cid=63025&categoryId=63777


우리 나라 식품영양학자의 저서 '사피엔스의 식탁'(문갑순 지음) 중 ‘2부 인류사를 지탱해온 대표 먹을거리들’의 ‘생선 – 바다에서 영양과 부를 낚다’ 편이 아래 글의 출처이다.

The Last Supper, 1495 - Leonardo da Vinci - WikiArt.org


Pixabay로부터 입수된 Eva Michálková님의 이미지 https://pixabay.com/ko/users/evamichalkova-1091520/ (프라하,체코)


체코와 프라하에 대한 아래 책들에 잉어요리에 관한 서술들이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과 함께 나눈 음식을 물고기로 그렸고, 부활한 예수가 최초로 제자들에게 나타난 후 먹은 음식도 물고기여서 기독교에서 물고기는 신성한 무엇으로 받아들여졌다.

이렇게 하여 생선의 수요가 증가했지만 당시는 아직 바다에서 대규모 생선을 잡는 기술이 없어서 강 어업이 중시되었고 양어장이 증가했다.

잉어를 먹는 습관은 십자군 전쟁 때 동방에서 전해졌는데 지금도 체코를 비롯해 동유럽인들은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에 잉어를 먹는다.

중세의 특징은 수많은 수도원들이었다. 수도사들은 예수의 언행을 따르며 스스로 고행하는 예수의 후계자들이었으므로 자연히 육류가 기피되고(육류는 성욕을 항진시킨다는 주장이 있었다) 생선을 주로 먹었다. 당시는 교통편이 좋지 않아서 큰 수도원에서는 대규모의 양식장을 운영했다. - 그리스도교와 성스러운 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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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미국으로 망명한 오스트리아 출신 유대인 여성 작가 비키 바움의 단편 '크리스마스 잉어'를 읽었다. 지난 연말 출간된 새 책이다. 역자(박광자)해설로부터 일부 옮긴다(줄거리와 결말이 나온다). 망명 이후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쓴 소설이라고 한다. 


Traditionelles Heilig-Abend-Essen: Der Weihnachtskarpfen By AnRo0002 - Own work, CC0, 위키미디어커먼즈


https://www.bifan.kr/program/program_view.asp?pk_seq=6705&sc_category_seq=6036&sc_num=1&actEvent=view 체코 출신 여성 영화감독이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 '잉어 크리스마스'(2022)는 2023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상영작이자, 동물권행동단체 카라가 주최하는 서울동물영화제 단편경쟁 작품상 수상작이다. https://www.saff.kr/movie/?post_id=2236



Christmas carp with potato salad, tradicional Czech christmas By Honza Groh (Jagro) - Own work, CC BY-SA 3.0, 위키미디어커먼즈


'1913년 세기의 여름'에 크리스마스 잉어 요리가 언급된다. 


비키 바움의 본명은 헤드비히 바움으로 1888년에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에서 출생했다.

1935년에 나치 독일에서 그녀의 작품이 추방되었고, 이후 바움의 소설은 암스테르담에서 출간되었다.

1938년에 바움은 미국 시민이 되었고, 1941년부터는 영어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영어로 쓴 〈크리스마스 잉어〉(1941)는 나치 독일과의 합병 전후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의 어느 평범한 가정의 크리스마스 풍경을 보여준다. 전쟁으로 구하기 어려워진 잉어를 크리스마스가 될 때까지 한 달 동안 욕조에서 키우는 가족의 이야기다. 이름도 붙여주고 아껴준 가족들은 막상 크리스마스가 다가와 잉어를 잡아야 할 때가 되자 누구도 나서지 못한다. 말리 이모는 "도시를 폭격해서 불바다로 만들 수 있으면서 너희는 작은 물고기 하나 못 죽이는 졸장부들이냐!"라고 말하면서 잉어를 잡아 만찬 자리에 내오지만, "우리가 왜 잉어를 죽였지? 말해봐. 왜 잉어를 죽인 거야?"라고 말하며 흐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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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주현절 [epiphany, 主顯節]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43107&cid=40942&categoryId=32179


오늘 1월6일이 주현절이라는데, '지극히 사적인 프랑스'(오헬리엉 루베르·윤여진)로부터 풍습을 찾아본다. (모파상의 단편소설 ‘마드무아젤 페를’에 주현절과 갈레트가 등장한다.)


크리스마스오라토리오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2k0541a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는 주현절에 초연되었다고 하며 구성 상 마지막 6부가 주현절을 축하하기 위함이다. [교회음악 이야기: 바흐의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https://pds.catholic.or.kr/pdsm/bbs_view.asp?menu=4807&id=185558 참고. 


https://youtu.be/4ZY2HPxSbPk J.S. Bach: Christmas Oratorio, BWV 248 / Part Six - For The Feast Of Epiphany - No. 64 Choral: "Nun seid ihr wohl gerochen" 


갈레트 데 루아 Pixabay로부터 입수된 Blandine JOANNIC님의 이미지 https://pixabay.com/ko/users/blandinejoannic-15617008/


'관능의 맛, 파리'(민혜련) 중 ‘깊어가는 겨울밤의 특별한 케이크들’ 편에 갈레트와 주현절이 나온다.


1월 6일은 주현절l’Epiphanie이라고 해서 세 명의 동방 박사가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베들레헴까지 찾아온 걸 기념하는 날이다. 주현절은 공휴일은 아니지만, 이날 가족과 함께 모여 갈레트 데 루아Galette des rois, 왕의 파이라는 뜻의 둥근 파이를 나누어 먹는다. 갈레트 데 루아는 사과 혹은 프랑지판frangipane, 설탕, 아몬드, 크림이 들어간 반죽 과자, 두 가지가 있다.

단순히 맛있는 파이를 나누어 먹는 게 전부가 아니다. 파이 안에는 페브Fève라고 부르는 작은 도자기 인형을 몰래 넣는다. 그리고 그 자리의 막내인 어린아이에게 테이블 밑에 들어가라고 해서 그 아이가 각각의 파이 조각을 누구에게 줄지를 정한다. 아이에게 "이 조각은 누구에게 줄까?"라고 물으면, 아이는 파이를 전혀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음……, 큰이모 줘" 하는 식으로 무작위로 파이를 나눠 준다.

자기 몫의 파이에서 페브가 나오면 그날의 왕이 되고, 금빛 종이로 만든 왕관을 쓴다. 왕이 된다고 해서 별다른 특혜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그날 하루 기분이 좋을 뿐이랄까? 그런데도 우리 아버지는 모두가 페브를 얻을 수 있게 애초에 여러 개를 넣으셨다. 우리는 무슨 대단한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닌데 져도 상관없지 않느냐고 말했지만 소용없었다. 아버지는 모두가, 특히 함께 참가한 내 여자 친구가 꼭 페브가 들어간 파이를 받고 즐거운 추억이 되도록 하셨다. 마치 모두가 하나씩 상을 타는 게임처럼 말이다. 페브는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있고, 여러 종류의 페브를 수집하는 사람도 있다. - 68혁명이 바꾼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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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4-01-07 07: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하, 에피파니가 저런 뜻이었군요. 갈레뜨, 과자 같은 둥근 파이의 유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어요.

서곡 2024-01-07 11:52   좋아요 0 | URL
네 그렇더라고요 ㅎ 그리고 갈레트 왕 놀이는 신분제가 엄격했던 과거에는 급진적인 의미가 있었다고 합니다
 


Fisherman's Family, 1968 - Marc Chagall - WikiArt.org


다문화프로젝트 '황금물고기'(아시안허브)는 어부 부부가 노력하여 가정을 일구고 아이를 갖는 내용이다. 그림 동화 '어부와 아내'를 변주한 푸시킨의 '황금물고기'를 재창작했는데, 노부부 이야기로 고쳐 쓴 '황금물고기'를 젊은 부부로 탈바꿈시켰다.


https://youtu.be/HGm6FwW0ODE 한-러 구연동화 '황금물고기'(아시안허브)



Blessed Fisherman Family and Golden Fish, 2006 - Twins Seven Seven - WikiArt.org


Golden Fishes in the Dark Sea, 2006 - Twins Seven Seven - WikiArt.org


아래 그림은 삽화가 아서 래컴의 'English Fairy Tales' 시리즈. https://www.wikiart.org/en/arthur-rackham/all-works#!#filterName:Series_english-fairy-tales,resultType:masonry 참고.

The fisherman and his wife had no children, and they were just longing - Arthur Rackham - WikiArt.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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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물고기'는 푸시킨이 그림 형제의 '어부와 아내'를 각색-변용한 작품이다. https://en.wikipedia.org/wiki/The_Tale_of_the_Fisherman_and_the_Fish 참고. 


그림 동화 '어부와 아내'는 어부가 잡은 후 놓아준 신통력 있는 마법의 물고기에게 청하여 인간으로서 최고위에 오른 어부의 아내가 더 욕심을 부려 신이 되려다가 몰락하는 결말인데, 푸시킨이 쓴 '황금물고기'의 최종 소원은 용왕이다. 그리고 '황금물고기' 속 부부는 노인들. '황금물고기'를 다시 쓰기한 '황금 물고기의 선물'(얀 레티)은 할머니가 아니라 할아버지가 욕심을 부린 것으로 설정을 바꾼다.


At a Noblewoman's, sketch for the ballet 'The Goldfish' by Ludwig Minkus, 1903 - Konstantin Korovin - WikiArt.org '황금물고기'는 발레로 창작되었다.


Illustration for the poem "The Tale of the Fisherman and the Fish" by Alexander Pushkin - Ivan Bilibin - WikiArt.org https://www.wikiart.org/en/ivan-bilibin






"황금 물고기에게 마지막으로 부탁할 게 생겼어요. 황금 물고기를 곁에 두고 매일 같이 감사 인사를 하고 싶군요. 이곳으로 데려와 주세요."

"할아버지, 아직도 제게 원하는 것이 더 있나요?"
"그래, 할멈이 너를 곁에 두고 싶어 한단다. 나와 함께 가자꾸나."
"저를 곁에 둘 수 있는 사람은 용왕님뿐이랍니다."
"그래? 그럼 소원을 바꾸도록 하마. 내 아내를 용왕으로 만들어다오."

"아이고, 영감. 어쩌자고 나를 용왕으로 만들 생각을 하셨어요? 황금 물고기가 당신을 괘씸히 여겨 모두 원상태로 돌려놓았나 봐요." 할머니는 안타까워하면서도 부아가 생겨 말했다.

"그래도 너무하지! 그런 소원은 들어줄 수 없다고 말해 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렇게 말도 없이 이제껏 주었던 선물까지 몽땅 가져가는 법이 어디 있답니까! 아무리 황금 물고기지만 심보가 너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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