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UnsplashChris Linnett 


cf. 레몬 버베나 lemon verbena , 防臭木 방취목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9b0407a 버베나 차를 마신 적 있는 것 같다.





"그는 이름을 바꾸기 전에 한때 틀림없이 신사였거나 신사들과 교제한 사람이었을 거야. 그는 오직 일곱 단어를 구사했을 뿐이지만 그 어휘만으로도 꽤 잘 견뎌나갔단 말이지. 처음 네 단어는 ‘난 럼주를 마실 거야.’였어. 럼주를 마시고 난 뒤 그는 나머지 세 단어를 말하곤 했지. 그 술병 건너편에 있는, 가슴에 주름 장식을 단 부인이건 가슴이 파인 가운을 입은 부인에게건 말이지. ‘핏기 띤 달은 싫습니다.’라고. 베이어드, 핏기 띤 달은 싫구나."

* 개기 월식 때 흔히 나타나는 핏빛 달.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핏빛같이 변하려니와"(요엘 2장 31절). "주의 크고 영화로운 날이 이르기 전에 해가 변하여 어두워지고 달이 변하여 피가 되리라." (사도행전 2장 20절) - 버베나 향기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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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portrait, watercolor, probably painted in the early 1940s


[네이버 지식백과] 야곱 [Jacob] (종교학대사전, 1998. 8. 20.)





용감한 사람들이 하는 생각을 알기는 어렵다. 용기는 육감과 비슷하다. 나는 가끔 생각한다. 그들의 판단과 결정은 이것의 명령에 따른 것이 아닐까. 루가 이혼 중이던 겨울에 나는 아직 미국에 없었다. 그러나 절망적인 방탕의 이야기들이 호화 원양여객선 의자들의 가죽 쿠션 뒤편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새로운 버전의 천일야화처럼 파리에 닿았다.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권리를 파는 것도 웃기지만, 생득권 때문에 팥죽을 통째로 포기하기도 쉽지 않았을 거다. 나는 루가 꽤나 악몽 같은 시간을 보냈을 걸로 믿는다.

* 창세기25장29-34절. 이삭에게 쌍둥이 아들 에서와 야곱이 있었는데, 어느 날 에서가 사냥에서 돌아올 때에 맞춰 야곱이 죽을 끓였다. 허기를 이기지 못한 에서는 야곱의 제안대로 장자의 권리를 넘기고 죽 한 그릇을 얻는다. 일시적 이익 때문에 영구적 이익을 잃는 것을 두고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판다’고 한다. - 재능 있는 여자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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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1605172237015 6년 전에 나온 책이다. 기사는 그해 5월의 저자 인터뷰. 광주518생존자들의 트라우마 치유를 위한 꿈 모임이다. 주재자 고혜경 교수의 말로부터 아래에 옮겨둔다.

Nightmarish 2 15×21cm Ink ×paper 2022, c.2022 - Thomas Riesner - WikiArt.org




돌아가신 분이 나를 찾아오셨다고 인식을 하는 꿈과 실제로는 돌아가셨는데 꿈속에선 그걸 눈치채지 못한 채 아직 살아계신다고 여기는 꿈 사이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후자는 그 분의 생사 여부와 무관하게 내 내면의 어떤 부분이 그 사람을 통해 형상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에 전자는 실제로 돌아가신 분이 전할 메시지가 있어서 나를 찾아오셨다고도 볼 수 있어요. 실제로 가까운 사람이 세상을 뜬 후에 그 사람 꿈을 꾸는 경우는 꽤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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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에 발표한 중편 소설 '패배하지 않는 자'는 기존에 발표한 여섯 개의 단편들과 새로 쓴 마지막 단편을 하나로 엮은 작품이다. 단편 모음집임에도 불구하고 본 작품은 상당한 통일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바로 모든 단편들이 주인공 베이어드 사토리스(Bayard Sartoris)의 성장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성장은 마지막 단편인 버비나 향기 (“Odor of Verbena”)의 클라이맥스에서 (중략) 완결된다.

 

다른 단편들에서 강인하고 용감한 남부 여성으로 긍정적으로 그려진 바 있는 드루질라는 버비나 향기에 와서는 거의 광인과 정상인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폭력에 대한 거의 광기에 가까운 숭배를 보이고 있는 현재의 드루질라를 보면서 베이어드는 무언가 해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된다.]윌리엄 포크너의 후기 작품 세계에 나타난 ‘포기’ 주제 연구 https://www.kci.go.kr/kciportal/landing/article.kci?arti_id=ART002439526 (신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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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반짝이는 글을 읽는다. 그녀의 삶이 어떻게 끝나는지 이미 알고 있어서 벌써 애통하다. 젤다가 발레에 진심이었다는 걸 이 책 서문을 읽고 알게 되었다.

Zelda Sayre at about 18 in dance costume.







젤다의 발레와 그림과 글을 향한 열정과 노력이 정점에 이르고 또 가장 구체적인 결실을 내던 시기는 놀랍게도, 그녀가 신경쇠약으로 급기야 병원 신세를 지기 시작하던 무렵, 심리적 붕괴의 시기였다. 젤다는 예술에 자신을 ‘갈아 넣었다.‘ 그녀의 삶에서 자기표현 의지와 세상에 대한 창의적 해석을 빼면 남는 것이 없었다. 젤다의 ‘Girl 시리즈‘ 여섯 편도, 그녀의 글이 대개 그랬듯, 스콧과 공저로 또는 스콧의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다. - 서문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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