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단편소설 '문조'의 결말을 밝힙니다.
문조를 키우게 된 이 사람은 - 저자 본인의 분신으로 보이는데 - 문조에게 관심을 갖고 애정을 느끼지만 돌보는 일은 잘 하지 못하여 결국 문조는 죽는다. 실제 발생한 일화를 담은 느낌이 든다. 아래 옮긴 글의 출처는 '런던탑/취미의 유전(김정숙 역)'이다.
문조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8m0831a

문조(1927) By Bucknill, John A. S.; Chasen, Frederick N.; Kloss, C. Boden; Levett-Yeats, G. A. - CC BY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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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조(1869) By John Gerrard Keulemans - Onze vogels in huis en tuin




돌아온 것은 오후 3시경이다. 현관에 외투를 걸고 복도로 해서 서재에 들어갈 요량으로 예의 툇마루로 돌아가니, 새장이 상자 위에 꺼내어져 있었다. 그렇지만 문조는 새장 밑바닥에 발랑 뒤집혀져 있었다. 뻣뻣하게 모은 두 발이 배와 일직선이 되어 막대기처럼 뻗어 있었다. 나는 새장 곁에 서서 미동도 하지 않고 문조를 지켜보았다. 검은 눈을 감고 있다. 눈꺼풀 색은 파르스름 변했다. - 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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