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ist and Listener, 1908 - Umberto Boccioni - WikiArt.org





음악에 뒤이어 오는 정적은 보통의 정적과는 전혀 달라서, 그것은 주의 깊은 정적이오, 그것은 살아 있는 정적이오. 그러리라 생각지도 못한 많은 사물들이 이 정적을 조장하며 우리의 내부에서 속삭이는데 우리는 연주가 끝난 한 편의 음악이 우리에게 무엇을 말하려는지 절대 알지 못하오.

나는 예술에서 즐거움의 보상을 요구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오. 나는 모든 인간적 욕구의 조금은 슬픈 이 두 가지 형태를 둘 다 좋아하지, 한쪽 형태를 위해 다른 한쪽 형태를 좋아하지는 않소. 나는 작곡을 그만두었소. 삶에 대한 내 혐오는 이 이상적 삶에의 꿈들을 천천히 좀먹어갔는데, 왜냐하면, 모니크, 걸작이란 바로 몽상된 삶인 까닭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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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아카데미프랑세즈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121763&cid=40942&categoryId=40464


Réception du général Weygand à l'Académie française 1932 By Agence Meurisse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https://www.academie-francaise.fr/les-immortels/helene-carrere-dencausse 여성 최초의 아카데미프랑세즈 종신 원장 엘렌 카레르 당코스





프랑스어에 대한 그러한 자부심은 바로 프랑스적인 정신과 연결된다. 프랑스인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가장 위대한 시기라고 생각했던 17세기에는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mie Française)가 창설되었다. 이로써 프랑스어를 합리적인 언어로 가다듬는 일이 국가적 사업이 된다.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회원들은 한편으로는 프랑스어에 뒤섞여 있는 불순한 언어들을 제거하는 작업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문법을 제정하고 사전을 간행하면서 올바른 프랑스어의 확립을 위해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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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이올렛'에서 비올레트는 보부아르의 공쿠르상 수상('레망다랭') 소식을 텔레비젼으로 본다. 르뒥도 나중에 공쿠르상 유력 후보가 되나 타지는 못했다.

아니 에르노의 '사진의 용도'에 작가 비올레트 르뒥이 나온다. 유방암 투병 중인 아니 에르노는 유방암으로 별세한 작가 비올레트 르뒥이 발병 후 얼마나 살았나 따져 본다.


비올레트 르뒥(르뒤크) Violette Leduc - Wikipedia


'보부아르, 여성의 탄생'(케이트 커크패트릭 저/이세진 역)으로부터






《레 망다랭》은 문학상을 탔지만 이 책의 수용 양상은 보부아르가 상상력이 부족하고 자기 삶에서만 소재를 끌어 쓰는 자기 중심적 여성이라는 세간의 이해를 드러냈다. 이러한 독해대로라면 안 뒤브뢰유는 보부아르, 안의 남편 로베르는 사르트르, 앙리 페롱은 카뮈다. 앙리의 애인 폴은 (보부아르는 이 캐릭터를 자기로 보는 여성들이 여러 명 있다고 했지만) 때때로 비올레트 르뒤크를 연상시킨다.

봄에 비올레트 르뒤크의 《황폐》가 출간되었다. 초고에 포함되었던 레즈비언 관계는 갈리마르 츨판사 원고 검토자들의 반대로 — 보부아르의 표현을 빌리자면 — "절단당했다." 르뒤크는 몹시 마음이 상해서 정말로 몸이 아파 앓아누웠다. 보부아르는 르뒤크가 회복하는 동안 곁을 지키면서 그들의 "힘든 나날"을 사르트르에게 편지로 알렸다. 삭제된 장면들을 복구하지 못한 채 책이 나왔다. 그래도 보부아르와 르뒤크는 히아신스와 튤립 사이를 거닐며 그 장면들을 되살리고 싶다는 희망을 이야기했다. - 13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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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인터뷰와 단편 하나가 실린 구성으로 김연수 작가의 신간 작품집 '이토록 평범한 미래'를 소개하는 'Attention Book'을 읽었다. 인터뷰에서 저자는 '늙어서'라고 종종 답하는데, 이바라키 노리코의 시구를 빌어 화가 루오처럼 나이 들고 싶다고 한다. 그 시구가 포함된 이바라기 노리코의 시 '내가 가장 예뻤을 때'를 이 기사에서 읽을 수 있다.  https://www.mk.co.kr/news/culture/view/2019/05/290208/ 이바라기 노리코 (1926~2006)

Self-Portrait, 1944 - Georges Rouault - WikiArt.org


조르주 루오 - Daum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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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맹은 인간의 삶이 불행과 파멸에 이르게 되는 데는 특별한 악의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다. 평범한 결함처럼 보이는, 인간성과 자기 존엄을 지키기 위한 실천에 대한 무력한 게으름이 ‘악’으로 연결되는 사실을 통찰한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견해는 『마그누스』에서 인류사의 비극인 홀로코스트에 관한 묘사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사실 홀로코스트는 끔찍한 대학살이었지만, 평범한 다수의 협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극단적인 악의가 없는데 극단적으로 야만적인 결과, 거대한 ‘악’이 실행된 이유를 묻는 과정에서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이란 사유가 등장한다.

 

아렌트는 아이히만 재판을 참관하고, 예상과 다르게 그가 정상적이라는 사실에 충격받고, 악의 평범성에 관한 보고서를 낸다. 여기에서 ‘평범’하다는 말은 행위 자체가 아니라 행위자의 ‘특정한 정신 상태’를 뜻하고, 아이히만이 “이아고도 맥베스도 아니고 그저 자신의 행위를 자각하지 못한 사람에 불과하다는 것”을 목격한 아렌트의 당혹감이 투영되어 있다는 해석을 참조할 가치가 있다.

 

마그누스가 한나 아렌트의 기사를 읽고 ‘악의 평범성’이라는 사유에 전적으로 동의하면서 보인 반응이 그 예다. 마그누스는 당시 사람들이 아렌트의 분석을 비난하는 이유는 ‘악의 평범성’이란 개념이 “너무 흉하고 수치스러운 상처에 거리낌 없이 손가락을 갖다 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아렌트는 사람들 모두가 알지만, 감히 말할 수 없거나 말하고 싶지 않았던 인간의 치부를 드러낸 것이다. 아우슈비츠의 학살이 예외적이고 특이한 인간들이 저지른 만행이 아니라는 것, 대단한 악의를 품지 않은 평범한 인간도 극단적인 악행을 저지를 수 있다는 통찰이 두렵고 싫은 까닭은 ‘책임’의 거리두기가 되지 않아서다.

 

아렌트가 아이히만의 ‘악’이 무사유 탓이라고 할 때, 이것이 단지 어리석음이나 지성적 흠결을 뜻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그로 인해 타인이 어떤 고통을 받는지 등에 대한 반성이 없는 것, 감수성의 결여를 비판한다고 보아야 한다.

 

유대인 학살 명령을 직업적 차원에서만 받아들여서 아무런 가책 없이 수행했다는 아이히만의 모습에 마그누스는, “재난과 죽음을 몰고 온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들”을 겹쳐 듣는다.

 

‘대량 학살’이라는 거대 ‘악’은 바로 그런 마비된 정신, 자기 양심에 되물어 자기 행동의 결과를 사유하지 않는 인간의 혼동과 어리석음이 축적된 결과다. 마그누스가 자신의 시대에 저질러진 야만적인 행위들에 관한 질문들로 괴로워하면서 답을 찾던 끝에 도달한 결론도 ‘악과 의무를 혼동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인류를 거대한 심연으로 몰아넣었다는 사실이다.] 출처: 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2811778 실비 제르맹에게 있어서 악의 문제, 프랑스문화예술연구(ECFAF), 2022, vol.79, pp. 171-202 (32 pages), 유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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