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6a2287a



나는 이제 당신에게 종속되어, 당신의 재산에조차 종속되어, 사는 데에 일종의 관능적 재미를 발견했소. 이 약간 모멸적인 위치는 옛날의 죄를 미연에 방지하는 담보였소. 사람들에겐, 모니크, 몹시 이상한 선입관들이 있는데, 그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여인을 배반하는 건 단지 매정한 일에 불과하지만, 여자 재산으로 먹고 살면서 그녀를 배반하는 건 패덕한 일이라는 것이오. 그리고 당신은, 무척이나 바지런함에도, 나의 무위도식을 내놓고 책하지 못했소. 당신은 내가 행여 당신이 나의 가난을 헐뜯는다 여길까봐 노파심을 가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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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연주로 슈베르트의 왈츠를 들어보자.






예술가는 누구나 작품이 완성되면 우러나는 기쁨을 느끼는데 그 기쁨조차 내 안에서는 메말라버렸고, 보다 정확히 말해 꽁꽁 얼어붙어버렸소. 그것은 아마 당신이 음악을 모르기 때문이었을 게요. 나의 포기, 나의 충정은, 만일 매일 저녁 내가 당신이 들어오지 못하는 화음의 세계에 몰입해 있었더라면, 철저하지 못했을 거요. 나는 더이상 일을 하지 않았소. 나는 가난했소. 결혼 전까지 나는 살기 위해 고생을 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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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nna, 1914 - Thomas Hart Benton - WikiArt.org


630A It Hurts to Wait With Love if Love Is Somewhere Else, 1971 - Friedensreich Hundertwasser - WikiArt.org


[산업문명을 해방시킨 치유의 건축가, 훈데르트바서] https://www.woodplanet.co.kr/news/newsview.php?ncode=1065616333627599


992 City View, 1994 - Friedensreich Hundertwasser - WikiArt.org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524485 훈데르트바서 하우스




내가 빈을 종단한 순서는 이렇다. 우선 100년도 더 넘은 옛 카페에서 빈 사람처럼 아침을 먹고 슈테판대성당을 중심으로 하는 미로 같은 옛 도심 골목을 거닐다가, 쇼핑가에 새로 지어진 혁신적이고 전위적인 설계의 건물들을 본 뒤 링슈트라세에 몰려들었던 신흥 부자들이 만든 권위적이고도 화려한 개발을 감상한다. 이어서 훈데르트바서 하우스라는, 빈에서 제일 유명한 동화 같은 아파트를 구경한 후, 좀 더 떨어진 곳에서 1920~1930년대 ‘붉은 빈Rotes Wien(제1차 세계대전 이후 사회주의 빈)’ 시절에 만든 공공주택들이 여전히 잘 쓰이고 있는 모습을 구경한다. 그리고 그 외곽에 있는 우리의 신도시 같은 모던한 구역들을 지나서 드디어 빈의 숲으로 이어지는 전원 속에 베토벤 하우스가 평화롭게 보전된 모습을 음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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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오늘, 오스트리아 빈의 카페 하벨카에 관해 포스팅했다: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968998 '발칙한 유럽산책' 오스트리아 편에서 저자 빌 브라이슨은 비엔나(빈) 카페들이 불친절하다고 불평하며 유일하게 친절한 곳이 "하와카"라는데 여기가 하벨카(HAWELKA) 아닐까 싶다.

하벨카(2023) By Geolina163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빈 ‘카페의 어머니’ 하벨카 별세] (2005) https://hankookilbo.com/News/Read/200503250061502100

하벨카(2015) By Sniper Zeta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올해 빈 필 신년 음악회 실황을 발견했다. 어느새 시월, 2024년이 석 달도 안 남았네.






비엔나에서 내가 발견한 유일하게 친절한 카페는 내가 묵던 호텔 모퉁이에 있던 하와카라는 곳이었다. 이곳은 매우 독특한 카페로, 구식에다가 깔끔하지도 않을뿐더러 너무 어두워서 손으로 주변을 더듬으면서 들어가야 했다. 신문이 카펫 청소도구처럼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곳이었는데, 웨이터라기보다는 페인트공 같은 차림의 늙수그레한 노인이 묻지도 않고 시키지도 않은 커피를 들고 오더니, 내가 미국인이라는 걸 알아채고는 갑자기 『유에스에이 투데이』를 모아 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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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포세 “책 읽으면 삶을 더 강력하게 느껴”] https://v.daum.net/v/20240425030214377  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 리커버본이 지난 달 말에 나왔다. 올 봄에 출간된 '샤이닝'도 담아둔다.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연설문: 침묵의 언어' 수록.




Haugesund (욘 포세의 고향), Norway 2021-08-05 By Ryan Hodnett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노르웨이 - 사진: UnsplashMARIOLA GROBELSKA



'가을날의 꿈 외' 등 포세의 책 세 권을 번역한 정민영 교수의 글 '희곡의 회복을 보다 / 욘 포세'가 '노벨문학상과 번역 이야기'에 실려 있다. 이제 올해 노벨 문학상 발표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내가 쓰는 모든 것의 토대가 되는 것은 해변의 바에서 들려오는 소리, 가을의 어둠, 좁은 마을길을 걸어 내려가는 열두 살짜리 소년, 바람 그리고 피오르드를 울리는 장대비, 불빛이 새어 나오는 어둠 속의 외딴집, 어쩌면 자동차 한 대가 지나간… 이러한 것들이다.

나는 끊임없이 바다를 바라보며 자랐다. 나는 그 광경을 사랑하며 그 광경이 무의식적인 내 감각에 아주 강한 영향을 미친다. 오랫동안 바다를 보지 못하면 난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 지은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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