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캐츠 [Cats]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영미문학, 2013. 11., 권오숙, 이동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996893&cid=41773&categoryId=44395


'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의 '캣츠' 편으로부터 옮기며 -  스포일러: '캣츠'의 결말이 나온다 - '메모리'를 듣는다.

At the Chowdiah Memorial Hall, Bangalore (2014) By Mike Prince from Bangalore, India - Cats The Musical, CC BY 2.0






《캣츠》의 대표 넘버인 〈Memory〉를 부르는 고양이는 늙어버려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그리자벨라’이다. 그리자벨라는 지나가버린 아름다운 과거를 회상하며 외로운 처지에 놓인 자신의 모습을 한탄하지만 또다시 찾아올 새로운 날을 노래하며 다른 고양이들에게 자신을 바라봐달라고 호소한다. 결국 모든 고양이가 그리자벨라의 이야기에 감동하고,‘젤리클 캣’으로 선정해 새로운 묘생을 시작할 수 있는 고양이들의 천국 ‘헤비사이드 레이어’로 올려보낸다.

원작 시에는 그리자벨라에 대한 이야기가 없지만 엘리엇의 부인이 그리자벨라의 이야기가 담긴 미발표 시 하나를 앤드류 로이드 웨버에게 보여주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원작에 없던 ‘그리자벨라 고양이’와 세상에 없던 명곡 〈Memory〉를 뮤지컬에 함께 등판시키는 신의 한 수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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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경험'(김형경)은 내 '알라디너 인생네권'(알라디너가 된 후 읽은 책 중 특별한 책 네 권) 중 하나이다. 황금연휴가 끝나간다.


여성 초현실주의자들의 '역대급 전시' https://v.daum.net/v/20240909113805823 작년 9월에 우리 나라에서 레메디오스 바로를 포함한 초현실주의 여성화가들의 전시회가 열렸다.





이야기하는 동안 내 슬픔은 서서히 가라앉았고, 내게서 떠난 감정은 그녀에게 되돌아갔다. 회피했던 슬픔을 받아안은 후 그녀는 오래 눈물을 흘렸다. 그녀와 나를 울린 슬픔은 그녀의 것도 나의 것도 아니었다. 그녀 아버지의 슬픔이 그녀에게 대물림된 것이고, 잠시 내게 전염되었던 것이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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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오월에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셀린 송)를 보았다. 이민을 왜 가고 싶냐는 친구의 질문에 노벨상 타러 간다고 대답하는 어린 나영의 패기가 돋보인다. 나영은 이민 이후 이름을 노라로 바꾸고 퓰리처 상으로 목표도 바꾼다. 그런데 "한국 사람들은 노벨 문학상을 못 타"란 대사는 이제 과거에 속하는 것이 되었다.

Han Kang, The Korean Cultural Centre UK, London (2025년 2월) By Fry72 - Own work, CC BY-SA 4.0


올해 3월에 출간된 영문판 '흰'(한강 / 데버러 스미스)을 발견했다.





친구 #1 [왜 가는 거야?]
 
나영 [가고 싶어서.]
 
친구 #3 [왜 가고 싶은데?]

나영 [한국 사람들은 노벨 문학상을 못 타.]
 
벙찐 표정의 친구들.


노트북 앞에서 해성과 통화 중인 노라.
 
해성 [넌 노벨상 타야 돼서 간다고 그랬잖아. 아직도 타고 싶어?]

노라 [요즘은 퓰리처에 꽂혀 있어.]
 
웃음을 터뜨리는 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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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라스의 글쓰기'가 아래 글의 출처이다.

F. Mitterrand's burial place: plaque, flowers and symbolic artificial rose, Jarnac, Charente, France. By Photo: JLPC / Wikimedia Commons, CC BY-SA 3.0






나는 이 책을 1997년 프랑스에서 막 돌아온 선배가 건네준 귀국 선물로 받았다(그 선배는 지금 그 사실을 기억조차 못 한다). 이 책의 첫 문단을 읽는 순간 푹 빠져들었다. 마치 저자가 뒤라스를 만나면서 뒤라스라는 작품 속으로 들어간 것처럼. 틈틈이 번역하던 중 저자에게 뒤라스에 대한 강의를 듣고 싶다며 편지를 썼다. 마침 한국연구재단의 박사후 연구 지원을 받은 터라 바로 파리로 떠났다. 저자는 당시 파리가톨릭대학ICP에서 뒤라스의 ‘『고통』에 나타난 시적 앙가주망’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었다. 나 역시 뒤라스의 자전적 글쓰기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고통』의 앙가주망 문학의 특성을 계속 연구하려던 참이었기에 주저하지 않았다.

또 저자의 소개로 만난 낭시대학의 도미니크 드네스 교수는 뒤라스와 함께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던 미테랑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려주었다. 뒤라스는 미테랑 대통령을 만나러 갈 때 옷차림에 전혀 신경 쓰지 않았으며, 그녀 주변에는 늘 젊은 군단들이 따라다녔다는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었다. -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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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 고칼로리 저녁식사를 했다. 끙. 내일부터는 심기일전하려는 마음으로 '미식견문록'(요네하라 마리)로부터 옮긴다.

Dinner, 1913 - Franz Stuck - WikiArt.org





알면서도 현대사회에서 살려면, 아침은 거르거나 황급히 입에 쑤셔 넣고, 점심은 되도록 시간을 아껴 대충 때우는 대신 그 시간적, 양적 보상을 저녁으로 몰게 된다. 이는 세계적인 경향으로, 『보바리 부인』을 쓴 19세기 프랑스의 작가 플로베르도 『통상 관념 사전』(국내 번역본: 진인혜 옮김, 책세상, 2003년 출간)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저녁(dîner) 옛날에는 정오에 디너(옛날에는 점심을 의미했다)를 먹었으나, 지금은 ‘대단히 늦은’ 시각에 디너(저녁을 의미하게 된 것은 19세기 전기)를 취한다.]

- 하루에 여섯 끼(제1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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