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현실주의와 자코메티
데즈먼드 모리스의 '초현실주의자들의 은밀한 매력' 중 자코메티 편으로부터 옮긴다. 자코메티가 발튀스의 작품을 본 후 초현실주의를 포기할 결심에 이르렀다는 설명이 흥미롭다.
The street, 1933 - Balthus - WikiArt.org
발튀스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9b0170a
1930년부터 1935년까지 4년 반 동안 그는 앙드레 브르통과 그 집단에 헌신했다. 그의 첫 단독 전시회는 1932년 파리에서 열렸고, 2년 뒤에는 뉴욕에서도 열렸다.
그러나 가까운 친구인 폴란드계 프랑스 화가 발튀스Balthus(1908~2001)의 작품을 본 충격으로 그의 순수한 초현실주의 단계는 짧게 끝났다. 자코메티는 파리의 피에르 화랑에서 열리는 친구의 전시회에 갔다가, 젊은 친구의 솜씨에 너무나 깊은 감명을 받아서 초현실주의에 등을 돌리고 구상 미술로 돌아가겠다고 중대한 결정을 내렸다.
초현실주의자들은 이 방향 전환에 경악했고, 그를 집단에서 퇴출시켜야 한다고 결정했다. (중략) 이윽고 한 초현실주의자 모임에서 그 문제는 정점으로 치달았다. 자코메티는 자신이 비판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폭발했다. "지금까지 내가 한 모든 것은 자위행위에 불과해."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앙드레 브르통에게 충격을 안겨 주었다. 브르통이 정식으로 축출 선언을 하려고 준비하자, 자코메티가 먼저 소리쳤다. "걱정 마요, 내가 나가지요." 그러면서 휙 떠났다. 그와 초현실주의의 관계는 그것으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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