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친척
오에 겐자부로 지음, 박유하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용과 결말을 언급합니다.)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로 명성이 높은 오에 겐자부로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장애가 있는 자식의 아버지이다. 이 소설 '인생의 친척' 또한 그 체험의 연장으로서, 여기에서는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중심이 아니라, 타인의 삶을 관찰하고 알려주는 전달자의 역할을 맡고 있다.  


저자처럼 장애아 자식을 둔 마리에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다. 미국에서 살았던 마리에는 영문학을 전공하여 대학에서 가르치고, 저자의 분신인 K는 불문학 전공 작가이다(실제 오에처럼). 두 사람은 다양한 문학과 예술(블레이크 - 단테 - 예이츠 - 콜리지 - 발자크 - 플래너리 오코너 - 디에고 리베라 -  프리다 칼로 등)을 논하며 식견을 나누고 교감한다. 


작가 K의 아내도 등장하고 목소리를 내지만 주변부로 물러나 있다. 작가는 남성의 눈으로 보는 여성인 마리에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마리에의 외모와 육체성, 성생활 등이 그것인데, 심지어 작가의 꿈에 벌거벗은 모습으로 나타나며, 실제로 나중에 마리에는 작가에게 '동침' 제안까지 하고, 작가는 젊었을 때는 그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드니 해도 안 해도 차이가 없다며 거절한다. 


마리에는 두 자식을 잃는 엄청난 비극을 겪고, 작가는 그녀가 이 비극이 발생한 후에 어찌 살아가는지 계속 궤적을 따라간다. 작가는 마리에를 따르는 이들과 함께 그녀의 삶을 기록하는 작업을 하고 이 작품이 바로 그 결과물이라는 설정이다. 


[1989년에 《인생의 친척》에서는 장편에서 처음으로 여자를 주인공으로 하고, 아이를 잃은 여자의 비극과 재기하기까지를 그려 내 제1회 이토세이 문학상을 수상했다.] (위키백과)


['인생의 친척'의 마리에를 통해, 인생의 고난을 수용․해결해가는 강인한 여성상을 제시하려 했다고 보여진다. 그러나, 작품분석 결과, 창작의도와는 별개로, 작자의 남성우위적 사고가 여주인공의 인물묘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193695 홍진희, 오에 겐자부로 인생의 친척론, 2005


* 소설 초반에 고 김지하 시인 구명운동이 나온다. 


** 마리에는 일본을 떠나 멕시코로 건너가 삶을 마친다. 마리에와 가까운 재일조선인 영화인 그룹이 마리에를 추모하는 영화를 만든다. 그 영화 가제가 바로 이 소설의 제목 '인생의 친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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