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tz - Gino Severini - WikiArt.org
'각각의 계절'(권여선) 수록작 '기억의 왈츠'는 2021년 '여덟 편의 안부 편지' 발표작으로서 그해 김유정 문학상 수상작이다.
나는 어지간한 고통에는 어리광이 없는 대신 소소한 통증에는 뒤집힌 풍뎅이처럼 격렬하게 바르작거렸다.
나는 스스로 내 내부에 아무것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 당시의 나는 감정적으로 완전히 폐허였고 욕망이 소진된 폐광이었다. 그런데도 나는 그냥 그러니까 그런 거고, 그런 식이니까 그런 식이라며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두었다.
내가 굳이 뭔가를 결정하지 않아도 어차피 어떤 파국이 와서 끝내줄 테니까 뭐, 그런 식이었다. - 기억의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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