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간질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재숙 글, 한병호 그림 / 보림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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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북 | 24쪽 | 170*150mm | 205g | ISBN(13) : 9788943309749​

 

 

간질간질 | 아기 그림책 나비잠 21

최재숙 (글) | 한병호 (그림) | 보림출판 | 2014-03-17

 

'좋은 아빠' 되기 프로젝트??가 꽤나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일만하고, 돈만 벌어다 주는 아빠는 어느순간 손님처럼 됩니다. 그러다 가족의 이방인이 되었죠.

행복하자고 죽어라 돈벌어,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던 아빠의 책임만으론 행복 할 수 없음을 알기 시작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다행이죠.

행복하려면, 함깨 공유하는 추억과 이야기가 많아야 되는거 아닐까요?

물질적으로 풍요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것보다 더 소중한건 자녀의 삶에 공감입니다.

아기 일때는 놀아주고, 좀 크면 대화하고, 선택앞에 조언하고, 경청하고, 지지해주는 것.

좋은부모, 좋은아빠, 좋은엄마..의 가장 큰 조건이겠죠?​

보림출판사에서 오랜만에 '아기 그림책 나비잠' 시리즈 <간질간질>이 출간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그림책 시장에서 꽤 인지도가 높은 '최재숙 작가'의 글에 '한병호 작가'의 그림이 함께합니다.

​아빠와 사내아이가 등장해 몸놀이를 하는 이야기 구성이 친근함과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유아의 심신의 발달상황 따른 몸놀이 효과를 극대화 시킨점이 좋습니다.

의태어와 의성어를 결합하여 소리의 즐거움을 전합니다.

아빠의 행위를 따라 비슷한 곤충과 동물의 변형이 조화를 이루며 재미를 더하는군요.

이 그림책은 목적이 아빠와 유아 자녀의 신체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를 사랑하고, 잘 해주고 싶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음을 육아를 해본 부모들은 잘 압니다.

단순한 것 같지만, 놀이의 방법은 쉽지가 않죠?

그럴때 요런 그림책은 어색함을 조절해주기에 딱 안성맞춤입니다.

들춰보다가 함께 간질러보고, 동물울음이나 움직이는 특징을 따라하는 것도 좋겠죠. ​

그러다보면 '깔깔깔' 웃고, ​떠들며 친밀감이 돈독해 질겁니다.

몸으로 부딪히는 놀이만​큼 서로에 대한 친밀감과 신뢰감을 더해주는게 있을까요.

최근에 EBS에서 재방하는 <퍼팩트 베이비>를 시청했는데 아기들도 부모 특히 엄마와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애착의 정도가 엄청난 차이를 보이더라구요.

부모와 잘 놀았던 아이들이 심신이 건강하다는 육아의 기본입니다. ​

서툴다고, 어색하다고, 뭘 하며 놀아줄지 방황하지 마세요 ^^

<간질간질> 그림책 한 권으로도 충분히 아이와 즐거운 놀이의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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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의 즐거움 - 인문학자 김경집의 중년수업, 개정판
김경집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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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듦이 즐겁나요? 반신반의한 견해이다. 사회적 기반, 가정의 안정감,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 등 이런게 충족 된다면 모를까.'인문학자 김경집의 중년수업' 이라는 부재를 단 <나이듦의 즐거움>을 읽으며, 지루하기도 하고, 깜박 잠이 들기도 한다. 마흔의 나이를 훌쩍 살아낸 중년의 사내가 ​조근조근 들려주는 잘 늙어가자는 조언은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내 나이 불혹을 맞아, 격조있는 언어에 대한 불편함이 가슴바닥에서 닿아오른다. 다 옳은 말이며, 참으로 우아한 깨달음의 경지. ​이런 경험과 깨우침이 있다면 나이듦이 늙음이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저자는 마흔의 중반에 <나이듦의 즐거움>을 첫 발행하여, 쉰 중반에 재발행되었다. ​마흔 중반에 초판을 내고는 서명이 다소 '건방지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다. 그러나 그건 나이듦을 뜻한다기 보다는 '제 나이를 살아내자'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재발행 서문에 밝힌다. 1장에서 3장으로 구분하여 1장은 나이들어가며 잃거나 얻는 것들에 대한 깨달음을 기록하고, 2장은 일상속에 접하게되는 다양한 상황에서 현재의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들어낸다. 3장은 여전히 살아가야 할 삶의 지속성을 말하며 새로운 길의 여정을 희망하는 속내를 보여준다. 저자는 자신이 계획한 대로 25년은 배움을, 25년은 가르침을, 25년은 세상과 교감하는 글씀을 실천하고 있다.

​젊은이가 <나이듦의 즐거움>을 읽는다면 지루할까? 아니면, 공감이 될까?  늙어가는 누군가 읽는다며 백배 공감 될까?

허튼소리 말라고 나무랄까?  첫장을 들추면서 '교수 정도의 삶을 살았으니"라며 편견의 잣대로 곱게도 늙어간다 여기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살이란게 어디서 어떤상황을 살아가든 깨달음의 차이는 각자의 몫인걸 알게 된다면 편견을 내려놓고 객관적으로 개별적 인간의 삶을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결국 저자가 재발행 서문에서 밝힌 것 처럼, 나이든 자를 말하는 것이 아님을 알았다. 나이를 먹어가는 모든 독자들에게 '나이듦의 태도'를 말하고 있음을 알고서야 제대로 읽을 수 있었다. ​

시력은 잃었으나 심력이 굳어진 깨달음, 아내의 암투병으로 죽움의 문턱을 함께 견뎌낸 동지애,  쉰의 문턱에서 강효 교수를 닮고 싶다는 자아, 스스로 시간을 배반하지 않으려고 쓴다는 설날의 유서 등은 잔잔한 감동으로 닿았다. 인문학자의 경험이 물씬 풍기는 문학적인 표현과 생텍쥐페리, 카프카, 원효, 이효석 작가의 묘사를 담아낸다.

영화와 미술, 쿠바 음악가들인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에 대한 감상은 물질적인 삶에 퇴색된 사고에 자극으로 다가온다. 일상의 모든것들을 마주대하며 뾰족했던 심성이 뭉퉁해지면서 얻어지는 혜안을 간결하고, 담담하게 풀어내는 저자의 글맛이 책장을 덮고야 전해진다.  

 

이십대 시절, 입에 붙이고 살았던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을 책의 엔딩에서 마주 대하니 감회가 새롭다.

마흔에 읽어보는 프로스트는 ​또 묻는다. "너는 너의 길을 잘 가고 있는가?"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이 여전하고, 가고있는 길도 어딘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불혹'에 공자는 흔들림이 없다했나. 피식 웃음이 난다. 프로스트의 시와 공자의 성어가 오래도록 이어지는 것은 길은 계속 가야하고, 흔들림은 유효하기 때문이겠지. 그래. 나이듦이 즐겁다고 단정하기도 어렵지만, 고통스러운 것도 아니지 않은가? ​

 

 

불혹이란 그저 물리적 가늠일 뿐, 여전히 뜻을 세우는 한 서른 청년의 모습을 잃지 않습니다.

늙은 청년. 그 부조화가 끝까지 삶에 진지할 수 있는 마흔여덟을 버텨줍니다.

이제야 제대로 된 삶을 사는 또 다른 출발점이기에 저는 스스로에게 이 시간을 축복해주고 싶습니다.

246쪽

 

 

 

속도를 얻으면 풍경을 잃고 풍경을 얻으면 속도를 잃기 쉽다는, 삶에서의 경험이 자꾸만 우리를 엉거주춤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무심하게 흘러가기만 한 줄 알았던 시간은, 어쩌지 못하는 그 곤경도 조금은 덜어내며 살 수 있음을
가르쳐줍니다.  그게 삶이라는 걸, 미련 하게도 참 늦게 깨달았습니다.
11쪽

 

 

 

 

 

 

가지 않은 길
 
프로스트
 
노란 숲 속 두 갈래 길.
두 길 다 가지 못하는 것 못내 안타까워
한참을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만큼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거기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어간 자취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생각했던 게지요.
그 길 걷게 되어, 어차피 그 길도 거의 같아지겠지만.
그날 두 길엔
낙엽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해 한 길은 남겨두었습니다.
이어진 길 끝 없어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훗날 먼 훗날 나는 어디선가
한숨 쉬며 말하겠지요.
​숲 속에 두 갈래 길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 애써 잡았노라고
그리고 그것이 내 삶을 바꿔놓았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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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임재성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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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다시. 시작. 에 방점을 찍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수 있다면>은 첫 경험이 아닌 유보하거나, 실패하거나에 속하는 걸까? 개인마다 삶의 우여곡절이 많은 시절이다. ​십대도 이십대도 그리고 죽음을 앞둔 어르신 세대도 삶이 팍팍하고, 두렵기는 똑같은 시절이 되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는 꽤 오래전에 읽었지만, 뭔가 끌쩍거리기엔 마음이 어지러웠다. 이십대 초반이었다면 밑줄 그어가며 읽었을지 모르나, 불혹을 맞아 이글을 읽자니 공허한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할까? 책을 폄하 하고자 말하는게 아니다.

저자는 포스코에서 3년 근무하고, 자신의 목표를 위해 사직을 하고, 2000권이 넘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였다. 독서 컨설팅과 글쓰기, 비젼에 관한 강의와 저서를 내놓으며 꿈을 향해 나가고 있는 분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에는 자기개발서에서 흔히 접하는 루즈벨트, 케네디, 조정래, 최인호, 헬렌켈러,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 손미나 전 아나운서 등의 사례나 명언, 잠언등을 인용하고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이지성 작가의 글쓰기와 닮았다는 느낌도 받는다. 4개의 파트로 나눠, 벼랑끝에 자신을 세워 목표를 정확히 세우고, 자신의 목표에 집중하고, 인생 여정에 꼭 챙길 것을 알려준다. 마무리엔 고난이 클수록 꿈의 성취가 원대함을 말한다. 뚜렷한 목표, 몰입, 독서, 친구, 책쓰기, 꿈, 희망 이라는 글귀들이 눈에 띄게 자주 등장한다. 특히 '내가 갈 길' '내가 살아 가야 할 이유' 와 같은 표현들은 오직 '나, 자신'에게로 향하고 있다. 그러나 살다보면, 오직 나를 위해서만 산다는게 쉽지 않다. 가족안에서 또는 어떤 상황때문에 나를 놓고 싶을때가 많은 것이 인생인 것 같다.

 

 

해결되지 못하는 사회구조의 문제는 제쳐두고, 오직 자기의 노력의 자세만을 내세우는 '자기개발서'에 대한 비판도 많은 시대이다.  그럼에도 많은 대중들이 놓을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 저자의 경험담을 곁들여 '간절하게' 자신의 꿈을 성취해간 사례가 위기의 대중들에게 강한 양념처럼 자극이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젠 하나의 브랜드가 된 사람들이 눈여겨 보인다. <책은 도끼다>로 광고계를 넘어 독서가로 이름을 떨친 박웅현. 커피 프랜차이즈의 기적을 이룬 카페베네의 김선권 대표. 긴급 구호 활동가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유명한 한비야. 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본업인 의사보다 작가로 강사로 가치를 더하는 박경철. ​그들의 공통점은 뭘까? 저자는 독서와 책 출간, 그리고 간절함을 이야기한다.  
박웅현의 글을 좋아하고, 박경철과 한비야를 존경 했던 만큼 그들의 책을 즐겨 읽었지만, 일상의 삶에 젖어든 난 그저 좋아할 뿐이다. 그들처럼 되고 싶다고 될 수도 없을 것이며, 그들처럼 되고 싶은 맘도 없다. 다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을 읽으면서 깨닫는다. 꿈이 없었고, 여기에 열거된 사람들 처럼 도전의식도 없었고, 간절하게 성취하고 싶었던 것이 없었음을 알게 된 것. 불혹의 나이가 되고, 아이의 엄마가 되어면 삶은 그럭저럭 살아내는 거라 여겼다. 그러나 여전히 삶은 오리무중이고, 살아가야하고, 살아내야한다.  사회구조를 탓하고 계속 미적거리기엔 어쩔 수 없는 생이 남아 있으니 누구나 생의 마지막까지 '처음부터....'라는 '다시...'라는 ​의미를 부여하며 시작해야 한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면' 난 뭐 부터 해야할까? 결국 이책에 낚였다. 뭔가 시작하기 위해서 고민하게끔 이끌어 버리다니. 그저그런 삶에 자극​​의 터치가 필요하다면, 새로운 무엇에 간절함을 더하고 싶다면 한번 들춰 보면 어떨런지??
 

 

 

 

 

신이 우리에게 내린 命令

그래서 生命

​<최인호의 인생> 의 첫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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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을 잡은 여우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10
진진 지음, 황보경 옮김 / 보림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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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의 묘미가 웃음을 유도한다.

인간과 동물의 대립적 교활함은 이야기 속에서 어리석은 인간의 한계가 보인다. 

 

 

 

"우화(寓話)가 담아내는 유머와 교훈의 조합"

오랜만에 접해보는 ​단편동화집이다. 여덟개의 우화는 그림책을 연상하게 한다.

잉어, 여우, 늑대, 까치, 수탉 등의 묘사는 대화체로 이루어져 스토리의 전개가 속도감 있었다.

대부분의 우화적 스타일의 문학작품이 그렇듯이 <사냥꾼을 잡은 여우>도 탐심의 어리석음과

선량한 마음의 이분법적 전개가 스며있다. 다만, 스토리가 무미건조하지 않고, 유머를 동반하여

반전의 효과를 담아내고 있어 즐거웠다.

'용문을 뛰어넘은 꼬마 잉어'중 거대한 용문을 찾아 험난한 여정을 한 잉어들​이 도착한 곳은

용문저수지다. 그냥 피시식 웃음이 나왔다. 대단한 성과를 얻은 듯 하지만, 한계점에서 만족

할 줄 아는 잉어들의 자세도 긍정적이다. 어찌하다 영웅으로 추대되는 수탉이 꼬마 메뚜기에게

망신을 당하는 <건방진 수탉>의 겸손의 메시지도 재미있었다. ​

이 작품에는 여우가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한다. <사냥꾼의 혼을 빼놓은 여우>는 어리석은 인간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교활한 여우와 멍청한 여우>에서는 눈치빠르다고 다 득(得)이 아님을 어눌

하다고 다 해(害)가 아님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진진의 단편동화집 <사냥꾼을 잡은 여우>의 장점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낭독해주기도

좋으며,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이야기 구성을 잘 각색해 연극을

진행하기에도 괜찮지 않을까.​

교훈적인 이야기는 자칫 너무 보편적이고, 고리타분한 느낌이 대부분인데, 이 작품은 아주 쉬운

글의 진행과 그림을 떠올릴 만큼의 묘사, 유머가 더해져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목적을 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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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샨과 치히로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11
쉐타오 지음, 전수정 옮김 / 보림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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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캐릭터 '만샨'을 통해 중국 항일운동의 역사를 이야기 하다"

 

 

 

 

저자 '쉐타오'는 책 머리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나의 일곱살 조카에게 '양징위 장군'을 세워주고 싶다."
이 서문을 읽으며, 역사적인 무게가 부담감을 주었다. 섣부른 추측은 '만샨'이라는 개성넘치는 주인공을 만나며 내려놓았다. <만샨과 치히로>는 1937년 7월부터 시작된 중일전쟁 시기 동북 지역의 항일무장군대 '항련'에 대한 투쟁을 문학적텍스트로 표현하고 있다. 문학과 역사라는 거대한 흐름의 조합도 어렵지만, 아동문학이라는 지점을 생각하면 더욱 '항련'을 묘사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
저자의 역량이 빛나는 것은 '만샨'이라는 엉뚱하면서도 배포두둑한 사내아이를 중심축에 두고 이야기를 끌고가는 에너지가 좋았다. '만샨'이 살고있는 촌 마을 '관수이'에 일본군들이 진입한다. ​관수이역에 진을치고 무기수송을 관리하는 일본군은 '항련'과 대치하는 상황을 맞는다. 그 과정에 '만샨'이 보여주는 말썽과 용기, 영리한 소년의 기운이 스토리에 흥미를 유도한다. ​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에 있던 우리나라의 30년대 시절을 똑같이 보여주고 있다. 항일운동사라는 역사적 배경에 친근감까지 든다. 일본군 앞잡이가 된 외삼촌 하이추안, 항련의 일원인 이웃아저씨 두안우, 결국 죽움을 맞는 단짝 리샤오다오, 일본 소녀 나오코, 전쟁에 희생량이 된 일본군견 치히로. 일제시대를 소재로 한 우리의 문학적 배경과 닮아 소설에 푹 빠졌다.
일본에게 전범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는 중국과 한국의 입장이 최근엔 언론을 통해 더욱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다.
여전히 일본은 사죄의사를 묵비권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전쟁의 상흔은 여전히 곳곳에서 들어나고 있다.
<만샨과 치히로>는 중국의 항일운동사라는 거대한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지만, 아동문학인 만큼 유쾌함을 절대 놓치 않는다. 만샨이 새총으로 일본군을 저격하고, 폭격에 정신장애를 입은 군견 치히로를 애정으로 치료하고, 외삼촌이 항련의 일원임을 깨닫고는 자랑스러워 하는 인간애를 '만샨'과 주변의 인물을 통해 따뜻하게 전하고 있다. ​
전쟁이라는 폐허 속에서도 나라가 식민지화 된 상황에도 독립에 대한 의지, 자존감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려는 중국인들의 낙천적이고, 두둑한 기상이 '만샨'이라는 인물로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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