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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을 잡은 여우 ㅣ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10
진진 지음, 황보경 옮김 / 보림 / 2014년 2월
평점 :
반전에 반전의 묘미가 웃음을 유도한다.
인간과 동물의 대립적 교활함은 이야기 속에서 어리석은 인간의 한계가 보인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4/0401/pimg_789885154993321.jpg)
"우화(寓話)가 담아내는 유머와 교훈의 조합"
오랜만에 접해보는 단편동화집이다. 여덟개의 우화는 그림책을 연상하게 한다.
잉어, 여우, 늑대, 까치, 수탉 등의 묘사는 대화체로 이루어져 스토리의 전개가 속도감 있었다.
대부분의 우화적 스타일의 문학작품이 그렇듯이 <사냥꾼을 잡은 여우>도 탐심의 어리석음과
선량한 마음의 이분법적 전개가 스며있다. 다만, 스토리가 무미건조하지 않고, 유머를 동반하여
반전의 효과를 담아내고 있어 즐거웠다.
'용문을 뛰어넘은 꼬마 잉어'중 거대한 용문을 찾아 험난한 여정을 한 잉어들이 도착한 곳은
용문저수지다. 그냥 피시식 웃음이 나왔다. 대단한 성과를 얻은 듯 하지만, 한계점에서 만족
할 줄 아는 잉어들의 자세도 긍정적이다. 어찌하다 영웅으로 추대되는 수탉이 꼬마 메뚜기에게
망신을 당하는 <건방진 수탉>의 겸손의 메시지도 재미있었다.
이 작품에는 여우가 주인공으로 자주 등장한다. <사냥꾼의 혼을 빼놓은 여우>는 어리석은 인간을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 <교활한 여우와 멍청한 여우>에서는 눈치빠르다고 다 득(得)이 아님을 어눌
하다고 다 해(害)가 아님을 잘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진진의 단편동화집 <사냥꾼을 잡은 여우>의 장점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낭독해주기도
좋으며,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적절하다는 생각이다. 이야기 구성을 잘 각색해 연극을
진행하기에도 괜찮지 않을까.
교훈적인 이야기는 자칫 너무 보편적이고, 고리타분한 느낌이 대부분인데, 이 작품은 아주 쉬운
글의 진행과 그림을 떠올릴 만큼의 묘사, 유머가 더해져 자연스럽게 독자들에게 목적을 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