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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담은 사찰 음식 - 사랑하는 이들과 마음과 맛을 나누는 따뜻하고 정갈한 사찰 음식 레시피
홍승스님.전효원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히포크라테스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
'먹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등...
의식주 중에 인간에게 가장 위협을 느끼게 하는 것이 뭘까? 생각해 본적 있네요.
개인적으로 食 '밥' 아닐까 꾹 눌러봅니다.
한국사람은 밥씸으로 산다는 말도 있는데, 지난 주인가 .. 가물하네요.
필리핀 사람들도 한국사람 이상으로 밥씸으로 살더군요. 햄버거에도 밥이 들어가던데^^
이젠 한국사람들의 주식은 밥이 아닌것도 같아요. 라면에 빵, 국수, 스파게티..
우리의 식생활은 급성장의 물결을 따라 엄청나게 변화되었고,
우리들의 심신도 달라져갑니다.
급하게 먹으면 체한다고. 급성장은 우리들의 심신을 힘들게 했나봅니다.
웰빙이 빠진 분야가 없습니다. 단연 먹거리에서는 흔하게 접하게 되는군요.
웰빙다이어트, 웰빙간식, 자연식, 건강식, 웰빙푸드..
종교 색채 때문일까? 사찰음식이란 .. 절에서 스님네들만 먹는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데 웰빙의 바람을 타고, 스님들이 즐겨드시는 음식의 맛을 만나게 되는군요.
왜? WHY?
사찰음식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걸까요.
홍승 스님 ... <마음을 담은 사찰음식> 속을 거닐며 음미해 보시길..
많은 요리책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화려한 것도, 소박한 밥상도 제각기 의미를 둡니다.
사찰음식은 그 역할 맞게 .. 아주 정갈하게 육류나 생선이 빠져있음이 확연히 느껴집니다.
대신 콩, 신선한 제철 채소와 과일, 나물종류, 해초류만으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 책은 85가지 음식레시피와 3가지 간식, 4가지의 차 만드는 법 수록.
요리 tip 으로 튀김온도, 채소별 데치는 요령, 국수 삶은 법, 죽순 보관과 손질 법까지 담았군요.
부록으로 '사찰요리와 함께하는 테이블 세팅'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Part 1. ~ Part 6. 으로 구성,
파트별로 음식의 특징을 살려 레시피를 제공하고 있네요.
< Part 1. 사찰음식 톺아보기>
사찰음식을 톺아보다? 샅샅이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사찰음식이 무엇이며, 스님들의 상차림, 천연조미료와 소스, 제철음식 정보.
맛간장 만들기, 천연조미료와 소금에 관한 정보도 아주 유용하네요.
17가지 소스만들기, 제철음식도 12달까지 깔끔하게 정리되어 thank you!
Part 2. 생식으로 즐기는 사찰음식>
서양이 샐러드를 우린 겉절이가 있죠.
샐러드가 '묻히는' 개념이면 겉절이는 조물조물 '무치는' 의미.
국어학자 이어령 선생은 "한국인은 참기름만 주면 모든 풀을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으며,
나물을 먹는 다는 것은 한국인의 생활철학과 그 우주를 먹는 것." 이라고 했답니다.
11가지 레시피. 참나물, 참외, 생마, 고구마, 도라지를 활용한 맛이 궁금합니다.
제가 호기심을 가진건 '즉석 고추장' .. 엄마가 그러셨죠 '미운 며느리 고추장 한단지 다 먹는다고'
ㅋㅋ 제가 고추장을 참 좋아하거든요. 결혼하고 고추창이 참 아쉽습니다.
즉석에서 만든다니 혹.. 하는데요^^
< Part 3. 스님 일상식 한상차림>
스님들이 사찰에서 먹는 일상적인 음식을 사찰음식이라 합니다.
속가와는 음식의 조리법, 담긴 뜻이 많이 달라 새로운 음식문화 즉 불교 문화로 잡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다섯가지 양념 '오신채(五辛菜) ; 마늘, 파, 달래, 흥거, 부추' 를 쓰지 않으며, 조미료 대신 재료의 맛을 살리는 것.
사찰음식은 곧 수행!
20가지 레시피. 각 레시피엔 note가 있는데요
*연잎 유미죽* note에 요런 내용은 잘 기억해 두어야겠어요
<마하승지율>에는 죽의 이점에 대해 '안색을 좋게하고, 힘을 넘치게 해주며, 수명을 연장한다.
안락이 있고 말솜씨가 시원해지며 음식물의 소화를 좋게 하고 감기에 잘 안 걸리게 한다.
공복감을 충족시키고 목의 갈증을 풀어주고 대소변을 잘 조절한다.
죽의 이점.. 전 처음 알았네요^^
이 파트에서 눈에 띄는 건 매생이탕면과 콩나물장떡, 산초깨죽도 보입니다.
Part 4. 조금 더 색다른 사찰식 도시락>
다양한 도시락 제품이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도시락.. 엄마표도 옛말인가? 싶다가도 엄마 도시락 만한게 없다는 것을 어른이되면 누구나 깨닫죠.
특히나 바깥음식에 이골이 난 분들.. 사찰에서도 이런 음식을 먹을까? 싶을만큼
맛난 도시락 레시피가 소개됩니다.
21가지 레시피. 연근 크로켓, 과일초밥, 두부김밥.
피로를 잠재우는 강황밥, 각종 야채를 쌈된장에.. 쌈을 좋아하는 전 입안에 침이 고여서 ^^;
< Part 5. 마음과 정성을 다한 손님상>
사찰음식의 현견중 하나가 소박하다는 것. 이 말은 맞고도 틀리다.
구하기 힘든 재료도 간혹 있지만, 사찰음식 본래 뜻을 벗어나지 않으면 어떤 재료든 좋다.
홍승스님은 사찰음식의 기본을 지키며 현대의 재료와 어울린 퓨천음식 연구에도 힘을 쏟고 계신다고.
33가지 레시피.. 피자?
사찰식 연근 피자.. 요거 참 궁금합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홍시죽.
채소말이 색초밥은 색감이 참 이쁘면서 먹음직스럽네요.
초대한 이의 건강을 생각하며 정성껏 만든 음식... 상대가 아주 좋아할 듯 합니다.
< Part 6. 마음을 열어주는 차와 간식>
불교의식 중 부모님께 차를 바치는 헌다의식이 발달하여 다과문화가 성행했다.
쉽게 즐길 수 있는 차와 간식류가 풍부하니..
마음과 몸이 고단할 때 따뜻한 차와 간식으로 응어리를 풀어도 좋겠다.
3가지 간식 & 4가지 차, 우메기란게 낯설었는데.. 황해도 개성의 전통 한과 일종이란다.
최근엔 효소가 좋다고 .. 직접 만들수있는 과정이 소개된다.
몇가지 차와 간식을 집에서 손수 만드는 재미도 느껴보시길..
대한불교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에서 1984년에 출가하신 홍승스님은
불교방송 PD, 관오사 주지, 동화사 편집국장,
다큐멘터리 <사찰음식으로 부처를 만나다> 등 다수 방송에 출연하며
사찰요리 대중화에 기여하고 계시다.
함께 기획한 전효원씨도 사찰음식 데이터베이스 책임연구원으로 일하다 사찰음식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마음을 담은 사찰음식>을 찬찬히 살펴보다,
예전에 동영상으로 현각스님이 설법하던 '금강경'의 첫 구절이 떠오른다.
부처께서 사위국에서 식사때가 되어 비구 1250명과 함께 사위성 안으로 들어가 걸식하셨다고 한다.
걸식이 끝나자 다시 돌아와 명상에 잠기셨다고. 불교에서 '금강경' 중 걸식을 법문의 첫 구절에 편집한 것은.
밥 먹고, 일하고, 잠자는 평범한 일상이 곧 수행이며, 부처가 된다는 것이다.
곧 밥을 먹는 다는 것은 수행의 한 과정이니 덜하지도, 넘치지도 않아야 함을 포함하고 있을 것 같다.
"당신은 요즘 무엇을 먹고 있으세요?"란 물음은 "당신은 요즘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를 묻는 것과 동격이다.
먹는 것에 따라서 삶의 흐름이 달라져간다. 현재 '사찰음식'이 서서히 대중의 삶에 스며드는 것은 우리내 삶이 흔들리고, 혼란스럽다는 것을 말하는건 아닐까?
스님네들이 드시는 ... 부처가 되기위한 그네들이 즐겨먹는 음식을 통해 부처의 마음을 닯고 싶은 마음이 여기에 담겨있다.
'사랑하는 이들과 마음과 맛을 나누는 따뜻하고 정갈한 사찰음식 레시피'로 일상의 수행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