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라장 사건
아유카와 데쓰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소재는
그동안 많이 접해본 이야기지만 그래도 읽을때마다 흥미를 유발시키는 건 분명하다.


 

한명 한명 살인 사건이 발생할때마다
다음엔 어떤 방법으로 살인이 일어날지, 연결고리는 무엇일지
어떤 반전이나 트릭이 있을지, 범인은 누구일지, 이유는 무엇일지등
수많은 궁금증때문에 단순히 책 밖의 독자의 느낌이 아니라 함께 범인을 찾는 재미와 긴장감이 있었다.


 

살인현장에 번호 순서대로 등장하는 스페이드 카드.
그 카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알 수 없고,
등장인물들의 알리바이도 완벽해 결말이 다 되어가는데도 범인이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
점점 막연하게 범인은 '리라장안의 그들중에 한명이겠지'하는 짐작만 했었다.


 

책은 점점 끝을 보이고,
범인의 윤곽이 나타나지 않아 궁금했는데 마지막에 펼쳐지는 결말은 정말 대단했다.
살인동기부터 살인방법, 살인과 살인 사이의 연관성, 스페이드 카드의 비밀까지 그 치밀한 구성과 결말에 놀랐다.
처음에는 친숙하지 않는 일본이름들의 많은 사람들이 등장해서
헷갈리기도 했지만 읽을수록 몰입되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흥미진진했다.


 

작은 사건으로 끝날 수 있었던 일이 얽히고 얽힌 관계와 작은 실수 때문에 엄청난 연쇄살인사건이 되는 것을 보면서
의도하지 않은 일이 작은 실수로 하여금 얼마나 큰 일이 될 수 있는지 새삼 느꼈다.


익숙한 소재와 이야기지만 결말의 신선함때문에 오랜만에 재밌는 추리소설을 읽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
정헌재 글.그림.사진 / 살림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12월이 보름정도 남아있는 이 시기에,
올 한해에 대해 정리할 시기에,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는 이 시기에 안성맞춤인듯한 책을 발견했다.


자칫 올 한 해에 대한 아쉬움으로 실망하고 우울할지도 모를 마음을 행복하게 해 줄수 있는 책이다.
제목부터가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이니 제목만으로도 읽기전부터 슬며시 웃게만든다.


 

상상, 사랑, 꿈과 희망, 따뜻함, 선물의 5가지 테마를 주제로 멋진 사진과 그림과 글이 어우려져 있다.
단 한줄의 글로, 단 한장의 사진과 그림으로 이렇게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다니 읽는내내 공감가는 글에 표시하고,
귀여운 그림과 멋진 사진에 표시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캐릭터를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직접 책을 본적은 처음이다.
지나치듯 봤을때는 귀엽다라는 생각만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조그맣고 귀여운 캐릭터가 어찌나 큰 위로와 따뜻함을 주는지 모르겠다.


한장 한장 넘기기가 아쉬워서 글을 읽고 또 읽고,
그림을 쳐다보고 또 쳐다보면서 좋은 느낌을 마음에 담고 또 담았다.



여유없는 마음에 제대로 한 번 보지 못한 파란하늘도 마음껏 보았고,
살랑거리는 기분 좋은 바람도 느꼈고, 따뜻하고 밝은 햇빛도 보았다.


 
나중에 언제라도 꺼내서 그림만 보면서 넘겨도 좋을 것 같고
읽고 싶은 부분을 찾아서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다.
이 책의 첫장을 넘기면 "보고 있으면 기분 좋아져라"라는 것이
마법의 주문이 되어 분명히 기분좋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언제봐도 기분 좋을 책이지만 연말이라는 더 시기적절한 때에 이 책을 만나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마법의 주문같은 책 제목이 정말 좋다.


 

 



 "당신만 그런거 아니예요" 땅으로 스며들 만큼 비에 홀딱 젖은 내게 당신이 건넨 한마디.
그 짧은 순간, 그 짧은 한마디가 세상에서 가장 커다란 위로가 됩니다. - 49p


 

때때로 잊고 살지만 사실 난 눅눅해진 마음을 충분히 말릴 수 있을 만큼의 햇살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 163p

 

그 틀안에서 벗어나면 조금 복잡하고 뒤엉켜서 힘들것 같기는 하지만
그건 기분좋은 뒤엉킴이고 나쁘지 않은 뒤섞임입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설레임이기도 하고요. - 171p


 

누군가의 어깨에 잠시 기대는 거, 그렇게 창피한 일 아니에요.
당신도 힘들어하는 누군가에게 당신의 어깨를 빌펴주면 되니까요 - 195p


 

달리기는 나쁜게 아니지만 언젠가부터 잘못된 달리기를 하는 당신과 내가 있어요.
강요당한 달리기에 지쳐 쓰러지고 나면 내게 손을 내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당신의 달리기를 쉬게 할 사람은 당신밖에 없습니다. - 207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간부자 - 인생을 두배로 사는 사람들
박성길.이완 지음 / 분필"느낌나누기"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진 24시간인데 시간부자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누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느냐에 따라
처음은 똑같은 24시간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다른 시간을 가지게 된다


.

이것 저것 하고 싶은 욕심에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하루가 48시간이였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사는데
책을 다 읽고 가만 생각해보니 48시간이 주어져도 지금처럼 한다면
똑같이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하면서 정신없이 지낼 것 같다.


 

시간 관련 책을 읽을때마다 항상 강조되는 메모 습관.
역시나 이 책에서도 시간을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기 위해서
일정을 적어놓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처리하는 습관을 강조하고 있다.


 

메모가 얼마나 많은 도움이 되는지를 알기에 나도 메모를 하고 있다.
앞날의 일정을 미리 적기는 하는데, 당일에 갑자기 생겨버린
일에 대한 정리나 관리는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
메모 방법도 조금더 효율적인 방법으로 한다면 이것 또한 시간을 잘 쓰는 방법중의 하나가 될 것이다.


 

책이 얇고 가벼워서 자기관리라는 장르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주어
첫 시작을 가볍게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았다.
얇지만 핵심적인 내용을 쉽게 풀어나가고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고
한 해 동안의 일들을 정리하고 반성할 시기에 이 책을 읽게되서 시기적으로 참 좋다.



알았던 내용도 있고, 더 자세히 알게된 내용도 있어서
내년에는 이 책에서 알고, 느낀대로 잘 실천해서
버리는 시간 1초도 없이 주어진 24시간을 잘 활용해야겠다.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에는 시간부자에 입문해야지.

 

 



 궁극적이고 질적인 변화는 항상 양적인 투자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 34p

 

80:20의 법칙이 있는데 성공하는 사람들은 80%의 성과를 내는 20%에 집중하고,
실패하는 사람들은 20%의 성과도 못내는 80%의 쓰레기 같은 일에 시간을 쓴다 - 53p


 

시간은 너무나 충분하다. 단지 충분한 시간이 여기저기서 낭비돼서 부족하게 느낄뿐이다 - 120p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실화를 모티브로 써진 소설이다.
납치되서 감금당하고, 납치범의 아이까지 낳게된 여자와 그 아이의 이야기.
소재만으로도 너무 흥미진진해서 소개글을 보자마자 끌렸던 책이다.


 

감금되서 아이를 낳게되고 그 안에서 엄마와 아이가
납치범으로부터 조금의 음식들을 제공받으며 살아간다.
아이는 태어날때부터 그 안에서 한번도 밖으로 나온적이 없기때문에 그 곳이 세상의 전부이다.
그 아이에게는 오직 감금된 방만이 세상인 것이다.


 

아주 중요한 시기를 감금되서 살아간 아이에게
트라우마같은 상처가 될 것 같아서 참 마음이 아팠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분명 어떻게든 영향이 미칠 것을 알기에,


그 상처를 생각하니 다시한번 실화라는 것에 분노가 치밀었다.

 

아이가 5번째 생일이 지난 후 드디어 탈출을 감행한다.
탈출은 성공했지만 그녀는 세상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상처받은 자신을 치료해가야하는 과정이 있고,
아이는 새로운 세계에 대해서 받아들이는 과정이 필요하게 된다.


 

이야기의 모든 것이 아이의 시선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오랜시간 감금되면서 너무나 비극적으로 지내는 현실에 대해
덜 불편하고 힘들지 않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결론적으로 저자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지는 알겠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이야기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인
탈출하고, 감금된 방을 찾는 중요한 사건이 너무나 쉽고 간단하게 끌어간 것이 아쉽다.


또 저자의 문장 특징이 그런것인지, 아니면 번역자의 특징이 그런것인지
짧고 뚝뚝 끊어지는 듯한 문장때문에 집중이 잘 안되기도 했다.



조금더 집중하고 빠져들었다면 더 큰 감동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지만
초반부터 집중 안되는 문장 특징때문에 이야기의 흐름에 빠져들지 못했다.


참 좋은 소재이고, 전달하는 메시지도 분명하지만 역시나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네가 있어준다면
게일 포먼 지음, 권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단란하게 살던 한 가정에 어느 날 갑자기 엄청난 비극이 생긴다.
나들이 가던 길에 교통사고가 나서 부모님은 즉사,
남동생과 그녀는 중태.
이 모든 상황을 그녀는 자신의 영혼이 빠져나와 보게된다.


 

정말 하루아침에 이런 날벼락 같은 일이 벌어지다니
상상만으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막막함이 느껴진다.


중태이던 남동생마져 죽고,
정말 홀로 남겨져 육체는 생사를 넘나들고, 영혼은 아무것도 못한채 그져 바라보기만 한다.


 

하루아침에 혼자 남게 된 상황이 생기면 과연 어떨까?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고, 짐작도 할 수 없다.
혼자 남아 영혼이 되서 나의 망가져 누워있는 육체를 바라보고 있다면
죽음과 삶의 경계에서 결정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면 과연 어떤 결정을 할 수 있을까?


 

막연하게는 '살수만 있다면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할 것 같지만
그 순간 삶을 이어나갈 아무런 희망도 목적도 없다는 생각이 들것 같기도 하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아니 어쩌면 죽음쪽에 더 가까이 있던 그녀를 잡은 건 사랑하는 남자친구인 애덤이였다.
진심을 다해서 그녀를 잡지 않았다면, 그녀에게 살아달라고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죽음쪽으로 걸어갔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죽는다지만 평소 죽음에 대해 별 생각이 없다가
너무 갑작스럽게 죽게되는 상황에 대해,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역시 가족의 힘과 피를 나눈 가족간이 아니여도 사랑의 힘은 참 위대한 것 같다.


 

갑자기 벌어진 상황 자체는 너무 가슴아프고 안타까웠지만
이야기의 흐름에 대해서는 조금 아쉬운 마음이 남는다.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중간 중간 과거로 되돌아 갔다가
다시 현재로 왔다가를 반복하다가 현재에서 결말을 맺는 흐름인데
좋은 소재와 구성인데 조금 더 깊은 느낌을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