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로드 - 걷고 만나고 사랑하라
KBS 희망로드대장정 제작팀 지음 / 예담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2011년 새로운 해의 첫 책으로 선택한 "희망로드".
올해의 첫 책으로 이 책을 읽으면 무언가 희망적인 마음을 가득 안고 출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8명의 연예인이 'KBS 사랑의 리퀘스트 희망로드 대장정'제작팀과 함께 전쟁,빈곤, 질병등으로
고통받는 여러나라를 찾아간 기록을 담은 책이다.
텔레비젼에서 보여줬을텐데 왜 한번도 보지 못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아니 어쩌면 보지 못했을지도 모르겠다.
사진으로 보는것만으로도 마음이 참 아팠는데 영상으로 그 아이들을 봤다면 내가 과연 끝까지 볼 수 있었을지 잘 모르겠다.


 

글을 읽으면서 직접 찾아간 연예인의 목소리로 나레이션을 듣는 것 같은 상상을 하면서 읽는데

글의 분위기 때문인지, 글에서 진심이 느껴지기 때문인지 더욱더 마음에 와 닿았다.
모두가 다 잘사는 세상이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분명 그렇지 않은 나라가 많다는 것을 그동안 여러 다큐프로그램과 책을 통해서 보고 읽었다.
그러나 역시 또 한번 이 책을 통해서 전쟁, 빈곤, 질병등의 고통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느꼈다.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람들이 전쟁으로 하여금 부모, 형제를 잃고, 자신의 신체의 일부도 잃고,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에서 하루하루 생명을 연장하는 것을 보니 정말 기가막히고 머리가 멍해진다.


어떻게 그런 환경에서 소위 최소한의 인간적인 삶이 보장안되는 곳에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지 상상이 안된다.


아무것도 느낄 수 없는 표정의 아이들의 사진과 한편으론 아무것도 모르고 마치 처음부터
환경이 그랬던듯 해맑게 웃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니 마음이 참 아팠다.
그져 마음만 아파할 수 밖에 없어서 더 아팠다.
'그 아이들이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더라면 전혀 다른 생활을 했을텐데'라는 운명론까지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하나라도 더 가지기 위해, 내 것을 만들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욕심을 부리며 살아왔는지
나에게 주어진 모든것이 당연한듯이, 처음부터 내것이라는 생각으로 고마움도 모르고 이기적인 모습이였다.
지금 내가 누리는 모든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하면서, 기본이니 고마워할 필요도 소중함을 느끼지도 못했었다.


나와 그 아이들이 전혀 다른 것이 없는데 그들은 최소의 삶도 허락이 안되고,
나는 이렇게 소중한 줄도 모르면서 누리는 삶을 살고 있다.


 

그 아이들에게 참 많이 미안하다.
혼자 이 행복을 다 누려서 정말 많이 미안하다.
텔레비젼 프로그램으로는 놓쳤지만 이제라도 책으로 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다시한번 나의 삶이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지, 얼마나 열심히 살아야하는지 다짐 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더이상 희생만 따르고 의미없는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제는 그들이 삶에 대해서 마음깊이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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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구름 2011-01-04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히 잘 읽었어요~ ^^*
 
비즈니스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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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라는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한 박범신 작가님.
단 한권의 책으로 범상치 않은 작가님임을 느꼈고,
이번에 새로 출간된 이 책도 박범신 작가님이라서 바로 손에 들었다.
강렬한 표지와 무언가 알듯 모를듯한 제목때문에 더 기대가 되기도 했다.


 

비즈니스라고해서 단순히 '사업, 경제관련 이야기인가?' 하다가도
강렬한 여자의 뒷모습에 다른 의미까지 포함되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혼도 일종의 비즈니스라고 생각해서 사랑없이 결혼하는 여자.
자식의 학원비, 과외비를 벌기 위해 비즈니스라는 명목하에 성매매를 하는 여자와
성매매를 하는 비즈니스맨이라 자칭하는 남자.
돈을 위해 비즈니스라며 거짓사랑을 하는 남자.등
책속엔 정말 모든것이 비즈니스라는 명목하게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들의 생각방식과 태도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비단 책속의 허구적인 내용만이 아니란 걸 알기에 점점 씁쓸한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일도 사랑도 우정도 가족도 우리의 모든것이 비즈니스화되였다.
감성적이고 따뜻한 진심이 담겨야 할 일들이 비즈니스라니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모든것이 비즈니스화라는 것에 '말도 안돼'라면서 분개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어느 정도 공감되는 사회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그져 한숨 지을 뿐이였다.


 

나 또한 어쩌면 비즈니스라고 표현만 하지 않았을뿐이지
나도 모르게 어떤 이익을 위해서 계산된 행동이나 말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이기적인 욕심에서 비롯되어 법도 사람도 아닌 돈이 제일 큰 힘을 갖는 우리 현실에 동화되어
당연시 여겼던 일들이 있지 않았을까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한편으로는 참 불편한 현실, 진실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공감하고 싶지 않은 현실.
알고는 있지만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현실.
그러나 불편하다고 해서 언제까지 망각하고 그냥 있을수만은 없는 현실.


이렇게 또 한번 우리네의 불편하고 씁쓸한 현실을 소설을 통해서
딱딱하지 않게 그러나 느낌은 강하게 다가오게 만드는 것이 박범신 작가님의 능력인 것 같다.


 

'비즈니스' 참 멋진 말이고 힘이 느껴지는 말이다.
과연 단어 그대로의 순수한 뜻만이 존재하는 세상이 올까?


 



 이제 세상의 주인은 '자본'이고, 삶의 유일한 전략은 '비즈니스'다 - 53p

 

 자식의 과외비를 벌기 위해 오욕이 가득한 화류향으로 나가는 어미들이 있는  유례없는 나라가 내 조국이고,

 그 어미의 가죽 채찍질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며, 세습되는  '귀족'들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오직 약육강식의 정글 속을 헤쳐나가는 전사로 길러지는 아이들의 나라가 내 조국이었다 - 1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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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구름 2011-01-04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오늘 이 책 읽기 시작하려구~ ^^*
 
그냥 - Just Stories
박칼린 지음 / 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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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전에도 그녀를 매스컴을 통해서 본 적이 있어서 뮤지컬 음악 감독이라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러다 본격적으로 그녀에게 빠지게 된 건 텔레비젼 "남자의 자격"프로그램을 통해서이다.
지금도 마지막 합창대회 장면을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질정도로
"남자의 자격" 합창대회 미션은 나에게 엄청난 감동을 주었다.
그 감동의 가운데에 서 있는 그녀.
엄청난 매력에 이미 빠져버려서 그녀의 삶이 더욱 궁금해졌다.


 

이 책엔 전반적인 그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더도 덜도 아닌 지금의 그녀의 모습을 만들어낸 이야기가 담겨있다.
가족을 포함한 성장이야기, 그녀가 배워온 공부이야기,
그녀의 삶에 있어서의 중요한 인연이야기, 여행이야기등
읽으면서 많은 공감도 하고, 열정적인 그녀의 모습에 더 빠지기도 하고,
그녀의 환경이 부럽기도 하고, 마음이 따뜻하기도 하고 참 많은 느낌을 받았다.


 

특히나 인연에 대한 사람이야기가 많은데
그녀 주위엔 좋은 사람들이 참 많은것 같다.
물론 그녀도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소중한 인연임이 분명할 것이다.
사람을 진심을 다해 대한다는 것. 당연한 말인데도
참 어려운거 같은데 그녀에게서는 항상 진심이 느껴진다.



이 책을 읽다보니
지금의 그녀 모습을 만들어낸 많은 비밀들이 숨어있었다.
역시 어떤 것이든 원인과 과정이 없는 결과는 없다.


그녀를 떠올리면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이렇게 상반될 수 있는 이미지를 전부 가지고 있는 매력적인 그녀를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제목은 "그냥"이지만
그녀는 절대 '그냥'이라는게 없다.
무엇이든 제대로 즐길줄 알고, 최선을 다해서 노력한다.
그녀의 엄청난 에너지를 나에게 끌어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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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고 미끈거리는 슬픔
류경희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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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날 나에게 알지못하는 누군가로부터 메일이 전송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특정 사이트에 들어와서 나만의 공간에 무언가를 적으라고 한다면 난 과연 어떤 것들을 적을 수 있을까?


궁금하고, 의심스럽고, 누가 보낸것인지도 모르니 아무런 것도 적지 않을까?
아니면 반대로 서로 누군지 알지 못하니 나의 모습을 그대로 다 드러낼 수 있을까?


 

물고기 아이디를 가진 서로 알지 못하는 6명이 어느날부터 메모리박스에 자기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
자신의 삶 이야기를,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온라인이라는 익명의 공간을 이용하여 적고
다른 사람의 글도 보면서 6명은 서로 알게모르게 소통하게된다.


6명의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어찌나 다 그렇게 처연하고 씁쓸하고, 안타깝던지
아픈 상처 없는 사람 하나 없다고 하는 말이 딱 맞다 싶다.



메모리 박스에 허심탄회하게 적으면서 마음이 위로가 되고,
보잘 것 없던 인생이라고 생각되던 것들에 대해 존재가치가 느껴진다면 그것도 하나의 상처 치유 방법이 될 것이다.


도대체 누가 그들을 메모리 박스에 초대한건지,
어떤 비밀이 숨겨 있는건지 아니면 단순히 익명의 6명에게 소통의 공간을 마련해준 것뿐인지
밝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그들의 아픔에 동화되고 있었다.


 

그러다 조금씩 밝혀지는 메모리 박스의 정체.
전혀 알지 못하는 그들이였기에 그들이 그렇게 연결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정말 놀라웠다.
조각난 퍼즐이 하나 하나 맞춰지면서 완성되었을때는 그녀의 시선으로 다시한번 이야기를 완성시킬수 있었다.

 

정작 메모리 박스에 추억과 기억을 남기고 싶었던 사람은 그녀가 아니였을까?
누구보다 가장 소통의 공간의 필요했던 사람은 바로 그녀가 아니였을까?


 

아픔을 가슴 안으로 들이기만 하고, 점점 혼자만의 시간이 늘어나는 우리들에게 저자는 그녀를 빗대어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고 싶었나보다.
상처를 안고 의미없이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얼마나 큰 위로가 되고 존재가치를 느낄 수 있는지 그녀를 통해 소통하게 된 6명을 보면서 느끼길 바랬을 것이다.


 

차고 미끈거리는 슬픔은 어쩌면 우리가 겪은 아프고 힘들었던 일 자체보다
그 아프고 힘들었던 일을 가슴안에만 묻고 점점 더 소통없이 혼자 지내려하는 현재 우리들의 모습이 아닐까?
차고 미끈거리는 느낌. 왠지 상상조차 하기 싫은 불편한 느낌이다.


 



 그 곳에 내 기억들을 적게 될 거야. 내 삶의 줄에 꿰어져 있을, 목에 걸린 생선가시 같은 고통과
 작고 예쁜 알사탕 같은 자잘한 행복에 대해, 후회와 상처와 아쉼에 대해.
 그러다 보면 무의미해 보이던 내 삶에서도 의미를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기억을 퍼 올리다 보면, 잊고 있던 기억들의 목은 때를 벗겨내 들여다보고 있으면 흐릿하던 내 존재가
 조금은 또렷해지지 않을까. - 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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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 - 살아가는 동안 놓쳐서는 안 되는 것들
루프레히트 슈미트.되르테 쉬퍼 지음, 유영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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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가슴이 탁 막혔다.
마지막 저녁 식사로 무엇을 먹을까?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고르는게 쉽지 않다.
아니 어쩌면 '마지막'이라는 단어때문에 고르는게 쉽지 않을 것이다.
아주 맛있게 먹었던 것을 먹을지
한번도 못 먹어 본 것을 먹을지 쉽게 결정을 못하겠다.

좋은 호텔에서 잘 나가던 요리사가 어느날 호스피스의 요리사로 취직을 한다.
삶이 얼마남지 않은 사람들이 지내는 호스피스에 요리사로
어떤 음식을 그들이 얼마나 먹는다기에 앞날의 성공을 버리면서까지
그곳으로 갔는지 잘 이해되지 않았다.
좋은 일임에는 분명하지만 죽음을 눈 앞에 둔 사람들을, 그래서 잘 먹지도 못하는
사람들을 매일 보면서 과연 어떤 기분으로 요리를 해 줄 수 있을지 상상이 잘 되지 않았다.

아픈 사람들이 많은 곳에 있으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두울텐데
하물며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과 매일 마주친다면
슬프고 아프고 어두운 분위기에 휩싸여 '같이 우울해지고 슬퍼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그는 정해진 식사시간에 요리를 해서 제공하는 단순한 요리사가 아니였다.
그날의 정해진 식단이 있기는 하지만 일일이 입주해있는 그들을 찾아다니며
특별히 먹고 싶은 것을 물어봐서 먹고 싶은 요리가 있다면 그 요리를 진심을 다해 기쁘게 만들어주었다.
죽음을 눈 앞에둔 그들은, 그래서 어쩌면 먹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던 그들은
설사 한 숟가락, 한 모금밖에 먹지 못하더라도 요리사의 진심어린 마음을 읽고는
자신만의 추억이 담긴 음식이나 먹고 싶은 음식들을 부탁하기 시작했다.
요리사가 만든 음식으로 많은 사람들이 기뻐하고 행복해했다.

'죽는 마당에 맛있는 음식이 무슨 소용이나며' 화내고 포기하고, 우울해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호스피스에 있는 사람들은 매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해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 가족과 주변인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책을 시작하면서 온통 흑백사진이 담겨 있기도 하고, 호스피스라는 장소때문에
우울하고 슬플 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읽을수록 오히려 마음이 따뜻해지고 평온해졌다.

요리사인 그는 호스피스에 있는 사람들에게 요리가 아닌 희망과 따뜻한 진심을 주었기때문에
그들이 마지막까지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행복하게 떠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호스피스에서 누구는 남편을 떠나보내고, 또 누구는 아내를 떠나보내고, 엄마를 떠나보냈다.
마지막을 함께하면서 진심을 다해 서로를 아껴주고, 마음을 표현하고 행복해하는 그들을 보면서
영원히 살 것처럼 '나중에 나중에'를 말하던 내 모습이 한심스러웠다.
유한한 삶이기에 매 순간이 중요하고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 소중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낀다.
너무 앞만 보고 달리기만 했다면 잠시 멈추는 시간도 꼭 필요한 것 같다.

내 생의 마지막 저녁 식사는 무엇으로 먹을지 아직도 고민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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