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박범신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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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교"라는 책을 통해 처음으로 접한 박범신 작가님.
단 한권의 책으로 범상치 않은 작가님임을 느꼈고,
이번에 새로 출간된 이 책도 박범신 작가님이라서 바로 손에 들었다.
강렬한 표지와 무언가 알듯 모를듯한 제목때문에 더 기대가 되기도 했다.


 

비즈니스라고해서 단순히 '사업, 경제관련 이야기인가?' 하다가도
강렬한 여자의 뒷모습에 다른 의미까지 포함되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결혼도 일종의 비즈니스라고 생각해서 사랑없이 결혼하는 여자.
자식의 학원비, 과외비를 벌기 위해 비즈니스라는 명목하에 성매매를 하는 여자와
성매매를 하는 비즈니스맨이라 자칭하는 남자.
돈을 위해 비즈니스라며 거짓사랑을 하는 남자.등
책속엔 정말 모든것이 비즈니스라는 명목하게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이렇게까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들의 생각방식과 태도에 화가 나기도 했지만
비단 책속의 허구적인 내용만이 아니란 걸 알기에 점점 씁쓸한 공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일도 사랑도 우정도 가족도 우리의 모든것이 비즈니스화되였다.
감성적이고 따뜻한 진심이 담겨야 할 일들이 비즈니스라니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모든것이 비즈니스화라는 것에 '말도 안돼'라면서 분개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는 어느 정도 공감되는 사회속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에 그져 한숨 지을 뿐이였다.


 

나 또한 어쩌면 비즈니스라고 표현만 하지 않았을뿐이지
나도 모르게 어떤 이익을 위해서 계산된 행동이나 말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나의 이기적인 욕심에서 비롯되어 법도 사람도 아닌 돈이 제일 큰 힘을 갖는 우리 현실에 동화되어
당연시 여겼던 일들이 있지 않았을까 부끄러운 마음이 든다.


 

한편으로는 참 불편한 현실, 진실이라는 생각을 해봤다.
공감하고 싶지 않은 현실.
알고는 있지만 굳이 생각하고 싶지 않은 현실.
그러나 불편하다고 해서 언제까지 망각하고 그냥 있을수만은 없는 현실.


이렇게 또 한번 우리네의 불편하고 씁쓸한 현실을 소설을 통해서
딱딱하지 않게 그러나 느낌은 강하게 다가오게 만드는 것이 박범신 작가님의 능력인 것 같다.


 

'비즈니스' 참 멋진 말이고 힘이 느껴지는 말이다.
과연 단어 그대로의 순수한 뜻만이 존재하는 세상이 올까?


 



 이제 세상의 주인은 '자본'이고, 삶의 유일한 전략은 '비즈니스'다 - 53p

 

 자식의 과외비를 벌기 위해 오욕이 가득한 화류향으로 나가는 어미들이 있는  유례없는 나라가 내 조국이고,

 그 어미의 가죽 채찍질을 사랑으로 받아들이며, 세습되는  '귀족'들의 앞길을 열어주기 위해

 오직 약육강식의 정글 속을 헤쳐나가는 전사로 길러지는 아이들의 나라가 내 조국이었다 - 13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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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구름 2011-01-04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오늘 이 책 읽기 시작하려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