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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김별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백범 김구 선생이라고 하면 한국독립투쟁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학창시절 국사 시간을 통해서 또는 여러가지 정보수단을 통해서 선생의 업적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저자는 김구 선생의 어린시절부터 청소년기, 결혼, 부모, 독립운동등
선생의 업적보다도 한 명의 인간으로서 그를 재조명했다.
내가 알고 있는 건 단순히 업적의 관점이였기때문에
또 김구 선생이외에도 독립운동을 하신 분들이 많기때문에
김구 선생은 대단하고 감사한 독립운동가중의 한 분정도의 느낌이였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김구 선생은 역시 비범한 인물임을 또 한번 느꼈고,
어린시절부터 죽는 날까지 무엇하나 평탄치 못했던 그의 삶이 너무나 안쓰러웠다.
한번쯤은 행복한 것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어찌 인간의 삶이 그렇게 계속 가시밭길의 연속인건지.
일제에게 잔혹한 고문을 당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절로 인상이 써지고, 분노가 치밀었다.
글로서 상상만으로도 고통히 전해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갖은 고문으로 죽을 뻔한 순간에도 김구 선생이 걱정하는건 오로지 조국의 안위였다.
무엇이 그를 그렇게 오직 조국만 생각하도록 만들었을까?
조국은 그에게 무엇을 해주었길래 그의 맹목적 희생이 가능했던걸까?
그렇게까지 해야했던 그가 답답하기도 하고, 일제의 만행에 분노했지만
그에게 닥친 육체의 고통과 육체보다 더 심한 마음의 고통이 감히 느껴지는 것 같아서 점점 마음이 아파왔다.
책의 시작부터 끌날때까지 차례의 제목들도 전부 슬픔이다.
냉혹한 슬픔, 쓰라린 슬픔, 아련한 슬픔, 뜨거운 슬픔, 거룩한 슬픔등.
종류도 다양한 온갖 슬픔을 느끼며 한평생 살아야했던 김구 선생.
그러면서도 조국을 위해 몸받쳤던 김구 선생.
역사의 거인인 그에게 우리 후손들이 평생 감사의 인사를 해야겠지만,
그의 안쓰러운 인생이 마음에 걸려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목에 가시가 된다.
김구 선생에 대한 내 머리속의 이미지는 단호하고, 올바르고, 근엄한 표정이였는데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나니 그의 눈이 참 애처롭고 슬퍼보인다.
세 시간이라고 했다. 하늘과 바다에 잇닿아 세 시간이면 족히 닿을 수 있는 땅이었다.
그러나 그곳에 가기까지 꼬박 스물여섯 해가 걸렸다.
떠나던 날의 흥분과 격정이 여전히 심장 한구석에 돌올한데, 세월은 매정했다.
가차 없었다. 소년은 청년이 되고, 청년은 장년이 되고, 장년은 더 이상 물러설 데가 없는
노년의 삭은 몸이 되었다. 누구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
지나버린 젊은 날을 돌이킬 수 없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 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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