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오렌지족이라는 말이 많이 들릴때가 있었다. 아마 기억에 그때 나는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소위 강남, 청담등 부자동네에 살고, 집안 빵빵해서 마음껏 유흥을 즐기며 흥청망청 넘쳐나는 돈을 쓰는 사람들. 그 돈으로 자기가 최고인줄 아는 사람들. 어쩌면 잘못 생각하고 있는건지도 모르지만 내가 알고 있는 그 시절의 오렌지족들은 그런 개념이였다. 학창시절에서 한참 시간이 지난 지금 오렌지족. 그들의 이야기를 다시 펼쳐들었다. 어린시절엔 그져 흥청망청 돈이나 쓰며 인생 낭비하는 것으로만 보이고, 나랑은 별 상관없는 사람으로 그런 부류들이 있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조금더 자라난 시선으로 보니,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의 시선으로 보니, 정말 소비밖에 할 줄 모르는 그들에게 적개심도 생기고, 그들의 여러가지면에 놀라울뿐이다. 물론 돈이 많다고 해서 전부 오렌지족은 아닐 것이다. 이 책이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어느정도 실제이야기가 바탕이 될 것이고 대부분이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라고 생각하니 씁쓸한 마음이 끝이없다. 더욱 씁쓸한 건 예전에 오렌지족이라는 말이 유행할 당시만 존재했던 것이 아니라 여전히 지금 사회에서도 그런 행태가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철저한 계급사회의 계급을 나타내듯이 오렌지족, 감귤족, 탱자족이라는 말이 있고, 지금은 그 단어들이 한때의 유행어처럼 덜 불리며 사라지긴했지만 그 안의 여러가지 사회상들은 여전히 존재한다. 조금 편을 들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보려했지만 이질감 느껴지는 차이에서부터 느껴지는 그 모든 것들때문에 그들에게 그 어떤 공감도 하지 못했고 이해하지 못했다. 한 때의 우리나라 사회적 현상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큰 충격이라서 시작부터 끝까지 마음 불편하게 읽었다. 이 책을 읽으니 앞으로 또 어떤 '족'들이 탄생할지 걱정이 앞서지만 좋은 '족'들이 생겨서 즐거운 유행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