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독일 스릴러 소설이지만 조금은 아쉬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ㅣ 스토리콜렉터 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김진아 옮김 / 북로드 / 2011년 2월

백설공주를 아는 사람들은 누구나 한번쯤 "어!" 하면서 다시 들여다 볼만한 책인거 같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예쁜 백설공주 동화이야기인데, 무엇인가 스릴러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제목과 표지에 궁금증 폭발이다.
독일소설을 많이 접해보지 않아서 그런지 처음에는 등장인물의 이름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지만 금방 내용에 집중되어 차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어느날 두 소녀가 실종되었고, 시체는 발견되지 않고, 혈흔과 물건들만 잔뜩 남아있는 것을 증거로 범인 "토비아스"는 감옥에 갇히게 된다.
무려 10년의 감옥 생활을 끝내고, 집에 돌아왔지만 마을 사람들의 살인자취급은 여전하고, 부모님의 가게도 모두 망했다.

두 소녀가 사라진 그 날밤 "토비아스"는 술에 취했었고, 전혀 기억이 없다.
그가 술에 취해 무슨 짓을 한건지 그도 알 지 못하고, 사라진 소녀들의 혈흔만 남겨져있다.
도대체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너무 궁금했다.
왜 그는 그녀들을 죽여야만 했는지, 시체는 어디다가 숨겨놓은건지.

 

점점 읽을수록 추악한 비밀이 드러나고, 그들의 관계가 드러났다.
그런데 정작 추악한 비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토비아스"가 아니였다.
그는 살인자가 아니라 피해자였던 것이다.
모두에게 철저히 이용당하고, 배신당하고, 누명을 쓴 "토비아스".
그의 10년 감옥 생활을 아니 망가져버린 그의 인생을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그의 억울함을 누가 들어주고, 그의 복수심을 누가 막을 수 있단 말인가.

 

하나씩 밝혀지는 관계와 이야기속에서 끝날듯 끝날듯하면서도
또 발생되는 사건들이 있어서 계속 집중했지만 중간 중간 조금씩 늘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살짝 지루했던 부분도 있었다.

 

제일 큰 충격은 한 사람의 인생을 송두리째 타의적으로 망가뜨릴 수 있다는 사실이,
또 비단 소설속의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씁쓸하고 안타깝다.
죄를 지어서 벌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억울하다고 말도 못하고, 인생을 날려버린다면 정말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모든 것을 아는순간 아마 복수할 생각만 하지 않을까.

 

제목에서 느껴지는 강한 호기심만큼 제목을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고 했는지의
이유는 조금 실망스럽지만, 전개가 조금 느린면도 있었지만 지루할 것 같고, 공감안될 것 같은
독일 소설의 편견을 살짝 깨주는 괜찮은 소설을 읽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