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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가의 문장 1 - 고대와 현대, 시공을 뛰어넘은 로맨스의 고전
호소카와 치에코.호소카와 후민 글 그림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한때 순정만화에 푹 빠져있던 때가 있었다.
친척언니와 함께 10권, 15권짜리 만화책을 몇세트씩 빌려서 밤새도록 읽으며 웃고 울면서 놀았던 기억이 난다.
글만 읽는 책들은 내 마음대로 등장인물을 무한 상상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만화처럼 글과 그림이 함께 있는 책은 글의 재미에 그림의 재미까지 더해져서 그 즐거움은 배가 된다.
순정 만화를 읽으면서 흠뻑 빠져서, 감정 이입에 몰입하다보니 울기도 많이 울었고,
웃기도 많이 웃었고, 또 너무나 감동적인 부분은 복사해서 일기장에 넣어놓기도 했었다.
이렇게 순정만화에 대해 재밌고 이쁜 추억들이 많아서 오랜만에 접하는 "왕가의 문장"은 정말 기대만발이였다.
이 책은 순정만화계에 너무 유명한 작품인데 정식 한국어판으로 처음 출간되었다고 한다.
만화책은 내용도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그림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만큼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게 되고, 더 심하게는 읽는 것을 포기하기도 하는데
읽기전에 휘리릭 넘겨본 그림들은 더더욱 기대감을 상승시켰다.
고고학을 배경으로, 이집트의 왕의 무덤을 발굴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집트를 다스렸던 '멤피스'의 미라의 관을 발견하게 되고,
멤피스의 누나인 '아이시스'가 멤피스를 찾기 위해 주술의 힘으로
현대에 나타나면서 여자주인공인 "캐롤"에게 엄청난 일이 발생한다.
아이시스의 등장에 긴장감은 더해지고, 결국 캐롤은 아이시스와 함께 3천년전의 이집트로 들어가게 된다.
과연 그 공간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영원히 그곳에서 갇히는 것은 아닌지. 점점 흥미로워지면서
조금은 예상했던대로 멤피스가 캐롤을 사랑하게 된다.
멤피스의 적극 애정공세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캐롤은 튕기기 바쁘다.
많은 멋진 남자들의 사랑을 받는 '캐롤'이 부러워지기 시작하면서 이제부터 로맨스 시작이구나하는 생각에 혼자 뿌듯해했다.
재밌게 읽고 있는데 갑자기 캐롤이 현대로 쏙 돌아오게 된다.
그리면서 1권은 마무리.
아니 이렇게 중요한 순간에 1권이 마무리되다니. 이 궁금증은 어찌하라고.
맹목적인 슬픈 사랑이 될 것 같기도 한 멤피스의 사랑이 궁금하고,
적이라고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 같은 아이시스의 불쌍한 사랑이 궁금하고,
캐롤의 마음이 어디로 갈지가 궁금하고,
과연 저주는 풀릴지, 정말 궁금함 투성이다.
좋아하는 관계가 얽히고설키면서, 이집트라는 과거와 현대의 공간이 섞이면서 앞으로의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오랜만에 읽는 순정,역사 만화를 아주 제대로 선택한 것 같다.
하루빨리 완결이 되서 나의 이 궁금증과 감성을 해결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