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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마게 푸딩 2 - 21세기 소년의 달콤한 시간 여행
아라키 켄 지음, 미지언 옮김 / 좋은생각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나의 경우에는 2편이 1편보다 나았던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영화의 경우는 더욱더 그러했다.
촌마게푸딩2가 나온걸 보고 1편이 나름 재미있었으니 2편은 어떻게 구성했을까? 하는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1편에 에도시대에서 야스베라는 촌마게를 한 사무라이가 타임슬립을 통해 180년의 시공을 초월해 왔으니 2편에서는 당연히 에도시대로 갈 거라는 예상은 했었다.
역시 예상대로 청소년이 된 도모야가 에도시대로 가는 설정이었다.
도모야가 어릴적 야스베와의 교감을 통해 잘 자라 주어 모범생이 되었다면 에도시대로 가야할 타당한 근거가 별로 없어진다.
그러나 1편에서 암시했듯이 도모야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였던 야스베와의 이별을 잘 이겨내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소년이 되었다. 그리고 방황을 끝낼 탈출구가 필요했다.
그것이 바로 에도 시대로 가게되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부족한 부성애를 만회하기 위해 아버지를 찾아간 거라고 해야할까?
에도시대로 간 도모야는 그 시대 사람들 눈에는 외국인으로 오해를 받을 정도다.
그시절보다 훨씬 큰 키, 작은 얼굴, 긴 다리. 외형으로 보자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머리까지 염색하고 나타났으니 오죽했겠나.
그나마 에도시대로 가서 처음 만나게 되는 사람이 자신보다 어린 린타로라는 아이와 무사의 딸 센이라는 소녀이다.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감옥에 갇히게 되고 그곳에서 야스베를 다시만나게 된다.
그때부터 야스베 구출작전이 시작 되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도 야스베의 특기인 푸딩을 만드는것이 관건이다.
지금이야 우유가 있어서 푸딩을 만드는 일이 별로 어렵지 않지만 그 시절 일본엔 우유가 없었다.
그래서 야스베가 우유대신으로 선택한 것이 두유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요리를 위한 설비를 갖추기도 힘들고 두유 특유의 냄새 때문에 번번히 실패를 한다.
야스베의 목숨을 구하려면 쇼군의 입에 맞는 푸딩을 만드는 길 밖에 없었으므로 그들은 온갖 아이디어를 총 동원하게 되고 마침내 숯을 이용해서 콩비린내를 제거하는데 성공하여 야스베를 구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요즘 아이들의 심리를 참 잘 표현했다.
도모야는 참을성도 없고 끈기도 없다.
대신 에도시대의 린타로는 도모야보다 어린데도 불구하고 진중하고 훨씬 철이 들어있다.
그런 소소한 부분들이 이야기를 참 재미있게 이끌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가부키라는 연극을 통해 여론몰이를 한 것도 기발하다.
우리나라도 치자면 대중적 인기가 있었던 판소리를 통해서 세태를 풍자했다고 보면 되는 것이다.
이런 점들이 작품의 개연성을 잘 살려줬다고 생각된다.
촌마게푸딩1편이 영화화되어 흥행에 성공했다고 한다.
2편 또한 영화화 된다면 1편을 능가하는 흥행을 할 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