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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그 평화롭고 아름다운 영혼의 여행 - 소크라테스 편 ㅣ 철학그리다 시리즈 1
장 폴 몽쟁 지음, 박아르마 옮김, 얀 르 브라스 그림, 서정욱 해제 / 함께읽는책 / 2012년 6월
평점 :
며칠전 선배 언니의 시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문상을 다녀왔다.
상가는 자식들이 많아서인지 고인이 살아 생전에 덕을 많이 쌓아서 그런지 문상객이 엄청 많았다.
고인은 올해 여든 두살로 자손들이 다 지켜보는 가운데 임종하셨다고 한다.
다들 호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천주교 집안이라 가톨릭식으로 장례가 진행 되었고 성당에서 나온 신자들이 연이어 연도를 드리고 있어서 엄청 붐볐다.
상주들은 하나도 슬퍼보이지 않았고, 아무도 울지 않았다.
그리고 문상을 마치고 나오는 우리를 밖에 까지 따라나와 와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했다.
그 모습을 보니 지난 몇년가 우리나라의 장례문화가 엄청나게 많이 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친정 아버지는 22년전에 돌아가셨다.
한학을 하시던 분이라 우리집은 유교식으로 장례식을 치렀다.
시간에 맞춰서 곡을 해야했고 상주는 죄인이라 감히 말을 해서도 안되었다.
문상객들이 오면 곡을 해야 했고, 문상을 오신 손님들이 위로의 말을 하면 "죄인이 무슨 할 말이 있겠습까"라고 답해야했다.
그리고 빈소를 벗어나서도 안되었다.
그야말로 숙연한 자세로 고인의 죽음을 애도 하는 자리였다.
고인의 죽음이 어떠했고, 천명을 다하시고 돌아가시는 것이냐 불의의 사고사냐에 따라서도 장례식장의 풍경은 많이 다르겠지만 그래도 지난번 선배의 장례식장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서 가슴아프다는 인상은 조금도 없고 좀 심하게 말해서 어떤 일을 잘 마무리 해서 시원하다는 느낌이었다.
[죽음, 그 평화롭고 아름다운 영혼의 영행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에서 자신의 철학을 시민들에게 펼치다 정적의 모함으로 죽음에 임하게 되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을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엮어놓았다.
그의 친구들과 제자들은 감옥의 옥리를 매수해서 탈출해서 도망갈 길을 마련해 놓고 소크라테스에게 멀리 피해서 죽음을 면하자고 권한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그렇게 하기를 거부한다.
법을 어겨서 목숨을 구걸하기 싫으며, 차라리 정의롭게 죽는 길을 택하겠다는 것이었다.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아름다워서 후세 사람들이 존경하는 것일까?
그렇다기보다 그의 삶의 아름다워서 일것이다.
그는 양심의 소리에 귀를 귀울였으며 정의로웠고,겸손한 사람이었다.
한마디로 말해서 언행이 일치한 사람이었다.
그가 죽음을 초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삶에 정의롭고 아름다웠기때문이었을 것이다.
[죽음, 그 평화롭고 아름다운 영혼의 영행 "소크라테스"]는 그림과 함께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을 소크라테스가 재판 받는 장면부터 시작하면서 쉽게 재미있게 잘 풀어놓아 초등학생이라도 잘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덕분에 나도 따분해 하지않고 재미있게 잘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