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첫 번째 시 - 아동 한시 선집 진경문고
안대회 편역 / 보림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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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참 기다렸던 책이 이제야 나오나 싶네요. 좋은 책 출판에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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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
에리 데 루카 지음, 이현경 옮김 / 바다출판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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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라는 제목에 이끌려 에리 데 루카라는 이탈리아 작가의 소설을 읽었다. 이 작가의 소설은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가 처음이었다. 이야기의 전개는 어린아이가 청소년기를 거쳐서 성인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성인이 되고 나서의 이야기들을 문득 문득 내비치면서 말이다. 그중에서도 아동기를 갓 지나온 소년이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성에 눈을 뜨고 동성 친구들과의 어깨겨룸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터득해 나가는 이야기다. 인간 뿐아니라 모든 동물들의 세계도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성인으로 가는 문턱에서 이성에게 끌리고 동성간에는 한 이성을 놓고 싸우고....

물론 여자들이 사춘기와 청소년기를 지나오는 모습은 다르다. 마음에 드는 이성친구를 놓고 싸우는 경우도 노골적으로 한판 뜨지는 않는다는 거다. 고도의 심리전을 벌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적극적으로 대시하는 경우도 있긴하지만 대부분 가슴앓이를 하다가 끝내기 일쑤이다.

 나도 청소년기에는 그랬다. 같은 성당에서 셀을 같이하던 선배오빠들을 엄쳥 좋아했지만 한번도 속마음을 내비쳐보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짝사랑으로 끝나기 마련이었다. 그러다 대학에 가서는 많이 달라졌다.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마음을 솔직히 보여주었다. 그들중엔 당돌하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서로의 마음을 알고 사귀기도 했다.

[물고기는 눈을 감지 않는다]는 바다가 있는 도시에서 자란 나에게는 바다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되돌아 보게 해준 소설이었다.

하지만 이 소설의 벼경처럼 바닷가에서 살지는 않았다. 여름내내 바다에서 보낸다거나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가까운 곳에 바다가 있었지만 바다는 무서운 곳이었다. 어른들을 대동하지 않고는 가면 안되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여름이 되면 다른 지방에서 피서오는 곳이라고 생각했었지 우리의 놀이터는 아니었다. 더 어린시절에 엄마따라 송도 바닷가에 가서 돌담치를 엄청나게 따 온 적이있다. 나에게 바다는 나와는 먼 다른 사람들이 미역을 따먹고 담치를 따먹고 낙동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 재첩을 잡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이소설을 청소년들이 좋아할까 생각해 봤다. 물론 나는 잔잔한 감동을 받으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지만 아이들에게 어필하기는 힘들것 같다. 특별한 사건이 없다. 남자아이들간의 싸움이나 자신과 자주 만나던 소녀와 나눈 키스 정도는 너무 싱급다.

말그대로 한 작가의 추억을 잔잔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느낌이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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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의 책고집
최준영 지음 / 답(도서출판)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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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의 책고집]을 읽으면서 문득 든 의문이 있다. 사람들은 왜 책을 읽을까?, 나는 왜 책을 읽게 되었을까? 이 책의 저자인 최준영씨는 여러가지 사업을 하다 실패하고 나서 살아남기 위해서 읽고 썼다고 한다. 저자의 말을 빌리자면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아무도 만날 수 없어 고립감에 빠져 든 순간, 내 살아있음을 증명할 유일한 방법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었다-p23]이랬던 것이다.

 

"책은 나를 비난하지 않았고 글은 나를 위로해 줬다."

작가의 이 말이 정말 내 마음에 콕 박혔다. 나도 이랬다. 내가 정말 힘들때 책이 나를 위로해줬다. 고1때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 방황이 시작됐다. 선천적으로 겁이 많고 순했던 내가 세상과 맞서는 방법은 정면 충돌이 아니라 책속으로의 도피였다. 갑자기 변해버린 내 처지를 가까운 지인들에게 들키기 싫었던 나는 아무도 만나지 않았고 아무곳에도 가지 않았다. 늘 집에 틀어박혀서 책만 읽었다. 물론 어린시절부터 책을 좋아했다. 마침 집에는 큰오빠가 보던 꽤 괜찮은 책들이 많았다. 그때 읽었던 독일,러시아,프랑스,일본, 영미 문학작품들이 지금까지도 내 독서 이력에 큰 자산이 되고 있다. 그후에도 큰 고민이 있거나 상황이 힘들때는 노래방이나 친구를 찾기보다는 습관처럼 책을 찾아 읽었다. 습관은 쉬이 고칠 수 없는 것이라 결혼 후에도 계속 책을 읽었다. 남편과 신혼시절부터 주말부부였던 관계로 혼자 있을 시간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집에는 책이 쌓여갔고 아이들도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최준영의 책고집]을 읽으면서 엄청 놀랐다. 나도 꽤 많은 책을 읽어왔고 편향된 독서가 아닌 폭넓은 분야에 걸쳐 읽었다고 자부했는데 그런 나의 생각이 와르르 무너졌다. 이 책에서 소개 되는 책중에서 내가 읽은 책은 후하게 쳐줘도 30%남짓이었다. 정말 충격!

이 사람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책을 읽은 거야? 그가 소개한 분야중 그나마 나도 다 읽은 것은 정약용 관련도서들,인물 평전들, 김훈의 저작들 정도였다. 어떤 파트는 아예 읽은 책이 없거나 한두권 정도가 겨우 있을 뿐이었다.

[영화〈명량〉을 탄생시킨 '한국팩션'의 힘]파트를 읽으면서는 "참 내 생각과 많이 닮아있구나!"라고 외치며 최준영씨가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앞으로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인 사람들에게 꼭 이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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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서 - 삶의 근원은 무엇인가 인문플러스 동양고전 100선
황석공 지음, 문이원 엮음, 신연우 감수 / 동아일보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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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은 기대를 많이 했는데 기대에 비해 좀 실망 스러운 책이었다.

책 소개 글에서 한나라 건국 공신인 장량에게 건네진 비서라고 해서 정말 많이 기대 했다.

장량이 누구인가 유방의 책사로써 한나라 건국의 절대 공신이고 토사구팽 당하지 않은 인물이니 그에게 전해진 비서라면 정말 읽어 볼 만한 책일 것이라 생각했다.

장량이 황석공에게 전해 받은 책은 태공병법이라고 알고 있는데 소서라는 제목을 보고 조금 놀랐다.  

처음 책을 손에 들고 자주색 겉장에 양장본이라 엄청 마음에 들었다. 

책의 내용은 태공병법인 육도 삼략이 아니었다. 

황석공이 장자방에게 태공병법이 전해졌다는 내용이 잘 못 된 것이라고 한다.

사실은 [素書]가 전해졌다는 것이다.

소서의 내용은 군사를 쓰는 지략이 아니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좌우명으로 삼아 실천해야할 내용들이었다.

일종의 격언집 같은 느낌이었다.

어느날 마음이 좀 허하고 생각이 정리 되지 않을때 아무 편이나 펼쳐서 읽고 위로를 받거나 방향을 정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사서 삼경을 다 펼쳐 볼수는 없으니 이 책 같이 좋은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둔 책을 펼쳐서 길을 찾는 다면 참 유용할 것이다.

솔직히 사서삼경을 두루 읽어본 나로서는 내용이 다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었다. 새로울 게 없었다는 거다.

그래서 큰 감동을 주는 내용이라든가 나를 돌아보는 기회를 얻었다든가 하는 것은 없었다.

단지 소소하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은 내용에 비해 번역을 잘 하고 편집을 잘해서 독자들이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준 책이었다.

 이 책을 번역한 文而遠은 한 사람이 아니라 인문연구모임이라고 한다.

모두 문학과 어학을 전공한 사람들이었다. 

글의 번역도 매끄러웠고 한자 어원에 대한 해설도 참 좋았다.

솔직히 말해서 이 책에서 내가 제일 마음에 든 것은 한자 어원에 대한 해설이었다.

 제일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은 황석공이 장자방에게 전한 秘書니 뭐니 하고는 자기계발서 냄새가 너무 난다는 것이고.

원래 자기 계발서인데 내가 낚인 것일 수도 있고. 

사서 삼경뿐 아니라 장자와 불교경전에서 본 듯한 좋은 내용들을 이 책에모아서 한눈에 볼 수 있게 해 준 점은 고맙게 생각한다. 물론 황석공에게 고마워 해야겠지.

 장자방에게 준 비서는 다름 아니라 우리가 늘 생활에 실천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내용들이는 걸 깨닫게 해 준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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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러 속의 우주 - 대칭으로 읽는 현대 물리학
데이브 골드버그 지음, 박병철 옮김 / 해나무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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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그냥 여러가지 물리 상식들을 좀더 자세히 알게 되지 않을까? 기대했을 뿐이다.

그리고 또 하나 기대 했던 것은 내가 안 지 그다지 오래 되지 않은 여성 수학자 에미 뇌터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알게 되지 않을까 하는 정도 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을수록 빠져들었다. 무엇보다 어려운 이론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준 작가의 능력 덕분이었던 것 같다. 

난 문과 출신인데다  어렵다고 소문난 물리를 꼭 공부해 보고 싶은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그리고 내가 다니던 여고의 화학 선생님이 총각인데다 엄청 잘 생겼었다.

그러니  물리와의 관계는 더욱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처음 물리, 특히 천체 물리학에 관심을 갖게 된 책은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였다.

당시 베스트 셀러여서 쉽게 읽힐 줄 알았다. 그런데 책읽기가 즐겁지 않았다. 

호킹박사가 설명하는 법칙이 어렵고 생소했다.

그후 [E=mc²]을 읽고 상대성이론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장회익 선생님의 [공부도둑]을 읽으면서 양자 역학에 관한 설명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면서 기초 과학에 관한 무지에서 벗어나 보려고 여러 물리학 서적들을 찾아 읽었더니 조금씩 지식이 쌓여갔다. 

이 책에서 언급한 에미 뇌터는 [위대한 수학자의 수학이야기]이란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여성 수학자였다.

그 책에서 에미 뇌터에 대한 소개는 간단했다.

20C의 가장 튀어난 수학자 중 한 사람이며, 불변이론, 상대성이론, 특히 대수에 기여했다는 것과 유대인이며 여성 학자라 차별과 편견으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에미 뇌터의 대칭이론이 우주의 근원을 알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든 생각은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것이었다.

새롭게 알게된 내용이 너무 많아서 머리 속에 다 저정되지 않았다.

엔트로피,상대성이론, 중력, 스핀, 힉스입자, 무엇보다도 대칭이론.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어려운 물리 이론들을 술술 풀어주었다.

 읽을 때는 다 이해 한 것처럼 넘어 가 놓고  다 읽고 나서는 힉스 입자가 뭐였지?

엔트로피는 뭐였나? 대칭이 어떤 영향을 미쳤었지? 이러고 있는 나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중 그래도 건진 것은 상대성 이론을 제대로 이해했고 스핀을 제대로 알게 된 것 같다.

빅뱅을 이해하게 된 것도 큰 수확이다. 블랙홀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된 것은 두 말할 것도 없다.

뉴턴,아인쉬타인이 왜 위대한지를 무한히 느끼게 해 준 책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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