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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서 길을 찾다 - 우리가 꼭 살려야 할 전통유산 ㅣ 우암문고 4
이배용 지음 / 행복에너지 / 2021년 3월
평점 :
[역사에서 길을 찾다]를 읽게 된 것은, 얼마 전 읽은 [이완용 평전] 때문에 우울하고 화가 나 있던 나를 위로하고 싶어서였다.
책의 목차 중 4장-‘한국여성의 역사를 찾아서’가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말하자면 역사 속 여성들은 어떤 모습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냈을지 몹시 궁금했다.
책을 다 읽고 난 지금의 심정은 무척 아쉽다는 것이다. 저자가 평생을 가르치는 입장에 있었고, 총장까지 역임한 분이라 책의 모든 내용이 구구절절 옳은 말이고 좋은 내용이었다. 여성학자로서 많은 인재를 양성하고, 우리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리는 등 괄목할 만한 족적을 남기신 것은 참 고맙고, 대단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내용에 깊이가 없었다. 책을 읽는 내내 초,중,고 시절, 전체 조회 시간의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을 듣고 있는 기분이었다.
책에서 예로 든 위인들의 이야기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었고, 유네스코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문화유산들도 신문을 통해서, 영상을 통해서, 혹은 이미 답사를 해서 다 경험했기 때문에 전혀 새롭게 다가오지 않았다. 한마디로 참신한 내용이 없었다. 물론 책 속에 삽입된 사진과 그림은 무척 좋았다.
기대하고 읽었던 ‘한국여성의 역사를 찾아서’중 ‘한글로 피어난 여성들의 애절한 사연들’만 좀 좋았고, ‘명성황후 120주년 역사적 의미’를 읽고는 저자가 근현대사를 전공하신 학자로서 그 시대의 지도자들을 좀 더 신랄하게 비판하지 않고, 일본의 만행에 대한 것만 언급해서 내용에 실망했다.
[역사에서 길을 찾다]는 역사학자로서, 여성 지도자로 살아온 이배용 선생님의 평생의 치적을 모아서 엮어낸 책이라, 독자들에게 역사에서 길을 찾게 만들기에는 조금 부족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