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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갖고 노는 아이 ㅣ 책의 기쁨 1
지라우도 아우베스 핀투 지음, 노경실 옮김 / 에디터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시간을 갖고 노는 아이>를 읽으면서 우리나라 아이들이 측은하게 느껴졌다.
내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부모에게 자신의 시간을 맡겨두고, 부모가 정해준 시간표대로 움직이는 아이들.
책 속의 아이가 지금의 대한 민국에 태어났다면, 엄청 불행했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산만하기 그지없는 아이로 비칠 것이다. 그러면 부모는 당장에 애를 태우며, 집중력을 기르는 학원으로 아이를 내몰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시간을 맡긴채 성장해온 아이는 스스로 시간을 관리해야 할 때가 와도 어떻게 시간을 가져야 할지 우왕 좌왕할 따름이다.
책속의 아이는 자신이 가진 시간을 잘 갖고 놀았기 때문에 부모의 이별도 잘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움이란 삶의 다른 쪽이 자기앞으로 다가오는 것 이라는 것을 깨달으면서.
<시간을 갖고 노는 아이>는 참 기대를 많이 하고 본 책이었다. 그런데 나의 기대가 너무 컸었나 보다.
어떤 세대가 읽을 책이라고 생각하고 쓴 책일까?
아이들이 읽고는 별 감흥이 없을 것 같다.
나는 이책을 읽어가면서 '그래서 어쨌다는 말이지?'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어떻게 보면 책 속의 아이는 평범한 아이가 아니다. 머리도 비상하고, 매우 어른 스럽다.
그런 면을 볼때 이책의 아이보다 훨씬 평범한 아이들이 본다면 주눅이 들것같다.
나만의 기우인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