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소 클랜시 꿀밤나무 그림책 8
라치 흄 지음, 장미란 옮김 / 은나팔(현암사)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클랜시는 하얀 줄무늬를 가진 까만소에게서 태어났다.  부모의 까만 색이 우성이었는지 흰색 줄무늬 없이 까맣게만 태어난 것이다. 클랜시는 하얀 줄무늬가 없어서 무척 고민이다. 하얀 줄무늬를 만들어 보려고 온갖 노력을 다 해봐도 안된다. 그러다가 자신의 모습 그대로 하얀 줄무늬가 없는 것이 덕이 되어 자기가 속해 있는 무리들에게 큰 이득을 주게 되고, 모든 일이 다 잘 된다는 이야기이다.

 자신이 속해 있는 무리에서 자신만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기는 참 힘든 모양이다. 세상의 모든 분쟁들은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서 발생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종교가 다르다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이념이 다르다고 얼마나 많은 전쟁을 치러야 했는가!

 다른 것은 나쁜 것이라는 잘못된 등식을 바로잡아서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정치판도 많이 좋아지지 않을까? 그리고 우리나라의 고질병인 교육도 바로잡아질 것 같다. 우리나라 엄마들은 내 아이가 옆집아이와 같아져야 안심이 되는 모양이다. 옆집아이와 끊임없이 비교하며 똑같이 만들려고 온갖 애를 쓰고 있으니 말이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다름을 잘 살려 주는 것이 앞으로의 세상을 잘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소가 주인공이다. 그림이나 내용이 간결하면서도 전달력도 뛰어나다. 2학년인 우리집 꼬마가 무척 좋아한다. 아마도 더 어린 친구들을 위한 책이겠지만 주제를 전달하는 과정도 재미있고 특히 그림이 참 매력적이다.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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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6-30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석란님, 리뷰 보고 반가워 달려왔어요. 잘 계시지요? 여전히 바쁘시구요^^
동화쓰기 공부도 열심히 하고 계신지요?
 

글샘님의 바통을 이어받아 써 봅니다.

1. 평안히 잘 지내셨습니까?

-5월 참으로 바쁜 나날이군요. 답글이 너무 늦었지요?

2. 독서 좋아하시는지요?

-예!

3. 그 이유를 물어 보아도 되겠지요?

ㅡ 처음엔 잘 난 척할때 미천으로 필요했습니다.

4. 한 달에 책을 얼마나 읽나요?

ㅡ 많으면 3~40권(만화포함) 적을땐 10여권정도

5.주로 읽는 책은 어떤 건가요?

ㅡ 쟝르를 따지지않고, 마음가는대로 읽는 편입니다. 요즘은 동양고전을 읽고 있지요.

논어,맹자를 지나 기세춘님의 '동양고전 산책'을 읽고 있습니다.

6. 당신은 책을 한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ㅡ 책이란  '생각의 그릇" 이다. 잠시 생각해서 정한 이름입니다.

7. 당신은 독서를 한 마디로 무엇이라고 정의하나요?

ㅡ신경 안정제, 심심풀이 땅콩,

8. 한국은 독서률이 상당히 낮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ㅡ 독서를 함으로써 얻어지는 즐거움보다는 독서에서 지식탐구를 꾀하기 때문이 아닐까요?

9.책을 하나만 추천 하시죠? 무엇이든 상관 없습니다.

 스캇 펙 박사의 이책을 참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최근에 다시 한번 읽어보았는데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답니다.

 

 

10. 그 책을 추천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의 가려운 곳을 긁어 준 느낌입니다.

11. 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비문학을 더 많이 읽나요?

ㅡ 동화를 가장 많이 읽고요, 문학과 비문학은 4:6정도입니다.

12. 만화책도 책이라고 여기시나요?

ㅡ 그럼요. 특히 좋하하는 작가는 '다니구치 지로'      

13. 판타지와 무협지는 "소비문학"이라는 장르로 분류됩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간사 중에서 때때로 꼭 필요한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문학"적인 측면이 많기는 하지만 "생산성"이 완전히 배제된 문학장르라고는 생각지않습니다.

 14. 당신은 한 번이라도 책의 작가가 되어 보신 적이 있습니까?

ㅡ 책의 작가는 되어보지 못했지만 책의 작가가 되기를 희망하여 글을 긁적거리고 있는 중입니다.

15. 만약 그런 적이 있다면 그 때의 기분은 어떻던가요?

ㅡ 제가 쓰고 있는 글이 소설일지, 동화일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한편이라도 완성해 보신 모든 작가님들은 다 위대하다는 생각이 팍팍 들었습니다.

16.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면 누구입니까?

ㅡ 신영복 선생님. 권정생 선생님

17. 좋아하는 작가에게 한 말씀 하시죠?

--신영복 선생님 건강하십시오. 권정생 선생님 명복을 빕니다.

18. 이제 이 문답의 바톤을 넘기실 분들을 선택하세요.  5명 이상, 단 "아무나"는 안됩니다.

_몽당연필님, 낮도깨비님, 엽기삐삐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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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7 2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귀엽지 않은 내 동생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1
하마다 케이코 지음, 김숙희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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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그림책 속의 마호는 참 귀엽다. 그렇지만 오빠는 마냥 귀찮기만하다. 언제나 동생이 자신을 졸졸 따라다니며 그칠줄 모르고 수다를 떨어대기 때문이다. 눈치도 없는 동생은 오빠의 마음은 조금도 모르고 오빠를 숭배한다.

우리집에도 마호같은 딸이 있다. 오빠랑 두살 터울인 내딸은 마호만 할때 모든 행동을 오빠처럼해서 엄마인 나를 애태웠다. 엄마로서는 딸을 공주처럼 예쁘게 키우고 싶은데 도무지 씨알이 먹히지 않는 것이었다. 치마는 절대 안입으려고 했고, 머리 핀을 꽂는다거나, 머리를 예쁘게 묶는다는 것을 너무 싫어했다. 모든 걸 오빠처럼 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중학생이 된 지금까지도 외모를 가꾸는데는 별 관심이 없는 듯하다. 그렇지만 오빠랑은 사이가 좋다. 성격도 원만하고 교우관계도 좋다.

오빠는 여동생이 어땠을까?  큰아이 말로는 남동생이였다면 좀더 다툼이 많지않았을까라고 한다. 그럴수도 있을 것 같다. 여동생이기 때문에 한대 때리고 싶어도 참고 넘어간적이 많았다는 것이다. ^^

이 책의 그림이 참 따사롭다. 그리고 마호의 모습이 참 씩씩하다. 마호의 옷차림만 봐도 마호가 오빠인 고타를 얼마나 잘 따르는지 알 수 있다. "엄마 오빠처럼 할래"를 외치는 듯하다.  다소곳하고 조용한 여동생의 모습이 아니다. 그렇지만 마호의 모습과 행동들이 가슴을 훈훈하게 하고 활기를 준다.

고타와 같은 학년인 우리 막내에게 책을 보여주자 책의 매력에 쏙 빠져든다. 아이가 먼저 관심을 보이고 책에 다가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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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 박완서 산문집
박완서 지음 / 열림원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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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살아온 세월이 40년을 넘기면서 부터 노후의 삶에 대해서 가끔 생각한다. 아이들이 한창 공부를 하고있는 지금이야 그저 아이들 뒷바라지만 열심히 하면 그만이지만 아이들이 하나, 둘 내 손에서 떠나고 나면 어느새 노인이 되어 있을 것이다. 시골 생활을 해 보지않았기때문에 전원생활을 한다거나, 노후 대책을 잘 해서 실버타운으로 입주를 한다거나 하는 것은 나나 남편에게는 먼나라 이야기이다.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가족의 종교가 천주교이다. 남편과 가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은퇴 후에는 성당에 열심히 다니면서 봉사활동이나 하자는 것이다.

 박완서님의 '호미'를 읽으면서 전원 생활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독립하고 나면 아파트를 떠나서 작은 정원이 있는 단독주택에서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시 어른들께서 지금 사시는 모습도 박완서 선생님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평생을 교직에 몸담은 분들이라 시골에 사시지만 농사는 모르시고 그렇다고 도시의 자녀들과 합하려고 하시지도 않으신다. 작은 마당이 있는 집에 사시면서 화초를 가꾸시고 고추모종이나 상추 정도를 화단 모퉁이에 가꿔 드시는 정도이다. 어쩌면 가장 평화로운 노년을 즐기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선생님의 글은 참 잘 읽힌다. 편안하다.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선생님 글이 정직하기 때문일 것이다. 호미처럼. 호미는 다른 농기구와는 달리 오른손 잡이에게는 오른쪽으로 둥그런 날이 있는 것을 써야하고 왼손 잡이에게는 왼쪽으로 둥그런 날이 있는 걸 써야한다지 않는가! 호미를 여러번 봤지만 왼손잡이 용이 따로 있다는 건 처음 알았다.

'호미'야 수필이라서 그렇다쳐도 소설들도 그렇다. 문체에 미사여구나 기교를 부린 곳이 없이 그저 자신의 생각을 펼쳐놓았다는 느낌이다. 이것이 노 작가의 노련미일 것이다.

 '호미'는 이분이 여러 곳에 기고한 글들을 모아서 책으로 엮은 것 같다. 그래서 더러는 낮익은 글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로 질리지않고 읽히는 것은 꾸밈없고 소박한 삶이 엿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당에서 자라는 여러가지 화초들에게 말을 걸어가며 호미질을 하는 작가의 모습이 눈에 아련히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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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나라
조너선 캐럴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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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이 며칠 남지않았다. 2006년 한해 동안 내게 있어서 가장 인상적인 일이었다면 글쓰기 공부였을 것이다. 처음 동화 창작을 공부하려고 했을때는 거창한 꿈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남아 도는 시간을 어떻게 하면 알뜰하게 써 볼까하는 기특한 생각에서였다. 막상 공부가 시작되자 '나도 한 편 써볼까?'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조금씩 써 보았다. 그런데 창작이란게 만만치가 않았다. 저녁에 쓰고 다음날 아침에 글을 읽어보면 얼마나 유치한지... 그렇게 1보 전진에 2보후퇴를 거듭하면서 정말 내가 가차없이 평을 해대던 글들이 얼마나 많은 피땀의 결과물들이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웃음의 나라>를 읽어 나가면서 견습작가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하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참 많이 공감했다. 철저한 자료 수집과 취재 그리고 현지 답사등.

그리고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다음은 어떻게 될까하는 호기심에 책을 놓을 수 없었다. 더우기 게일런에서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부터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책을 닫고 나서의 느낌은 의외로 담담하다는 것이다. 기대했던 것보다는 강도가 덜 했다고 해야 할까? 책 속에 확 몰입 되지도 않았고, 섬뜩한 공포에 떨지도 않았다. 그냥 프랜스 라는 인물이 만들어 놓은 게일런이라는 함정에 빠져버린 토마스가 프랜스의 부활을 위해 끝까지 이용당한 이야기 였다.  그걸로 끝이다. 다른 생각이 떠오르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작품을 구상하고 완성한 작가의 발상이 참 기발해서 재미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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