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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의 법고전 산책 - 열다섯 권의 고전, 그 사상가들을 만나다
조국 지음 / 오마이북 / 2022년 11월
평점 :
작년 10월부터인가? 자세한 날짜는 생각나지 않지만 밤 9시 독서방을 열었다.
물론 혼자 한 건 아니다. 늘 함께 책을 읽는 동아리 멤버들이 있다.
이름하여 시니어 독서방!
이름에서 느낌이 팍 오겠지만 중년 이후의 꽤 나이 든 사람들이 모인다.
딱 40분간. 줌으로 하는 모임이다 보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간만큼만이다.
나머지 시간은 각자에게 맡긴다. 40분 이후에 계속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은 읽으면 되고 다른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딴 볼일을 보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독서방에서 제법 여러 권의 책을 읽었다. [조국의 법고전 산책]도 그 중 한권이었다.
이 책을 다 읽기까지는 40여일이 걸렸다.
처음 [조국의 법고전 산책]이라는 책을 샀을 때, 읽어 내기 쉽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독서방에서 읽기 시작하고 나서 생각이 바뀌었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 되었다.
물론 독서방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읽은 내용을 나눔 하는 시간을 병행했던 것이 주요했다.
마냥 읽기만 했다면 지루했을 내용이 한 챕터씩 읽은 후 같이 생각을 공유하고 돌아가면서 발표하니, 빨리 읽지 않았지만 매우 알차고 재미있게 읽혔다.
또 내용을 충분히 머릿속에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제대로 된 독서였다.
[조국의 법고전 산책]은 철학적 내용이 법으로는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잘 알려준다.
소크라테스의 [변론][크리톤][안티고네]부터 계몽주의 사상가들의 철학서적들, 헨리 소로우의 시민 불복종, 등등.
[조국의 법고전 산책]에서 언급된 철학자들의 책은 하도 유명해서 한 번씩은 다 읽어보았거나 읽지 못했더라도 들어는 보았을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중에서 소크라테스의 변론, 크리톤, 안티고네, 존 밀의 자유론, 리바이어던, 사회계약론 등은 이미 읽었고, 두세 번 읽기도 하였다. 그리고, 칸트의 책은 늘 읽다가 그만두기를 반복하였다.
토마스 페인이나 체사레 베카리아는 이 책에서 처음 만난 인물이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을 읽기 참 잘했다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었던 내용에는 깊이를 더 할 수 있었고, 몰랐던 내용은 새롭게 알게 되었다. 그냥 생각 없이 훑어 보기만 했던 내용들은 제대로 알아보는 기회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책에서 거론된 법철학을 읽은 이들이 실천했다는 것이다.
프랑스 혁명의 근간이 되었다거나 인권운동의 핵심이 되었다.
모든 이론은 실천하지 않으면 쓸모없는 허울이 된다.
법철학자들이 제시한 내용들을 특히 인류 발전 내지는 조국의 평화를 위해서는 늘 깨어있어야 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7장 권리 편에서 루돌프 폰 예링은 말한다.
<<권리 침해에 저항하는 것은 의무다>>
"법의 목적은 평화이며, 평화를 얻는 수단은 투쟁이다" -p311
[조국의 법고전 산책]을 쓰신 조국님에게 감사드린다.
시니어 독서방 도반들에게는 더욱 깊이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