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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상상력 공장 - 우주, 그리고 생명과 문명의 미래
권재술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1월
평점 :
[우주, 상상력 공장] 제목이 참으로 다정했다. 이 책을 쓰신 권재술 선생님의 글도 매우 친절했다. 다정한 할아버지에게 궁금한 역사 이야기를 듣고 있는 기분이랄까?
지구 밖 우주에 가 본 사람은 많지 않을 정도가 아니라 극히 드물다. 지구도 우주에 속해 있으니 우리는 우주에 살면서도 우주를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우주는 이 책의 제목 대로 '상상력 공장'이다. 지구에 살고 있는 인간들은 하늘을 보며 본인 만의 우주를 상상할 것이다. 70억명이 살고 있다고 하니 70억 가지의 우주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주라는 공간은 우리가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크기라고 한다. 말 그대로 무한대!
스티븐 호킹의 시간의 역사를 읽었을 때만해도 이게 무슨 말인가? 읽은 것을 다시 읽기를 반복하고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빅뱅이후로 우주의 역사가 시작 되었다는데 빅뱅은 무엇이며 시간의 역사는 또 무엇인가? 물리학적인 설명과 증명이 있었지만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이 책은 처음부터 술술 이해가 되면서 빠져들었다. 물론 시간의 역사를 읽었을때와 지금은 30년이란 세월이 흘렀으니 이해력과 독서력이 엄청 향상된 덕도 있었을 것이다. 아무튼 이책은 독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들을 책 아랫쪽 모서리에 분홍색 포스트잇을 붙여서 메모하듯 따로 풀이를 해놓았다. 엔트로피, 에너지 보존 법칙,쿼크,……. 과학 교과서처럼 말이다.
이책 전체가 참 흥미로웠지만, 내가 특히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은 역시나 챕터2 우주와 챕터3 생명이었다.
물론 앞에서부터 차근차근 나를 책 속으로 끌어들이는 힘이 매우컸다.
우주는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팽창하고 있습니다. 정지한 상태가 안정적이라는 것이 당연한 것 같지만 사실은 정지보다 운동하는 상태가 더 안정적입니다.-P134
이 내용은 우주에 대한 내용이라기 보다 세상 모든 것에 대한 말인것 같았다. 정지한 상태가 안정적이라기보다 운동하는 상태가 더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어찌 우주만 그렇겠는가? 삼라만상이 다 그런 이치대로 돌아가는 게 아닐까?
어쩌면 작가는 우주에 대한 상황을 브리핑하듯이 말했을 뿐일 것이다.
우주는 아무런 목적도 없이 생겨났고, 아무런 목적도 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 원자가 그렇게 작은 것도, 중력이라는 힘이 존재하는 것도, 별이 생기고, 별이 폭발해 그 원자들이 우주에 퍼지고, 이들이 다시 모여 태양이 되고, 지구가 되고, 거기에서 생명이 생겨나고우리 인간이 생겨난 것도 모두 일사불란한 계획처럼 보이니 말입니다 - P213~214
챕터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각각의 챕터만 읽어도 충분히 재미있었다. 하지만 다 연결 되어있어서 앞에서부터 차례로 읽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다. 사실 생명편을 먼저 읽고 앞으로 돌아가서 차례로 읽어나갔다.
과학책을 읽어서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 것도 있어지만 우주를 여행하며 인생을 공부한 듯이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느낌이다.
오랜만에 참 좋은 책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