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막눈 삼디기 - 웅진 푸른교실 2 웅진 푸른교실 2
원유순 글, 이현미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참 촌스러운, 아니 예스러운 제목이다. 요즘 세상에 까막눈이라니..

그런데 요즘은 학교에서 글자를 배우는게 아니니 취학전 사교육이 없으면 그냥 까막눈이 된다.

글자를 익히는 일이야 단지 기능적인 일이라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반복하면 그냥 다 알게 되는 것인데 요즘 엄마들에게 우리 아이가 몇 살 몇 개월에 한글을 떼었느냐는 사실은 훈장과도 같다. 그런 엄마가 없는 삼디기만 불쌍할 뿐이지.

글자를 모르니 당연히 바보 취급을 받는다. 남과 같거나 혹은 더 잘 할 수 있는 부분은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고 오로지 받아쓰기 점수로만 삼디기는 바보가 된다. 그러다 어느날 전학온 보라와 짝꿍이 되면서 삼디기의 생활에 변화가 생긴다. 글자와 글자가 가진 의미에 관심을 갖게 된다.

어디서 보라같은 아이가 나타났는지, 완전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다.

보라를 삼디기에게 보내준 원유순 선생님이 참 좋다. 마음이 따뜻한 분 같다. 아마 어느 교실이나 삼디기 같은 아이가 하나쯤 있을 것이다. 그 반에 보라 같은 아이도 하나쯤 있으면 참 좋겠다.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내 아이에게 보라가 되라고 하는 건 참 힘들 것 같다.

보라가, 누가 시켜서 되는 게 아니니까.  아마 보라에게는 말보다 실천으로 보여주시는 좋은 부모님이 계시지 않았을까.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일까.

생각을 여러가지로 확장시키는 참 좋은 동화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등 공부 독서가 전부다
강백향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가 입학을 하면 엄마가 더 불안하다. 길고 긴 경쟁의 시작인데 어째 우리 아이가 잘 버텨 주려나, 나름대로 이것저것 많이 시키고 똑똑하다고 자부한 우리 아이가 혹시라도 뒤쳐지진 않을까...

불안한 엄마들, 잠시 안정을 시켜주는 좋은 책- 초등공부 독서가 전부다.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어릴 때는 전집 사다 놓고 열심히 읽어주던 엄마들이 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학습서만 들이미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사실 본격적으로 읽어야 할 시기에 읽지 않고 문제만 풀어대는 아이들, 클수록 뒷심부족! 아마 용두사미가 될지도 모른다.

뒤늦게 후회하며 책을 들이밀면, 독서도 기초가 필요한 법인데 갑자기 책을 읽으란다고 책이 읽어지나. 글자를 안다고 책을 읽는 건가.

정말 책만 열심히 읽어도 반은 성공이다.

더구나 이 책은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쓰신 책이 아닌가.

그런데 잊으면 안 되는 사실 하나.

나름대로 교육철학이 있어서 아이에게 열심히 책을 읽히고 엄마는 드라마를 보면???

답은 각자 알아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교양 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역사 이야기 1~5 세트 - 전5권 (보급판)
수잔 와이즈 바우어 지음, 정병수 그림, 이계정 옮김 / 꼬마이실 / 200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격적인 국사는 한국사 편지로 시작했지요. 이제 세계사 차례.

아마 대부분 그리스 로마 신화로 시작하지 않나요. 저희 아이도 그리스 로마 신화로 세계라는 좀 더 넓은 세상에 눈을 뜬 것 같네요. 그리고 좀 두꺼운 오딧세이나 트로이의 목마... 4학년 1학기를 지나고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알차게 보냈다고 소문이 좀 날까 하고 일찌감치 '교양있는 우리 아이를 위한 세계 역사 이야기'를 준비해 놨는데 글쎄, 아이가 손도 안 대더라구요. 책을 꽤나 좋아하는 아이인데도 이 책은 두께에 질렸나 봐요. 하긴, 평균 500쪽이니..

그래서 제가 먼저 시작했죠. 몇 단원 읽고 아이에게 옛날 이야기 해 주듯이 이야기를 들려주었죠. 그 뒷이야기는 책에 나온다고 하고... 그리고 엄마가 지금 3/1까지 읽었는데 누가 먼저 다 읽나 내기하자고.. 그렇게 몇 번 했더니 저는 아직 1권을 반 정도 밖에 못 읽었는데 아이는 벌써 3권을 들어가네요. ㅋㅋ (작전 성공!!!)

책이란게 일단 펴기가 어렵지 펴기만 하면 어쨌거나 책장을 넘기게 되어 있죠. 이 책이 딱 그러네요. 두꺼워서 손이 안 가지만 일단 펴들면 생각보다 술술 잘 넘어가요. 낯선 이야기도 있고 낯익은 이야기도 있는데 옛날에 나 참 공부 안 했구나 싶게 새록새록 재미가 있기도 해요.

우리 아이는 성경책까지 꺼내보며 자기가 아는 이야기랑 대조를 해 보네요. 두고두고 한 열 번 읽으면 머릿속에서 연대기가 그려지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책 없으면 못 사는 4학년, 또는 책 좋아하는 5학년 이상, 중학생까지 추천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까마귀의 소원 -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7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7
하이디 홀더 글.그림,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199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그림에 합격점.

약간 칙칙한 듯, 낡은 듯, 바랜 듯 한 그림이 고전적인 느낌이다.

'찔레꽃 울타리' 같은 느낌이랄까..

유난히 동물이나 식물들을 세밀하게 묘사한 것도 그렇고,

동물들에게 사람못지 않은 예쁜 옷을 입혀 준 것도 그렇고..

다른 점은 '찔레꽃 울타리'는 애니메이션 느낌이 살짝 있다면

'까마귀의 소원'은 말 그대로 세밀화..

하이디 홀더는 독학으로 그림 공부를 했다는데, 우와~

늙은 까마귀의 시선으로 책을 읽으면,

젊고 활기차고  들뜬  어린 친구들을 멀찍이서 바라보는 까마귀의 모습이

말할 수 없이 서늘하고 우울하고 고독하다.

이젠 늙고 외로움에 지쳐 젊음과 힘과 사랑을 갈구하지만,

그 기회를, 단지 2%만 부족한 젊은 친구들에게 양보해 버리는 모습이 

헌신이라는 이름으로 이해하기에는 좀 답답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이

아직 내가 연륜이 한참 부족하다는 뜻인지..

그러다 드디어 단 한 알의 별가루로 소원을 이루는 모습은,

그래서 긴 말이 필요없이 그냥 내가 하늘을 나는 기분이다.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 라는 한 마디 말로 압축하기에는

여운이 아주 기~인 책이다.

tip-까마귀의 슬리퍼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까마귀의 침대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통문화 그림책이라는 타이틀로 기획된 책이라서 우리가 알거나 혹은 모르는 탈들을 소개한 책이지만 탈만 보고 넘어가기에는 너무 아깝다. 책 속에 어린 아이들이 불만과 스트레스를 어떤 식으로 풀어가는가 잘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건이는 딱 요즘 아이이다. 외동이인데 부모님은 맞벌이라 늘 바쁘고 대화가 부족하다. 설상가상으로 외가에 맡겨진지 한 달이 넘었는데 온다던 부모님은 소식이 없다. 건이의 스트레스는 절정에 이르고 드디어 할 수 있는 한껏 사고를 친다. 그리고는 다락방으로 숨어든다.

다락방에서 만나는 것은 탈이지만 사실 그것은 건이의 내면이다. 탈을 쓴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된다는 뜻인데, 건이가 탈을 쓰는 것은 건이 스스로 무시하고 싶었던 건이의 내면을 만난다는 뜻이다.

네눈박이탈(방상시탈)을 쓰고 사나운 권위-누구도 못말릴 개구쟁이라는 것은 온 천하에 공표한다. 소탈을 쓰고 애교도 떨어본다. 양반탈을 쓰고 착한 짓(공부)도 해 본다. 그러다가 말뚝이탈을 쓰고 본격적으로 말썽을 부려본다. 초기의 탈들은 모두 건이의 불만스러운 마음상태와 행동을 대변한다. 말뚝이가 되어 마구 심술을 부리는 나리님들은 바로 건이를 데리러 오지 않는 건이의 엄마와 아빠다. 연지곤지 찍은 각시탈은 머리에 헤어롤을 감고 있다! (그림책 첫 장에 건이의 엄마도 헤어롤을 말고 있다.) 그렇지만 건이가 가장 그리워 하는 것도 바로 그 엄마다. 자신이 한 행동을 다 책임질 수 없는 건이는 결국 있는 그대로 다 받아주고 수용해주는 할미탈을 쓰고 마음으로 할머니에게 도움을 청한다.

이 책은 단순히 전통문화를 소개하는 책으로만 보기 보다는 탈 속에 숨기고 싶은 어린이들의 갈등과 불만을 좀 더 눈여겨 봐야 할 것 같다. 따라서 독후활동도 '탈' 에 국한되기 보다는 탈로 표현하고 싶은 어린이의 '소망'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