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시험불안 탈출학교 - 시험 스트레스 때문에 실력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 자기계발 학교 2
임경희 감수, 노지영 글, 송향란 그림 / 다산어린이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들에게 물어보았더니, 시험때면 긴장이 된다고 했다.
연필을 쥐고 있는 손에 땀이 나고
아는 것도 생각이 안 난다고, 시험이 끝나는 순간 답이 생각난다고 했다.
시험 불안이라는 걸 별로 겪어 보지 못한 나는 이해가 안 되었다.
"엄마가 시험 못 봤다고 혼 낸 적도 없는데 왜 그래?"
"그냥, 내가 더 잘 보고 싶어서~"
평생 시험을 봐야 할텐데 어린 나이에 시험 불안이라니?
그래서 이 책에 눈이 갔다.나는 무슨 지침서일 줄 알았다. 그런데 동화네.
읽기가 수월했다. 학교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술술 풀어놓아서..

늘 성적이 좋지만, 1등이 아니어서 불행하고, 1등을 하고 싶어서 불안한 아이와 

성적은 별 볼일 없지만, 몸으로 때우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그저 해피한 낙천적인 아이가 나온다.

아들은, 난 이 정도는 아니야, 한다.
그려~ 그 정도면 살기가 피곤하지. 
읽으면서 정말 이런 아이들이 많은가 보다, 하고 마음이 짠하다.
한창 뛰어다니고 천방지축으로 뛰어놀 나이에 웬 시험불안이란 말인가.

결국엔 아이들이 끌려다니기 때문에 공부가, 시험이 두렵고 힘든 거다.
스스로 목표를 정한다면,
자기가 갈 길과 가고 싶은 길을 안다면 공부가 좀 더 재미있을 것이다.
공부에 동기를 부여해 주라는 말이다.
동기가 있다면 힘들어도 힘들게 느끼지 않고 기꺼이 걸어갈 수 있다는 말이다.
요즘 안 그래도 동기부여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던데...
그 이야기를 하네.
그런데 여전히 좀 슬프다.
왜냐하면
어떤 초등학생이 자기 목표와 자기 길을 미리 안다는 말인가.
우리 교육이, 초등학생때 목표를 설정하게끔 열려 있는 교육이란 말인가.
에궁,
그럼 결국 그건 내 몫?
아들을 옭아매는 여러가지 부담과 시선을 해체시켜주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어떤 어른이 될까요? 토토 생각날개 4
한경심 지음, 이강훈 그림 / 토토북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제목에 반했다.

이런 제목은 처음 봤다.

뭐, 장래희망이니 꿈이니 그런 이야기만 숱하게 들었지

'어떤 어른'이라는 말은 처음 들었다.

번듯하고 돈 많이 벌고 존경 받는 어떤 '직업'에 대한 이야기만 마르고 닳도록 들었단 말이다.

그런데

'나는 어떤 어른이 될까요?'라는 제목에 감동하고 말았다.

책 내용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임옥상, 박칼린, 이두호... 아는 이름도 있고 모르는 이름도 있다.

짧은,

현재 진행형의 위인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

그 전개 방식이 상투적이지도 않고 입말을 써서 더 다정하고 친근하다.

한경심 선생님은

혹시 자기 아이에게 이 책을 들려 주고 싶었을까?

예전에 채인선 선생님이 '아름다운 가치 사전'을 그렇게 만들었듯이

자기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을 만든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듯 다정하면서

또 이렇듯 반듯하랴.

돈 벌려고 만드는 책이 아니라

자식에게 읽히려고 만드는 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들만의 규칙 생각하는 책이 좋아 1
신시아 로드 지음, 김영선 옮김, 최정인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나에게는

그림이 탁월하면 글도 탁월하리라는 믿음이 있다.

누가 그렇게 가르쳤냐고? 아무도 안 가르쳤다.

그림을 좋아하다 보니, 그림에 먼저 눈길이 가고

그래서 고른 책들은 실패한 적이 없었다.

그림을 그렇게 정성스럽게 그린 책이라면

글은 두 말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이 책도 그렇다.

비록 글은 미국 작가(신시아 로드)가 썼고 그림은 한국 작가(최정인)가 그렸지만

이렇게 고운 그림이라면,

그렇게 그려줄 가치가 있는 글이었을 것이다.

바리 공주도 그랬다.

최정인 작가의 그림이 너무 인상적이라

계속 바라보다가 어느날 질렀지.

그림 못지 않게 글이 훌륭했다.

두루두루 그림책의 차원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이 책 ’우리들만의 규칙’도

계속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장애 동생을 가진 누나의 이야기가 물론 마음을 끌었고...

드디어, 금액을 맞춘다는 미명하에 이 책을 샀다. 그리고, 수업하는 틈틈이 읽었다.

읽고 나서도 한동안 마음이 저리고, 애틋한 마음은

작가의 힘일 것이다.

캐서린이라는 평범한 열 두 살 짜리 소녀에게

장애인을 향한 편견과 차별과 선입견에 당당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지겠지.

 부모님은 모든 관심과 촛점이 동생에게 맞춰져 있고

캐서린에게도 동생에게 더 관대하고 완벽하기를 요구한다.

고맙게도 캐서린은 동생 데이비드때문에 힘들어하기는 하지만

데이비드를 미워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데이비드를 놀리는 아이와 맞서 싸우다 벌을 받기도 한다.

충분히 좋은 누나다.

동생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슬퍼하고 절망하고 그리고 웃고...

엄마 못지 않게 훌륭한 보호자다.

오히려 아빠는 방관자에 도피자.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캐서린은

자신을 위해서도 그림을 그리지만 친구를 위해서도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동생을 위해 소소한 규칙들을 일일이 쓰고 되뇌어준다.

그 규칙들이,

삶의 성찰이 가득한 내용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좋은 누나, 그 수준을 뛰어 넘는다.

제이슨이라는 친구를 만나면서이다.

언어와 신체 장애가 있지만 충분히 이야기가 통하는 제이슨 덕분에.

친한 친구에게 제이슨을 소개하기를 꺼리고 부끄러워하다가

그 마음을 뛰어넘으려고 애쓰는, 그리고 기어이 뛰어넘는 캐서린이 정말 대견하다.

당연히 부끄럽지. 나도 부끄러울 것 같다.

부끄럽지 않다면 거짓말일 거다. 부끄럽지 않은 척 하는 거겠지.

부끄럽다가, 어느 순간 그걸 뛰어 넘는 건데

그 순간이 긴가 짧은가가 문제가 되겠다.

우리 캐서린, 의젓하게도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런 친구가 많다면,

편견이나 차별이라는 말이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그런 친구가 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마음이 무겁고 두렵다.

 

신시아 로드는

그녀 자신, 자폐아의 어머니로

책 구석구석에서 경험자가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아프고 저릿저릿한 표현들이 숨어있다.

자고 있을 때, 머릿 속에 손가락을 넣어 자폐를 끄집어 내고 싶다던가

잠에서 깨어 데이비드가, 누나 내가 뭘 하고 있지, 물었으면 좋겠다던가

겉은 빨간 사과가 속은 썩은 것처럼 데이비드 머릿속이 엉망이라던가....

첫 소설로 뉴베리 아너 수상자가 되었다는 것이

그녀에게 부담이나 명예가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단지,

더 많은 사람들이 그 타이틀로 인하여  이 책을 읽고 생각하고 깨닫는 것

그것이 더 큰 기쁨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 때문에 아놀드 로벨의 '개구리와 두꺼비가 함께'도 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보름달문고 23
김려령 지음, 노석미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표지에 작은 글씨로(양심적이다. 너무 큰 글씨가 아니다. 금박도 아니고.)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고 쓰여 있다. 문학동네라면 이름이 결코 가볍지 않은 출판사인데 문학상 대상을 받았다고 하면 기대할 만 하지.

150쪽을 겨우 넘긴 다소 얇은 책이었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하늘이랑 한강이라는 아이가 나오네. 둘 다 입양아인데 다른 점이라면, 하늘이는 공개입양되어 가족이건 친구이건 주변 사람들도 모두 입양아라는 사실을 안다는 것. 한강이는 4학년때 처음으로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았는데 가슴으로 낳았건 배로 낳았건 무슨 상관이냐 한다는 것. 의외로, 당당한 한강이에 비하면 하늘이는 늘 힘들고 외롭다. 정신과 의사이자 청소년 상담 전문가인 엄마가 워낙 유명세를 즐기는지라 하늘이는 늘 행복을 가장해야 한다. 엄마에게 싫어요,라고 하기엔 하늘이는 너무 용기가 없다. 그런데 가만 들여다 보면, 행복을 가장하는 것은 하늘이 뿐이 아니다. 명색 정신과 의사이자 청소년 상담 전문가라는 엄마는 하늘이보다 더 많이 행복을 가장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며 그러느라 하늘이의 욕구나 상처는 들여다 보지 못한다. 하늘이는 엄마의 그 행복을 차마 깰 수 없다. 왜냐하면, 자신은 무어라도 감지덕지해야 할 입양아이니까.

여기 시골에서 오신 할머니가 계신다. 이 할머니, 거칠 것이 없다. 하늘이에게 거친 소리에 심한 말씀도 서슴없이 하신다. 가시나가 시키는대로 할 것이지,는 뭐 점잖은 말씀이다. 저러니 주워다 키울 필요가 없다,라고 까지 한다. 하늘이의 부글부글 끓고 있는 화를 폭발시켜 주신다. 그런데 그런 할머니가 필요하다. 안 그러면 하늘이는 화가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폭발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늘 교과서같은 엄마 앞에서는 모범 답안처럼 할 수 밖에 없지만 겉이나 속이나 똑같은 할머니 앞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살갑게 말씀은 못하시지만 궂은 것, 아픈 것, 슬픈 것을 꿰뚫어 보시는 할머니 앞에서는 굳이 연극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한강이는 제법 유들유들하다. 입양아라는 현실을 이용할 줄도 안다. 좀 잘 못 하고 실수를 해도 입양아인 줄 알게 되었다, 하면 웬만큼 면죄부를 받는 줄도 안다. 싸움도 해 보고 가출도 해 보고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하늘이처럼 복잡하고 심각하지 않다.

정답은 없나 보다.

뭐 공개입양이 좋다는데, 꼭 그렇다고 누가 말할 수 있는가. (입양이든 아니든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어차피 부모가 아무리 애를 써도 원망을 듣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

하늘이 가슴에 사는 해마는 사실 심장수술한 칼자국이다. 그리고 해마는 아빠가 새끼를 키운다. 엄마에게 정을 느끼지 못하고 아빠와 더 가까운 하늘이의 상태를 해마라는 한 매개체로 다 설명해내는 작가의 역량이 놀랍다. 어린이 책이지만, 제법 긴장감을 갖고 읽게 된다. 다만, 엄마가 술이 취해서 들어온 날, 하늘마을을 찢어버리는 부분은 개연성이 좀 부족해 보였다. 아무리 술김이래도, 아무리 쌓인 게 많았어도 너무 급하게 찢으시는 감이 있었다. 갈등이 고조되다가 폭발해야 하는데 너무 급하게 폭발해 버려서 약간 김이 새는 느낌.(나는 평론가가 아니므로 그냥 내 생각임.)

혈연을 목숨보다 중시하는 사회에서 한번쯤 되돌아볼 만한 소재, ‘입양’으로 좋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내 준 작가-김려령씨께 감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아이
마쓰오카 교코 지음, 오코소 레이코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북뱅크-비비 아이들’은 아마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를 펴냈던 출판사지요.

가끔, 괜찮은 책을 발견하네요. 이 책도.

딸이랑 소빅스에 갔다가, 사달라고 졸라서 사 준 책입니다.

사실 오프라인 서점에선 책을 잘 안 사지만, 이 책은 나중에 사 줄게, 하기가 미안하더라고요.

그림은 세련되고 예쁘지 않지만 나름대로 귀엽고 정이 갑니다.

포동포동 귀여운 여자 아이 하나가 엄마랑 수수께끼 놀이를 하는데,

엄마가 하다하다 질렸습니다. (공감 백배!)

그래서 좀 나가서 놀라고 하지요.

아이는 숲으로 가서 처음 만나는 그 무엇과 수수께끼 놀이를 하려고 합니다.

그 무엇은 바로 점심거리를 찾아 나온 늑대이지요.

다짜고짜 늑대에게 수수께끼 놀이를 하자고 하는 겁없는 아이,

’꼬리는 굵고, 입은 쩍 벌어지고, 하얀 이빨은 톱날처럼 뾰족하고,

새빨간 혀를 날름거리고, 귀가 검은가 하면 손도 검은 것,

이건 뭐게?’

수수께끼라고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늑대가 답을 알 턱이 있나요.

기껏 생각해 내는 수수께끼도 고작

’하얗고 부드럽고 맛있는 것은?-여자아이!’

이런 건데요.

늑대는 눈을 감고 양손은 머리에 대고 골똘히 생각에 빠집니다.

그 사이 심심했는지, 아니면 위험을 알아챘는지 여자아이는 집으로 가 버립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숲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앞으로는 엄마랑만 수수께끼 놀이를 하겠다고 하지요.

늑대는 너무 머리가 나쁘다구요, 재미가 없다나요.

엄마도 늑대랑 하느니 엄마랑 하는게 안심이겠다 합니다.

아이와 엄마가 수수께끼 놀이를 하며 맛있는 점심을 먹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됩니다.

이 것만으로도 충분히 한 권의 책이 완성될 것 같은데

이어서 또 이야기가 있답니다. 뭔가 아쉬웠나 봐요.

끙끙대는 늑대에게 아기 토끼가 약올리며 답을 알려 주고, 화가 난 늑대가 여자아이를 찾아오지요.

여자아이는 2층 창문에서 내려다 보며 수수께끼를 내라고 합니다. 자기가 못 맞추면 문을 열어주겠다구요.

늑대가 아는 수수께끼가 있어야지요.

’하얗고 부드럽고 맛있는 것은?’

또 그걸 내지요. 여자아이는 시시하다고 무시! 늑대의 KO패입니다.

 

책 뒷편에 이 이야기가 어떻게 쓰여졌나가 나옵니다.

작가가 어린이 도서관에서 직접 만든 인형으로 인형극을 보여주었답니다.

우연히 여기저기서 얻은 천으로 늑대, 엄마, 여자아이를 만들게 되어 그 세 주인공으로 이 이야기를 만들었답니다.

원래는 여자아이가 집에 돌아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었는데

아이들이 늑대에게 자꾸만 질문을 하더랍니다.

’늑대야, 너 그 수수께끼의 답을 알았니?’

라구요.

그래서 그 뒷이야기까지 만들어졌나 봐요.

이야기 책으로는 사실 한 편의 이야기로 끝내는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상상에 맡기는 열린 구조잖아요.

그런데 그게 인형극이라고 한다면, 관객과 소통을 한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겠죠.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빨간모자가 연상이 되지만,

빨간모자보다 훨씬 똑똑하고 영악한 요즘 아이들, 쉽게 늑대에게 넘어가지 않죠.

그래서 현실감이 드는 느낌입니다. 기존의 편견을 깨는 책이라 슬쩍 통쾌한 기분도 들구요.

7세부터 초등 저학년,

즐겁게 볼 책입니다.

그리고 수수께끼라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3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