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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니,

나의 리뷰가 100편이 되었네.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그 알수 없는 뿌듯한 성취감!!

누군가에게 100은, 가소로운 먼지같은 숫자일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가득쌓인 볏단처럼 풍요롭고 넉넉한 숫자이다.

우하하하하하하하!!

200, 300, 400..... 1000을 향하여

가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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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어린이에서 전집류를 출간하기로 했나 보다. 일명 물구나무, 라고.

그 중 에릭 바튀의 철학 그림책이 있는데,

나는 에릭 바튀라는 이름을, 한참 바라보았다.

저 이름을 내가 어디서 보았더라....?

에릭 칼, 아니다. 그건 배고픈 애벌레 그린 아저씨잖아.

에릭 바튀, 에릭 바튀...

그러다가 아! 그랬다. 생각이 났다.

새똥과 전쟁.

아이가 그린 것 처럼 단순한 선과 선명한 색감으로 내 인상에 남아있던 그림책, 새똥과 전쟁.

그걸 그리고 만든이가 바로 에릭 바튀였다.

사실, 새똥과 전쟁 자체도 철학 그림책이라고 할 수 있지.

 내가 받은 책은 '작은 남자'와 '작은 행복'.

 

*작은 남자

태초에 하나님이 아담을  창조하셔서 그런가. 작은 남자가 혼자 있다. 쓸쓸하고 외롭고 서글프다가, 꽃향기도 알게 되고 물맑음도 깨닫게 되고 새지저귐도 느끼게 된다. 그래서 행복하다. 그런데 그 행복이 길지는 못하네. 또 쓸쓸하다. 하릴없이 자기가 기대고 있던 바위에 입을 맞춘다. 그런데 그 바위가 여자로 변한다. 둘은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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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 브라운이라는 화가가 그린 ’왕관을 쓴 허수아비’라는 그림책을 보았다.

동물들의 그림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거친 듯, 미화되지 않은 그림이 자연과 야생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물론, 비바람을 견딘 허수아비의 멋진 부활도 인상적이었지.

어느 날, ’크리스마스 선물’ 이라는, 생쥐가 등장하는 그림책을 보았다.

크리스마스 캐럴을 패러디한 그림책이었는데

축축한 시궁쥐들, 삐죽삐죽한 털...

어딘지 낯익은 그림, 이걸 어디서 보았더라...?

루스 브라운? 브라운?

두 권의 책을 놓고 앞 뒤 표지를 훑어 보았다. 찾았다!

두 사람은 부부였고, 따로 또 같이 작업을 한다. 아~ 그래서 스타일이 비슷했구나!

부부가 바라보는 방향과 재능이 같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사적인 견해가 나오는구나)

얼마나 치열하게 작업하고 경쟁하고 공유할까....

하여간,

두 사람의 그림은 자연물, 특히 동물을 즐겨 그리는데

동물을 캐릭터화해서 아기자기하고 귀엽게, 사랑스럽게 표현하는 일은  없다!

의인화는 하지만, 정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이다.

비 맞은 생쥐나 바람에 깃털이 날리는 까마귀나...

정말 공원이나 산 뒤쪽에서 만날 것만 같은,

만나면 화들짝 놀랄 것만 같은 그런 동물의 모습이다.

그런데 이런 살아있는 동물들의 그림에서

이 그림 작가들의,  그림그리는 일에 대한 자존감과 동물 혹은 자연에 대한 애정이 보인다.

달팽이 한마리, 지렁이 한마리도 허투루 보지 않고,

작은 무늬 하나, 털하나 꼼꼼히 그려주는 그 손길에서 무한한 사랑이 느껴진다.

(아, 나는 투시력이 있나 봐~ㅋㅋ)

그래서 브라운 부부의 그림, 정말 좋아한다.

(최근에 나온 우리집 우리나무는 계속 리스트에 올려놓고 고민하는 중이다.

팝업북이라 가격이 약간 높아서. 우리 아이들은 이미 너무 컸는데...

조만간.... 충동구매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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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 그림에는 독보적인 작가라고 생각해요.

아마 댁에 소장하신 위인전집 중에서

장군, 무인, 장수가 나오는 책이 있다면

한 번쯤 그린이를 확인해 보심이 좋을 듯.

제일 유명한 책이 ’아리수의 오리’겠죠.

첨 보았을 때,

어린이 책인데 장수를 이렇게 정밀하게 묘사했구나,

하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저 갑옷 좀 보세요.

사극으로 보던 것, 박물관에서 보던 것 그대로 아닌가요?

과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그려놓은 딱딱하고 무거운 장수의 이미지와

어린 오리 새끼들의 만남이 그래서 더 마음을 울렸는지도...

작년에 나왔던가요, ’장수’  팝업 북!

만화 캐릭터 스타일로 그림을 바꾸셨는데

나름대로 개성있고 귀여운 장수의이미지가 탄생했죠. 

글밥이 적어 아쉬웠지만 팝업북이라는 시도 자체가 의미있었고

특히 꼬맹이 남자 아이들에게는 자부심과 꿈을 심어주기 충분해 보였어요.

요즘처럼 역사와 사극 열풍이 불어올 때 더 빛나는 그림 작가인 것 같아요.

갑옷의 비늘 하나하나가 어찌나 섬세하고 사실적인지

점 하나, 선 하나 허투루 긋지 않는,

성실할 것이 분명한 그림작가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상품을 담다 보니 캐릭터 그림이 더 많네요.

멋진 정통 장수 그림이 있었는데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 못 담았습니다.

이름으로 검색해도 안 나오네요.-그림작가의 처우 개선 시급합니다!!!^^

아시는 분,  추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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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식 2008-03-12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박의식입니다...미흡한 저에게 이렇게도 좋은 글을 써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더욱더 고뇌(?)하고 매진하여 더 좋은 작품으로 보답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착한나무 2008-03-23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진짜 박의식 선생님이세요??? ㅎㅎ 제가 영광이지요. 제가, 좋은 그림에 누가 되는 글을 쓴 건 아닌가요.. 제가 한병호 선생님의 도깨비 그림도 좋아하는데요, 다양한 그림도 물론 좋지만, 딱 보면 누구 그림이다! 하고 알 수 있는 그림이 좋아요. 어떤 분야는 누구, 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 만큼 독보적인 자기 분야를 만든다는 것은 힘들지만,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작품으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박의식 2008-03-27 0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떻게 하다보니(?)다시 방문하게되었습니다...^^*...문득 이런 글을 올려서 그런데...요즘따라...그림 그리는게 너무 힘듭니다....그러나 이런 작은 기대들이 저에겐 큰 힘이 됩니다...더욱더 분발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착한나무 2008-03-28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집 작업도 많이 하셨지요? 프뢰벨에서도 선생님 그림을 본 것 같아요. 요즘 힘드신가요? 쉬엄쉬엄 하셔요. 그림이든 글이든, 묵어서 넘쳐야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게 아닐까... 하는 문외한의 주제넘는 생각입니다. ^.^ 힘내셔요! 선생님 그림을 새 책에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천천히 기다릴게요~.

2013-08-26 1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기가 등장하는 책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책 두 권

- 바로   '넉점 반'과 이 책 '엄마 마중'이다.

두 권 다 오래 된 책이고, 짧은 글이었는데

맞춤한 그림 작가를 만나 새 옷을 입은 경우이다.

이야기 작가도 그렇지만 나는 그림책 작가가 더 신기하다.

그 짧은 이야기에서 어떻게 이런 그림을 떠 올렸을까

어떻게 이야기 작가의 마음을 이렇게도 잘 알아챘을까.

나는 전차는 본 적도 없고 엄마 마중을 나가본 적도 없지만

이 아기의 모습이 마치 내 모습인 양 마음이 저리고 아프다.

남의 아기지만 제 아기처럼

한 켠으로 물러섰거라, 일러주는 어느 차장의 모습이 정겹고.

커다란 책이라 아기가 더 조그맣게 느껴진다. 

아마 세상 한 가운데 엄마를 기다리는 아기의 모습을

작다 못해 존재감마저 없어질 것 같은

가냘프고 연약한 모습으로 표현하려 했던 건지.

그런데 이 조그만 아기가,

추위나 낯섬이나 두려움은 안중에도 없이

엄마를 기다리는 모습은

어찌나 대견하고 용감한지..

누가 내리사랑이라 했나.

이렇게 엄마를 기다려주는 아기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아기는 용감하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엄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작고 작은 두 모자의 머리 위로 따스한 눈이 내린다.

내 가슴에도 함박눈이 내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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