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클릭 해법수학 4-가 - 2008
천재교육 편집부 엮음 / 천재교육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사이버 시대에 걸맞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이름!(?)

오프라인에 나갈 일이 별로 없어서 주로 온라인 쇼핑을 하는 저는,

화사한 문제집 한 권을 발견했지요.

이름하여 '개념클릭 해법수학'

'선행학습'이라는 말과 함께 '만화로 재밌게 배우는 기본 참고서'라는 글이 눈에 들어 오더군요.

하여간 선행학습이라는 말이 맘에 들었고, 기본 참고서라는 말도 맘에 들었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문제집을 고르는 기준 중의 하나-'두껍지 않을 것'이라는 기준에도 잘 맞았어요.

200쪽이 채 안 되거든요.  왜 두껍지 않아야 하냐구요?

두꺼우면 너무 무겁고, 무거우면 들고 움직이기 싫고,

또 두꺼우면 문제수가 너무 많고, 문제수가 많으면 풀기가 싫고,

두꺼우면 다 푸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금방 질리고, 질리면  포기하기도 쉽고....

(참, 엄마 성격 까칠하네요...ㅠㅠ 사실 아이 성격보다 엄마 성격이 더.....)

일단 3단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단계 개념 콕콕-만화로 중요한 개념을 설명해 주고 확인 문제를 풉니다.

한 쪽은 만화로 구성되어 있고,

마주보는 쪽은 그 만화에서 알려준 개념을 확인하는 문제가 10개 정도 나오지요.

문제 수가 많지 않고 단순해서 뭐, 이까짓 것!하며 금방 풉니다.

2단계 수학 익힘책 쏙쏙-기본 개념을 몇 개 익힌 후 이제 활용으로 들어가야죠.

수학 익힘책 문제를 미리 풀어보게 되어 있어요.

학기중에 수학 배우면서 좀 자신감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요.

1단계 2개마다 2단계 1개가 나옵니다.

3단계 단원 마무리-개념을 익히고 활용도 했으니 이제 단원을 마무리합니다.

20개의 문제로 한 단원을 총정리합니다.

저는 매일 1단계 기본 개념 2개, 2단계 수학익힘 1개를 풀도록 했네요.

그래봤자 장수로 3장이고, 문제수로는 30문제 내외, 그것도 아주 기본 문제요!!

그냥 술술할 것 같아요.

한주일에 1단원이 나가니까 얼추 방학 동안 한학기 분량이 마무리 되지요.

계획은 그랬고,

그래도, 선행학습이라는 것이

또 너무 앞서나가면 도로 잊어버리니까 ^^;;

적당히 조금만 선행해야 되지 않을까...하고...

하여간,

사실 개념 정리에 만화를 도입한 것이 이게 처음은 아니고

-만화교과서가 출판사마다 얼마나 많습니까.

수학적 개념을 만화로 정리한다는 것이 그다지 쉽거나 재미있는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아무리 잘 정리하고 설명한다고 해도 고차원적 개념에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순진한 아해들, 만화라는 이유로 일단 문제집을 집어 들기는 합디다. ㅎ~

문제집은 안 풀면서 개념쏙쏙 만화만 열심히 발췌독을 하더군요.

더도 덜도 아니고 선행학습용이라는 생각입니다.

혹은 기초가 많이 부족한 친구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학년은 올라가는데 기초가 부족해서,

수학적 개념이 안 잡혀있는 친구들은 풀어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가슴에 해마가 산다 보름달문고 23
김려령 지음, 노석미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표지에 작은 글씨로(양심적이다. 너무 큰 글씨가 아니다. 금박도 아니고.)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이라고 쓰여 있다. 문학동네라면 이름이 결코 가볍지 않은 출판사인데 문학상 대상을 받았다고 하면 기대할 만 하지.

150쪽을 겨우 넘긴 다소 얇은 책이었지만, 그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하늘이랑 한강이라는 아이가 나오네. 둘 다 입양아인데 다른 점이라면, 하늘이는 공개입양되어 가족이건 친구이건 주변 사람들도 모두 입양아라는 사실을 안다는 것. 한강이는 4학년때 처음으로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았는데 가슴으로 낳았건 배로 낳았건 무슨 상관이냐 한다는 것. 의외로, 당당한 한강이에 비하면 하늘이는 늘 힘들고 외롭다. 정신과 의사이자 청소년 상담 전문가인 엄마가 워낙 유명세를 즐기는지라 하늘이는 늘 행복을 가장해야 한다. 엄마에게 싫어요,라고 하기엔 하늘이는 너무 용기가 없다. 그런데 가만 들여다 보면, 행복을 가장하는 것은 하늘이 뿐이 아니다. 명색 정신과 의사이자 청소년 상담 전문가라는 엄마는 하늘이보다 더 많이 행복을 가장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며 그러느라 하늘이의 욕구나 상처는 들여다 보지 못한다. 하늘이는 엄마의 그 행복을 차마 깰 수 없다. 왜냐하면, 자신은 무어라도 감지덕지해야 할 입양아이니까.

여기 시골에서 오신 할머니가 계신다. 이 할머니, 거칠 것이 없다. 하늘이에게 거친 소리에 심한 말씀도 서슴없이 하신다. 가시나가 시키는대로 할 것이지,는 뭐 점잖은 말씀이다. 저러니 주워다 키울 필요가 없다,라고 까지 한다. 하늘이의 부글부글 끓고 있는 화를 폭발시켜 주신다. 그런데 그런 할머니가 필요하다. 안 그러면 하늘이는 화가 폭발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폭발해 버렸을지도 모른다. 늘 교과서같은 엄마 앞에서는 모범 답안처럼 할 수 밖에 없지만 겉이나 속이나 똑같은 할머니 앞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살갑게 말씀은 못하시지만 궂은 것, 아픈 것, 슬픈 것을 꿰뚫어 보시는 할머니 앞에서는 굳이 연극을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한강이는 제법 유들유들하다. 입양아라는 현실을 이용할 줄도 안다. 좀 잘 못 하고 실수를 해도 입양아인 줄 알게 되었다, 하면 웬만큼 면죄부를 받는 줄도 안다. 싸움도 해 보고 가출도 해 보고 그리고 다시 집으로 돌아간다. 하늘이처럼 복잡하고 심각하지 않다.

정답은 없나 보다.

뭐 공개입양이 좋다는데, 꼭 그렇다고 누가 말할 수 있는가. (입양이든 아니든 자식을 키운다는 것은 어차피 부모가 아무리 애를 써도 원망을 듣는 순간이 있는 것 같다.)

하늘이 가슴에 사는 해마는 사실 심장수술한 칼자국이다. 그리고 해마는 아빠가 새끼를 키운다. 엄마에게 정을 느끼지 못하고 아빠와 더 가까운 하늘이의 상태를 해마라는 한 매개체로 다 설명해내는 작가의 역량이 놀랍다. 어린이 책이지만, 제법 긴장감을 갖고 읽게 된다. 다만, 엄마가 술이 취해서 들어온 날, 하늘마을을 찢어버리는 부분은 개연성이 좀 부족해 보였다. 아무리 술김이래도, 아무리 쌓인 게 많았어도 너무 급하게 찢으시는 감이 있었다. 갈등이 고조되다가 폭발해야 하는데 너무 급하게 폭발해 버려서 약간 김이 새는 느낌.(나는 평론가가 아니므로 그냥 내 생각임.)

혈연을 목숨보다 중시하는 사회에서 한번쯤 되돌아볼 만한 소재, ‘입양’으로 좋은 이야기거리를 만들어 내 준 작가-김려령씨께 감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감기
윤성희 지음 / 창비 / 200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은희경과 윤성희의 북콘서트에 초대를 받았다.

윤성희, 전혀 정보가 없다. 이력을 보니, 내 연배에 일찍부터 많은 상을 탔더군. 괜히 주눅이 든다. 나는 뭘 했나.

읽었다. 읽다가 턱,턱, 막힌다.

재미있기는 하지만, 지금 뭐하자는 거지, 하는 생각이 자꾸 올라온다.

단편은, 어렵다.

장편은 그냥 스토리만 따라가도 반은 건진건데, 단편은 꿈을 꾸는 것 같다.

그 꿈이 내 꿈이 아니라서 제대로 따라가기가 힘들다.

그런데 읽는 내내 우울하다. 비평가들은 유머와 해학이라는데 대체 어디가? 나는 슬퍼서 눈물이 날 것 같은데.

하는 사업마다 말아 드시는 아버지, 혹은 뒤늦게 찾아온 아들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혼자 벌서는 아버지,

졸업 후 수년 동안 취직도 못 한 오빠, 걱정이 많아 잠도 못 자는 오빠,

미혼모가 되어서도 공장에서 악착같이 일하는 엄마,

재수가 엄청 좋아서 교통사고를 당해도 다른사람만 죽게 하고 살아나는 나...

그 중 누가 재미있어서?

그러고도 나는 운이 좋아, 를 외치는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잠시 책을 덮었다.

잊었던 생각들이 스멀스멀 올라오네.

그 말도 안 된다고 생각되는 소소한 단편들이 내 속에도 있었네.

유머라, 유머....

어느새 윤성희의 꿈은 내 꿈이 되어 간다. 나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슬몃 웃음도 나온다.

지지리 궁상을 덮는 얇은 웃음을 나는 비웃었는데,

도저히 덮어지지 않아서 오히려 더 우울했는데

이제 웃음이 난다, 나도.

왜냐하면,

나도 늘 그렇게 웃었으므로.

남의 일일 때는 정직하게, 우울하다가

나의 일일 때는 나도 웃었으므로. 덮어지지 않더라도 일단 웃고 보자.

 

일단 윤성희 승리.

모든 재주가 다 부럽지만,

글쓰는 재주, 참 부럽다.

 

며칠 후에 다시 한 번 읽어볼 생각이다. 그 때에 보이는 것은 처음과 같지 않으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터널 그림책은 내 친구 2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미란 옮김 / 논장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아, 창피한 제목이다. 그런데 그렇다.

나에게는 아들 하나와 딸 하나가 있다.

어찌나 싸워대는지 나는 소리지르느라 목이 아프다.

어쩜 그렇게 싸울거리도 많을까.

아들 녀석이 워낙 순둥이라 동생을 때리거나 괴롭히는 일이 거의 없었다. 오히려 딸아이가 오빠에게 잔소리를 해댔다.

그런데 요즘 아들이 좀 컸다고 그러나, 동생을 제법 괴롭힌다.

묶은 머리를 잡아당기거나 머리를 툭툭 치는 거야 예사이고, 가만히 있는 애 발바닥을 간지럽혀서 자지러지게 한다.

딸도 같이 장난치고 놀다가도 어느 순간, 자기에게 불리하다 싶으면 빽빽 소리를 지르며 울어댄다. 치사하게.

하다 못해 나는 아들을 집에 못 들어 오게 했다. 도서관에 가서 저녁까지 오지 말라고. 같이 가라고 하면 아들이 싫어한다.

동생을 책임지고 보살펴야 하니까.  그래도 방학때는 국물도 없다. 꼼짝없이 데리고 다녀야 한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만 그런게 아니네.

앤서니 브라운 책을 별로 안 좋아했는데 터널은 단숨에 읽었다.

다른 책처럼 고릴라가 나오지도 않고 그림도 예뻐서. (난 고릴라 싫어서)

그리고 마음이 짠~해졌다. 에구, 녀석들. 그래 너희가 피를 나눈 형제 맞구나. ^^*

우리 아이들과 성격이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어쨌거나 끝없이 싸우고 티격태격하는 패턴은 똑같다. 지친 엄마가 소리지르고 쫓아내는 것도.^^;;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터널과 호기심 넘치는 오빠가 문제다.

터널에 들어간 오빠는 아무리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다. 동생은 두려움을 무릅쓰고 터널로 들어간다.

어두운 숲과 무서운 동물과 음산한 나무를 지나, 돌이 된 오빠를 발견한 동생은

아, 좀 더 빨리 올 걸! 후회하며 오빠를 껴안는다.

굳어있던 오빠의 몸에 서서히 온기가 돌더니

드디어 다시 사람이 된 오빠가 동생을 마주 안아준다.

네가 올 줄 알았어, 하면서.

돌이 되어 가면서 동생을 기다렸나 보다.

그렇게 싸우고 괴롭히던 동생이 그래도 와 줄거라고 믿었나 보다.

오빠가 돌이 되어서 쌤통이야, 하지 않고 눈물을 흘리며 껴안는 동생의 모습이 사랑스럽다.

 

책 곳곳의 옛이야기의 모티브가 널려있다.

동생이 보는 책은 아마 옛이야기책인 듯, 간간히 삽화가 보인다.

빨간 모자는 기본이고, 헨젤과 그레텔, 잠자는 숲속의 공주, 재크와 콩나무 등의 흔적이 보인다.

그리고

동생의 빨간 옷, 터널 안에서 보이는 늑대의 모습은 빨간 모자.

터널로 들어가기전 동생이 보던 책은 잠자는 숲속의 공주 같아 보이고

터널 반대편 숲에 떨어져 있는 하얀 조약돌과 비둘기가, 그리고 그루터기에 놓인 도끼도 헨젤과 그레텔을 떠올린다.

돌이 된 오빠를 동생이 눈물로 되살린다.

잠자는 숲속의 공주같다, 라푼첼같기도 하다.

라푼첼의 눈물이 눈먼 왕자의 눈에 떨어져 왕자가 다시 눈을 뜨게 되는 장면이 있었지.

그레텔이 오빠 헨젤을 구해내는 장면도 떠오르고,

눈의 여왕에서 게르다가 눈물로 카이를 구하는 장면도 생각나고...

그리고, 여자가 남자를 구해내는 장면이 의외로 옛이야기에 많음에 놀라고....(모성에 대한 상징일까?)

사실은 더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을텐데 내가 안목이 혹은 식견이 부족해서 요만큼 밖에 안 보인다.

하여간,

동생의 이름은 로즈이다.

로즈의 눈빛이 자랑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럽다.

이렇게 아름다운 눈빛을 표현해내는 앤서니 브라운은 참 멋지다.

짧은 그림책이지만,

읽으면서 어른인 나도 극적으로 긴장감이 고조되는 것을 느꼈다.

돌이 된 오빠를 보는 순간,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그러다가 다음 장의 네컷으로 나뉜  그림을 보는 순간(글자를 읽을 필요도 없이)

모든 긴장이 봄눈처럼 사라졌다! (읽어주다가, 나는 자주 목이 멘다.)

아이들도 아마 이런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자기 마음에 있는 갈등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앤서니 브라운의 ’터널’은 또 한 편의 멋진 옛이야기이다.

 

*나보고 제목을 지으라며  ’터널’처럼 멋진 제목을 못 지었을 것 같다.

기껏해야 ’남매’나 ’로즈와 오빠’정도?  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수께끼를 좋아하는 아이
마쓰오카 교코 지음, 오코소 레이코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북뱅크-비비 아이들’은 아마 ’언제까지나 너를 사랑해’를 펴냈던 출판사지요.

가끔, 괜찮은 책을 발견하네요. 이 책도.

딸이랑 소빅스에 갔다가, 사달라고 졸라서 사 준 책입니다.

사실 오프라인 서점에선 책을 잘 안 사지만, 이 책은 나중에 사 줄게, 하기가 미안하더라고요.

그림은 세련되고 예쁘지 않지만 나름대로 귀엽고 정이 갑니다.

포동포동 귀여운 여자 아이 하나가 엄마랑 수수께끼 놀이를 하는데,

엄마가 하다하다 질렸습니다. (공감 백배!)

그래서 좀 나가서 놀라고 하지요.

아이는 숲으로 가서 처음 만나는 그 무엇과 수수께끼 놀이를 하려고 합니다.

그 무엇은 바로 점심거리를 찾아 나온 늑대이지요.

다짜고짜 늑대에게 수수께끼 놀이를 하자고 하는 겁없는 아이,

’꼬리는 굵고, 입은 쩍 벌어지고, 하얀 이빨은 톱날처럼 뾰족하고,

새빨간 혀를 날름거리고, 귀가 검은가 하면 손도 검은 것,

이건 뭐게?’

수수께끼라고는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는 늑대가 답을 알 턱이 있나요.

기껏 생각해 내는 수수께끼도 고작

’하얗고 부드럽고 맛있는 것은?-여자아이!’

이런 건데요.

늑대는 눈을 감고 양손은 머리에 대고 골똘히 생각에 빠집니다.

그 사이 심심했는지, 아니면 위험을 알아챘는지 여자아이는 집으로 가 버립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숲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앞으로는 엄마랑만 수수께끼 놀이를 하겠다고 하지요.

늑대는 너무 머리가 나쁘다구요, 재미가 없다나요.

엄마도 늑대랑 하느니 엄마랑 하는게 안심이겠다 합니다.

아이와 엄마가 수수께끼 놀이를 하며 맛있는 점심을 먹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됩니다.

이 것만으로도 충분히 한 권의 책이 완성될 것 같은데

이어서 또 이야기가 있답니다. 뭔가 아쉬웠나 봐요.

끙끙대는 늑대에게 아기 토끼가 약올리며 답을 알려 주고, 화가 난 늑대가 여자아이를 찾아오지요.

여자아이는 2층 창문에서 내려다 보며 수수께끼를 내라고 합니다. 자기가 못 맞추면 문을 열어주겠다구요.

늑대가 아는 수수께끼가 있어야지요.

’하얗고 부드럽고 맛있는 것은?’

또 그걸 내지요. 여자아이는 시시하다고 무시! 늑대의 KO패입니다.

 

책 뒷편에 이 이야기가 어떻게 쓰여졌나가 나옵니다.

작가가 어린이 도서관에서 직접 만든 인형으로 인형극을 보여주었답니다.

우연히 여기저기서 얻은 천으로 늑대, 엄마, 여자아이를 만들게 되어 그 세 주인공으로 이 이야기를 만들었답니다.

원래는 여자아이가 집에 돌아오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이었는데

아이들이 늑대에게 자꾸만 질문을 하더랍니다.

’늑대야, 너 그 수수께끼의 답을 알았니?’

라구요.

그래서 그 뒷이야기까지 만들어졌나 봐요.

이야기 책으로는 사실 한 편의 이야기로 끝내는게 더 좋은 것 같아요. 상상에 맡기는 열린 구조잖아요.

그런데 그게 인형극이라고 한다면, 관객과 소통을 한다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겠죠.

충분히 이해가 되는 대목입니다.

빨간모자가 연상이 되지만,

빨간모자보다 훨씬 똑똑하고 영악한 요즘 아이들, 쉽게 늑대에게 넘어가지 않죠.

그래서 현실감이 드는 느낌입니다. 기존의 편견을 깨는 책이라 슬쩍 통쾌한 기분도 들구요.

7세부터 초등 저학년,

즐겁게 볼 책입니다.

그리고 수수께끼라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