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 -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와 함께 걷는 도시의 열두 달
이다 지음 / 현암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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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자연관찰일기🐜

이다 지음 / 현암사

일러스트레이터 이다와 함께 산책하며 만나는 나무, 꽃, 새, 동물들을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자연 관찰 일기를 읽어보았습니다. 도시의 열 두 달을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이라 더욱 의미 있었고 아기자기한 그림들이 이다가 알려주는 재미있는 지식 창고와 함께 월 별 목록으로 정리되어 있어 현재의 시간에 우리가 쉽게 자연에서 만날 수 있는 소중함을 상기 시켜 주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살짝 반성도 되었습니다. 산책할 때의 나는 뭐가 그렇게 급했던 걸까요? 무심코 걸었던 천변의 흰 새가 '백로'인 줄만 알았는데 뒷 머리에 댕기를 달고 있어 '왜가리'인 줄 알게 되었고 길 고양이는 영역 동물이라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이동하지 않는다는 걸 길 고양이 밥을 주기 시작하며 알게 되었습니다. 길들여진 집 고양이가 아니라면 길 고양이들은 더 나은 보금자리를 찾아 이동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아이들 역시 자신의 자리를 꾸준히 지키며 살아가고 있었거든요.



청둥오리의 짝짓기는 작가에게 아주 기념이 될만한 이벤트였다고 하네요. 평상시와 행동이 조금 달라 보여 핸드폰의 동영상을 켰고 순간 아주 신기한 청둥오리의 짝짓기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답니다. 상세하게 동영상을 보듯 그림으로 알려주었고 또 하나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네요. 계절 별 만나게 되는 자연의 변화와 주변의 동식물에 대해 이토록 흥미롭고 재미있게 독자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도 이다 일러스트레이터가 독자들에게 주는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중고서점에서 우연히 발견한 자연 관찰 일기를 모티브로 자신의 재능을 얹어 일기 형식으로 써낸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는 마치 누군가 정성껏 기록해 만들어 둔 포트폴리오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너무나 많은 정보들이 넘쳐 흐르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늘 자연 속에서 살아가면서도 무심하기 짝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함께 공존하고 살아가는 동식물들이 어느 계절과 달에 주로 보이는지, 달은 언제 차고 기우는지, 물닭은 왜 잠수를 하고 이름 모를 꽃들은 어느 때에 피고 지는지...피면 피는 거고 지면 지는 거라 저 또한 무관심하기만 했었네요.


친절한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를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재미있는 지식들을 책을 통해 스펀지처럼 흡수 가능하다는 점에서 저는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부담 없이 온 가족이 심심할 때마다 함께 펼치며 우리 주변의 자연에 대한 지식을 얻고 이야기를 나누며 산책 길에 함께 찾아볼 수도 있는 멋진 지식 창고 이다의 자연 관찰 일기를 만나보았습니다.





출판사 지원도서로 주관적으로 적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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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한 불행 - 부서지는 생의 조각으로 쌓아 올린 단단한 평온
김설 지음 / 책과이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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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한 불행

김설 / 책과 이음

『다행한 불행』이라는 제목이 주는 의미가 궁금해져서 펼치기 시작한 이 책은 앉은 자리에서 금새 읽어버렸고 그나마 불행 중 다행 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우리의 삶이 내 뜻대로 흘러가지만은 않듯이 그러한 한 사람의 인생이 고스란히 쓰여진 책이라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부부관계란, 기본적으로 삐걱거리고 어긋날 수밖에 없는 것,

갈등 후의 서먹함과 껄끄러움을 겸허히 받아들인 뒤 나에게 달려오는 고통을 자세히 바라다본다. 그러다 문득 남편과 나 사이에 조금이나마 남아있던 어떤 반짝이는 것들이 남김없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page140




결혼에 자신을 던져넣은 여자, 불행은 엄마의 삶에서부터 대를 내려온 듯 그녀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불같이 뜨겁게 사랑해서 결혼한 엄마도 그 반대로 이별의 상처를 치유할 수단으로 선택한 자신의 결혼도 행복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감을 보인다. 아버지의 오랜 외도를 보고 자란 딸은 불행의 이유를 '외도'하지 않는다면 '가난'은 이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가난이 자신을 결혼의 궁지로 몰아넣는데는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




그녀의 남편은 참으로 무심하며 공감능력이 바닥수준인 사람이었다. 임신한 아내가 먹고 싶다는 것을 한 번 사 준 적이 없고 다툼 후에도 위로나 사과 또한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사람보는 안목이 너무도 없던 시기에 그 안목을 키우기보다 손잡고 예식장 들어가기에 급급했던 작가 스스로의 무지함도 탓하지 않을수 없을 것 같다.



어느 순간 둘 사이에는 어디 다른 곳에 새로운 삶이 자신을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허황된 기대와 충족될 수 없는 둘 사이의 간극을 이유로 이혼하게 된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고 모성애만 가득한 이혼녀의 삶이 그리 순탄할 수는 없었다. 기저귀가 떨어져 채워두면 분유가 떨어지는 반복된 허기 속에 세상 무서울것 없는 점점 거친 여자가 되어갔다.



그러고 보면 결혼은 90퍼센트가 운이다. 길을 걷다가 맨홀에 빠지거나 다이아몬드를 줍거나 둘 중 하나다. 유동적이고 불완전한 두 존재가 이상한 끌림에 의해 자신을 던지는 일이고, 던진 다음에는 노력에 해당하는 일이 남는 것이 결혼이었다.

page21



갈수록 엇박자가 나고 있는 삶을 견디기 어려워 이혼했지만 그렇다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여자의 삶도 그다지 박자가 착착 맞는것은 아니었다. 죽을 힘을 다해 고군분투한 삶은 겨우 그녀의 허리를 펴게 해주었고 조금씩 일어나기 시작했다.


이혼 후 오갈데가 없어 노숙을 하기도 하고 공사장을 떠돌며 삶을 버텨내던 남편은 아이를 핑계로 자꾸 아내를 찾고 결국 20년이 훌쩍 지나 둘은 다시 재결합한다. 남편이 그럴듯하게 벌이를 잘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할 필살기가 생긴것도 아닌데 성모 마리아도 아니면서 전남편을 조건 없이 받아들인다.




작가는 자신이 망한 인생의 주인공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말하는 용기도 쉽지 않을듯한데 웃음이 났다. 결혼 이후 뒤틀려진 자신의 삶을 가감없이 드러내 놓고 포기했던 배우자를 다시 또 받아들여 고생을 자초하는 모습에서 이해가 되지 않기도 했다.


혼자서도 행복한 사람이 결혼해도 행복하다는 말이 있듯이 혼자 잘 지내야 결혼해도 행복하다는 단순한 뜻을 내포하고 있다. 남의 이목에 신경 쓰기보다 자신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모든 권태와 괴로움을 남편의 부정적인 모습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자는 의미였다.


작가가 자신의 치부까지도 모두 드러내가며 이 글을 쓴 이유는 인생이 공평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겪은 불행들이 오히려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주었음을 이야기한다. 불행에 지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혀 맞설 때 비로소 우리에게는 또 다른 가능성의 문이 열릴 것임을 자신 있게 말해주어 의미 있는 책이었다.


혹 어떤 독자들은 이 책을 읽고 화가 치밀 수도 있겠지만 작가가 고통을 정면으로 맞서 어떤 경험과 깨달음을 얻었는지 집중해 읽는다면 문제해결에 있어 '서로 다름' 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이다.



작가님께 전하고 싶은 이야기

리뷰책을 전달하며 꼼꼼히 이름까지 써 용기의 글을 남겨주신 작가님! 비슷한 연배에 경험하는 비슷한 고민들을 적시적기에 피드백 받은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혹시 모를 불편을 스스로의 운명이라 받아들이는 저에게는 의미있게 읽힌 책입니다. 작가님 또한 더불어 평안하고 무탈하기를 기원합니다.




출판사 지원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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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야 : 야 1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메타노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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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야 1권

묘니 /메타노블


최근 웹툰 스토리 구성을 배우기 시작하며 그동안 나의 독서 편력이 심각한 지경에 빠져있음을 확인했다. 판타지의 묘미는 방대한 세계관인데 늘 소설과 심리, 자기 계발서에만 집착하다 보니 좁고 편협하며 단순한 이야기에만 몰입해 있어서 방대한 세계관이 나오면 이해도가 바닥 수준임이 확인되었다. 언제 부터인지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무협 드라마를 보기 시작해 보다보다 지쳐 한방에 몰아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 시작할 무렵 마침 드라마가 책으로 출간 되었고 『장야』는 달이 없는 세상, 어둠만이 존재하는 명왕의 자식이 태어나 길고 어두운 밤 장야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언에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이다.



빛과 어둠이 순환하는 호천의 세계, 천년마다 명왕에 의해 온 세상에 어둠이 깔리고 추위와 만물이 그 명을 다하지 못하는 길고 어두운 밤 장야가 온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몰락한 가문의 아들 녕결은 어린 나이에도 복수를 꿈꾸며 도성을 벗어나다 시체더미위에서 울고 있는 여자아기를 발견해 구해주고 상상이라는 이름을 붙혀준다. 여자아이는 훗날 녕결을 돌보며 시녀이자 오누이처럼 함께 의지하고 살아간다.



상상, 이것은 꼭 기억해야해. 우리는 ... 아주 힘들고 힘들게... 심지어 목숨을 걸어야만 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거야. 우리가 이렇게 고생해서 살아남은 이상, 쉽게 죽을수는 없어.

page71



위성의 군졸이 된 녕결의 무술실력은 워낙 뛰어나 수많은 마적을 죽이고 주목을 받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공주를 도성까지 모셔다 드리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녕결은 도성에서 서원으로 들어가 수행자가 될 기대에 부풀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 길에서 자객의 습격을 받게 되고 이들이 상상이 그토록 찾던 원수 하후장군의 부하임을 알게된다. 하후장군은 오만하고 사람목숨을 벌레처럼 취급하는 것으로 악명높았다. 녕결은 자신보다 하후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거만하고 난폭한 모습 속에 숨겨진 냉혹함과 잔인함은 녕결 자신이 꼭 하후를 죽여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상상은 워낙 몸이 약해 몸에 땀이 나지 않는다. 그런 이유로 독소와 노폐물 배출이 힘들어 갈수록 건강이 나빠졌다. 녕결은 애지중지 상상을 돌보며 상상에게서 땀 한 방울이 흐를수 있도록 독한 술을 마신 후 상상을 꼭 끌어안고 몸이 덥혀지기를 기다린다. 뭔가 좀 아이러니 하고 남녀상열지사적 스토리가 상상되지만 이 둘은 정말 오누이처럼 지낸다.








위성의 군졸이 된 녕결의 무술실력은 워낙 뛰어나 수많은 마적을 죽이고 주목을 받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공주를 도성까지 모셔다 드리는 임무를 맡게 되는데 녕결은 도성에서 서원으로 들어가 수행자가 될 기대에 부풀어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그 길에서 자객의 습격을 받게 되고 이들이 상상이 그토록 찾던 원수 하후장군의 부하임을 알게된다. 하후장군은 오만하고 사람목숨을 벌레처럼 취급하는 것으로 악명높았다. 녕결은 자신보다 하후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거만하고 난폭한 모습 속에 숨겨진 냉혹함과 잔인함은 녕결 자신이 꼭 하후를 죽여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소벽호의 장작꾼 이라는 별명답게 녕결은 기병 중에서 가장 무서운 존재로 발돋움한다. 길잡이로서 누구보다 월등한 실력을 뽐내는 녕결을 동행하는 사람들은 눈엣가시처럼 보고 있지만 그의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녕결이 서원에 들어가야 할 이유도 자신의 가문을 몰락시킨자가 수행자라 서원에 들어가야만 그를 만날수 있기 때문이다. 녕결은 서원에 들어갈 수 있을지 기대하고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무협 드라마를 보다보면 주인공의 가문멸망 게다가 형편없는 무술실력으로 원수를 갚기위해 심신을 갈고 닦는 류의 이야기로 진행되지만 애시당초 장야의 주인공 녕결은 아주 출중하다. 인물이나 무술, 기교 등 뭐 하나 꿀릴게 없는 고수이다. 성격은 완전 까칠한데 상상에게는 츤데레이기도 하다. 녕결이 수행자가 되어야할 이유는 다분하지만 수행자가 되기에는 뭔가 문제가 되는 안타까운 일이 생겨난다. 과연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녕결이 수행자가 될 수 있을지 빠르게 2편으로 넘어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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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간의 기적 여자 운동 편 - 하루 30분, 40일 만에 완성되는 슬림&탄탄 명품 바디 8주간의 기적
조명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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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주간의 기적 (여자 운동 편)

조명기 / 위즈덤하우스

@wisdomhouse_official

뜨거운 여름 노출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탄탄한 몸매와 슬림 함은 남녀노소 누구나 기대하는 바 일 것이다. 코로나로 갇혀있다 규제가 풀린 올해부터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바다로 산으로 휴양지를 찾을 일인데 자신의 의지와 몸이 따로 노는 경험에 이만저만 속상한 게 아니다. 살이 찐 것만이 문제가 아니라 비쩍 말라 근육 하나 없는 몸도 매한가지이다.


비싼 PT는 부담스럽고 믿고 따라 하기만 한다면 누구나 명품 몸매가 될 수 있는 획기적인 몸만들기 책이 위즈덤하우스에서 출간되었다. 출렁이는 체지방 대신 근육을, 밋밋한 몸을 군살 없이 볼륨 있게 만들 수 있는 체계적인 운동법이 8주간 매번 다른 운동법으로 요일별 상세히 책 속에 소개되고 있다.




더 글로리에 나왔던 정성일 배우가 무명시절 돈이 없어 혼자 [8주간의 기적 근육의 부활] 책을 통해 몸을 만들었다는 인터뷰에 쉴 새 없이 작가에게 문의가 쇄도했고 열화와 같은 요청에 의해 여성들이 책 한 권을 통해 몸을 만들 수 있는 기적의 다이어트 교본이 출간된 것이다.


"이번엔 진짜 다이어트한다!"

매번 진짜를 강조하며 조급한 마음에 약을 먹고 굶기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요요의 쓰나미가 몰려오는 것을 수없이 경험한다. 당연히 건강이 나빠지고 탈모와 체력 저하 등 건강만 나빠진다.





-두 번째 굶거나 칼로리를 제한하지 않는 8주간 식단이 정리되어 있어 참고하며 매일매일 실천한다면 놀라운 기적을 만날 수 있음을 약속한다.



8 주간 주 5회 기적의 40일!

40일 실천으로 내 몸 안에 존재하는 불필요한 지방과 붓기를 이번 기회에 싹 ~~~한번 몰아내보자!!!

🧘‍♀️🤸‍♀️🏋🏃‍♀️🧍‍♀️



출판사 지원 서평도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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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90
오라시오 키로가 지음, 엄지영 옮김 / 문학동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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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광기 그리고 죽음의 이야기

오라시오 기로카 / 문학동네


[작가소개]


모파상, 안톤 체호프와 더불어 근대 단편 소설의 고전으로 평가 받는 '오라시오 키로가' 는 우루과이 출신으로 이 책은 그의 단편 18편이 실려있다. 도서관에서 처음 책을 만났을 때 일본 작가인가? 라는 허술함도 나에게 있었고 실상 잘 모르는 작가 인지라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이 스릴러 또는 공포인가? 생각도 했다.


그의 작품 속 이야기는 죽음과 공포가 주를 이루지만 단지 추상적인 공포 소설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다.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 자연 재해, 뱀, 벌 등의 가면을 쓴 죽음의 강박이 시종일관 그의 작품 속에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작가의 어린 시절 가족이 보는 앞에서 총기 오발 사고로 부친이 목숨을 잃었고 이후 어머니와 재혼한 의붓아버지도 키로가가 보는 앞에서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후 자신의 잘못된 총기 오발 사고로 친구가 목숨을 잃고 부모의 반대를 물리치고 결혼한 아내가 음독 자살 한다.이후 위암 판정을 받자 작가인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참 기구한 운명이다.



[스포 없는 책 소개]


사랑-광기-죽음은 그의 작품 속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들이다. 이룰 수 없는 불가능한 사랑은 과거에 파묻혀 어긋난 사랑으로 변모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으며 물질적 욕망에 불타올라 끝없이 남편을 득달하다 결국 안타까운 최후를 맞는 아내의 이야기 [엘 솔리타리오]와 [사랑의 계절]은 사계 교향곡에 맞춘 4개의 단락 속 이야기가 신선하게 와 닿았다. 결국 한 때의 사랑이고 본질적으로 불가능한 것임을 작가의 경험을 예로 만들어져 더 의미 있게 읽었다.

광기는 [목잘린 닭]이라는 작품이 단연 압권이었다. 유전과 환경이 인간의 삶을 결정하고 사랑해서 결혼한 부부가 환경에 의해 점점 변해가는 모습에서 인간의 본성을 생각하게 되었다. 자녀 4명이 모두 열병으로 백치가 되어 온종일 멍하니 쳐다보는 집 정원의 벽돌담이 존재한다. 이 벽돌담은 인간의 삶과 인식을 제약하는 경계를 상징하기도 한다. 담 너머의 삶이 아이들의 경계밖의 삶이듯 불안함이 시종일관 지배하기도 했다.

죽음은 단순히 비극적인 요소를 담기보다 사랑광광기가 뒤섞인 서사속에서 드러나며 이는 삶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세계로 진입하는 관문이기도 해 두렵기까지 했다. [표류]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 속 인물의 내면세계에 초점을 맞추어 인간에게 주어진 현실을 성찰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그사이 그들의 가슴에 켜켜이 쌓인 응어리가 얼마나 팽팽하게 부풀어올랐던지 살짝만 건드려도 분노와 한이 쏟아졌다. 처음 가시 돋힌 말을 주고 받은 후로 그들 사이에는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이 싹 사라져 버렸다.

목 잘린 닭 ( page79)



오라시오 키로가의 작품 속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적인 삶의 근본적 필요 조건들을 붕괴 시킨 내용이 다수이다. 사랑-광기-죽음의 주제를 통해 현실에서 부딪히는 삶의 질서 파괴와 인물들의 심리적인 내면세계를 그대로 보여주어 작가의 삶의 궤적과도 닮아 있음을 읽었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책을 만나 처음 알게 된 우루과이 작가 오라시오 키로가의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의 한 면을 힘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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