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3
알베르 카뮈 지음, 유호식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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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알베르 까뮈/ 문학동네


소설 페스트의 발표 시기가 1947년임에도 불구하고 카뮈가 설정해 둔 페스트 속 세상은 팬데믹 속 철저하게 고독해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삶을 극명하게 제시해 준 미래에 대한 예언서와 같았다. 인류가 맞닥뜨리는 재앙 앞에서 소설 속 세상이 현재 인간들이 처해진 환경의 유사성을 고스란히 보여 주었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인간들이 어떤 이상을 추구하며 삶을 영위해야 하는지 해법까지 제시해 주어 고전의 우수성을 고스란히 확인한 작품이기도 했다.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 코로나 시대는 인류에게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을 던져주며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과제를 던져주었다. 2020년 인류가 당면한 과제는 코로나 속에서도 인간이 가지는 기본적 성실함, 그러니까 페스트 속 알베르 카뮈가 주장한 그 인간 기본의 성실함이 소설 속 상황과 겹치는 현재에서 해법으로 먹혀들어가는지가 주목할 점이기도 했다.


페스트와 코로나는 유사한 점이 참 많았다. 생각해 보면 내가 살고 있는 도시 대구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가 발생해 그 즈음 대구 사람들이 많은 곤욕을 치르기도 했었다. 한참 직업과 관련된 교육을 서울에서 받고 있었던 나와 동료는 새벽기차를 타고 서울에 있는 강의장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어야 했다. 지금 생각하면 욱! 하고 열받는 일이었지만 몰랐으니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학원이 준비한 최선의 방법이었을 것이다. 페스트처럼 코로나는 그렇게 어느 순간 갑자기 등장했고 가짜 뉴스가 말도 못 하게 sns를 통해 요란하게 돌아다녔으며 도시 봉쇄의 처방도 운운했었고 사회적 거리 두기나 국가가 초기 대응에 실패한 것, 치안이나 물자 부족, 개인주의 이외에도 맞서 대응하는 사람들 등 유사한 점을 다수 소설에서 보여주었다.




페스트의 첫 시작은 죽은 쥐의 사체에서 시작된다. 자신이 건물을 지키는 한 이곳에서 쥐가 나올 리 없다는 당당한 경비의 반응과 이후 경비가 죽은 쥐를 만져 감염되고 그 또한 죽음에 이르는 가속성이 소설에 몰입감을 주기도 했다. 한두 마리에서 시작된 쥐의 사체는 이후 전 도시에서 하루 8천 마리 이상을 수거해야 할 만큼 요란하게 쥐도 사람도 병에 전염되고 있었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갑작스럽게 등장한 페스트로 인해 시민들이 혼란이 가중되었고 함구하던 시의 책임자가 결국 오랑시에 페스트라는 전염병이 발생했음을 선언한다. 오랑시는 항구이기에 금방 폐쇄되고 도시가 봉쇄되었으며 주민들은 혼란과 두려움 속에서 나날이 고통스러워했다. 갈수록 감염자가 늘고 피해자가 급증하자 보다 못한 시민들이 자원 보건대를 조직해 연대의식을 형성해 나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스트는 날이 갈수록 더 기승을 부렸고 이로 인한 피로감에 시민들은 분열되기 시작한다. 이 책의 결론은 코로나 상황과 같다. 결국 페스트 역시 코로나처럼 끝은 있었고 미세하게나마 희망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조금씩 이전의 삶으로 돌아간다. 지금의 우리들처럼...


삶의 기본 조건으로 지향하는 '성실함'을 모토로 살아가는 '리외', 그는 바로 알베르 카뮈가 생각하는 올바른 삶의 표본이었다, 페스트가 가지고 온 인간사의 부조리 속에서도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꿋꿋이 정해진 자리에서 자신의 몫을 다 해내는 사람, 그가 가진 성실함에 사람들이 전하는 신뢰와 공감이 꾸준히 쌓인다면 희망은 절대 인류를 저버리지 않는다는 믿음을 남겨 주기도 했다. 페스트를 읽으면서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이 각자만이 가지는 어떠한 신념으로 재앙에 맞서고 있는지에 주안점을 두고 읽어 보고자 했다.


그랑은 작가 알베르 카뮈를 대변하는 인물로 보였다. 조제프 그랑은 승진을 시켜준다는 말 한마디에 희망을 갖고 오랜 기간 시청에서 잡일을 하며 희망을 놓지 않은 하급 공무원으로 나온다. 가난과 결혼생활에 지친 아내는 오래전 그를 떠났고 그리움에 그가 찾아낸 취미는 적절한 단어 찾기이다. 사람들 앞에서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언어에 대한 두려움이 적지 않게 그랑에게 위안을 주었다. 그랑 또한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성실한 사람으로 표현된다.


타루는 어수선한 도시에 자원 보건대를 조직해 페스트에 걸린 환자나 그 가족들이 신속하게 격리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누구보다 앞장서서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타루는 이 활동을 통해 타인의 감정에 깊게 공감하고 시민들이 재난상황에서 서로 연대해야 함께 살아가는 평화의 길로 갈 수 있음을 주장하고 이끌어 가기도 한다. 검사의 아들이기도 하지만 자신은 혁명가의 삶을 살아가며 혼잡한 도시의 다양한 문제들을 통찰력 있게 내다보고 이끌어 나가는 모습에서 든든하기도 했다.


랑베르는 우리와 같은 가장 시민적인 인물이었다. 이동 제한으로 헤어지게 된 가족과 연인을 그리워하며 행복과 페스트 사이에서 괴로워하는 인물, 실제 알베르 카뮈의 모습이기도 했다. 연인을 그리워하기도 했지만 랑베르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비관하기보다 자원 보건대의 희생적인 활동을 지켜보며 시민들을 위해 위기를 극복하는데 한 힘을 보태려고 결심하는 의로운 인물이기도 했다.


페스트는 인생이다.

알베르 카뮈



페스트 속 주인공은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었다. 리외. 그랑, 랑베르, 타루 등 각자가 페스트라는 재앙에 대항한 소신 있는 행동을 보여주었고 이들의 행동이 하나의 서사를 이루어 낸 것이다. 페스트라는 인류의 재앙에 맞닥뜨리게 되면서 포기하기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서로 공감하고 연대하여 맞서 싸워 낸 것이다. 불행에 맞닥뜨렸을 때 드러나는 극명한 인간의 대응, 페스트가 인생이라고 말하는 카뮈의 명언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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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상수훈 - 성경에서 찾은 성공의 원칙
에밋 폭스 지음, 박에스더 옮김 / 판미동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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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 마태복음 5장~7장 예수님께서 갈릴레아 호숫가 언덕에서 제자들과 군중들에게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올바른 삶의 핵심을 일러 주시며 실행할 것을 당부하셨다. 산상설교라는 말로 기억하고 있고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시면서 이렇게 기도하라고도 일러 주셨다.


이 책 산상수훈은 자기 계발서이다. 성경에서 성공의 원칙을 찾고 꼭 믿음이 있어야 성공하는 것은 아니며 그에 따른 차별이 결코 진리를 거스를 수 없음을 일러준다. 성경을 바탕으로 한 책이라 종교적 편향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은 종교적 의미 부여보다 성경 속에서 알려주고자 하는 지혜를 배우기 위함이다.

작가 소개 - 에밋 폭스


긍정적으로 사고하기를 바라는 '새 생각' 운동의 영적 지도자라고 한다. 다양한 강연과 라디오 방송, 저술활동 등을 통해 새 생각 운동 멘토로 자리매김하였고 개인이 가지는 더 큰 행복과 진정한 성공을 위해 자신이 가진 생각을 영적 원리와 일치 시키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간단한 책 소개


사람은 뿌린 만큼 거두고 내가 남에게 베푼 만큼 돌려받는다는 당연한 이치는 어린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던 내용이다. '내가 다른 이에게 대접받고 싶다면 먼저 남을 대접하라'라는 황금률과 여덟가지의 축복...팔복은 마음이 가난한자, 애통해 하는자, 온유한 자 등등 그들이 받을 복에 대해 알려진 산문시이다. 실제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예수님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이론들이 이 안에 요약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사람마다 각기 저마다의 성공기준은 다르다. 이 책의 작가는 산상수훈 속 예수님의 가르침에는 근본적인 성공의 핵심법칙이 들어 있음을 말한다.



정신만 올바르다면

나머지는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것.




겉으로 드러나는 모든 결과는 그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실천하고 노력해 왔는지를 말해준다. 이는 건전하고 긍정적인 내면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나는 것이지 어떠한 형식에 의해 드러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한다. 올바른 마음가짐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실천의 덕목이다.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기 위해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과 실천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익혀 나갈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한번에 읽어버리기보다 두고두고 삶의 해답이 필요할때 펼쳐보는 삶의 지침서와 같은 책이었다.


출판사지원 서평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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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명화, 붉은 치마폭에 붉은 매화 향을 담다 (표지 2종 중 ‘빨강’ 버전)
서은경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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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명화

서은경 글/그림 - 북멘토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이 유명한 것은 알고 있지만 실상 그림 속 어떤 부분에서 감동을 받고 깊이를 알 수 있는지는 나의 얕은 지식으로 알 길이 없었다. 역사책 속 혹은 학창 시절 내신을 위한 시험 준비로 제목과 작가 이름, 시대를 외웠을 뿐 익숙한 듯 낯설기도 한 조선의 명화들을 책으로 만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혹여 지루할까 더 큰 배려를 해 준 작가는 흔하지 않은 동양화풍의 작품으로 다가와 독자들을 더욱 흥미롭게 이끌어 주었다.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우리나라 조선의 화가 11명의 유명 작품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을 만화로 들려주는 책 조선의 명화는 표지부터 동양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청록색 버전도 있어 좋아하는 색의 표지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도 준다. 그림은 화가의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는 작가의 생각이 광화문 인근 옥탑방에 세 들어 사는 차주봉이라는 캐릭터로 만들어져 각각의 그림에 얽힌 이야기들을 소개해 주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그림에 대한 숨은 설명까지 곁들여 주었다.



특별히 관심이 갔던 내용- 정약용-매화병제도

많은 작품들 중 책의 제목이 들어있는 이야기. 매화병제도가 가장 관심이 갔다. 다산이 강진으로 귀양을 간 후 아내 홍부인 이 자신이 아끼던 낡은 치마 하나를 귀양지로 보내왔다. 해가 묵어 붉은빛이 바래지자 다산은 붉은 치마폭을 화첩을 대신해 그림을 남긴다. 귀양살이로 딸의 혼인에도 참여하지 못해 그 안타까움과 딸을 사랑하는 마음을 소중히 담아 아내의 붉은 치마폭에 그린 매화병제도는 두 마리의 예쁜 새를 그려 혼인한 딸에게 아버지의 마음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연이 들어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서양의 명화 못지않게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그림이 충분히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의 명화들은 인류사를 대변하는 기준처럼 잡혀있고 우리나라의 그림은 오직 시험을 준비할 때나 만나보는 평가의 대상이 되어있는 현실이 안타까운 차 조선의 명화는 우리의 그림과 더욱 친숙해줄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 준 책이다. 책을 읽으며 인왕재색도나 몽유도원도는 실제로 한번 만나보고 싶은 작품이 되었다.

작품에 대한 아무런 지식이 없이 만났을 때의 느낌과 작품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그림을 만났을 때의 느낌이 얼마나 다를지 이 책을 읽고 난 뒤 실감할 수 있었다. 작품 하나하나에 그 시대의 철학과 이상, 차마 드러내지 못한 감성들이 가득 담겨있어 이야기를 통해 만난 그림들 하나하나에 애정이 간다. 이 책은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문체부 장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그 가치를 더해주어 정선, 김홍도, 남계우, 김정희, 정양용 등 조선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그림과 고사인물화, 산수 인물화를 통해 수준있는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훌륭한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지원 받은 도서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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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년째 열다섯 텍스트T 1
김혜정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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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신화 속 옛 이야기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판타지 소설 오백 년째 열다섯은 아주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할머니, 엄마, 딸까지 모두 함께 같은 반에서 공부하는 세 쌍둥이로 나오거든요. 말이 안 된다고요? 판타지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작가소개


작가 김혜정 님은 드라마와 책, 영화를 좋아하는 덕후였대요. 10대부터 꾸준히 공모전에 도전해 100번도 넘게 탈락했지만 꿈을 버리지 않고 꾸준히 도전해 결국은 성공한 이야기 덕후입니다. 너무너무 멋진 것 같아요. 한두 번의 실패로 나는 소질이 없나 봐...라며 포기할 만도 한데 희망을 버리지 않고 될 때까지 도전한 끈기를 배워야 겠습니다. 요즘은 판타지보다 더 판타지 한 삶을 살고 계시다니 정말 성공한 작가의 삶이 부럽기만 하네요^^

사인본을 선물 받았어요^^


간단하게 줄거리 요약


계절별 예쁜 이름을 가진 봄, 여름, 가을은 세 쌍둥이의 이름입니다. 쌍둥이 첫째 언니인 이 봄은 원래 사월이라는 이름이었대요. 가을이의 할머니이기도 하고요. 하교 후에는 맛있는 밥을 책임지고 만들어 주시는 수다쟁이 할머니세요. 여름은 엄마 하송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학교가 끝나면 웹 소설을 쓰는데요. 사실 엄마의 수입으로 모두 먹고 살고 있답니다. 막내 가을이의 원래 이름은 서희이고 벌써 오백 년째 열다섯살로 살고 있어요. 오백 년째 같은 나이로 살다 보니 친구는 얼마나 많았겠어요. 혼자 나이를 먹지 않으니 친구들은 이미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었고 돌아가신 분들이 허다하겠지요. 돌이켜보면 오백 년의 삶이 하나도 같지는 않았어요. 새로운 인연을 만나면 새로운 삶이 시작되니까요.​


이야기가 정말 창의적이지 않나요? 가을은 첫 등교길에 옛친구를 만나요. 할머니가 다 된 그 친구는 어린시절 가을을 기억하고 너무나 닮아서인지 가을의 옛이름을 부르기도 합니다.





가을의 친구들은 어른이 되지만 가을은 어른이 될 수 없다. 가을의 몸은 야호가 되었던 열다섯 살때 그대로다. 직업을 가질 수도 결혼을 할 수도 부모가 될 수도 없다. 오백 년째 가을은 열다섯이고 앞으로도 영원히 열다섯이다.

page39


순간 섬찟 하기도 했어요. 친구들은 모두 나이를 먹고 결혼도 하고 취업도 하는데 혼자 항상 똑같은 그 나이에 머무른다는 것은 꿈도 없고 미래도 없이 그냥 그 시간을 계속 살아간다는 것 이잖아요. 사실 열다섯이면 한참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나이인데 그게 더 싫은 건 뭘까요? ㅎㅎ 그렇다면 가을은 왜 오백 년째 같은 나이에 머물러야 할까요?


옛날 옛날 환웅이 내려와 숲속 동물들을 모아두고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물었어요. 여우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고 곰, 호랑이는 사람이 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답니다.그런데 여우는 누구보다 사람이 되고 싶을줄 알았는데 의외인데요. 사람이 되고 싶은 구미호가 생각났거든요.^^


결국 환웅의 제안에 응한 곰과 호랑이는 동굴 속에서 삼칠일을 쑥과 마늘만 먹고 견딘다는 조건에서 인내를 가지고 버텼답니다. 곰은 한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보는 성격이라 꿋꿋이 버텼고 견디다 못해 뛰쳐나간 호랑이를 두고 여자 사람이 된답니다. 바로 단군신화 이야기잖아요. 이 이야기는 단군신화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사람이 되어 임신한 웅녀는 부른 배를 안고 여우 '령'을 찾아갑니다. 처음엔 거절하지만 웅녀가 단군을 낳고 손을 잡고 다시 찾아갔을 때 미래를 본 령이 인간과 동물 사이의 중간자가 되어 단군을 지켜주겠다고 웅녀와 약속을 합니다.


그 여우들이 사람으로 변해 '일족'이 되었고 후에 '야호족'이 되었답니다. 봄, 여름, 가을 모두 '야호족'이고 이들의 역할은 인간과 동물의 균형을 잡아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도록 그 경계를 지켜주는 일을 합니다.


가을은 가면 갈수록 인간들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인간의 손에 의해 죽어 나가는 동물들을 볼 때마다 절망감을 느낍니다. 인간이 이토록 강해져서 생태계를 위협할 줄은 꿈에도 몰랐던거죠. 이야기가 정말 창의적이지 않나요? 가을은 첫 등교길에 옛친구를 만나요. 할머니가 다 된 그 친구는 어린시절 가을을 기억하고 너무나 닮아서인지 가을의 옛이름을 부르기도 합니다.


이번 생의 가을은 학교에서 어떤 친구를 만나 어떤 새로운 경험을 할까요? 엄마, 할머니와 함께 다니는 학교생활은 또 얼마나 괴로울까요? ㅎㅎ 청소년 K 판타지 소설 너~무 재미있어 순식간에 다 읽어버렸어요. 한편으로는 인간에게 밀려나 터전을 잃어버린 동물들의 삶도 조명되어 좀 더 많은 생각을 들게한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를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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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야 : 야 2
묘니 지음, 이기용 옮김 / 메타노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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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야2권

묘니/ 메타노블


가문의 복수를 위해 서원에 입학하고자 녕결은 도성으로 돌아오면서 서원입학후 들어갈 생활비를 벌기 위해 자신이 쓴 글씨를 파는 서화점 『노필재』를 연다. 녕결은 무술에 뛰어나기도 하지만 글씨를 잘 쓰는 명필가이기도 했다. 소벽호의 장작꾼이라 불리울 만큼 무예에 능한 녕결은 오히려 자신이 글을 쓰는데 있어 자신의 이상이 더 가깝다는 생각을 한다. 늙은 사냥꾼을 죽이는 사냥꾼, 마적을 죽이는 마적, 타고난 살수인 녕결은 뼛속까지 살수인데 서원 입학 시험에 응시한다고 한 순간에 서생이 될 수 있을까?


천개원년 이래로 대당은 특별히 사건이라 부를 것도 없이 순탄했다. 비교적 큰 사건이라면 흠천감 사건과 춘풍정 사건인데 다수의 관원이 파면되고 참수되었으며 중요한 위치에 있던 인물들이 제거되기도 했다. 이후 서서히 떠오르는 인물 장안 제일의 패거리인 어룡방의 방주인 조소수, 그의 미래가 어떠할지 모두가 부러워 할 뿐이었다. 조소수는 거친 싸움을 치른 후 녕결이 운영하는 노필재에서 달걀부침국수를 먹으며 녕결을 마음에 두고 다음날 그에게 시종을 보내 황궁으로 이끈다. .



천하제일 웅장한 궁전에서 황제가 가장 신뢰하는 측근이 아니면 감히 들어가보지 못할 어서방에 들어가보게 된 녕결은 귀한 물건들에 마음속으로 불경을 저지르기도 하고 벽에 걸린 글씨들을 보며 가탄과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손이 근질거린 녕결은 쓰다만 황제의 친서를 이어 쓰며 자신의 상상 속 바다에 빠져 노니는 대범함을 보인다. 조소수가 녕결을 황실로 불러들인 이유는 황실 호위 부통령인 서숭산을 만나게 하기 위함이었고 그는 녕결에게 대당 황실 호위의 일원인 암행호위의 임무를 내려준다.



삶이 이렇게 아름다워.

page52



노필재의 장사가 잘 되는 편은 아니었지만 막 시작했을 때에 비하면 설명할 필요도 없고 상상은 더욱 바빠져 자연스레 웃음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편하게 앉으면 눕고 싶듯이 상상과 녕결의 삶은 점점 나아지기 시작했다. 호위무사가 되었고 조소수와 형제의 연을 맺으며 녕결도 도성에서의 삶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이제 남은 것은 서원 입학시험에 합격하는 것이다. 서원입학시험에서 녕결은 자신의 집안을 몰락하게 만든 원흉 이패언을 만나고 증오의 마음을 더욱 깊이 품는다,


어릴 때 부터 고단한 나날을 보내온 녕결은 정서조절에 아주 능했고 어렵게 공부해왔던 만큼 서원의 시험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운이 좋은 사람이 있으면 으면운이 나쁜 사람도 있듯 풍파를 겪어야 무지개를 볼 수 있고 사나운 말을 만나야 자신의 솜씨를 보여줄 수 있다. 녕결이 만난 흑마는 어과 시험에서 만난 최고의 야생마였다. 녕결은 " 어이 큰 흑자 잘 부탁해!, 아니면 너를 죽일 거야." 라며 직설적으로 말한다. 사람의 말을 알아듣는건지 소벽호의 장작꾼을 알아본건지 세상 온순마가 되어 녕결에게 복종하는 모습, 녕결은 당당히 서원시험에 합격한다.


설산기해입문- 천지에 호흡이 있고, 그것이 곧 숨결이다. 평범한 사람이 수행에 발을 들여 놓는다는 것은 여간 힘이 든 일이 아니다. 신부사가 만들어 낸 글자와 녕결의 정신세계 사이에서 격렬한 감응의 여파가 전해지고 그로인해 녕결의 심신에 거친 파도가 일고 있다. 그럼에도 불가하고 녕결은 수행의 길을 내려두지 않는다. 저알 독하게도 부딪히는 녕결의 모습에서 인간이 가지지 못할 그 이상의 끈기를 읽는다.


모든 생각을 비우고,

본심을 고수하고,

의지대로 달린다.

page329



인체 내 기해설산이 모두 통하지 않아 수없이 절망했던 녕결은 과연 수련을 통해서 천지에 가득찬 숨결, 즉 원기의 파동을 만들어내는 염력을 감지할 수 있을지...선천적으로 수행할 수 없는 몸을 타고난 녕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독하게 도전하는 모습에서 안될것은 없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과연 녕결은 진정한 수행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될지 숨쉴틈 없이 휘몰아 치는 묘니의 필력으로 정신없이 빠져들어가다보면 과연 녕결과 진피피 중 누가 더 멀리 갈 수 있을지 궁금해져 3편을 읽지 않을수 없을 듯 하다. 무협의 묘미는 장편이 아니던가! 넷플릭스의 장야 1편이 60화 정도였는데 보다가 지쳐 소설을 찾았다. 확실히 빠른 전개라 흥미로웠고 3편이 기다려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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